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 뉴스보고 빈둥거리고 있는 나에게 뒤에서 들리는 소리 " 엄마! 배고파요" 난 못들은척 했다.
한 10분있으니 또 그녀석 "엄마, 배고파요!"
나는 "그래" 하고 뉴스를 포기하고 일어섰다. 딸래미는 아침잠이 많아서 아즉도 비몽사몽인데...
다행히 어제 먹던 닭죽 데워 먹였고..
영어교실 다녀오자마자 엄마 더워요! 배고파요! 한다.
으이그 저 돼지들...궁시렁 거리며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준다.썰어먹는 구슬아이스크림이 있다.우리집 냉동실엔...ㅋㅋㅋ
아침공부 하고 나더니 또 "배고파요! 엄마"를 외친 아들녀석...더위에 식욕이 줄지도 않는 모양이다..대단!
점심엔 그 안풀어지는 냉면을 30분동안 열나게 떼어내고 비벼대서 물냉면으로 떼웠고..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돌아왔다. 데쳐져서...얼른 욕조에다 물 받아서 좀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한 30여분 놀더니 "엄마! 배고파요!!!""저두요"
그래 알았어 하고 우유랑 빵이랑 한접시를 줬는데 5분만에 게눈 감추듯 와그작! 아그작! 먹어버린 녀석들..식탁위에는 피튀긴 듯한 쨈이 여기저기.... 바닥에는 빵부스러기 의자에도... 참 왜그렇게 지저분하냐고..
아마 쫌 있으면 또 "엄마,배고파요" 하고 지네들 방에서 기어나올꺼다..그런데 저 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처럼 돼지로 변해있으면 어쩌지? 갑자기 헛것이 보인다..돼지로 변한 딸과 아들..울남푠까정!
왜 나만 보면 "배고파 밥!"을 외치냐고요..난 가만히 있고시퍼요...흐물흐물...이럴때 구르미양처럼 흐느적흐느적 거리면 모두 내가 아픈줄 알겠지?ㅋㅋㅋ 고럼 아무것도 달라고 안할래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처럼 돼지로 변한 아그들을 위해서 나름 미션을 수행해야 하나???흠흠 난또 상상의 나래를 펴며 더위에 지치고 있다..
오늘 무더위에 잊혀진 수박반통을 발견했다..우리집엔 양문냉장고와 서랍식김치냉장고, 뚜껑씩 김치냉장고 이렇게 냉장고가 3개다..그런데 오늘 김치를 꺼내기 위해 평소 안열어보던 뚜껑씩 김치냉장고를 열었더니 검정봉다리에 수박반통이 호호할머니가 되어 흐물어지기 일보직전이다..참나.. 안썰어 두었더니 잊어먹어부렀네..아까버라... 어제는 토마토를 서랍냉장고 한켠에서 발견해서 대여섯개를 버렸는데...나 알뜰주부 맞을까? 아니다..어리버리 얼뜨기 주부다...
저녁에 또 이마트 갈껀데 먹을것은 절대 사오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