잘 왔어 우리 딸 - 나는 이렇게 은재아빠가 되었다
서효인 지음 / 난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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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내 곁에 왔을때가 생각난다. 오래전에 잠깐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난지 몇개월 되지 않아 결혼을 하고, 짧은 연애를 만회라도 하듯 아이는 좀 늦게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아이는 우리가 계획했던것보다 빨리 우리에게로 왔다. 갑자기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내가 퇴근후 하던 공부도 뒷전이 되고, 심한 입덧으로 직장생활도 가까스로 하게 되었다. 아이가 왜 이렇게 빨리 왔는지, 계획보다 빨리 와서 나를 힘들게 하는지 처음엔 적응을 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된후 5개월쯤 된후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기형아 검사라는걸 하자고 했다. 꼭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병원에서 권하기에 한 것이었다.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지가 나오고 아이는 예정일 10일을 넘기고서야 나왔다. 처음 아이를 만났을때 주위 사람들은 발가락이 제대로 있는지, 손가락이 제대로 있는지 보라고 해서 세어 보았었다. 얼굴도 봤는데 이목구비는 별 이상이 없었다. 안도했다. 그리고 십몇 년을 자라 큰 아이는 이제 열아홉 대학생이 되었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다행이다 싶은 것은, 아이들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아픈데 없고, 모나지 않게, 평범하게 자랐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별탈 없이 자란다는 게 새삼 큰 행복이란 걸 다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사실 우리는 장애인이 있는 가정이나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집을 다시 되돌아 보기도 하는 것 같다. 가까운 주변에는 장애인을 가진 가족들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둘러보면 꽤 많을텐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온통 사랑스럽기만 해야 할 아이가 만약 장애아로 태어난다면 부모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처음엔 부정하고 싶을 것 같다. 부정하고 또 부정해보지만 어차피 받아들일수 밖에 없음을 알고 아이에 대한 생각을 바꿀지도 모르겠다. 다운증후군의 아이들을 몇 번 본적이 있다. 지나는 길에 아마 스쳐지났을 것이다. 비슷한 얼굴을 가진 아이들을 보며 그들의 밝은 모습에 나도 지나가면서 미소도 지었던 것 같다. 전혀 꾸밈을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여태 우리의 시선이 잘못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은재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 서효인이라는 시인의 딸이란다.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아이. 다운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알고만 있었는데, 책에서 보니 스물한번째 염색체가 하나가 더 많아 생기는 여러 증상을 일컫는 말이라 한다. 얼굴 생김새만 그렇지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운증후군은 태어날때부터 심장 기형과 갑상선 저하 등 성장 장애와 정신지체의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부모의 사랑 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났다.

 

 

시인과 시인의 아내는 처음 아이를 보고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곧 아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났지만 사랑스러운 자신들의 분신이며, 아이의 배냇짓에 사랑으로 미소 지을수 밖에 없었다. 어떤 아이가 이쁘지 않겠는가. 아이는 온갖 사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데. 웃는 표정,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똥까지 열심히 누고 있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고 배길까. 저자의 말처럼 모든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특별한 아이인걸.

 

시인은 아직 어린 은재에게 사랑이 가득한 편지를 책으로 썼다. 속도위반으로 아이가 생겼을때부터 엄마 아빠가 되어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은재를 처음 만나 느끼는 감정들을 이야기했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아이를 안고 울음을 삼켜야 했던 이야기부터 부모가 되어 자식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감정들에게 자신들을 사랑으로서 키웠을 부모님들을 생각했다. 은재에게는 할머니, 외할머니, 이모, 고모가 되는 이들의 이야기까지도.

 

나는 사실 서효인 시인의 에세이를 읽으며 더 반가움이 앞섰다. 내게 익숙했던 곳이 서효인 시인에게도 익숙한 곳이라는 걸 알고부터였다.

 

 

나는 머릿속에 그렸던 그래프를 벗겨내 찢어버린다. 아이가 어디에 있든, 거기가 어디든, 유일하게 반짝이는 하나의 점이다. 무한한 면에 수많은 별이 반짝인다. 별들에게는 상하와 고저가 없다. 그곳은 수학적 그래프의 면이 아니다. 상상밖의 아득한 우주다. 거기 어디에선가 아이들이 제 빛을 내고 있다. (246페이지)

 

두 아이를 키워왔기 때문에 아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 뭉클해졌다. 건강하지 않은 아이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다운증후군인 아이라고 쉽게 말하기 힘들었을텐데도 가족들에게 알리고 은재에 대한 마음을 담은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읽고 있었다. 부모된 이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애틋함이 사랑이 그대로 전해져 왔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많은 것을 하고 싶을 때 늘 피곤해 아이에게 묶여있다는 생각으로 아이가 어서 자랐으면 하지만, 막상 아이가 자라면 부모가 필요없게 된다. 아이일적에 가장 필요로 하는게 부모이고 부모는 아이에게서 벗어나고자 하고, 부모가 조금 한가하고 아이들과 함께 해보고 싶을때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벗어나고자 발돋움을 한다. 어느 분의 글에서 보았듯, 부모와 자식들의 기다림은 늘 서로 상충되는 것 같다. 처음엔 아이가 부모를 기다리고, 시간이 흐른 뒤 나중엔 부모가 아이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처럼.

 

아이가 부모를 더 많이 찾을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을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겨놓는 요즘 젊은 부모들이 참 부럽다. 육아일기도 적다 말았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못내 미안하다. 훗날 은재는 책으로 쓴 아빠의 러브레터를 보고 얼마나 감동할까. 시인인 아빠의 애정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작품이었다. 이런 아빠의 사랑은 받는 은재가 나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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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홀릭 2
하루가(한은경) 지음 / 청어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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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고액 과외가 시작된다!

계약금 3천만 원.
학비 일체.
졸업할 때까지 생활비 월 500만 원 지급.
프로젝트 성공 후 서울에 34평 아파트 한 채.

 

책에서 위 홍보 문구처럼 고액 과외 알바생을 구한다면? 돈이 급한 학생들은 누구나 하고 눈이 휘둥그레 해지겠다. 계약금을 3천만원 주고 월 생활비도 준다는데 웬만한 사람 아니면 거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고액 과외 해줄 깜냥도 안되지만, 일단 금액에 혹하는 건 어쩔수 없다.

 

책의 뒷표지에 적혀 있는 홍보 문장이다. 이 문장들 땜에 재미있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못하는 녀석이길래 이렇듯 고액 과외를 한단 말인가. 책 속의 여주인공 서연도 거부하기 힘든 아르바이트 자리이다. 조교에게서 소개받은 고등학생과 중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일까. 고액과외를 시킨다는 정선을 향해 달려갔다. 노마님은 스물아홉살의 남자를 가르쳐 보라고 한다. 개망나니를 사람 만들어 놓으라고.

 

 

서연이 다니는 학교는 명문대 한국대이다. 졸업하고 심리치료를 위해 일하고 싶기도 하다. 고액과외이며 스물아홉 살 먹은 남자를 사람만든다는게 싫어 거절하고 싶었지만, 외삼촌에게 얻은 빚, 엄마의 병원비, 월세, 또 복학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과외 하기로 했고, 그, 박봉식에 대한 파일을 받아 외우고 또 외운다. 그를 공략하기 위해. 돈지랄을 하고 다니는 그를 뼛속까지 개조시키기 위해.

 

 

로맨스 소설의 흔한 러브스토리가 그렇듯, 고액 과외를 하기로 하고 그에게 접근을 하지만 어느새 그에게 반해버리고, 사랑하게 되어 버렸다. 봉식 또한 그녀, 서연을 진심으로 대한다. 봉식이 가진 돈때문에 달려든 여느 여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는 서연을 사랑하게 되었다. 서연을 위해 웬만한 집값과 맞먹는 람보르기니에서 저렴한 국산차를 바꿨을 정도로 그는 서연을 마음에 담았다.

 

 

 

정선 할머니로부터 받은 파일에서 서연은 그가 어렸을때 당한 사고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엔 외출을 하지도 않는 사실도 알았다. 그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서연은 비가 오는 날이면 그의 곁에서 그를 위로하곤 했다. 또한 무위도식하는 봉식에게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에게 꿈을 불어넣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민한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또한 그 꿈을 향해 부산에서든, 광주에서든 머물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했다. 자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꿈을 위해 서연과의 잠시 이별하고 장기 여행을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두 권이다보니 뒤로 갈수록 지루한 면이 없잖았다. 진부한 내용에 진부한 표현이 많았지만 한 남자를 위해 지고지순한 마음을 갖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 밉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남자 주인공이 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선호하는 남자 주인공은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터다. 또한 여자 주인공도 거액 과외비를 받았으면 복학을 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봤더니, 이 책이 19금이다. 요즘 로맨스 소설에서 베드신이야 뭐 기본적으로 나오는 것인데, 신음소리가 너무 자주 나와서 19금으로 선정했나 싶다. 하긴 나도 그 부분을 건너뛰고 읽긴 했다. 이 나이에도 그 부분이 오글거리긴 하더라. 부담없이 읽기엔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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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간들 - 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지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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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들중에서 유난히 죽음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돌아온다거나, 죽은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는 기적같은 일들을 겪는 이야기를 읽었다. 이 모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마음의 위로를 받는 이야기들이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제1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 최지월 작가의 『상실의 시간들』이다. 이 작품은 엄마를 갑자기 잃고 난뒤 100일간의 시간들을 말하는 작품이다. 물론 그 시간들은 엄마를 잃은, 상실의 시간들을 견뎌온 자의 감정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우리는 일상 생활을 해야만 한다. 엄마를 잃은 그 시점에서 모든 걸 멈추고 싶지만 살아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소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들이 '나는 어떻게 살라고'라는 말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죽어 너무 슬프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까. 빈자리를 어떻게 견딜까에 대한 안타까움 들일 것이다.

 

 

엄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은지 49일째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가 갑자기 죽었는데도 둘째딸인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자책감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을 예견하지 못한 딸들은 저마다의 마음의 깊이로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고, 가슴을 치며 운다. 반면 엄마의 장례 비용이나 기타 비용들에 돈을 쓰려하지 않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고, 울지 않고 무표정으로 대처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마땅찮다. 우리 딸들은 너무 슬픈데, 아버지의 엄마에 대한 감정은 어디까지 였을까.

 

혼자 남은 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뇨 때문에 아버지는 저염식 식사를 해야했다. 그동안에는 엄마가 아버지의 식사를 책임졌지만, 이제 엄마가 없으니 누군가는 아버지의 식단을 책임져야 했다. 아버지는 걱정 말라며 혼자 잘 살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엄마가 살아 있는 그 때처럼 모든 것이 갖춰졌을때의 이야기이다. 군인으로 평생을 근무하시다가 퇴직하신 아버지, 연금이 있지만 만약 큰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그 병원비는 어떻게 할 것이며, 누가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를 보살필 것인가 이 모두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자식들에게 나이든 부모는 늘 걱정의 대상이다. 만약 한쪽 부모님이라도 돌아가셨으면 그 걱정과 고민은 배로 늘어난다. 우리집 같은 경우도 엄마가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시기 때문에 아버지 혼자서 지내신다. 그게 몇 년이 되다보니 아버지도 혼자 잘 지내시고, 직장생활도 잘 하신다. 하지만 홀로 있는 시간이면 늘 전화를 하신다. 외롭고 쓸쓸하신가보다. 조금 더 신경 써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잘 옮기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상실의 시간들』속 둘째딸인 석희가 아버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자주 방문하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 엄마 없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병원에 계셔 자주 못보지만 그래도 병원에라도 누워계시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석희가 엄마 없는 시간들을 견디듯 우리도 그 시간들을 견딜 것이므로, 마음이 무거워져 왔다.

 

 

삶을 지속한다는 건 끊임없이 낯설어지고, 새로워지고, 고독해지는 일이다. 형제도 자라서 타인이 되고, 타인이 만나서 가족이 되고, 그 가족은 다시 서로를 헤아리지 못하는 타인으로 변해 헤어진다. 만난 사람은 헤어진다. 40년이나 알아온 엄마와 나도 이제 헤어졌다. 이별만이 인생이다. (269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부모를, 특히 엄마를 잃어 본 사람이라면 석희의 이런 감정들을 오롯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가 없는 그 시간들, 상실의 시간들을 견뎌온 감정이 묵묵히 적혀져 있는 글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는 느낄 일이므로 석희의 감정이 나의 감정처럼 깊게 이입되었다. 상실의 시간들을 겪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위안을 받을 것이며, 이제, 언젠가는 겪을 우리는 이렇게 시간들을 견디는구나, 훗날에 느낄 상실의 감정들을 미리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이처럼 일상을 살아간다. 슬프고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지만, 이처럼 소소한 일상속에서 엄마와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시간들을 묵묵히 견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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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 2013년 제4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승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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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이승우 작가의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고 작가의 문장, 이야기를 풀어가는 글쓰기에 반했다. 그의 작품을 다 찾아 읽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식물들의 사생활』에서 하나는 소나무와 때죽나무의 사랑이길 바랬던 형의 사랑이 있었고, 우리나라의 토양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야자나무가 살아갈 수 있는 엄마의 숨겨진 사랑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많은 문장들이 가슴속에 들어와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면서 읽었던 책이라 이번에 읽게 된 『지상의 노래』또한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다시 한번 가슴 벅차오름을 느낄수 있을까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작품에 대한 설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승우 작가의 『지상의 노래』는 욕망과 죄의식을 근원적으로 파헤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요 무대는 천산 수도원이며, 천산 수도원과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의 욕망 혹은 죄의식을 말하는 이야기였다. 천산 수도원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볼까.

 

 

그 맨처음엔 강상훈이 있다. 투병중에 죽은 형이 남긴 원고를 보고 미완성인 천산 수도원의 벽서를 완결해 「당신이 가보지 않은, 가 볼 만한」이라는 유고집을 펴냈다. 책은 잘 팔리지 않았지만, 강상훈은 형이 아파서 투병할때 외국의 직장에서 일부러 돌아오지 않았던 것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라도 유고집의 마지막 문장을 완결했다. 또 하나는 강영훈의 책을 읽고 천산 수도원의 벽서를 송아지 피지에 기록된 「켈스의 책」과 비견할만 하다는 글을 쓴 젊은 교회사 강사 차동연의 이야기가 있다. 또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장은 오래전에 죄의식처럼 남아있던 이야기를 차동연에게 들려주고, 장의 이야기 속의 한정효는 충성을 다해 장군을 도왔지만 그로부터 버림을 받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으면서 죽은 아내에 대한 죄의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후의 이야기가 있다.

 

 

후는 오래전 자신이 라면만 얻어먹지 않았어도 연희 누나가 사라지지는 않았을 거라며 죄의식 때문에 박중위에게 칼을 휘두르고 천산 수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새벽마다 벽을 보며 기도하고 성경을 필사하는 생활을 했다. 그리고 군인들로 인해 헤브론 성이라 부르는 천산 수도원에서 나오게 되었고, 그는 연희 누나를 찾는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 연희 누나를 찾아내어 어떻게든 죄의식을 덜고 싶었고, 용서를 바랐다. 후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가 연희 누나에 대한 속죄하는 과정이었고, 그가 죽을만큼 아파 길에서 머리를 짓찧을때 만난 남자로 인해 그는 자신이 머물러야 할 곳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뭐라고 할까. 세상의 조건과 질서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 같은 그의 얼굴에서 나는 '저 너머'를 보았어.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어. 얼굴은 하얗고 눈빛은 고요하고 걸음걸이는 반듯했어. 내 속으로 서서히 번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내가 그에게 기대한 것이 그런 모습이었다는 걸 깨닫게 했어. 다른 모습이었으면 실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다 들었지. (211페이지)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이 한 행동들은 장은 차동연에게 죽기전 비밀을 말함으로써 자신이 지은 죄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연희를 찾으려 길을 헤매고 다녔던 후와 역시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순례길이라고 했던 한정효의 행동도 의미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적힌 성경이 있었다. 성경 구절을 읽고, 기도하고, 성경을 필사하며 이들은 자신의 죄의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 모든 죄의식과 욕망들이 결국에는 천산 수도원으로 돌아와 이들을 품었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부정되었지만, 그전에 세상은 그들에 의해 부정되었다. 세상은 그들을 버렸지만, 그전에 그들은 세상을 버렸다. 어떤 의미에서는 버려지는 것이 그들이 세상을 버리는 방법이었다. 세상은 더 이상 그들의 믿음과 소망을 간섭하지 않았다. (346페이지)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모든 말이 다 들어있다. 역사적 사실을 뒤로 하고 그들의 권력이 천산 공동체의 카타콤으로 만들었던 이야기를. 권력이 이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그들의 강한 믿음과 염원이 그곳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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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금가지 입니다 :)


36년 만에 출간된 『샤이닝』의 후속작,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3억 독자를 둔 세계적인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최신작!

스티븐 킹 신간도서『닥터슬립(Doctor Sleep)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어서와 황금가지 온라인 서점 서평단은 처음이지..?!!)

▶ 도서소개

광기 어린 아버지의 폭력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공포가 아닌 치유를 보여주는 작품, 『닥터 슬립』 출간!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잭 니콜슨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 『샤이닝』의 후속작으로서, 36년 만에 출간된 속편 『닥터 슬립』(전2권).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브람 스토커 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

『샤이닝』에서 살아남은 소년 대니가 중년이 된 후를 그리는 『닥터 슬립』은 기존의 '공포'에서 탈피하여 초능력을 가진 소녀와 그녀를 죽여 영생의 기운을 받으려는 괴집단과의 쫓고 쫓기는 스릴을 담는 한편, 알코올 중독자로 인생의 끝에 섰던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준다.

 

『시녀 이야기』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닥터 슬립』에 대해 "스티븐 킹의 여러 걸작에서 드러난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극찬하면서,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는 너대니얼 호손과 에드거 앨런 포에서부터 이어진 미국 호러 문학의 본질이라고 평했다.

 

▶ 줄거리

어린시절 오버룩 호텔에서 겪은 악몽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댄(대니)은 작은 마을에서 호스피스 일을 한다. 그의 특별한 능력 '샤이닝'은 임종을 앞둔 이들이 편안하게 눈감도록 인도해 주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닥터 슬립'이라 불리운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 전부터 그의 주변을 맴돌던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며, 도움을 요청한다.

전국을 떠돌며 샤이닝을 가진 어린 아이를 고문하고 죽여 거기서 나온 기력을 먹고 사는 괴집단 '트루 낫'이 다음 목표로 소녀를 선택한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샤이닝을 가진 소녀의 목숨과 영혼을 구하기 위해 댄은 초능력자 집단인 '트루 낫'과 생존을 위한 전쟁에 나서게 된다.

 

▶ 『닥터슬립』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하나, 해당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은 2014년 07월 16일(수)~2014년 07월 20일(일) 5일간 입니다.


셋,추첨 인원은 10명입니다.


넷, 당첨자 발표일은 2014년 07월 21일 (월) 오후 입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4.07.24(목)~08.03(일) 10일간입니다.

마지막, 당첨자 분들은 서평을 작성 한 후 『닥터슬립』 서평단 발표 페이지에

온라인 서점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도서는 닥터슬립 1,2권 모두 발송 됩니다)

 

- 서평단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 미달할 시,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일부 인원만 선정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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