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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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움베르토 에코, 라는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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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부르는 습관 - 돈과 행운, 사람을 끌어당기는 8가지 비밀
게이 헨드릭스.캐럴 클라인 지음, 김은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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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좋은 사람이 있다 만나면 즐겁고 따뜻하고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다 반면 만날 때마다 뭔가 불편하고 마음이 상하는 사람도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과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누구랑 만나야 할까 물어볼 필요도 없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불편해지고 만다 긍정적인 기운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생을 바꿔준  ‘행운의 멘토 ’ 게이 핸드릭스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의 공동 저자 캐럴 클라인은  운을 부르는 습관  에서  “습관만 바꿔도 운이 좋아진다 !‘ 라는 모토로 돈과 행운 사람을 끌어당기는 여덟 가지 비밀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간과하는 부분 긍정적인 마인드와 운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깨닫는 방법들을 말하는 책이었다 .

 


 

 

먼저 타고난 운을 바꾸는  4 가지 비밀은 다음과 같다 .

운이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라 .

행운을 가로막는 장벽을 찾아서 무너뜨려라 .

수치심을 행운으로 끌어당기는 자석으로 바꿔라 .

행운이 좋아할 만한 목표를 가져라 .

 


좋은 운을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결국 준비된 노력이 필요하지 않는가 . ‘이렇게 되고 싶다 라고 바라는 게 있다면 의식적으로 간절히 원해야 한다 불운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건 당연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수치심을 들여다보고 어떤 삶을 살지 마음을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나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진정한 삶의 목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음은 매일 운이 좋아지는  4 가지 비밀이다 .

자신의 직감을 믿고 용기를 내라 .

행운의 그룹을 찾아라 .

행운이 찾아오는 시간과 장소에 미리 가 있어라 .

오늘 내게 온 작은 행운에 감사하다고 말하라 .


 

행운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지 않고 일단 시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될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평소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가지 않았던 길 낯선 장소로 가보는 게 인생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진리다 .

 


부정적인 기운을 주는 사람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가족이거나 오래된 친구일 경우 거리를 두기 쉽지 않은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방법도 있다 가족이 원하는 일과 자신이 추구하는 일이 달라 힘들었을 때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 시작하며 자신에게 더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과 가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글렌 아곤실로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


 

몇 년 전 출장 중 비행기가 늦게 도착하여 다른 비행기로 환승할 시간이 빠듯했던 저자의 경험담을 보자 게이트에 도착했을 때 안내 카운터에서 한 남자가 게이트 요원에게 당장 비행기에 자신을 태우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모두 탑승한 상태라 비행기 문이 닫혔다고 답하자 화가 난 남자는 고소하겠다고 말한 후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일진이 사나운 날이라며 게이트 요원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그때 승무원이 달려와  1 등석 좌석 하나가 남았다고 말했다 게이트 요원은 누구에게 탑승하라고 할까 자신에게 화를 냈던 남자일까 아니면 다정하게 위로의 말을 건넸던 저자일까 답은 정해져 있다 .

 


 

 

또 한 사람의 예를 들었는데 시드니 데이비스의 이야기다 두 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마빈 게이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줄 서 있었다 자기 앞에 두 명만 남았을 때 한 여자애가 다가와 신발이 마음에 든다고 한번 신어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줄에서 나와 아이에게 신발을 신겨 주었다 여자아이는 곧장 마빈 게이에게로 향했다 마빈의 권유로 뒷풀이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의 아이들을 돌보다가 그가 백 보컬을 구할 때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

 


준비된 자가 결국 운이 좋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운이 좋다고 여긴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또한 필요하다 스스로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운에 직면하면 피해의식을 느낀다 결국 긍정적인 마인드로 운이 좋다고 여기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운이 좋은 사람 곁에 머물며 운이 나에게 향하도록 발상의 전환을 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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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아파트는 한 가족의 연대기를 나타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추억이 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거. 어릴 적 살았던 집도 그 형태가 남아 있는 게 드물어 다른 건물이 들어선 경우가 허다하다. 그저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을 뿐이다.


 

포르투갈의 남동부 알란테주에 있는 작은 마을 알비토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포르투갈과 동티모르, 그리고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포르투갈인 남편의 가족들이 살았던 오래된 집에서 아이 둘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는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다. 채소나 과일들을 직접 키우고 빵 등은 금방 만든 것을 사다가 먹기 때문에 한국처럼 큰 냉장고가 필요 없는 곳. 그곳의 삶은 느리고 편안해 보인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은 아이들 키우기에도 아주 적합하다. 남편 알베르토의 아버지가 양들을 키우고 돼지와 닭, 고양이들이 있어 동물들과 함께 지내므로 자연친화적이다. 짚을 뒤져 신선한 달걀을 꺼내와 오믈렛을 만들고 동네에서 만든 신선한 상태 그대로의 생치즈와 버터로 아침을 먹는 일상이 몹시 행복해 보인다. 저자는 이 소박한 한 끼에서 엄마가 해주시던 건강식인 아침밥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많이 다르다. 우선 인사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고개를 숙이는 인사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뺨을 맞대고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인사법이다. 한국인인 저자의 엄마에게는 뽀뽀고 알베르토의 어머니는 어떻게 뺨을 맞대는 인사(베이지뉴)를 안하느냐고 한다.




 

한국의 경우 택배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도착하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스템을 갖추었다. 포르투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이 책을 보고 놀란 게 캐리어 가방을 다른 곳으로 부치려는데 아는 사람을 통해 건네는 방식 밖에 없다는 거다. 대형 물건도 박스 포장해서 부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우체국과는 다르게 포르투갈은 우편과 간단한 소포 업무만 한다고 한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다른 점과 함께 포르투갈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몹시 입맛 당겼다. 포르투갈 국민 음식 중의 하나인 정어리를 소금간만 해서 그릴에 구워먹는 맛은 아주 일품이라고 한다. 또한 아소르다라고 부르는 빵수프는 며칠 지나 딱딱해진 빵과 올리브 오일, 마늘, 소금을 넣어 만든다. 포르투갈에서 나는 포도로 만든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내게 리스본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때는 예전에 알베르토가 그랬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는 순간이다. 시골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고양이들, 닭들과 돼지, 양떼, 텃밭의 꽃과 나무들, 그 모든 향기와 고운 결을 곧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감사하게 된다. (228페이지)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이들의 몫이겠지만 알비토에서의 생활은 아이가 자랐을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와 경험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흙장난의 즐거움, 나무에서 방금 딴 사과의 맛, 고요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 온갖 동물들과 교감하는 하루, 대가족의 품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함. 사랑받고 사랑하는 이 모든 것이 아이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남아 있을 것이다. (231페이지)

 


오래된 집은 그 집안의 역사를 나타낸다. 오래된 가구, 가족들의 사진, 대를 물려 사용한 놀잇감 등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숨 쉬는 장소는 훗날 아이의 기억의 저장소가 될 것이다. 알베르토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 또한 그들이 자랐을 때 영혼의 안식처로 여기지 않을까.


 

몇 년 전 마카오에서의 포르투갈 음식을 잊을 수 없다. 마카오에 가면 그 음식을 다시 맛보고 싶을 정도로 오래도록 기억이 나는 음식인데 이제 포르투갈에 직접 가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들을 먹는 즐거움을 누려보고 싶다. 느리게 걷는 발걸음에서 여유를,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과일들을 앞에 두고 포르투갈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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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2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뺨을 맞대고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인사법‘
이거 코로나 시대에는 바뀌지 않을까여 ㅋㅋㅋ

포루투갈 음식 한국인 입맛에 잘맞아요
특히 대구 살 튀긴거( 바칼라우)정말 맛있고
해물스튜,볶음 그리고 오징어 순대도 맛나여 ㅋㅋ

한국에서도 흔히 팔고 있는 ‘에그 타르트‘
현지에서 먹어보면 한국에 싸들고 가고 싶은 맛 !

Breeze 2021-03-03 12:48   좋아요 0 | URL
바뀔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빼고요. ㅋㅋㅋ
아.. 포르투갈 가고 싶네요. 맛있는 음식 마음껏 먹고 돌아다니고 싶어요. ^^
 
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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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호 나오키상을 수상한 변두리 로켓변두리 로켓_가우디 프로젝트에 이은 시즌2 작품 변두리 로켓_고스트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우주로켓용 밸브 시스템, 심장판막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쓰쿠다 제작소의 새로운 도전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의 거래처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변두리 중소기업에 처한 상황이 두드러지는데, 주요 거래처인 야마타니의 구매부장 구라타로부터 신형 엔진의 시제품 제작을 백지로 돌렸으면 한다는 말을 듣는다. 비슷한 성능이지만 더 값싼 다이달로스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밸브 기술에 있어서는 어느 회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여기는 쓰쿠다 제작소는 이번에 농기구에 사용되는 트랜스미션 밸브를 제작해보기로 한다. 쓰쿠다 제작소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 내용과 더불어 쓰쿠다 제작소의 은행원 출신 도노무라의 새로운 도전도 시작되는데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었다. 아버지가 쓰러지자 도노무라는 주말마다 벼농사를 돕는다. 선대를 이어 300년간 벼농사를 해왔던 아버지는 자신이 마지막이라며 도노무라를 대학에 보냈던 것이다.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는데 쓰쿠다 제작소에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대기업 데이코쿠 중공업은 뛰어난 감각을 가진 기술자들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시마즈 유와 이타미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돕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다. 과거 쓰쿠다 제작소와 비슷한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 것이다. 거액의 특허료를 산출해 경쟁기업을 망하게 하는 모습은 기업 간에 자주 나타나는 양상인 것 같다.

 


쓰쿠타는 이타미와 시마즈 유의 기어 고스트를 굉장한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 여겼다. 특허 침해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던 가미야의 도움을 다시 받기로 했다. 가미야는 지적재산 분야의 최고 수준의 실력파 변호사다. 쓰쿠다가 과거 특허침해 관련 소송 당시 직원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일을 추진했던 것처럼 이타미도 직원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타미는 시마즈나 쓰쿠다를 배반했다. 회사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에 입맛이 썼다.




 

변두리 로켓에서도 느낀 거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시작된 드라마에서도 느낀 거지만 변호사가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것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게 문제다. 소설에서도 지적재산 변호인이 자신이 맡고 있는 기업의 정보를 경쟁기업에 팔아넘기는 상황이 나온다. 부패한 정치인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법조인의 부패는 이해불가였다.

 


아울러 농업에 대한 것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농업에 종사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야 먹을 수 있다. 비록 많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묵묵하게 일하고 있다는 걸, 벼농사를 짓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기업의 대표가 믿을만한 인물 이어서일까. 쓰쿠다 제작소의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한다. 다른 직원과 다소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술자로서 마인드가 제대로 서있고,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자신들이 개발하는 밸브가 어떻게 사용될지 다각도로 비교해보고 꼭 필요한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쓰쿠다 제작소를 이끄는 대표가 직원들을 믿기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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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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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30대라고 가정했을 때, 30대인 우리가 20대에 썼던 소설이나 일기를 다시 들여다본다고 치자. 현재의 우리는 20대 시절에 썼던 글을 읽고 왜 이런 글을 썼을까. 그때는 이런 감정이었겠구나 하고 짐작한다. 지난 20대는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그 길이 아파도 조금씩 단단해져 지금에 이르렀다.

 


박서련은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을 쓴 소설가다. 20212월에 펴낸 이 소설집은 2008, 2009, 2010년에 썼다. 아직 작가로 등단하기 전 온 마음을 다해 썼을 소설을 30대의 작가가 20대를 바라보는 느낌으로 수정을 거쳐 출간한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이 작품들을 가르켜 ‘20대 박서련의 걸작선이라고 했다. 3편의 단편과 작가의 에세이가 실린 짧은 분량의 소설집으로 자음과모음에서 트리플 시리즈로 출간된 첫 번째 책이다.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호르몬이 그랬어, 에서는 질풍노도의 20대의 삶을 볼 수 있었다. 특별하게 부잣집 자녀인 경우를 제외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안한 시기다. 그 시절을 돌아본다는 건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이니셜로 표현되는 연인들과 한 시절을 사랑했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기 전의 느낌들이 심상했다.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의 첫 문장을 보자. ‘나 지금 서울이야. 첫 문장은 남겨두자. 바뀌지 않는 것도 있어야지. 이건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니까.’ (9페이지)로 시작된다. 그러니까 30대인 작가가 20대에 쓴 소설을 다시 고쳐 쓰는 상황이다. 작품의 대부분을 살려 좋은 문장을 가려 쓰는 작가의 글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 지금 서울이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서울은 나한테 도시가 아니고 상태인 것 같아. 겨울이 와도 나는 서울. 겨울이 가도 나는 서울. 여름도 가을도 봄도 없이 나는 서울이야. 그러다 예는 문득 나를 보며 물었다. 너도 서울이야? (중략) 내내 서울일 거야. (34페이지)


 

젊음은 어쩌면 특권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겨울처럼 시린 시절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장인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궁극적인 목적은 있으나 이루지 못한 상태.


 

호르몬이 그랬어의 주인공은 모친의 애인이 사준 고가의 패딩 점퍼를 입고 문자로 이별 통보를 받은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호텔로 들어가기에 예의 그것을 상상했지만 레스토랑으로 향하여 비싼 식사를 사준다. 헤어진 지 몇 달 되지도 않았건만 결혼한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모친의 애인에게 전화해 순댓국을 사달라고 조른다. 십여 년을 서로를 끌어당기는 달의 영향처럼 엄마와는 생리를 이어 했다. 모친이 먼저하고 주인공이 뒤따라 하는 식이었다. 아마 호르몬의 고리가 있는 것처럼. 이십 대 시절만이 가지는 불안 심리를 볼 수 있었다. 취직 문제와 연애사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 시기. 우리 모두 그 시절을 지나오지 않았는가. 모친 애인의 집, 그러니까 고등학생 남자아이 방 침대에 남겨두고 온 쪽지는 정말이지, 파안대소를 할 만큼 대책 없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이었다. 뒤처리를 어쩌란 말이냐. 더군다나 남자아이인데!

 


 

마지막 작품은 이다. 은 주인이 없는 빈 무덤을 나타낸다. 슬펐다. 그들이 가진 현실이. 마치 겨울처럼 시렸다. 죽은 연인이 잠들어 있는 공원, 돈이 없어 보증금을 겨우 채우고 5년치 관리비를 입금하지 못했다. 죽은 연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궁리 끝에 공원에 다다른 주인공은 무언가 비밀스러운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산행 기차표를 예매해 발권했다. 버스를 타고 공원을 향할 때도 살짝 불안하더니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기차가 출발했을 때에야 옆에 두었던 가방이 없다는 걸 알았다. 택시에 두고 내렸나. 발권할 때 누가 가져갔나. 이럴 경우 주인 없는 이 물건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다시 찾으러 갈 것인가. 그저 어딘가로 떠 돌도록 놓아둘 것인가.

 


어쩌면 20대는 미완성의 시대다. 아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등단을 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 작품쓰기를 멈추지 않아 지금의 이 작품이 탄생되었다. 30대의 작가가 20대의 작가를 지극히 다른 시선으로 보며 다시 쓴 이야기는 이렇게 탄생되었다. 같으면서도 다른 시점으로 쓰인 작품. 20대 시절을 각자의 시절에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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