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면, 씻고 나서 쇼파에 앉아 책 읽는게 나의 일상이다.

퇴근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오롯이 나만을 위한 독서시간이다.

요즘 폭염때문에, 저녁에도 더운 열대야 때문에 독서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책에 대한 갈증은 늘 나와 함께 한다.

책에 대한 갈증 때문에, 새로운 책이 나오면 검색을 하고, 구입하고 싶어 메모를 해 놓는다.

 

8월, 이 더운 폭염속에서도 책을 읽기 위해, 책들을 구입했다.

내가 너무너무 읽고 싶은 책들이다.

 

 

신문에서 황인숙 시인의 시선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신문을 스크랩해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책 구입할때 같이 구입하게 된 시집.

책을 받아 봤는데,, 꽃사과 꽃이 이뻐 보였다.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정아은 작가의 책으로,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아직 책을 펼쳐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작가의 글을 읽는다는 즐거움이 생긴다.

 

 

 

 

 

노란 표지의 <보통의 존재>로 우리곁으로 온 뮤지션이자 작가의 신작.

이번엔 하늘색 표지다. 깔끔한 표지가 마음에 든다.

전엔 에세이집이었는데, 이번 소설에선 이석원은 또 어떤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설렘이 먼저 온다.

 

 

 

 

 

 2012년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였다고 한다.

프랑스 추리문학은 다른 나라의 문학과는 약간 다른 면이 있어 신선하다. 느낌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김영하 작가의 책을 완소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신작이 나왔을때 그냥 넘어갈까 그랬었는데, 역시 이웃분의 리뷰에서, 신문의 책 안내 페이지에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읽어보고 싶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의 독백이라니 궁금해졌다.

김영하는 어떤 살인자를 말할까.

 

 

 

책을 받자마다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쓰담쓰담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책들이다.

어서 끝내고, 새 책들을 읽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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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박물관 - 상상의 힘으로 서양미술사를 재구성하다
필리페 다베리오 지음, 윤병언 옮김 / 휴먼아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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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을 보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 들어있는 책을 보는 일도 그림을 보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 있는 그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그렇게 평안해질수 없다. 쌓인 스트레스도 날릴수 있는 그림을 보는 방법이다.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이 그려진 시대를 이해하며, 어느 순간 그림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림을 보는 방법 중, 자신만의 상상 박물관을 그려 그림을 보고, 그림을 설명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필리페 다베리오라는 이다. 필리페 다베리오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예술평론가이다. 그는 이번 그림들을 그가 상상속으로 그린 박물관 속에서의 그림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는 일단 커다란 박물관을 스케치 한다. 그 다음 각 방들을 배치한다. 안티카메라가 있는 방, 생각하는 방, 도서관, 그랑 살롱, 점심식사 방, 프티 살롱, 놀이방, 부엌, 그랑 갤러리, 침실, 음악실, 예배당과 정원으로 방을 구성한다. 그 다음 각 방에 있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이 가진 상상력으로 우리를 그림을 보게 만든다. 그의 상상력 속으로 우린 여정을 떠난다.

 

그림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림은 오래 바라보야야 제맛이다.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1434년

 

먼저 그는 우리에게 그림을 보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위의 그림을 보았을때, 우리는 그림속 인물들에게 집중하기 마련인데, 인물들 뿐만 아니라 바닥에 놓인 슬리퍼, 벽의 장식물, 유리창 속에 박힌 못 하나 까지도 세세하게 보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상상 박물관 속의 그림 배치 또한 세심한 스케치로 우리를 안내한다.

예를 들면 안티카메라가 있는 방의 그림을 배치할때, 그림의 각 벽마다 맞는 그림들을 배치했다.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와 함께 작가의 그림을 그리게 된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그림에 대한 상상력을 엿볼수 있다. 

 

 헨리 레이번「더딩스턴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워커」, 장 바티스트 시메옹 사르뎅「카드 게임을 하는 사람」

 

전체적으로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의 부분부분을 확대해 우리에게 그림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위의 그림처럼 커플 그림처럼 보이는 이유, 시선의 맞은 편에 있게 배치해 우리를 그림으로 인도한다. 미처 우리가 발견해 내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그의 말처럼 그림은 오래 보아야 세세한 부분까지도 발견해 낼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을 이해하고, 그림의 모델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상상해 낼수 있는 것. 그림을 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힘들어하는 우리의 삶에 시름을 잃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프랑수와 부셰 「퐁파두르 부인」

 

그가 그림을 설명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말 하듯이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보러 갔을때,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머릿속에 더 쏙쏙 들어오는 것처럼, 저자 필리페 다베리오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지은 박물관에서 방을 하나 지날때마다 오래도록 그림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그림을 보려는 우리를 데리고 다니며 설명하는 큐레이터처럼 설명을 해준다. 그가 설명하는 그림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바라본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오래도록 그림을 들여다 본다.

 

산드로 보티첼리 「봄」

 

그림은 아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림을 말하는 저자들의 시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림을 설명하는 이의 객관적인 사실과 개인의 시각으로 말하는데, 우리는 그림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기도 한다. 저자가 말한것처럼 자신만의 상상박물관을 짓고, 우리도 우리만의 상상력으로 방을 배치하고, 그림을 각 방마다 다르게 배치해 놓는다. 저자가 말하는 자기만의 이상적인 박물관을 지을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책 한 권이 그야말로 하나의 박물관이었다.

필리페 다베리오가 안내하는 상상의 박물관. 우리는 그 박물관에서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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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걷자, 둘레 한 바퀴 - 한국산악문학상 수상 작가의 북한산 둘레길 예찬!
이종성 글.사진 / 비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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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뒷산엘 자주 오른다.

최근엔 다이어트를 위해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뒷산엘 오르고 있다. 아파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뒷산의 이름은 '삼각산'이다. 삼각산 꼭대기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31사단의 군인들이 훈련하는 모습도 볼수 있다. 산에 오르다보면 건강을 위해 운동하신 분들이 많다. 7월중에 새벽에 3주 정도 짧게 뒷산을 올랐는데, 그 시간에도 많으신 분들이 산행을 하는 걸 보았다. 요즘엔 새로 조성한 산길 보다는 옛길을 개방하는 경우가 많다. 뒷산의 경우도 '구비길'이라 하여 굉장히 호젓한 산책로를 만날수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좁은 길을 걷다보면 금새 등은 땀에 젖곤 한다. 왕복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산행을 하고 오면 굉장히 뿌듯하다. 내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했다는 것도, 땀을 많이 흘렸으니 다이어트 효과도 좀 보지 않았겠냐며 흐뭇해한다.

 

최근 친구들과 산행을 자주 다녔었는데, 길이 아름다운 옛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가 보기에도 좋은 길은 금새 유명해져서 많은 인파가 몰린다. 하물며 여수 비렁길을 갔을때는 배를 타고 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위해 멀리서부터 방문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위해 산행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중독이 되어, 좋은 산행길을 찾아다니는 걸 볼 수 있다. 사실 멀리에 위치한 곳엔 자주 다니질 못한다. 가까운 등산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우리 아파트 뒷산은 멀리있는 유명한 곳의 옛길 못지않다. 등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가도 좋을 곳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저자 이종성은 서울의 북한산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 책을 썼다. 직접 산행을 하며 산행길에서 만난 들꽃들을 찍었고, 시인 답게 길에서 느낀 그대로 쓴 시詩 들을 만날 수 있다.

 

 

 

북한산에 깃든 역사와 함께 북한산에서 숨쉬는 우리 문화와 숲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여름날에 산행을 하다가 만난 계곡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데, 북한산에도 계곡이 많았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폭포와 계곡에서 잠시 쉬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곳에 함께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자 이종성이 소개하는 21구간의 둘레길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등산로에 따라 40분에서 2시간 가량을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곳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하여 표기하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걸어도 좋겠고, 난코스인 곳에서는 숨을 헉헉대며 걸어도 좋을 곳으로 표기했다.

 

 

 

북한산은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관계로 서울, 경기, 강원도 있는 산은 산행을 하기가 쉽지 않다. 지인들이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자주 오르는 모습을 보고, 내가 가야할 산이라기 보다는 그저 구경하는 산에 가까웠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진 곳에서, 북한산이 이렇게 큰 산 인줄 몰랐다. 구간도 상당히 다양하고, 구간별로 계곡도 만날 수 있었고, 오래된 숲속의 나무에 얽힌 이야기들도 들을수 있었다. 누워 있는 비석들, 삼불상에 절하듯 누워있는 소나무등, 숲속의 나무들과 물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진으로, 에세이로, 시로 북한산을 인도하고 있었다.

 

북한산은 가까이에 산다면 꼭 가보고 싶은 산이 되었다.

북한산 둘레길을 안내하는 에세이로서 가치가 큰 책이다. 북한산을 산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사진 에세이집이다. 구간별로 지도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책을 가지고 산행을 하며 쉼터에서 한번 들춰보면 북한산에 대한 이해가 더 빠를 안내서이다. 이 책을 보니 당장에라도 산행길에 나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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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에 하얗게 피는 꽃이 있다.

이르게 활짝 핀 꽃이 예뻐 사진에 남기곤 한다. 가을이 되면 이 꽃은 매실과 비슷한 크기의 꽃사과가 열린다. 처음엔 매실처럼 푸른색이었다가, 사과가 익을쯤 되는 가을이 무르익으면, 이 열매는 사과처럼 붉게 물들인다. 아직 많이 붉지 않을때 따서 먹으면 너무도 시다. 그 신맛에 혀가 오그라 들 정도지만, 빨갛게 익으면 마치 사과처럼 달다.

 

이런 꽃사과의 꽃이 피는 봄을 좋아한다.

봄이면 일부러 하릴없이 공원을 거닐며, 이제쯤 피었겠다 싶어 두리번 거린다.

올해도 여지없이 만난 꽃사과 꽃을 보며 가을쯤이면 또 예쁘게 예쁘게 열리겠다 싶었다.

 

이러한 꽃사과의 예쁨을 아는 황인숙 시인은 30년간의 시작 활동을 갈무리한 시선집을 펴냈다. 바로 시집의 제목도 『꽃사과 꽃이 피었다』이다. 봄에 핀 하얀 꽃사과 꽃이 그대로 연상되는 시집이다.

 

황인숙 시인은 시집과는 별도로, 신문에서 일주일에 세번쯤 만난다. 시인이 소개하는 시를 읽고, 시를 소개하는 시인과, 시를 알아가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소설은 많이 읽지만, 시는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항상 미루게 된다. 일주일에 몇번씩 그렇게 시를 만나니, 시를 자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새로운 시집들이 보인다.

 

 

 

 

 

 

 

 

 

 

 

그러고보면 신작 시집들을 보니 내가 모르는 시인들도 많구나

 

 

 

 

 

 

 

 

 

시집들을 살펴보니, 미당 서정주의 동생 서정태 시인의 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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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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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또 다른 축인 음악, 프란츠 리스트의 '스위스'라는 부제가 붙은 '순례의 해'에서 'Le Mal Du Pays'를 몇 시간째 듣고 있다. 노스탤지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오래 듣고 있으니 마치 숲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게 한다. 차 한 잔을 탁자에 두고, 창가에 앉아 창 밖으로 보이는 숲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음악을 사랑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답게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곡은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이기도 했다. 십대시절 친구가 피아노곡으로 들려주던 것을 주인공인 쓰쿠루가 이 피아노 곡을 듣고 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곡. 음악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음악으로 시작하는 책 이야기,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 음악은 우리 생활을 함께 하며 소중했던 추억의 한 곳에 자리잡기도 한다. 음악을 떠올리면 추억속의 누군가가 떠올려지는 것처럼.

 

나를 색채로 따진다면, 내가 블루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아마 블루를 연상시킬것 같다. 그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떠올려지는 색채가 사실 있다. 또한 자신만의 특기나 떠올려지는 그 무엇을 어떠한 색채를 지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처럼 이름에 색채가 있는 경우, 더군다나 다섯명의 모임에서 다들 색이 들어간 이름을 보면, 그중 한 명의 이름에서 찾을 수 없는 색채 때문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라고 불리기도 하겠다. 하지만 이름에 있는 색채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색채'를 지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3년만에 펴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이라하는데, 그동안 나는 하루키의 에세이만 몇 권 읽었다.

『노르웨이의 숲』이래 처음으로 다시 집필한 리얼리즘 소설이라 한다. 소설에서 느껴지는 하루키와 전혀 달랐던 에세이 속의 하루키. 그의 신작 소설을 오랜만에 읽다보니 책 속 쓰쿠루에게서 하루키의 모습이 조금 느껴지기도 한다.

 

십대 때부터 함께 해왔던 다섯 명의 친구들 모임, 그들로 부터 갑자기 추방되어 16년을 산 뒤, 쓰쿠루가 왜 그들로 부터 추방되어야 했는지를 찾아가는 순례를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들이 함께 했던 시간들 속엔 리스트의 '순례의 해'라는 음악이 함께 하고 있었다. 쓰쿠루는 '순례의 해' 속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며, 자신들의 모임이 시작되었던 곳이자 그들로 부터 내침을 당한 곳, 나고야로 떠나게 된다. 왜 내침을 당했는지, 친구들을 찾아가봐야 한다고 말해준 사람은 쓰쿠루의 여자친구 사라의 힘이 컸다. 직접 친구들의 소재와 연락처를 찾아 건네주기까지 했다. 좋은 마음으로 만나고 있는 사라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죽음 직전으로 몰고 갔던 친구들의 내침에서 이제는 그 아픔과 상실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다.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들에게서 내침을 당해 본 사람은 쓰쿠루의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어떤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은 채, 친구들에게서 추방을 당하게 되면 견딜수 없었으리라. 쓰쿠루 또한 친구들 때문에 힘들어 했던 시간, 상실의 시간들을 지내왔다. 그러던 차에 가까워진 몇 살 어린 친구와 처음으로 가깝게 지냈지만, 그 친구와도 언젠가는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감정을 안고 살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추방을 당해 본 사람은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다 보여주지도 않고, 다 주지도 않는다. 사람과의 사이에서 소극적은 감정으로 대처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지는 않았어.  (436페이지)

 

상처받은 감정들을 뒤로하고, 남은 네 명의 친구들을 잊어버리자고 마음 먹었을때부터 쓰쿠루는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성적인 꿈을 꾸게 된다. 그럴때마다 혼란스러워했지만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이 추방당해야 했던 이유를 알기 위해서 뒤늦게, 16년이 지난 뒤에야 친구들을 찾아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추방당했던 이유를 듣게 된다.

 

닫힌 문 밖에서 문을 두드렸을 상상속의 자신과 마주하면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친구와 다른 친구들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말해야만 했는지 정확한 진실은 알수 없다. 그저 추측만이 그들과 함께 한다.  

 

인생은 복잡한 악보 같다고 쓰쿠루는 생각했다. 16분 음표와 32분 음표, 기묘한 수많은 기호,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시들로 가득 차 있다.  (404페이지)

 

다섯 명의 친구들의 모임에서 쓰쿠루가 추방당하지 않았다고 해도, 지금 다 같이 자주 만나고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쁜 관계를 유지하며 살지도 모를 일이다. 인생은 한 치 앞도 알수 없으므로.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수 많은 일들과 사람들의 관계가 있으므로. 삶은 알수가 없다. 우리에게 있는 상실의 시간들을 다 되돌릴 수는 없다. 상실의 시간은 그 시간대로 존재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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