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러브 스타일
조승연 지음 / 해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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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지적으로, 때론 감각적으로...

지금 우리가 꿈꾸는 사랑..

 

내가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할때 습관중 하나가.. 책표지와 제목에 의존해서 고르는 것..

책표지도 여행서 처럼 예뻣고..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유러피언 러브 스타일' 이책은 여행서일까? 몇일전 잠 못이루고 뒤척이다가 눈에 띄어 꺼내읽는데 앞의 몇장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건뭐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하지만 읽다보니 책의 이야기들은 여해서 못지않은 유럽 사람들의 사랑을 여행기처럼 내게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공부천재 조승연, 몇 년전 베스트셀러 『공부기술』로 기존의 공부법에 대한 혁신적 대안을 제시했던 그가 유럽의 각 도시를 직접 돌아다니며 저마다 다른 사랑 방식을 꼼꼼히 조사하고 관찰했다. 저자의 분석적이고 철저한 공부 스타일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혹은 전혀 모르고 있던 유럽식 사랑의 전형들 ― 각 도시 남녀가 선호하는 이성 스타일, 대시하는 법, 사랑을 진행하는 방법, 연애관과 결혼관 등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유럽여행은 유독 겁을 내며 계획하는 단계에서 멈추곤 했다.  멀기도 하고 관심은 많았지만 막상 유럽! 이라는 문화가 그동안 너무도 익숙하고 친숙한 미국이나 일본등의 문화랑은 조금 다르게 느껴져서 였을까?  물론 책의 저자도 본인과 가까운 지인들의 삶과 얘기 그들의 문화속에서 느낀 바를 주관적이지만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쓴듯하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며 물론 세월이 흐르며 그들의 사랑방식도 변하겠지만 이런부분은 여행서에 같이 곁들여 실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곳을 여행하는데 그곳 사람들에 대해 알고 간다면 여행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파리의 사랑  "어차피 연애는 다트게임 같은 거야.  던져봐야 점수를 알 수 있는거지, 던지기 전에는 몰라."  그의 말은 파리 사람들의 사랑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명언이다.  어차피 오래가는 사랑도 시작은 우연한 것이고, 잘못될 사랑이라도 해보는 것이 안 해보는 것보다 낫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파리 사람들에게 사랑은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하는 것이고, 기회가 있는데도 사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사는 양식이나 외부 문화가 들어오면서 우리네 사는 모습들이 달라지는 것처럼 그들의 삶도 그렇게 세월속에 역사와 함께 조금씩 변하고 있는것 같다.  유럽의 곳곳에서 만난 남녀의 탐구생활.  솔직히 지금은 엄두가 안나지만 5년만 일찍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가벼운듯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았던 그들의 사랑이야기.

기회가 된다면 일독 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사랑을 두려워하거나 힘들어하는 20대 여성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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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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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열세 살 살인자.  더 어린 희생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고백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고백으로 시작하는 책의 내용은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소설의 시점이 각기 다른 성직자/ 순교자/ 자애자/ 구도자/ 신봉자/ 전도자 총 6장으로 구성된 내용.  같은 사건을 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다르게 하여 사건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있다.  읽을 수록 점점 더 몰입되어가는 구성 또한 작가의 대단한 필력 인것 같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반에 있습니다."

열세 살 살인자, 네살의 희생자...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의 조용한 복수와 집단의 광폭함. 
형사적 처벌 대상이 아닌 열세 살 중학생들이 벌인 계획적인 살인사건. 충격적인 고백을 하며 범인인 가해 학생들에게 가혹한 복수를 실행하는 담임 선생님.   소년법의 허점을 잘 알고 있었던 유코는 학교와 경찰에 사실을 알리지 않고 범인에게 직접 벌을 주며 교단을 떠난다.   가해자였던 A,B 그들이 그런생각을 하기전에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기대와 그에 부응하지 못해 비뚤어진 소년, 또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주변사람들을 비뚤어지게 보기시작한 소년..그들의 외곡된 사랑으로 인해 벌어진 살인.

가해자의 인권은 있고 피해자의 인권은 배려하지 못한 소년법의 문제. 과연 소년법이 범인들을 갱생시키고 피해자를 충분히 위로할 수 있을까? 

 

읽어나갈수록 등장인물들은 가해자이며, 모두가 피해자인것 같았다.  모두를 향한 독백같은 고백..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필력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책.  어둡고 어려운 고백인듯 하지만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새로운 작가와의 설레는 만남 이었다.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소설들도 좋은 글로 만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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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미나토 카나에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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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범인을 찾아내.

아니면 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속죄를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난 너희들에게 복수 할거야."

 

깨끗한 공기 외에는 자랑할 게 없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초등학생 여자 아이 살해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살해당한 아이의 친구이자 첫 발견자인 네 명의 소녀들은 범인을 봤음에도 아무도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리고 3년 후, 죽은 소녀의 엄마는 네 명의 소녀들을 불러 충격적인 말을 던진다.  -책표지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중 한 친구<에미리>가 살해당했다.  하지만 조용하고 너무나 평범한 마을이었고 그 당시 함께 놀던 친구들에게도 충격이었을 나이.. 그러나 그 아이들은 범인의 얼굴을 하나같이 기억하지 못하고.  피해자의 엄마는 네 명의 소녀를 불러 범인을 찾아내지 못할거면 본인이 납득 할 수 있도록 속죄 하라고 한다.

 

프랑스 인형/  학부모 임시총회/  곰 남매/ 열 달 열흘/ 속죄/ 종장 으로 구성된 책은 사건 관계자들인 사에, 마키, 아키코, 유카 네명의 소녀들이 각자의 인생을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진행된다.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어린시절 함께 놀던 친구가 살해되는 끔찍한 경험을 한 네명의 소녀들.  그 충격적인 경험이 그녀들 개인적인 가정환경이나 경험, 성격 등과 맞물리게 되고 에미리의 엄마<아사코>가 어린 그녀들에게 범인을 잡을수 없다면 너희 나름대로 속죄 하라는 이야기에 트라우마가 되어 이후의 인생을 그 기억들이 지배하게 되고 망가지는 과정은 그녀들이 과거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에미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서서히 파국으로 치달아 가게 된다.

 

"살인"은 평범한 사건이 아니다.  그 사건과 관계된 네명의 여자아이들이 그 사건이후 어떻게 성장되었으며 그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하여 그녀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읽어가며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미나토 카나에의 책은 '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으로 인해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더 새로운것 같다.  그녀의 다음 신작도 이런 구성일까? 하고 기대하게 되지만 식상해지기 전에 새로운 구성과 스토리들로 또 만나길 바란다.

 

 

p.111

소중한 외동딸을 잃은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범인이 잡히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주머니시겠지요. 하지만 딸을 잃은 슬픔과 범인이 잡히지 않는 데서 오는 분함, 그럼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초조한 심정을 같이 놀던 아이들에게 전가한 것은 잘못된 게 아니었을까요?  저나 사에가 그 사건에 계속 얽매여 살았던 건, 범인 탓이 아니라 아주머니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주머니,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이렇게 멀리까지 그때 그 아이의 속죄를 확인하러 오신 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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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뤄주는, 마녀들의 행복 식탁 마음을 여는 책 2
Scott Cunningham, 김지예 / 좋은글방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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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바꿔줄 마녀의 식단을 소개합니다!

돈을 벌고 싶은가?  초록색 초를 켜고 오트밀을 먹을 것!

사랑에 빠지고 싶은가?  하트를 새긴 사과를 껍질째 먹을 것!

체중 감량을 하고 싶은가?  식사기도를 하지 말 것!  - 책표지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요리법이 있는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단순한 요리책.

붉고 강렬한 표지에 흡족해보이는 마녀의 표정~ 음식은 그냥 단순히 먹는것에 그치는 것이아니라 그것을 시각화하여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매직 푸드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  단! 음식을 만들어 상대를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은 금물..

상대에게 이야기 하고 동의한 상태라면 효과가 있지만 나혼자만 주술을 거는것처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

 

음식에 살아있는 마법의 힘.

촛불을 끄면서 '소원을 비는 것'은 어떤가? 마법 의식의 일부임이 틀림없다.

아르테미스에게 소원을 빌던 의식이었으리라.  멋진 의식 아닌가!  이제 우리도 다음 생일부터는 소원이 이루어진 상황을 눈앞에 떠올리며 케이크의 촛불을 꺼보자.  이때 양초의 색깔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호와 정화를 위해서는 흰색을, 순결한 사랑을 위해서는 분홍색을, 성적 관심을 끌려면 붉은색을, 평화와 치료를 위해서라면 파란색을, 치료와 영성을 위해서는 보라색을, 성장과 풍요, 그리고 돈을 위해서는 초록색을, 생각을 정리하려면 노란색을 에너지를 끌어오려면 주황색을 쓴다.

-62

 

마녀의 식이요법과 레시피, 식재료 저장고... 재료들이나 내용은 신선하다. 간혹 새로운 레시피들은 흥미로웠지만 우리 식생활이랑은 좀 다르달까?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재료들, 그리고 생소한 음식들이라 더 와닿지 않았던 것같다.  읽어보면서 아~ 이런것도 있구나...로 만족하며 넘겼고 흥미로웠던건 마지막장의 '마녀들의 식재료 저장고'  앞에 소개한 재료들을 분류별로 나누어 저자가 20여년동안 연구하고 실천한 것을 토대로 분류해서 미니 백과사전을 보는듯 했다.

 

저자는 이야기 한다...중요한 것은 그저 읽고, 상상하고, 먹어라.  푸드 매직의 결실을 즐기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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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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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 사는것도 도망치는 것도"

 

북카페 지인들의 소개로 알게된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슬럼버..

비틀즈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골든슬럼버. 제목만큼이나 책 표지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택배기사를 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아오야기.

배송을 하던중 아이돌스타를 구하게 되어 정의의 사나이로 인기 급상승.  얼떨떨 하긴 하지만

그의 삶엔 큰 불만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오해 받는 사건이 생기고

8년마에 만난 친구의 도움으로 그 현장에서 구출 된다.  영웅에서 치한으로 치닫게 된 그의

인생.. 그러나 그의 주변은 이상한 일들로 꼬이기 시작한다.

그의 인생은 지나치게 예상 밖으로 흘러만 갔다.

센다이에서 가네다 총리 퍼레이드중 폭탄테러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일련의 사건들이 아오야기가 범인일 것이라는 매스컴의 발표들.

 

어쩌면 현실에 보여지는 것들이 다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미지로 움직인다.

좋았던 99%가 어느날 싫어진 1%의 이미지로.. 완전 싫어지는 것처럼.  매스컴도, 가까운 지인들도,

사람들도 믿을 수 없다. 그리고 맞춰놓은 퍼즐처럼 앞뒤가 맞아들어가는 그의 행적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아니다.  치밀한 전개.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듯한 스토리.

 

마지막에 그가 선택한건...

한 사람의 인생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게 이렇게 힘들 수 있다는걸...

한때는 돌아갈 곳이 있었지만.. 단잠이 가득한 네가 한숨 자고 일어날 즈음 미소가 나를

깨울거라는 노래가사처럼... 한때는 돌아갈 곳이 있었던... 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그곳...

 

책을 읽으면서...주변 지인들께서 이야기 한 것들이 생각났다.. 마지막 반전이 대단하다고..

그걸 너무 염두에 두고 읽었나보다... 책을 중간쯤 읽었을때부터... 아오야기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의심스럽고 커다른 반전을 기대하며 읽어서인지... 마무리가 왠지 허전하고 허무했다..

책표지의 눈물 흘리는 남자사진이... 읽기전에는 그냥 멋있다.라는 생각이었는데...

다 읽고나선 왠지 짠~ 해보이는게..아오야기. 책 속 인물인 듯 해보였다.

 

 

 

p.244

"인간의 최대 무기는, 습관과 신뢰야." 모리타의 말이 머리를 스친다.  모리타는 어떻게 된거지?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죽을힘을 다해 머리속에서 그를 떨쳐낸다.  수없이 흔들어 찰싹 들러붙어

있던 '모리타'를 떨쳐낸다.

 

p.284

"그렇구나, 그부분을 노린 거구나." 미우라가 이해 간다는 듯 말한다. 

"영웅이 타락하는 모습을 다들 좋아라, 즐기죠. 아오야기 형, 미남인 데다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남자가

봤을 때는 눈엣가시거든요.  누명, 아주 된통 뒤집어씌워버려,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머리 잘

굴렸는데.  총리 암살범으로 딱 안성맞춤이에요."

"그 영웅이라는 것 자체가 남들이 머새로 만든 이미지잖아."

"절대 아닐 것 같은 녀석이 했다고 하면 다들 끓어오르죠."

 

p.379

"우리 같은 대중이란 잘난 놈들이 정한 대로 끌려갈 뿐이야.  우리가 코앞에 닥친 일이나 연애에만

매달린 사이 멋대로 일을 진행하고, 그러다가는 문제가 되는 짐짝만 덜컥 떠맡긴다니까.  그래가지고,

잘난 놈들은 저런 감시카메라 너머에서 놀라 쩔쩔매는 우리를 비웃고 있지." 모리타는 막대 솔에 묻은

세제에 취하기라도 했는지 허튼소리를 해댔다.히구치도 모리타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가 "잘난 놈들이 만든 거대의 부조리에 쫓기게 되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도망치는 것뿐이지"

라고 진지한 얼굴로 한 이야기는 인상에 남았다.

"거대한 부조리의 사냥감이 되면 어딘가 몸을 숨긴 채 달아나는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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