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나의 3천 엔
하라다 히카 지음, 허하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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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천엔, 우리 돈으로 3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소비하는 습관이 쌓여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고 이야기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독립을 시작한 미호, 가정을 꾸려가며 자녀 양육과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며 친구의 화려한 결혼 준비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마호, 있는 돈을 알뜰하게 굴리며 살아왔던 할머니는 작은 일을 시작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계획하게 되기도 한다. 지금은 돈이 있으니까 이대로 돈이 모이면 모이는 대로 살아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며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하고,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일을 하며 소액이라도 자신이 돈을 벌어 만족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돈'이라는 건 죽음 이후까지 대비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들을 포함하고 있어 '어! 이건 내 이야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이 어떤 해결책을 찾아가는지를 읽으며 나만의 답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 독파 챌린지는 독파 메이트 신예희 작가의 코멘트로 인생에는 돈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있던가? 경제 개념을 가볍게 짚어주는 소설이지만, 가볍지만은 않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돈, 잘 모으고 잘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다.


"말 그대로야. 3천 엔 정도의 소액으로 사는 것, 고르는 것, 하는 일이 쌓여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뜻이지." _10p.


"그래. 쓴 돈을 적는 것뿐만 아니라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지. 이달에 돈이 얼마 들어오고 얼마 나가는지. 그중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은 얼마인지를 파악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했어."

"흐음."

"마호 너는 나와 다르게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니? 적어도 사호의 취직 무렵까지는 예정이 확실하니, 앞으로 이십 년 뒤까지 언제 어디서 얼마나 돈을 쓸지 미리 계획해두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한 번 더 잘 생각해 보렴. 그럼 공연히 불안해지거나 남과 비교하는 일은 없을지도 몰라." _176p.


어느 인생에도 절대적인 안정 같은 건 없어. _186p.


"노후 대비는 해둬서 나쁠 게 없단다."

과연 그럴까. 지금 돈을 쓰지 않아 미래에 후회하진 않을까?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죽기 직전에 역시 돈이나 마음껏 쓸 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일은 없을까? _202p.


인생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잖아요.

나이, 질병, 성별, 시간...

어떤 종류의 빚은 이처럼 어쩔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빚을 졌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걸까요?

"돈이나 절약은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희 할머니가 하신 말씀인데요, 지금은 저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_413p.


#할머니와나의3천엔 #하라다히카 #허하나 #소설 #문학동네 #독파 #완독챌린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전자책 #이북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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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 - 인구 절벽 위기를 기회로 맞바꿀 새로운 미래 지도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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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대한민국인구트렌드

#대한민국인구트렌드_2022_2027 #전영수


한국은 마지막 타이밍에 접어들었다.

2022년 이후 새로운 정치 리더십에 주어진 5년의 시간은 최후 보루이며, 이때가 인구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_시작하는글


현재 대한민국 트렌드인 '각자도생'을 가장 먼저 책으로 낸 경제학자 전영수 교수는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에서 인구 절벽 위기에 놓인 사회의 다양한 층면을 분석하고 돌아보며 미래를 그려나간다. 인구변화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인구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전략을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인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태어나는 아이보다 노인의 수가 많아지고 있어, 인구 역전이라는 극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다. 1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75년생)가 노년으로 옮겨가는 순간 한국 사회는 노년사회에 진입한다고 한다. 2025년이면 55년생부터 만 70세가 되어 이때부터 20년간 생산 가능인구의 절반가량이 부양 인구에서 실질적인 '피부양 인구'로 전환된다고 한다. 전례 없는 상황은 5년도 채 남지 않았으며 하루빨리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한다. 도농 간의 격차가 이렇게 심각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이미 심각해진 상황이고, 저출산 역시 이미 늦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구 절벽'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인구 위기, 심각하다 위험한 상황이다 심심치 않게 들어왔지만, 다양한 사례와 가까운 일본의 사례는 심각하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될 정도로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아쉽게도 인구감소를 해결할 당장의 묘책은 없지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현실적인 타협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읽어볼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인구 변화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꽤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다. 위협, 충격을 넘어 소멸, 붕괴란 단어가 따라붙는다. 원흉은 인구 감소 즉 저출산, 고령화다. _37p.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구가 전부다. 인구 없는 사회는 무의미하고, 인구 없는 예측은 불필요하다. 인구는 절대적이며 포괄적이다. 모든 변화에 넓고 깊게 포진한다. 완전히 무관해 보이는 현상조차 뜯어보면 원류와 과정, 결과엔 인구 변화가 자리한다. _65p.


고령사회로 향하는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간병 수요의 급증은 정해진 미래다. 그토록 원하는 것이 재택 간병이라면 집의 가치와 기능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게 맞다. _207p.


#블랙피쉬 #경제경영 #미래예측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구변화 #인구절벽 #인구쇼크 #인구문제 #저출산시대 #초고령사회 #고령화사회 #트렌드예측 #경제경영서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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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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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에게다정해지기로했습니다

#디아 #카시오페아


기억이라는 마음의 기능 덕분에 우리는 삶을 연속적으로 인지합니다. 앞에 한 말을 기억해서 뒤에 한 말과 연결해 그 맥락을 이해하고요. 실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을 십 년 전에 본 기억과 연결해서 "잘 지냈어?"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또 기억을 의미화해 저장하면서 "내 인생은 말이야"라고 자기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을 보는 일은 내 기억을 보는 일과 같습니다.

바로 조금 전의 기억부터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가 내 삶이니까요. 그렇다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세요.

삶이라는 커다란 기억 덩어리를 나는 어떻게 다루고 있지?_78p.


'내 마음'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낯선 오지를 안내하는 마음 여행 가이드이자 명상-요가 안내자, 디아. diya는 소원을 빌면서 물에 띄우는 작은 불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마음 챙김' '명상'등 나에게 잘해주고, 나를 잘 알자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 제일 불친절하고 못되게 구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을까? 만족스럽지 못하고 불평, 불만에 화가 가득한 나... 매일 일기를 쓰고, 순간 화를 내고 뒤돌아서서 반성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 마음'나도 모르겠는데.... 나에게 다정해질 수 있을까?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의 저자 디아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하듯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풀어낸다.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안팎으로 팍팍해짐을 느끼는 요즘,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 가는 대로 느껴보기도 하고, 과연 내 마음은 어디 즈음에 머물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책을 한 번 읽었다고 좋아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꾸준히 생각하고 단련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의 안부"를 묻고 생각하며 마음은 가볍고 삶은 깊어지는 시간을 경험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마음이 순간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생각으로 점철된다면 차분히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해야 해요.

명상가들은 그래서 '지금 여기'를 늘 강조합니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해버리지 말고 지금 하는 일, 지금 하는 말, 지금 먹고 있는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뜻이죠.

여전히 사람들은 저에게 "명상을 왜 해야 돼요? 명상하면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가장 실용적인 답을 하자면 "잡생각을 덜 하려고요."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려고요"입니다. _107~108p.


"나도 좀 행복하게 살고 싶어!"

이런 생각이 일어날 때 머릿속 행복이라는 개념에 걸려서 붙잡히지 말고, 지금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가만히 살펴야 불행한 느낌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어요. (···) 짧게 한 줄로 정리하자면, 부디 생각에 속지 마세요! _262~263p.


#에세이 #마음챙김 #명상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비밀서평단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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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다
최다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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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아무렇지않다


불행은 늘 초대 없이 무례하게 찾아온다. 그리고 세상은 불행을 겪는 이들에게 그것이 그들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 말하는 더 큰 무례를 범한다. 불행의 원인이 개인의 무능이라 말하거나 심지어 각자가 믿는 종교의 교리를 빌려와 그것이 업보 또는 신의 형벌이라 단정하기도 한다. 불행해 마땅한 존재로 개인을 몰아세우는 것이다. 살고자 불행과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세상은 이렇게나 잔인하고 예의가 없다. 정말 속상한 것은, 불행에 지칠 대로 지친 이가 이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저항할 힘이 없어 스스로 체화하게 되는 것이다.

‘받아들이지 마라. 스스로 무례해지지 마라.’ _274p.


프리랜서 작가인 지현, 비정규직 강사인 은영, 예술인 지은 세 인물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 노블이다. 요리가 흔히 접하는 디지털로 작업한 그림이 아니라 아크릴 물감으로 종이에 직접 그린 그림들이다. 붓으로 그린 생생하고 강렬한 색감이 현실적 배경과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부각시켜 스토리 전체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작가, 강사,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세 인물은 자신만의 재능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뛰어나게 두드러지지 않는 재능이 오히려 삶의 발목을 잡게 된다. 좋아하는 일과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 그리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체감하게 되는 경제적인 격차와 소외감은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그림으로 충분히 전해지고 있다.


"종종 발목을 잡는 가난보다 미웠던 건, 가난을 떨쳐내지 못하는 나의 어쭙잖은 재능이었다. 차라리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나를 덜 미워할 수 있었을까?" _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작품은 최다혜 작가의 모습을 투영한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했으며, 2년여의 작업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레 타자화, 객관화되었다고 한다. 선택의 순간 갈등하는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떤 삶을 선택했을지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현실을 그저 살아가는 것으로 보여지는 결말은 어떤 형태로는 삶을 계속해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 더욱 빠져들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일상을 어떻게 통과해나가는지 함께 생각해 보게 되는 담담하지만 깊어지는 그래픽 노블이다. 조금은 무겁다 생각이 들지만 추천하고 싶은 도서!


#최다혜 #그래픽노블 #하니포터2기 #한겨레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래픽노블추천 #추천도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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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 먼 곳에서 선명해지는 시간의 흔적들
청민 지음, Peter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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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좋은걸보면네생각이나


여행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록하는 사람 청민, 책을 읽기 전 책에 실린 사진을 휘리릭 넘겨보며 사진 느낌이 참 좋은데? 싶어 작가의 프로필을 다시 찾아보니 저자의 아버지!! 부녀가 함께 만든 책이라니!! 너무나 멋있잖아. 온 가족이 14일간 국내가 아닌 해외여행을 한다는 건, 쉼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웬만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을까? (여행시기는 2006년) 이 시간 동안 가족이 함께 생활하고 여행하며 넓은 세상을 보고 경험 한 시간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 어떠한 기억으로 남았을까?


저자의 글을 읽으며, 어린 시절 차가 없어서 올망졸망 텐트와 각종 짐들을 나누어 이고지고 계곡으로 강으로 피서를 다녔던 시절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내 나이보다 젊거나 비슷했을 부모님, 주말이면 바빴던 한 주의 피로를 집에서 편히 쉬고 있었을 것 같은데 서울 근교, 놀이동산, 가까운 산으로의 등산 등 부지런히도 다녔고, 기억하지 못하는 날들의 기록은 사진으로 그 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았던 시절이었음에도 그 시절의 아름다운 풍경과 시간들을 품고 있었기에 오늘도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생생한 경험과 추억, 여행지의 이야기와 함께 아빠가 찍은 여행지의 사진들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예전처럼 자유롭고 쉽게 떠날 수 없는 요즘, 웅크린 몸도 마음에도 햇살이 드는것 같은 글이었다.


살다 보면 감당하기 힘든 감정이 나를 찾아오곤 했다. 이걸 내가 넘을 수 있을까. 오르기 전부터 포기하고 싶은 모래 산이 많았다. 어쩌다 겨우 두 걸음을 내디디면 '너는 할 수 없어'라고 하는 듯한 사막의 모래 알갱이 같은 말들이 한 걸음을 도망치게 했다. (···) 내가 쌓아온 작은 시간들을 믿어보기로 다시금 다짐했다. 두려워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_71~72p.


때로 여행은 물건으로 기억된다. 살다 보면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조금씩 모서리가 둥그러지며 사라지는데, 물건 속에 담긴 기억은 여전히 처음처럼 생생히 남아선 나와 함께 살아간다. 일상과 섞여서 잊혔다가, 다시 발견됐다. 그렇게 섞이고 섞여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른 의미가 붙는다. _169~170p.


어릴 적 내 바람처럼 한 동네에 심어지진 못했지만, 엄마의 사랑에 단단히 심긴 사람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을 베이스캠프로 두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힘은 한 동네서 오래 살기만 한다고 가질 수 있는 무엇이 아니었다. 그건 때로는 길을 나섰다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달빛 아래서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반짝이는 선물이었다. 그러니 떠날 수 있을 때 떠날 수 있는 삶이란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어른이 된 나는 가끔 달빛 아래서 울고 있던 어린 나에게 가서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 인생은 나그네 같아서, 떠나야 할 땐 언제든 바로 떠날 수 있어야 해. 그러니 괜찮을 거야. 다 괜찮을 거야."_215p.


#청민 #Peter #에세이 #여행에세이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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