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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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대방을 마주보는 사랑이 아닌 뒷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은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다. 앞모습을 마주할 수가 없다. 자신에게 뒷모습을 보인 사람은 또다른 사람의 뒷모습을 사랑하고 있으므로. 그럼에도 그의 뒷모습이라도 보지 못하면 너무 아플 것이기에 그 마음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마치 숙명처럼 찾아든 사랑, 나를 향해 뒤돌아보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그 마음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이 소설에 있었다.

 

  원래는 이정인의 이야기로 된 짧은 단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 권의 장편소설로 탄생한 『애인의 애인에게』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랑이야기이지만 서로 사랑하는게 아닌 누군가의 뒷모습을 사랑한 짝사랑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소설을 보면서 느꼈다. 한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쩌면 이렇게도 다른지를. 각기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쓴 남자 '조성주'의 인상은 소설 속의 화자의 입장에 따라 달리 보였다. 수영을 바라보는 성주. 다른 여자 마리와 살고 있는 성주의 모습들이.

 

  수영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성주의 시선을 본 정인은 성주가 마리와 살고 있었던 집에, 그들이 이별여행을 떠난 한달 동안 세를 들어와 머물게 되었다. 성주와 마리가 머물었던 공간, 그들의 침대, 그들의 부엌과 거실에 걸려져 있는 성주의 사진들이 걸려있는 공간에서 정인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성주가 머물렀던 공간을 이렇게라도 갖고 싶었던 것일까. 얼마나 짝사랑하게 되면 다른 여자와 머물렀던 공간에 들어와 한 달간의 시간동안 머무를 수가 있을까.

 

  성주를 바라보는 세 여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소설의 전체적인 느낌은 쓸쓸함이었다. 뉴욕에서 예술적 성공을 거두고 싶어했던 성주. 뛰어난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가 경제적인 수입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포르노그래피를 찍었던 것. 그럼에도 자신은 나무 등 자연속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어했다. 자신의 사진에 대해 유명한 갤러리스트인 마리의 평가를 물어보면 늘 좋다라고만 말했다. 마리는 정작 성주의 작품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시아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오리엔탈리즘. 정작 미국인들은 그런 사진들을 원했으니까. 마리는 성주의 사진들 중 차라리 포르노그래피를 더 찍었으면 했다. 성주만의 시각으로 사진들 속의 여자들의 모습을 부각시켰으면 했다.

 

  아마도 성주 본연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었던 사람은 마리 일 것이다. 동거를 시작하고 마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줄 알면서도 성주와 결혼했다. 마리가 가진 영주권, 마리와 헤어지면 임시 영주권이 없어질 줄 알면서도 한번도 자신에게 간청하지 않았던 성주때문에 슬펐다. 실패한 사랑,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뉴욕에 남기위해 자신을 이용하지 않았던 그 때문에 마리는 슬펐다.

 

 

 

 

  아무리 사랑이란 것이 주는 사랑이 좋다고 해도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오래도록 누군가를 짝사랑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나에게 오지 않은 사람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은 결국 그 사람에게 내가 주는 사랑의 깊이만큼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일수도 있다는 것을. 그가 주는 사랑에 목말라하다가 결국은 지쳐버리고 마는게 사랑일수도 있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성주를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다가 지쳐버린 마리의 마음처럼.

 

우리는 마음 깊은 곳의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각자의 갑옷을 입는다. 누군가에게 그 갑옷은 수없이 많은 전시 목록일 수도, 수없이 써댄 책일 수도, 직함이 다른 여러 개의 명함일 수도 있다. 나는 컴퓨터의 모니터를 껐다. 긴 목록들 사이로 그의 사진들이 그림자처럼 흘러가듯 펼쳐졌다.

내 갑옷은 무엇이었을까. (241페이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임에도 사랑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감정들. 그 감정들과 마주한 사람들의 쓸쓸한 사랑이야기였다. 다만 나를 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이야기는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와는 달랐다. 나는 사랑하지 않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데는 시선은 쓸쓸하지는 않으므로.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은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안고 싶어졌다.  (247페이지)

 

  위 문장에서처럼 모두들 각자의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들. 그 사랑이 상처가 되든 기쁨이 되든 고통이 되든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때로는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향한, 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은 아닐까. 어쩌면 작가는 이런 것들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에 실패한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독백들이 여기, 이 소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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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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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영화를 보고 동명의 원작소설을 읽으며 주제 사라마구를 알게 되었다. 주제 사라마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통렬한 비판을 읽었다. 그때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세계를 어느 정도 인식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주 오랜만에 구약성서의 재해석이라는 그의 신작을 『카인』을 읽게 되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묵시록의 재해석, 『예수복음』은 신약성서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물론 주제 사라마구만의 시각으로 보는 여호와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작품이기도 하다. 

 

  굳이 성서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카인이라고 하면, 에덴의 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의 첫째 아들이며 양을 치는 자 아벨을 죽인 자라고 알고 있다. 똑같이 여호와께 제사를 지내도 자신보다는 동생인 아벨을 더 사랑한다고 여긴 카인은 동생을 돌로 쳐 죽이게 되었다. 부모로부터, 여호와로부터 도망친 그가 도망자의 땅 방랑자의 땅인 놋의 땅으로 가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가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여호와는 왜 아벨 만을 사랑하셨을까? 똑같이 제사를 지내도 왜 카인의 제사는 거부하셨던 걸까. 여호와는 카인에게 어떠한 형벌과 의무를 주시려고 했던 걸까.

 

  놋의 땅에서 카인은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죄지은 자인 카인의 이름을 뒤로하고 자신이 죽인 동생의 이름 아벨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여호와가 자신의 이마에 내준 표식조차 원래부터 있었던 거라며 카인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거부했다. 여호와께 버림받은 카인은 스스로 거짓된 이름으로 거짓된 삶을 살게 되는 걸까.

 

  여호와에게서 거부당한 카인이 하는 일이라고는 많지 않았다. 카인은 정처없이 걷다가 양 두 마리의 줄을 끌고 가는 노인을 만나며 놋의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 농사를 짓던 카인은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진흙을 밟는 일 밖에 없었다. 진흙을 밟는 일을 하다가 그 곳의 주인인 릴리스의 눈에 띄어 주인의 숙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주인의 집에서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일까. 그곳에서 카인은 릴리스의 침대 시중을 드는 이, 주인을 지켜주는 일이었다. 그녀에게 쾌락을 선물하고 그녀에게 아이를 갖게 하는 의무가 주어진 것이다. 릴리스의 남편인 노아가 그런 그에게 질투를 느껴 죽이려하자 카인은 또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여행길을 나서며 또 양 두 마리의 끈을 잡고 걸어가는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 노인의 형상으로 나타난 여호화가 아니었을까.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말 또한 그 나름의 이유와 원인이 있다. 어떤 말은 마치 대단한 일을 할 운명인 것처럼 엄숙하게, 오만하게, 우리를 부르지만 결국에는 너무 가벼워 풍차의 날개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바람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반면 평범하고 습관적인 말, 매일 사용하는 말이 결국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었던 결과를 낳아, 그런 목적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지만 세계를 흔들기도 한다. (61~62페이지)

 

 

 

  그는 여행 중에 무엇을 보았을까. 한 어린 소년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나님에게 번제할 어린 양을 어떻게 하느냐는 염려섞인 목소리였다. 이는 아브라함의 믿음과 복종을 시험하는 여호와께 아브라함이 자신의 어린 아들 이삭을 신에게 바치려는 광경이었다. 카인은 아들을 죽이려는 아브라함의 행동을 보고는 신에 대한 비난의 말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성의 관습이 느슨한 소돔과 고모라의 파괴 또한 신이 시킨 일이었다. 불에 타버린 소돔과 고모라에도 틀림없이 죄가 없었던 아이들이 있었겠지만 죄없는 아이들의 목숨까지 가져간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어했다. 어찌 신으로서 죄없는 아이들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의 행동을 살펴볼 때 그 많은 어두운 면, 그 모든 아름다움, 웅장함, 장엄함이 있는 삶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거야, 한 천사가 대답했다. 그 두 가지는 같은 이야기가 아니야, 두 번째 천사가 덧붙였다. 똑같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거의 같죠. 바로 그 거의라는 말에 차이가 존재하는 거고, 그 차이는 아주 큰거야. 내가 아는 한 우리 인간은 절대 스스로 우리가 삶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묻지 않아요. (190페이지)

 

  신에 대한 카인의 끝없는 의문은 결국 신이 노아에게 지시한 '노아의 방주'에 까지 이르게 된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방주를 짓기 시작한 노아는 인류의 번성을 위해 노아의 세 며느리들과의 교접을 카인에게 권했다. 노아의 가족들만 살리려는 신의 뜻을 거부해 카인은 노아의 아내와 며느리들과 교접을 했을 뿐더러 신이 노아에게 지시한 것들에 대한 거부의 몸짓,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인류를 만드려는 신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의 진정한 얼굴을 보여줄 날이 와야만 했습니다. (206페이지)

 

  성서에 대해 대략적인 이야기만 알고 있는 우리에게 주제 사라마구는 현재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소돔과 고모라를 파괴시켰듯, 노아의 방주로 새로운 인류를 만들려고 했던 신의 뜻에 반해 신과의 논쟁을 즐겼던 카인의 얼굴은 최근의 우리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카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그리고 신과의 대립,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지금과 하나도 다를게 없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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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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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혹 어떤 이들은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돈처럼 중요한 것이 과연 있을까. 사랑과 돈에 대한 단상들을 만날수 있는 책을 읽었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그들』이라는 책이었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책을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좀비』라는 책이었던것 같던데, 작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펴냈다. 『그들』이라는 책이다.

 

  우리는 작가의 시선으로 1937년의 열여섯 살의 소녀 로레타의 모습으로부터 미국인의 한 가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한 소녀가 여자가 되고 엄마가 되는 과정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두 아이 줄스와 모린의 이야기까지 우리는 미국인의 한 가정이 어떻게 생성되고 파멸해 가는 지, 또는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들을 만나 볼수 있다. 열여섯 살의 소녀 로레타. 많은 꿈들을 가지고 있었다. 좋아하는 남자애도 있었고 그와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 짜릿한 하룻밤을 보낸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자애는 총에 맞아 죽어있었고, 출동한 경찰은 로레타를 겁탈했고 로레타는 그와 결혼할 수 밖에 없었다.

 

  삶이란 고통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 로레타가 경찰인 하워드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세명을 낳았다. 로레타의 삶은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로레타의 아이 줄스와 모린의 이야기로 소설은 넘어간다. 줄스는 학교를 그만두고 디트로이트의 변두리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모린은 엄마의 재혼으로 엄마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야 했다. 모린이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간이 가장 좋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시간은 자신의 마음대로 가질 수 없었다. 새아버지로부터의 폭력에 노출되었고, 엄마의 과도한 요구로 모린은 집에서 탈출을 꿈꾸었다. 오빠 줄스처럼 자립하고 싶어했다.

 

  자립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오빠가 쥐어주는 몇달러로는 자립을 할 수 없었다. 우연히 거리에서 한 남자로부터 차에 탈거냐는 말을 듣고 모린은 낯선 남자의 차를 타게 되었다. 그 낯선 남자가 자신에게 돈을 줄것 같았다. 그처럼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을때, 그녀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그 방법 밖에 없었을까. 낯선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와 시간을 보내고 온 뒤 책 속 200페이지, 300페이지에 끼워놓은 지폐들을 세워보는 즐거움이라니. 모린에게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았다. 어서 돈을 모아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토록 어린나이에 모린이 선택할 것이라고는 그 방법 밖에 없었을까. 그런 모린을 바라보는데 한편으로는 냉정한 시선으로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감정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 모린은 엄마의 남편인 펄롱의 폭력에 노출되어 2년 가까이 아무런 의식없이 침대에 갇힌 생활을 하게 된다. 모린 랜들이라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런 모린에게 안타까운 줄스의 편지가 이어졌고, 오래전에 엄마의 연인을 총으로 쏴 죽였던 엄마의 오빠 브룩에 의해 모린이 깨어났다. 깨어난 모린은 대학에서 강의를 들었고 오츠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야간 강의를 듣던 중에 만난 강사를 사랑했고 그와 결혼하고 싶어했다. 그에게는 아내가 있었고 세 아이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어떤 사람, 어떤 소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래서 감히 거울을 보지 못한다. 자신의 몸이 무거운 덩치가 되어버린 것 같은 절망적인 느낌이 든다. 몸은 그동안 지나치게 사랑을 받고, 너무 많이 사용되어서 못쓰게 되어버렸다. 몇 달 동안이나 잠에 빠져 있었던 탓에 힘이 없다. 거울에 비치지도 않고, 얼굴도 없다. 목 없는 몸. (427페이지) 

 

  한 가정이 이루어지고 어그러지는 과정은 참 안타깝다. 자신의 최선의 삶을 선택했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사람은 다른 삶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꼭 어그러졌다고 보기도 어렵겠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보였으니까.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결국에는 내가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인 삶 그리고 선택. 어느 누구도 빗겨나가지 못한 삶.

 

  이 책의 제목이 왜 『그들』이 되었는지 분명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제 대학 강사와 결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모린을 줄스가 찾아왔을때 이제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자신만의 삶을 살겠다고 하는 모린에게 줄스가 하는 말은 참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모린, 너도 '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야?' (706페이지) 아무리 몸부림쳐도 그들과 함께 했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말 같았다.

 

  책의 첫머리에 작가의 말에서 조이스 캐럴 오츠는 소설처럼 구성한 역사 기록이라고 해서 모린 랜들이라는 한 사람의 삶을 조명한 글을 소설화 시킨 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삶이 기록된 소설이었다. 우리보다 예전 시대에 폭력과 가난에 노출되었던 평범한 가정의 삶을 엿보았다. 가난에 노출된 그들이지만 그들은 나름의 사랑을 했고 돈이 필요해 그에 다른 행동을 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토록 도망치고 싶어했던 가족을 사랑했다.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선 그들,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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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6-02-15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제 겨우 겨우 거의 다 읽었어요 아직 70페이지 정도 남았는데... 너무 길어요....
 
제시 램의 선택
제인 로저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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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바이러스의 시대다. 경제적 발전을 이룬만큼 바이러스는 다양하게 변종되어 나타나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한때 중국에서의 사스가 그랬고, 작년엔 우리나라에서 메르스때문에 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금은 어떤가. 브라질 특히 중남미에의서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된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 소두증인 아이를 낳는다하여 아이를 거부하는 가족에게 버림받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 세상은 결국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하게 되는 것일까.

생화학 테러를 위해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져 임산부와 태아만을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태사망증후군' 즉 MDS에 감염되어 다시는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인류가 곧 멸망에 이르게 된다면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자와 의사들은 새로운 아이의 탄생을 위해 연구하게 될 것이다.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은 불임치료를 위해 만들었던 인공수정 배아를 사춘기 소녀들에게 이식하는 것이었다. 나이가 많은 여자들은 불가능하다. 열여섯 살 이전의 소녀라야만이 가능했다. 소녀들에게 인공수정 배아를 이식하고 어미를 죽이며 태어나야 하는 그 아기들 만이 미래의 희망이었다. 즉 잠자는 소녀들을 모집한다고 하면, 자신이 죽음으로써 인류의 미래에 희망이 엿보인다면 할 수 있는 소녀들이 얼마나 있을까.

 

  과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잠자는 미녀 실험에 참가할 소녀들을 모집할 것이고,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인공수정이 가능했다. 열여섯 살의 제시 램은 이 연구 소식을 과학자인 아빠에게서 듣고 부모님 몰래 그 실험에 참여하고자 했다. 자신의 죽음으로 미래를 살릴 수만 있다면. 자신의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무엇이든지 해야 했고, 제시는 자신이 인류를 구하는 데에 참여하고 싶었다. 이에 부모는 반대하고 아빠는 그런 제시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그녀를 가두었다. 갇힌 제시는 아빠를 설득하고 자해를 해 도망칠 궁리를 한다.

 

  과연 한 사람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제시는 자신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자신이 아이를 낳고, 또 자신의 딸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다보면 수백 명의 아이가 태어날 것이고 인류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것이다. 제시의 죽음을 반길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제시의 부모는 제시를 설득하고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시는 수많은 사람의 문제이며 인류의 문제라며 개인보다는 인류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모르겠다. 내가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인지 만약 내 딸이 제시처럼 행동한다면 나도 제시의 아빠처럼 아이를 가둘지도 모르겠다. 집단은 집단의 문제로 놓아두라고. 몇 사람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겠느냐고. 연구를 거듭하다보면 분명히 해결책이 있을거라고. 대리모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방법이 생길 수도 있을거라고 아이를 설득할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해서 부모는 죽음까지도 무릅쓴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부모는 과연 만들어지는 것일까. 타고나는 것일까 의문스러울 정도다. 이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니까. 이처럼 추악한 세상인데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인류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은 좀 달라질까. 모두다 기피하는 일들인데 고작 열여섯 살의 나이를 가진 제시의 선택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어요. 바로 그거라고요. 그래서 그게 그렇게 멋진 일이고요. 제가 바꿀 수 있어요. (294페이지)

 

  최근에 읽은 SF 문학중 가장 묵직한 질문을 건네는 소설이었다. 한 소녀의 성장, 첫사랑, 부모님의 불화,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하는 때, 제시처럼 할 수 있을까. 자신을 버리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제시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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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습관처럼 독서를 한다.

아주 잠깐의 짬이 날때마다 가방속에 있는 책을 꺼내 책을 읽는걸 생활화하고 있다.

그래서그럴까.

마음의 병이 많이 없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하고,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오늘 아침 신문에 보니 독서치료를 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독서 처방을 한다는 것.

독서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일도 없다는 것이었다.

기자가 직접 독서 치료를 경험해보고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사였다.

이러니 책을 읽을수밖에.

 

스웨덴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신작소설이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표지만 보고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가 쓴 신작소설 인줄만 알았더니 표지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작가의 소설이었다.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과 네 명의 노인 친구들이 주인공인 유머러스한 범죄 소설로,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강도단]을 꾸려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고자 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만 들어도 유머스러워 미소짓게 만드는 소설이다. 그래서 기대하는 책.

 

 

 

미야모토 테루의 신작 장편소설.

얼마전에 읽은 <환상의 빛>을 모티프로 한 서간문학이다.

서간문학이 글을 쓰는 사람의 감정만 보여 상대방의 감정이 몹시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그만큼 애달픈 소설이기도 한데, 서간문학만의 묘미가 또 있기에 우리는 서간문학을 찾아 읽는다.

 

 

 

 

 

 

 

노바이올렛 불라와요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젊은 작가.

작가는 짐바브웨 출신의 작가로, 열 살 소녀 달링의 시점으로  짐바브웨의 독재 정권하에서 보낸 유년기, 그리고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로서 보낸 청소년기 양쪽 모두 가감 없이 생생하게 그려진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 이진의 번역 작품이기도 해 기대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 북클럽의 작가 캐런 조이 파울러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라는 다소 긴 제목의 작품이다.

 

가족 소설이자 심리소설인 이 작품 읽고 싶다.

 

 

 

 

 

 

 

확실히 한겨울이라 그런지 다른 계절보다 신작이 덜 출간되는 것 같다.

그 중에 읽고 싶은 책들을 몇 권 골라보았다.

다른 분들은 어떤 책들을 읽고 싶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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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6-02-0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겐 새 이름이... 2월 1일 출간인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