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구지 모모라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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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기가 진짜 좋았어요. 진한 커피를 좋아하므로 커피 양을 많이 넣어 마시니 좋았습니다. 원두가 잘 안갈렸어요. 신맛 싫어하는 분들은 다른 커피와 블렌딩 해 마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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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산타 로사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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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은 정말 좋았지만, 바디감이 약했어요.
연한 커피 좋아하는 분들에게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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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조의 말 - 영어로 만나는 조의 명문장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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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을 두 번 읽고, 영화까지 두 편을 읽으며 조 마치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린이판 축약본으로 읽을 때도 조 마치에게 나를 투영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특히 작가들이 조 마치를 롤모델 삼았다. 조 마치를 사랑하는 이들의 만족시켜 줄 책이 출간되었다. 『작은 아씨들』의 원문에 들어있는 조의 말만을 골라 엮은 책이다. 영어 원문까지 실려 있어 영어 공부하는데도 좋다.

 

『작은 아씨들』에서 조는 활기차며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하게 여긴다.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한 살 언니인 메그와 수줍은 베스, 그리고 고집쟁이 에이미에게도 마음을 다한다. 이웃집의 외로운 소년 로리를 보았을때는 먼저 손을 내밀어 그와 친구로 지낸다. 마냥 어린아이처럼 그 시절에 머물고 싶은 소녀다. 때로는 사내아이처럼 뛰어다니지만 글을 써 자매들과 연극 공연을 하며 지내는 게 좋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조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익히신 거예요? 그게 너무 어려워요. 저도 모르게 날카로운 말들이 튀어나와요. 말을 할수록 점점 더 가시가 돋쳐요. 사람들이 상처받는 걸 알면서도, 고소해하면서 지독한 말을 해버린다니까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머니.

How did you learn to keep still? That is what troubles me - for the sharp words fly out before I know what I'm about; and the more I say the worse I get, till it's a pleasure to hurt people's feelings, and say deradful things. Tell me how you do it, Marmee dear. (52페이지)

 

 

 

조와 메그가 로리와 함께 외출했을 때다. 에이미는 언니들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데리고 가지않은 조에게 화가 나 조가 가장 아끼던 것을 없애버리자고 마음먹었다. 조가 쓴 소설을 불에 태워버렸던 에이미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조는 에이미를 무시했다. 조가 로리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간 날 뒤따라 나섰던 에이미는 살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고 로리와 함께 구했다. 에이미가 죽을 뻔한 사실에 울며 어머니에게 했던 말이다.

 

우리 또한 금방 후회할 말들을 하곤 한다.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해놓곤 미안한 마음때문에 앓는다.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면 좋겠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조의 어머니 또한 지금도 마음을 다스리려고 한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늙어서 관절이 굳을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날까지 계속 뛸 거야. 나를 철들게 하려고 재촉하지는 마, 언니.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잖아. 나는 최대한 오래 아이로 살고 싶어.

Never til I'm stiff and old, and have to use a crutch. Don't try make me grow up before my time, Meg; it's hard enough to have you chang all of a sudden; let me be a little girl as long as I can. (75~76페이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많은 걸 보고 겪고 배우고 싶어요. 요즘 너무 사소한 일에 매달려 쓸데없는 고민만 해서 기분 전환이 필요해요. 올겨울에 둥지 밖으로 나가서 날갯짓을 해보고 싶어요.

I want something new; I feel restless, and anxious to be seeing, doing, and learning more than I am. I brood too much over my own small affairs, and need stirring up, so, as I can be spared this winter I'd like to hop a little way and try my wings. (148~149페이지)

 

할 수만 있다면 오랫동안 아이로 남고 싶다는 건 우리 모두의 소망일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었다는 게 서글플 때 종종 어린아이였던 시절을 떠올린다. 조의 대고모는 자매들에게 부자인 사람을 만나 결혼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 조는 대고모의 말에 반기를 들곤 했는데 남편에게 의지하는 삶 보다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조는 과감하게 새로운 세상을 찾아 뉴욕으로 향한다.

 

여기까지야. 난 아마 누구하고도 결혼하지 않을 거야. 이대로가 행복해. 자유롭게 사는 게 너무 좋아서 세상 어떤 남자를 위해서도 이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Nothing more - except that I don't believe I shall ever marry; I'm happy as I am, and love my liberty too well to be in any hurry to give it up for any mortal man. (178~179페이지)

 

처음 보았을 때부터 사랑하게 되었다는 로리의 고백을 받고 친구 관계마저 사라질까봐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다. 영화 속에서 자신이 로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조가 함께 사용하던 우편함에 자기의 마음을 인정하는 편지를 넣어두었다. 그 뒤 에이미와 결혼하여 나타난 로리를 보고 실망하여 다시 그 편지를 빼오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기억난다. 절대 결혼 같은 거 하지 않겠다던 조에게도 진정한 사랑이 찾아오게 되었으니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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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결말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3
김서령 지음, 제딧 그림 / 폴앤니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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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게 허밍버드판 『빨강머리 앤』에서였다. 여러 판본 중 가장 예쁘게 빠진 책으로 내가 아끼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그걸 번역한 작가였다. 그후 작가의 에세이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를 읽고서는 작가가 그냥 좋아졌다. 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이 좋았다고 해야 옳다. 무던하면서도 유쾌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할 정도로 작가의 신작 소설을 기다려왔다.

 

『연애의 결말』은 작가의 소설집으로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일러스트레이터 제딧이 삽화를 그렸다. 소녀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림으로 소설집은 마치 순정 만화를 보는 듯 했다. 더군다나 에세이에서 느꼈던 작가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었다. 서른이 넘은 여자의 사랑과 결혼관을 만날 수 있었다. 특별히 무엇이 되지도 않은 상태의 서른너머의 사람들. 동갑 내기를 만나 사랑을 하고 또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연애의 결말은 결혼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유쾌하다. 임신부터 덜컥 해버려 결혼해야 하는 처지의 남녀 관계에서도 각 부모가 느끼는 결혼과 그로인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쳇말로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책방이나 해볼까. 카페나 해볼까는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나 또한 그런 로망이 없잖아 있는데, 「어떤 일요일에 전하는 안부 인사」 같은 경우다.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를 연 친구 현하의 카페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여대 앞에서 카페를 했던 것과 주방장으로 있던 조부장의 기억들을 떠올린 글이다.

 

서울시 연정동 연정유치원의 김연정의 이야기는 연인을 위해 기획했던 프로그램(연구소의 개들을 안락사 시킨 일)으로 인해 어떠한 댓글들을 받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퐁당」이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어디론가 사라진 지호를 어딘가에 퐁당 두고 왔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연탄집 아이들 「지우 연우 선우」 이야기는 한국의 경제사를 한눈에 보는 듯했다. 연탄집에서 기름집, 그리고 아파트, 투기로 이어지는 시기. 그 시기가 시작된 연탄집 아이들의 이야기는 결혼으로 이어지는 관계에서 다른 한편으로 무겁게 드러나는 내용이기도 했다.

 

작가의 경험이 아닐까 싶은 「모두 잘 지내나요」 는 덜컥 임신부터 해버려 결혼으로 이어지며 언니와 그동안 묻어왔던 상처와 용서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는 것과 미안하다고 용서를 비는 것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나 혼자서 언니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그걸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서 많이 울었던 시호. 결혼을 앞두고 언니와 통화를 하며 비로소 언니의 마음을 알게 되는 내용이었다.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지 절망의 시간을 보냈을 언니를 조금쯤은 이해하지 않았을까.

 

연애의 결말이 꼭 결혼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자주 결혼이 거론되는 걸 보면 연애의 결말은 결혼일수도 있겠다. 이는 '공주와 왕자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처럼 동화를 너무 많이 읽었기 때문일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음직한 인물들의 이야기였고, 전체적으로 유쾌한 소설이었다. 작가의 장편소설을 아직 읽지못했지만 단편이 이렇게 재미있으면 장편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은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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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시인이자 에세이시트, 사상엔 북학파, 문학엔 백탑파인 이덕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이덕무의 문장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읽게 된 책이다. 『문장의 온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으로 『문장의 온도』 이 소품문 속 에세이를 다루었다면 『시의 온도』는 이덕무의 시를 모은 책이다. 그가 쓴 128편의 명시를 추려낸 책이다.

 

조선에서 시나 문장을 쓴 학자들이 중국의 문학을 참고로 했다고 알고 있다. 조선 시인의 책을 어렵게 구해 시를 베끼고 시인의 글들을 사랑하였다. 반면 이덕무는 중국의 문인들과는 전혀 다른 그만의 시를 썼다는 게 중요하다. 즉 어느 누구의 시와도 다른 조선의 시를 썼다는 거다.

 

이덕무 마니아로 스스로 칭하는 한정주는 이덕무의 글쓰기를 여덟 가지의 비결로 요약했다. 첫째,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써라, 둘째, 그림을 그리듯 글을 써라. 셋째, 일상 속에서 글을 찾고 일상 속에서 글을 써라. 넷째,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보고 적어라. 다섯째, 다른 사람을 흉내 내지 말고 자신만의 색깔로 글을 써라. 여섯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라. 일골째, 무엇에도 얽매이거나 구속당하지 말고 자유롭고 활달하게 글을 써라. 여덟째, 온몸으로 글을 써라. 다시 말해 나의 삶에서 나 자신을 온전히 글에 담아 써라. (9~10페이지)

  

 

이덕무의 문장 들을 읽고 있노라면 일상의 삶의 그대로 보여진다. 쌀 한 톨 없이 가난한 삶에서도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 그대로 글을 썼다는 거다. 수많은 문장들 속에 그의 삶을 엿본다. 그가 교우했던 인물들이 그의 문장을 보고 칭찬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문장들을 말이다.

 

시를 지으려면 무엇보다 시에 대한 안목과 식견을 갖춰야 한다. 좋은 시와 나쁜 시를 볼 줄 아는 안목과 식견이 있어야 좋은 시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를 짓지 않는다고 해도 시를 감상하는 방법을 안다면 시 읽는 재미와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시는 시적 언어를 통한 압축과 생략의 문학이기 때문에 산문에 비해 읽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41페이지)

 

진실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한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박지원을 만난 이덕무의 삶은 최고의 행복을 누린 삶이었다고 할 만하다. (82페이지)

 

서얼 출신의 이덕무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백탑파의 일원들이었다. 유득공, 박제가, 이서구를 비롯해 홍대용, 박지원, 서상수, 유금, 이만중, 이재성과도 교유했다. 무엇보다 이덕무의 괴이한 시를 깊이 이해하고 앞장서서 지지하고 옹호해 준 사람이 박지원이라는 사실이다. 박지원은 이덕무에게 롤 모델이자 스승이었으며 또한 벗이었다.

 

가을 샘 흐느끼며 무릎 아래 지나가니

어지러이 솟은 산속 책상다리하고 앉았네

낮에 먹은 술 저녁 무렵 올라오니

활활 달아오른 귀, 단풍 닮았네   - 『아정유고 1』 유득공, 박제가와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115페이지)

 

이덕무와 유득공은 가난함과 굶주림을 함께 나눈 벗이었다고 했다. 궁핍한 생활을 알고 있으니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집에서 가장 좋은 책을 팔아 배불리 먹었던 일화를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유득공 역시 아끼던 책을 팔아 술을 사서 서로 나눠 마셨다는 일화였다.

 

간혹 가난 때문에 병 얻으니

내 몸 돌보는 이 너무도 소홀하네

개미 섬돌에도 흰 쌀알 풍족하고

달팽이 벽에도 은 글씨 빛나네

약은 문하생 향해 구걸하고

죽은 아내 좇아 얻어먹네

병 얻어도 오히려 독서 열중하니

굳은 습관 일부러 고치기 어렵네    『아정유고 2』  여름날 병들어 누워 (167~168페이지)

 

먹을 것이 부족하거나 병을 얻어도 독서에 열중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습관처럼 책을 읽는 이덕무의 모습과 굳은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는 말에 얼마나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되나 싶다.

 

밀랍을 녹여 매화를 만드는 것을 윤회매라 한다. 벌이 꽃을 채집하여 꿀을 만들고 꿀이 다시 밀랍이 되고, 밀랍이 다시 꿀이 되는 변화가 마치 불교의 윤회설과 닮았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 책 속에서 설명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굉장히 아름다운 매화를 만날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남쪽이라 이른 꽃을 피운 매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적이 있는데 매화가 지고 다시 피는 것 보다 영원히 바라보려고 그런 게 아닐까. 

 

서얼 출신으로 가난하게 살았던 이덕무가 정조 때 규장각 검서관으로 발탁되었을 때도 오두막집에 살며 권력을 좇거나 부귀를 얻으려고 하지 않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간서치라 불린 그의 글을 읽을 수 있어 좋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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