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진주에는 대형서점이 몇몇 있다..
내가 사는 이동네에도 그중 분점도 몇개있는 가장 큰 서점이 있다...
"진주문고" 라고 하는 서점이다...
어릴적 나는 서점에 서서 책을 많이도 읽었다..(그땐 서점에 책읽을 수 있는 코너는 따로 없었다..의자는 물론 없었고....) 물론 책살돈이 없어서다...어디서 만날까? 하면 당연 서점안에서였다..대구에 그런 곳이 있었다..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른다.대구떠난지 10년이 더되니...
그런 서점을 싸랑하는 내가 10년가까이 서점이 없는 촌동네를 돌고돌며 살다가 작년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땐 정말 매일매일 서점을 갈 수 있다는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밥먹듯 드나드는 그곳에서 애들도 나도 무척 행복해하며 책들을 훔쳐봤는데..뭐 가끔 미안하기도 하구 맘에드는 책이 있으면 사오기도 했다...얼마 안되지만 쩝..
하지만 그곳에서 알바하는 아줌마들은 참 맘에 안들었다...애들이 신간을 좀 보려구 펴놓으면 마구 쇠된소리로 그렇게 책을 보면안된다고 하는거다...그래서 신간서적근처로는 잘 안간다 아이들이...
근데 거길 가야 잼난 그림동화책이 널려있는뎅...가끔 나와 같이 갈땐 일부러 신간을 갖고 앉아서 아이들에게 소곤소곤 읽어주기도 한다..어른한텐 암말 못하니까 그네들이...
그랬던 그 서점이 요즘엔 뭔 맘을 먹었는지 만화책도 많이 커버를 벗겨놓구 읽으라구 책읽는 코너에 갖다놓고 또 신간책을 들춰봐도 아무말 안하는 것이다...그때 그 알바하는 아줌마도 안보인다.ㅎㅎ
그리고 어제는 딸이 꼭 사야한다는 권장도서를 찾으니까 그책이 없다며 계산하는 직원빼고 모두 내가 찾는 책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여기저기서 그책의 제목을 말하면서 그책이 어디어디에 있었는데 하고,,또 지점에 전활 해본다 주문을 넣어야 한다고 부산스럽게 떠든다..좀 황당하기도 하고 자꾸 직원들이 나에게만 메달려 있으니 은근히 미안해 지기 시작했다..손님도 몇분있었는데....결국은 못찾았고 직원한분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주문을 해준단다...그래서 전화번호와 이름을 받아적게 하고 왔다...돌아오는 내내 참 흐뭇하였다..
물론 손님이 몇분없는 한가한 시간에 가기도 하였지만 이런 열정적인 직원을 가진 서점은 결코 망하진 않을꺼라는걸 우리집주변에 이런 친절한 서점이 있었다는걸 감사히 생각한다..
오늘아침에 전화가 왔다...어제 주문한책이 도착했다고...오시면 바로 드릴 수 있도록 계산대에 빼놓겠다고...
이제 그 책을 찾으러 가야겠다...그리고 한마디 던져야겠다...이렇게 빨리 책을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