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7시
저녁에 피곤해하셔서 집에 모셔다 드리고 저희는 아버님폰을 바꾸러 다시 시내로 나왔지요..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고 문을 연집이 별루 없는지라 맘에 드는걸 못 골랐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우리차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갑자기 시동이 안걸립니다..주차해논 차를 끌고 우리가 있던 가게로 왔는데 우리가 다시 차에 오르려니 시동이 아주 약하게 떨리곤 꺼져버립니다..한 30여분 차뚜껑을 열구 열심히 우리남푠 들여다 보더니 전화를 하더군요..으이그 진즉에 전화를 하라니깐...
하지만 자신도 월매나 놀랐을까요? 참말로 아내와 자식들앞에서 좀 아는척을 해야하는데 멋있게 고쳐서 짜잔 하며 타야하는데..아는게 없으니.ㅋㅋㅋ 다행히 10분만에 렉카차가 와서는 밧데리방전이라고 불을 오래 켜두셨나봐요.하더군요..거참 이상했읍니다..그런적이 없었거든요..한 2분걸렸나요..애들학교에서 과학실험할때요. 그 건전지에 꼬마전구 연결할때 쓰는것 같은 집게인데 엄청 크더군요..고거를 꽂더니 곰방 시동이 걸립디다.ㅋㅋㅋ
남푠은 차가 5년 다되어가니 밧데리 바꿀때도 되었다 하며 내일 바꾸자하더군요..그길로 둘째고모님댁으로 가서 술을 마시곤 잠들었지요..그냥 차나 한잔 마시자 하더니 차때문에 너무 긴장했나봐요..하긴 저도 걱정이 되었었거든요..그렇게 말려두 마시고 자다가 새벽에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새벽 5시 30분!
또 새벽에 일어나 차에 탔는데 역시나 시동이 안걸려서요..조카차에 연결해 다시 시동을 걸었답니다.그때부터 더 차가 걱정이 되었답니다.
시댁으로 달려갔지요..도착하니 6시.20분..차에 시동을 켜놓았답니다..또 꺼지면 충전할때도 없고요....아버님어머님은 벌써 일어나서 밭에 다녀오셨다네요..아침먹을려면 야채가 있어야 한다고요..어젯밤에 고모님댁에 자고 간다니 약간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아서 일찍 들어간다고 했더니 아침까지 먹고 오라신 어머님... 그래도 맘속으론 기다리셨나봐요. 이런말 하믄 안되지만 너무 애기같으신 어머니에요.ㅎㅎㅎ
아~ 참 어머니가요..이런말씀도 하셨어요..여름휴가에 자식들이 집에 시골에 찾아와서 부모님 모시고 이리저리 놀러다니는거 부러웠다구요..안그래도 우리어머니 생신이 딱 8월 휴가때거든요..이번생신때도 저희말고도 다른고모님들이 놀러 오셔갖곤 식당도 가시고 했다는데도 계속 부러웠었나봐요..그 말씀이 들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요..어머님의 그리움의 무게가 제가슴을 너무 짖누르더군요..계속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지요..그래서 시골에 있는동안 내내 마음이 아렸답니다..
그길로 또 아침밥을 짖고 삼겹살을 구워 깻잎과 싸먹었지요. 반찬이 없어도 맛있는 밥입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아버님께서 타주시는 커피도 마시고 우리가 사간 포도도 씻어먹고 호두도 또 까먹고..그래도 8시라서 참 시골에서의 시간은 더디게도 간다 했지요..ㅎㅎㅎ
아침부터 비도 내리고 차도 계속 시동이 걸린채로고..걱정이 이만저만되는게 아니었어요..잠깐 남푠 눈좀 붙이고 9시 40분경 또 집으로 출발했답니다.오늘길에 예전 남편의 추억이 어린 현풍휴게소에 들러서 딸이 소원하던 우동이랑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산책을 하고..남편은 그옆에 딸린 차량정비소에서 밧데리를 결국 갈았답니다..참 휴게소에서 그렇게 돈을 많이 써보긴 또 첨입니다.. 그렇게 차가 기운을 차리고 나니 우리도 기분이 좋아져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노닥거리다가 차에 올랐지요..
그렇게 여유있는 여행을 해본게 오랫만이다 생각했지요..예전엔 피곤에 지치고 시간에 쫒겨 달리기 바빴는데 요즘엔 어딜가면 최대한 거기서 맘편히 즐길려구 노력한답니다..휴게소 가면 거기서 맛나보이는걸 사먹기도 하구요. 예전엔 돈아낀다고 싸들고 다녔는데요..요즘엔 그것도 재미라구 애들도 맨날 조르는걸 혼내기도 그렇구 해서 우리가 먼저 맛있는걸 사준다고 휴게소에 들릅니다. 그러니 마음이 참 여유있어지더군요...이리 세월이 흘러가나봅니다..이렇게 살면서 행복해하면서 말이지요.ㅎㅎㅎㅎ
또다른 이야기하나*******
아참 애들 어릴때 사람들이 니네 할머니집은 어디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간단히 이렇게 말했지요..
"숲속이요!!" 증말로 우리시댁은 숲속이랍니다.. 수많은 느티나무와 호두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요..휴대폰조차 안터진답니다.. 그래서 집에가면 항상 휴대폰을 꺼놓지요..
아버님도 저희가 사드린 폰을 논에 가실때만 들고 나섭니다.논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할만큼 멀리 있어서요.. 가끔 논물 보러 나가셨다가 저희에게 전화를 하곤 하시지요..잘있냐구요...저는 그때마다 너무 좋답니다..마치 친정아버지가 살아돌아오신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