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무한 지배자 : 초등편 영어총알정복 시리즈
Jeremy Rhee(제레미 리)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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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를 어렵게 공부해야 한다고 믿는 분

내 자녀가 영단어 암기로 처음부터 파김치가 되길 원하는 분

초등 영단어를 6년에 걸쳐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영어, 한국어를 따로 따로 라고 생각하는 분


들은 절대로 이 책을 들춰보지도 못하게 해야한다는 저자의 시작글을 읽다보니, 이 저자의 책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조카를 위해서 들춰본 책이었는데 꽤 많은 단어들이 한 눈에 보기에도 쉽게 정리가 되있고 큼직한 글씨와 그림, 구성이 단어 공부를 하면서도 질리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세계 공통으로 통하는 언어이다보니 공부하지 않을 순 없고, 그렇다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도 않아서 고통스러운 영어.  영어공부의 시작은 단어에서 부터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초등학생이 익혀야할 단어를 어떻게 재미있게, 즐기며 암기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이력은 독특하다.  초등학교 입학당시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중퇴했다가 1년후 9살에 재입학 할 정도로 공부를 어려워했던 학생이었다.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던 그가 중학교 2학년 한문시간에 혼자만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급우들 앞에서 혹독한 망신을 당한뒤 공부에 대한 투지를 불태우고 고등학교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어떤 일이든 계기가 필요한 것일까?  뒤늦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체득한 저자는 수년 동안 해외에 체류하며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해 이책을 기획하고 저술 하게 되었다고 한다. 

 

 

 

 


<콜룸북스>라는 어플을 다운 받으면 이 책의 단어들을 mp3파일로 들으며 공부할 수 있고 이동중에도 언제든 학습이 가능하니,  한 달동안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반 이상은 머리속에 남지 않을까?  조기교육으로 이미 초등학교 입학전에 꽤 많은 영어를 접하고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영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건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어휘를 많이 알고 시작한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니... 책을 펼쳐보고 다 아는 단어잖아? 라는 생각으로 덮어버리지 말고 찬찬히 시작해보자.  영단어 무한 지배자 초등편교과서에 나오는 초등 필수 800단어와 예비 중학 300단어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오랫만에 영어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성인들에게도 괜찮은 교재가 되어줄 것 같다.   영단어 공부, 지겹고 어렵게 시작하지 말고 재미있고 만만하게 시작해보자.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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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쓰다 - 여행자를 위한 라이팅북
최은숙.석양정 지음, 이세나 손글씨.그림 / 조선앤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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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직접 책에 필사를 하고 나만의 책을 만들어가는 라이팅북의 인기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것 같다.  여행을 사랑한 작가들의 주옥같은 문장들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천천히 따라 쓰며 여백에 나만의 감상을 적다보면 세상에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여행북이 완성된다. 


 

빨리 가고 싶어도 한 낱말 한 낱말, 한 문장 한 문장을 건너띌 수 없는 여행이 필사여행입니다.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시인의 시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를 마지막 세 줄까지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편해지고 느려집니다.  사이사이 비어 있는 행간에서 펜을 멈추고 쉬어가게 됩니다.  읽을 때 스르르 스쳐갔던 낱말과 문장이 베껴 쓰는 동안 하나하나 빛을 내며 말을 걸기도 합니다. 필사여행은 인생의 속도를 늦추고 내 안의 빛나는 별을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이 책 사용 설명서

 



순서대로 쓰지 않아도 좋다.  페이지를 넘기다 멈추는 곳에서 천천히 글을 읽고 느릿하게 한 자 한 자 적다보면, 차분해짐을 경험할 수 있다.  조금은 빠른 속도로 책을 읽다보니, 눈에 띄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필사를 하면서 느리게 읽기와 손으로 천천히 쓰기를 경험하게 되면서 글을 꼭꼭 씹어 읽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다가도 손으로 옮겨 적어놓고 싶은 문장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렇게 노트 한 권에 읽던 책의 글귀들을 빼곡하게 적어보는건 어떨까?  여러권의 노트에 문어발로 기록을 해놓긴 했지만, 가끔 읽었던 책의 문장을 직접 옮겨적었던 노트를 다시 읽었을 때의 감상이란, 아마도 필사를 해 본 사람만이 알 것 이다.   반복되는 일상,  떠나고 싶지만 떠날수 없을때, 시원한 카페나 야외 공원에서 연필 하나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혼자만의 여행, 느리게 걷고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필사와 함께 책 한 권에 빼곡히 담아보면 어떨까?  아마도 혼자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최은숙, 석양정 작가의 짧은 글들이 함께 실려 있어 짧은 에세이 속에 명사들의 문장들도 만나고 여백의 페이지엔 나만의 감상을 담아 추억을 간직하는 것도 이 책의 활용에 좋은 예가 될 수 있을것 같다.  국내외 작가 75명이 여행지에서 쓴 문장 117개를 읽고 필사해 볼 수 있는 <여행을 쓰다>.  여행의 설레임과 여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필사여행이라고 필사만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여백에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만의 느낌이나 질문을 메모해도 좋고,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 필사여행이 당신만의 빛나는 순간을 담고 쓰는 여행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 사용 설명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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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로 산다
리즈 투칠로 지음, 김마림 옮김 / 미메시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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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은 왜 싱글인가요? 꽤 괜찮은 분같아 보이는데,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정말 이해가 안 가네요]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이 싱글로 지내는 시간은 점점 더 많아지고 이혼도 더 쉽게하는 게 요즘의 경향이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여성이 많아지고 점점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결혼을 빨리 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버린다. 짝이나 삶의 동반자를 찾고, 커플이 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욕구를 추구하는 방식이나, 그것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의 정도,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들은 단연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같이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앞으로 해야 할 질문은 더 이상 <왜 싱글이에요?>가 아니다. 그보다는 당신이 자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은, <싱글로 어떻게 지내고 있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세상은 매우 넓고 항상 새로우며 규칙들은 계속 변하고 있다. 자, 그런 의미에서 숙녀분들, <싱글로 어떻게들 지내나요?> /프롤로그


"어릴 땐 내가 서른여덟까지 이러고 살 줄 몰랐어." 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어서 읽고 싶었을까?  <섹스 앤 더 시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작가 리즈 투칠로의 장편소설 이라는 타이틀이 아마도 이 책을 더 읽고 싶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십대는 어쩌다보니 정말 눈부시게 지나갔고 친구들과 지인들이 하나 둘 자기짝을 찾아 가면서 남는 친구들이 몇 안남았을 즈음 <섹스 앤 더 시티>의 네명의 여성들은 우리나라에도 브런치 붐을 일으킬 만큼이나 유명했던 미드였다.  나도 그 중 하나로 정말 열심히 챙겨봤던 미드 중 하나였고,  DVD로 소장하고 있는 지인들도 꽤 된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혼자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까?  유독, 여자들이 나이들어 갈수록 기회? 라는게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초조해 하는걸 보게 된다.  물론 본인도 그 중 한 명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겠다.  여자들에게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는건 임신과 출산이 아닐까?  나이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문제고 시기가 지나면 그만큼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니...



[프랑스 여자들이 남자한테 차여도 끄떡도 안 한다는데에 감명받았죠.]
[그래요, 그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
조앤이 로비를 지나면서 말했다.
[우리의 그런 태도는 양육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믿어요. 미국에서는 아마도 실패나 무언가에 서툰 것을 지나치게 안 좋은 것으로 여기지 않나 싶어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그들이 훌륭하지 않은 점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고 실패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죠. 하지만 여기서는....] .

여기서는 우리가 뭘 잘하지 못하면, 부모들은 잘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해 줘요.  실패하면 그냥 실패한 걸로 받아들여요.  그걸 챙피해 할 이유가 없어요.」

우리는 좌석 안내원에게 표를 보여 주고 들어갔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우리를 그렇게 애지중지해서 키우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가 같은 상황을 좀 더 잘 받아들였을까? /p133


당신 자신에게 뭔가 정상이 아닌 구석이 있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을 때의 기분은 정말 묘하면서도 불쾌하다.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두렵거나 혐오스러운 것들이 많아진다고는 하지만, 거기에 정상이 아닌 것까지 더해진다고 한다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p155 


뉴욕의 꽤 큰 출판사의 홍보담당자인 줄리는 어쩌다 보니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조지아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지만 남편 데일의 바람으로 이혼 직전의 유부녀, 앨리스는 정부 보조 변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전 남친이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이별을 통보 받은후 변호사를 그만두고 '소개팅녀'로 분주한 삶을 살고 있다.  세리나는 유명 연예인 가정의 채식 셰프지만 20대 사랑했던 남자와 헤어진후 연애를 해본 적이 없고 힌두교에 빠져 있다.  루비는 헤드 헌터로 매력적이고 자상하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한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이지만 괜찮은 남자들은 젊은 여자들이 이미 채가고, 그렇고 그런 남자들만 남아 있는 것 같다.  다들 제 짝을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내 남자는 어디 있는걸까?  줄리는 카페에서 만난 프랑스 여자들과 이야기하다 문득, 다른 나라의 여자들은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증을 갖고 책을 집필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만일 모든 짚신에 짝이 있다는 보장이 없다면 대체 여자들은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할까? 모두가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하거나 일반적인 가정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야 하나? 아니면 어떤 여자들은 인생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사랑을 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
그렇다면 그들은, 남은 인생에서 자기가 진심으로 사랑할, 그리고 자기를 깊게 열정적으로 사랑해 줄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비록 내가 남 얘기하듯 <그들>이라고 지칭하지만 그건 사실 <우리>이고 또 <우리>는 결국 <나>를  의미하는 것이다. / p270


 그때 암리타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그녀가 옳았다.  우리들은 절대 혼자서 사람을 견디라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그건 우리 인간 본성에 반하는 것이다.  싱글인 사람들은 동정받아야 마땅하다.  우리 싱글들은 확연한 결핍 속에 살아간다.  사랑으로부터 거부당하고 있다.  그리고 인정하자.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 이란 말이 사실이라고, 사랑만 빼고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내 삶은 여전히 공허하니까. /p551 


난 인생에서 많은 것을 이룰 거라고 생각했어.  내 인생에는 뭔가 더 인생다운 인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p605 


<싱글로 어떻게 지내고 있어?> 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나선 줄리, 자존심을 최고 덕목이라 생각하는 파리 여성들, '열정과 사랑의 도시' 리우에선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여성들을 만났고, 남자 가뭄 현상으로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는 호주 여성들도 만났다.  자유로운 연애를 하다가 혼기가 차서도 결혼을 하지 못하면 부모님이 정해 준 집안과 만나보고 상대방이 괜찮으면 결혼 하기로 결심하는 인도 여성,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아이슬란드 여성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삶과 세상을 보고 만나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 주관은 다 다르지 않을까?  평범한 삶을 사는게 제일 힘들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자주 들고 있었는데, 어쩌면 누군가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게 무조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싱글, 혼자의 삶도 다양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글이었던것 같다.  그래도 '사랑'이 없다면 우리네 삶은 팍팍하지 않을까?  긴 여행에서 돌아온 줄리가 겪은 여행담 만큼이나 다양한 사건들과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여자들의 우정은 더 진해졌고 자신의 삶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았다.  이젠 왜 싱글이냐는 질문보다, 싱글로 사는 삶은 어떤지...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질문하자.  작지만 두껍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읽는 즐거움을 주었던 <싱글로 산다> 5년후쯤 다시 읽어봐야겠다.



 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젠장.

안다.  나도 안다.  하지만 적어도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달라.  나는 우리가 매일 거품 목욕을 하듯이 <우리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외식이라도 하자>라는 식으로 <우리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난 우리가 우리를 맹렬하게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암사자가 자기 새끼들을 보호하는 것처럼, 우리가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도록 만들려는 적들이 언제든지 공격을 해올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그리고 나는 우리가 로마 사람들처럼 환희외 열정을 갖고 당다하게, 열렬하게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프랑스 여자들처럼 자존심과 존엄성을 갖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빨간 옷과 하얀 옷을 입고 주민 파티의 한가운데에서 행진을 하던 칠십 먹은 브라질 여성들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방금 얼굴에 맥주 캔을 맞고도 혼자서 스스로를 구해야 하는 사람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공격적으로 사랑해야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집요하게 쫒아다녀야 하며, 그만큼 에너지를 쏟아부어 우리를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내면의 바이킹을 발견해야 하고 반짝이는 갑옷을 입고 가능한 만큼 최대한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  그렇다.  내 생각에 우리는 지독하게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게 되다니 나도 유감이다.   /p61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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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4
김충식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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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어도 못하는 내가 관광지도 한 장 들고 베이징 구석구석을 걸으며 만든 여행서다.  그동안 베이징을 함께 방문한 사람들을 안내하면서 경험한 내용과 시행착오를 통해 걸러진 핵심적인 부문만을 정리했다.  베이징은 다른 도시에 비해 길에서 소비되는 시간이 많은 곳이다.  걷기에 자신이 있던 나도 무릎에 통증을 느낄 만큼 열심히 걷고 또 걸어야만 했다.

부족하지만 나와 같이 중국어 한마디 못하고 베이징을 처음 방문하는 독자들도 어려움 없이 베이징을 즐기고, 길에서 아까운 시간을 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이 책을 만들었다.  베이징 여행은 지름길도, 빠른 방법도 없다.  걸을 수밖에 없다.  그 발걸음을 최대한 줄이는 데 이 책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으면 한다. /Prologue



중국은 상해, 홍콩을 잠깐 훑어 보는 정도로 10년전쯤 다녀왔었다.  홍콩은 여행사 패키지로 갔었던거라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는데, 상해는 달랐다.  일단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여행을 하는데 불편함을 제일 많이 느꼈던 여행이었다고 할까?  다행이 중국어를 공부중이던 친구가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하지 않는 언어가 있어서 사전을 끼고 다녔던 여행지였는데, 저자는 중국어도 못하는데 지도 한 장을 들고 베이징을 구석구석 걸으며 이 가이드북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을 어떻게 보면 베이징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책의 시작에 이 책의 활용범위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 있다.   베이징이 단순히 도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서울 면적의 28배 크기라고 참 대단하지 않은가?  관광지로서의 베이징은 자금성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10km 이내의 거리라고 하니, 베이징을 가더라도 대략 구획을 나눠서 어느 지역을 봐야겠다 정도의 계획은 있어야 할 듯하다.  베이징은 4박5일 코스로 알차게 돌아도 대충 돌아보기도 힘들겠지만 저자가 제시한 코스로 둘러본다면 크게 준비하지 않아도 여행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시간대별, 이동방법, 관람동선, 미션등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내가 여행하고 싶은 포인트만 빼고 더한다면 원하는 여행을 만들수 있을것 같다.  이 외에도 여행을 계획하는 기간동안의 플랜도 짜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알찬 가이드북!

 


중국의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많은 수의 박물관과 전통문화도 보유한 도시, 공식적인 박물관만 100여개가 넘는다고 하니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가다.  여행자의 시간은 짧을 수 밖에 없으니 그 짧은시간동안 봐두면 좋을 박물관과 전통문화도 추천하고 있으니 참고 해보면 어떨까?  여행을 하기에 앞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것도 여행하는 즐거움을 더욱 배가 시킬테니, 중국문화에 대해서도 알고 가면 어떨까? (물론 이 책에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다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  쇼핑과 너무나도 다양한 먹거리, 중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전문대가에서 즐기는 베이징 명물 베스트4 베이징 오리고기/ 도일처/ 동래순/ 노사차관 등 베이징을 방문했다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넓은 지역이다보니 역주변으로 관광을 소개하고 있고, 중국에 대한 정보도 과하지 않게 딱 필요한 정도로 수록하고 있어, 과하지 않고 적당한 가이드북이 되겠다.  지금까지 여러권의 셀프트래블 가이드북을 만나고 있지만, 베이징은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 인듯하다.   세상은 넓고 그 여행지들을 둘러보기엔 자유롭게 떠날수 있는 시간이 여의치 않으니 이렇게 좋은 잘 만들어진 가이드북을 활용해서 여행을 즐겨보는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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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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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으스하게 느껴지는, 어쩌면 조금은 익살? 스럽게 느껴질수도 있는 일러스트 책표지와 제목, 그리고 저자에 대한 소개로 책에 대한 호기심에 읽기도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는 드라마 연애시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얼렁뚱땅 흥신소 등을 만들어낸 박연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사건 초기, 경찰은 네 명의 소녀가 가출했다고 추정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유미숙은 이성교제 때문에, 황부영은 가정불화, 조예은은 방학숙제, 유선희는 양자를 들이는 문제로 부모와 갈등했다! /p109


막장 드라마를 보다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83세의 할아버지, 응급차가 아무리 빨리 출발해도 골짜기 골짜기 아홉모랑 마을에 도착하기전에 이미 숨을 거두셨고, 아홉모랑의 강씨네는 장례를 치르게 된다.  장례를 치르고 혼자남는 홍간난 여사가 걱정된 아들딸들은 사차원 백수인 손녀 강무순을 할머니 곁에 잠시 놔두고(?) 집으로들 돌아간다.  자고 일어나니 할머니 집에 혼자 남겨진 무순.  삼수생이라곤 하지만 백수, 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 그녀는 그렇게 할머니 곁에 남겨지지만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고 커피 한 잔을 마시려해도 버스타고 한참을 나가야 하니, 그냥 문명생활을 포기하고 유유자적 백수생활을 즐기는데....


시골에서 놀거리가 뭐 있을까?  마당을 지키는 멍멍이 공이를 산책시키겠다고 줄에 매달아 산책나갔다가 '개를 끌고다니는 미친년' 이라는 소리를 듣고 집안에서 놀거리를 찾는데, 할아버지 책상에서 자신이 어린시절 그렸을거라 추측되는 보물지도!!를 찾게된다.  홍간난 여사가 흘깃 보고는 보물이 있는 곳이 경산 유씨 종택 이란걸 알게 되고, 자신이 어린시절 파묻었던 보물 상자를 찾는 순간 종택의 외동아들 꽃돌이와 마주치게  된다.   무순의 보물상자를 본 꽃돌이는 자신의 누나이자, 15년전 실종된 귀한 외동딸 유선희의 물건이 들어있는걸 보고 놀라게 되는데...


15년 전, 당시 최장수 노인의 백수 잔치에 온 마을 사람이 버스를 대절해 온천으로 관광을 떠난날... 마을이 텅 빈 사이, 네 명의 소녀들이 사라졌다.  당시 사라진 것은 유선희(16)뿐만 아니라, 삼거리 허리 병신' 둘째 딸 황부영(16), 발랑 까지긴 했어도 평범한 집안 딸이었던 유미숙(18), 목사님 막내딸 조예은(7) 모두 네 명이다. 나이도, 학교도, 출신 성분도 다른 소녀 넷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꽃돌이와 사차원 백수 무순, 홍간난 여사는 15년 전 사건에 대해 실마리를 풀어 가던 중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읽으면서 이야기의 사이 사이 등장하는 주마등은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그 부분만 읽어보면 또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  한꺼번에 사라진 소녀들의 사건은 강무순이 보물상자를 찾아내면서 결국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으니... 이야기가 점점 진행 될 수록 사라진 아이들의 사건에 대한 진실에 대해 다 알게 되었지만 뭔가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작은 마을 저마다의 사정을 다 잘 알고 있다곤 했지만, 그 속사정까지야 알았을까?  할머니와 강무순, 꽃돌이의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탐정 콜라보,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연일되는 폭염에 지쳐가는 요즘, 이 책과 함께 시원한 곳에서 한창인 여름에 빠져보는건 어떨까?


 



술래가 되면 어쩔 줄 몰라 했다는 유선희.  처음으로 술래가 됐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숨어 있는 아이들을 찾다가 찾아가 끝내 못 찾았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좌절을 느꼈을까?  그러니까 울었겠지.  그다음부터 술래가 되지 않았을 때 뭐라고 생각했을까?  끝까지 몰랐을까?  자기가 술래가 되지 않는 이유를, 자기가 진심으로 원하면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긴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 속 소녀는 순진해야 한다.  아직 세상을 모르는 순진함.  현실은 어떻든 간에,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며 간절히 바라는 소원은 이뤄진다는 동화를 믿는 순진함, 속은 어리석음.  /p132


노인들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무표정일 때도 슬퍼 보인다.  어쩔 땐 웃어도 슬퍼 보인다.  홍간난 여사에게도 희로애락이 있을 것이다.  속상하고 울고 싶고 누군가 보고 싶어서 손끝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절대 그럴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할머니는 날 때부터 할머니인 것만 같았다.  이 늙은 사람도 한때는 누군가의 아기였고, 어린 동생이었고, 사랑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게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나도 이렇게 늙어갈 것이다.  절대적으로 늙어갈 것이다.  0.001퍼센트의 예외도 없다.  그러니까 홍간난 여사는 나의 미래다. 예정된 슬픈 미래.  아니다.  아주 운이 좋아야 맞이할 수 있는 미래다.  온갖 불행한 사건사고를 피해 무사히 늙어야만 맞이할 수 있는 미래! /p185~186


두왕리 네 명의 소녀 실종사건 역시 거대하고 치밀한 미스터리 같은 게 아니었다.  따로따로 일어났으면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해프닝이 어쩌다 보니 한꺼번에 일어났고 거대해진 거다.  /p337


"꼭 얽힌 실타래 같구먼."

집에 오자마자 이불도 펴지 않은 채 베개만 베고 누운 홍간난 여사가 중얼거렸다.

"실타래라는 게 말이여.  처음부터 얽힌 데를 찾아서 살살 풀어야 하는디, 그냥 막 잡어댕기다 보면 야중에는 죄다 얽혀 갖고는 어디가 얽힌 줄도 모르게 되지 않디?  딱 그짝이란 말이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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