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마음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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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나무에서 떨어지면서도 나무에 오르는 코끼리가 있다.  그저 높은 나무에 올라 멀리 보고 피루엣을 멋지게 하고 싶었던 코끼리는 성공하는 날보다 실패하는 날이 많아 숲 속 동물들이 저마다 조언을 하기도 하고 코끼리가 나무에 오르는 것에 대해 충고를 하기도 한다.  왜, 나무에 오르려고 하는 걸까? 



  꼭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어도 깜빡일 수는 있지.  반딧불이는 생각했다.  의미 없이 그냥 깜빡이는 거.

땅거미가 질 무렵 반딧불이는 어느 정도 멀리 날아가 뽕나무 가지에 앉아 주변을 맑히며 그냥 깜빡거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좀 슬프긴 해.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불행한 건 아니야.  암, 나는 불행하지 않아.  불행하고 싶지도 않고.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야.  그렇게 믿어.  /p131~132


"내가 만약에 코끼리라면...." 나무에 오르고 싶을까?  덩치만큼이나 떨어졌을 때의 충격이 커서 상처도 크다.   그래도 코끼리는 어떻게 하면 더 잘 오를 수 있을까?  조금 더 멋진 피루엣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나무 꼭대기에 올라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절반을 성공이라고 말하는 코끼리.  어쩌면 코끼리가 하고자 하는 걸 하려고 시도하는 동물이 없기 때문에 더 돋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 부탁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라는 중력, 참새는 코끼리가 보다 잘 떨어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높은 나무에서 떨어질 때 이런저런 조언을 하지만 코끼리는 그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다.  동물들이 내가 코끼리라면...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코끼리가 나무에 오르는 행동에 대한 글은, 자신들의 잣대를 대어 코끼리의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만약 코끼리가 이런 동물들의 조언을 다 따랐다면 과연 끝까지 나무에 오르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다른 동물들은 재고 따지느라 하지 못하는 일을 도전하는 코끼리에게 응원의 편지글을 보내는 다람쥐의 짧은 편지글은 짧은 한편의 동화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모한 용기와 도전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안정적인 길만 쫓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평범하지 않아서 더 돋보이는 코끼리의 행동을 이야기하는 숲 속 동물들의 모습은 인간인 우리와 너무도 닮아있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때론 '그냥'이라는 무모함도 필요하지 않을까?    톤 텔레헨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코끼리의 마음>은 곧 다가올 봄, 좋은 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봐도 좋을 글이었다.

 


내가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춤을 춘다면,

절반은 성공한 거야.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


아무도 나처럼 춤을 추지 않아.


아무도 나처럼 떨어지지 않아.


나무에 오르지 않아도 넘어질 수 있어.

떨어지는 것과는 다르지.

아픈 데도 다르고,

다른데가 부러지겠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면, 아무도 멈춰 서주지 않아.

손으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깜짝 놀라 소리치지도 않아.


누구도 내 곁으로 다가와 무릎 꿇고 살펴봐주지 않아.  /p168~169


왜, 왜.....

왜는 없어.

왜는 존재하지도, 존재했던 적도 없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을 거야.


그래서는 존재하지.


그래서 내가 잠을 잘 수 없고,

그래서 내가 내일 다시 나무에 올라갈 것이고,

그래서 내가 또 떨어져 갈비뼈가 완전히 부러질 것이고,

그래서 내가 이 모든 것을 쓰고 있는 거야.   /p212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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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지음 / 첫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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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책표지에 한 글자, <숨> 책표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보이고 군더더기 없는 책표지가 오히려 시선을 끈다.  <방구석 라디오> 의 작가 모자의 에세이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나 평범해서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야기속에 데려와 현실인지 비현실인지의 경계를 잠시 혼돈하기도 했다.  특히 노년의 이야기가 더 안타깝게 다가왔던건 무심한듯 덤덤하게 하는 이야기속에 현실이 짙게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삶은 그녀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몇 번의 크고 작은 부침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때마다 그녀는 나이를 먹었고, 조금씩 희미해졌다. 그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줄어들고 누군가의 엄마로 기억되는 일이 잦아졌다. 아직 그녀의 삶을 다 산 것도 아니었는데, 그녀는 엄마가 되었다. 이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묵은 짐을 정리하다 아이들의 유치원 시절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와 플레이어를 발견했다.....(중략).....그녀의 아이는 계절마다 유치원복을 갈아입고 선생님은 매번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었지만 그녀의 옷은 변하지 않았다. 비디오 속의 그녀는 영원히 늙지 않겠지만, 그 시절 그녀는 비디오 밖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살았다. 아이가 봄 소풍을 가면 한 벌 뿐인 주황색 체크남방을 잘 다려 입고, 여름이면 체크 남방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하면서. .<중략>  지나가버린 추억이라며 그녀는 웃었다. 웃음 뒤로 세월이 따라왔다. 세월 뒤로 가난이 따라왔다.  가난 뒤로, 다시 나이를 먹지 않는 세월이 따라왔다. /p24~25. 시간이 흐른뒤 


  글을 읽다보면 내가 에세이 인지, 소설인지를 잠시 햇갈리기도 한다.  때론 단편소설을 읽는듯 했다가 에세이를 읽는듯 했던 <숨>은 자연스럽지만 없어선 안될 숨결같은 존재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간다.   페이지를 펼치기 전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었던 페이지를 보며 어쩌면 삶이란 이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때론 시간지 지나서 조금더 깊게 한 걸음 다가서는 글이 있다.  <숨> 이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는 타인의 삶을 잣대를 대어 비교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때론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있는 그대로 읽어 넘겨보는 것도 또한 책읽기의 매력이 아닐까?



그는 비상계단을 좋아했다.  순찰을 돌 때는 꼭대기 층에서부터 비상계단을 통해 한 층씩 내려가는 방법을 고수했다.  비상계단 철문을 열고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면 조금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었다.  퀴퀴한 먼지와 오래된 쇠 냄새.  입주민들이 버린 담배꽁초에 묻은 적적막, 그리고 적막.  

  예전에는 혼자 있으면 외로웠는데 말이야.  하긴, 그때는 나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그는 그를 똑바로 봐주지 않는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었다.  무생물을 대하듯 스쳐가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들에겐 하루에 한 번이지만 그에겐 수천 수백 번이었다.  경비원이 지켜야 할 것은 어쩌면 집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마음을 지키려고 경비 일을 한다니 말이 안 되지.  상처받는 일을 하면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딱딱해진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야.  그런데 내가 경비원이 되고 싶었던가.  하긴 예전에 다니던 회사도 그냥 다녀야 하니까 다녔지.  그땐 다들 그랬으니까. 그래도 예전에는 사는 게 그럭저럭 재밌을 때도 많았던 것 같은데.  /p68~69 예전에는 경비원이 아니었을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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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부동산 투자 - 현명한 투자자를 위한 대한민국 부동산 팩트 체크
김기원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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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 중후반에 들어서며, 또래 친구들이나 언니들이랑 모이는 자리면 항상 부동산 이야기가 한두 번은 등장하곤 했다.  그런데 마흔이 넘어서부턴 부동산이 아니면 지금 경기에 재테크로 자리 잡고 아이들을 키우기란 어렵다는 푸념들을 들어왔다.  누구는 이번에 상가를 몇 개 구입해서 아예 임대 사업자 등록을 했다더라,  경매물건 잘 잡아서 매매해도 꽤 많은 돈이 남는다더라 등등 자신들이 뛰어들기 위해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들을 부지런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조금 멀게 느껴졌던 건, 내가 욕심이 없기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집을 매매한다는 개념이 큰 돈이라는 생각에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 흘려들었을지 모르겠다. 



  그들은 폭락론이 우세하던 시절에도 부동산을 통해 계속 자산을 키워나갔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투기꾼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본인 앞으로 제대로 된 집 한 채를 가지고 싶어 부동산을 공부하는 사람도 많았고, 전세로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게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불편함이 없는 삶을 꿈꾸며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  그분들이 꾸준한 노력으로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저 역시 부동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p16


금융권에서 일해 오던 저자가 부동산 관련 책을 출간하리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도 한때 부동산에 관해 강한 부정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흔들리는 경제에 부동산시장도 흔들리던 시기에 진짜 부동산 고수들은 폭락론이 우세하던 시절에도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키워갔다고 합니다.  진짜 고수들은 말로 떠들기 보다 행동으로 보여줬던 것... 저자가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건 제대로 공부한다면 부동산 투자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재테크 수단이고, 부동산도 반드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버는 것 같다고 무턱대고 덤벼드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말이죠.



 첫째, 지금 부동산 시장은 어디쯤 와 있는가?  혹시 지금 끝물은 아닌가? 

 둘째, 투자를 해도 괜찮은 시점이라면 과연 어디에 하는 것이 좋은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없던 나도,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듣거나 뉴스에서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궁금했던 사항이었다.  지금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할까?  고점을 잡는 건 아닐까? 등등 큰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부동산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도 개인의 한정적인 경험으로 완벽한 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답은 결국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주관적인 경험이나 의견이 아닌 객관적인 통계와 빅데이터를 통해서 답을 찾았고, 그 답을 찾기까지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활용히고 있는 데이터는 통계청, 한국감정원, 한국은행, KB,부동산 등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합니다.    빅데이터에서 데이터리를 처리하는 만큼 시각화하는 과정도 중요한데, 각 시도별 매매가와 전세가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부동산 플라워차트'라는 것을 직접 만들어 관심 지역이 현재 어떤 흐름 속에 있는지 단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 1장 부동산 투자의 미래 빅데이터/ 제 2장 2018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 팩트 체크

제 3장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 제 4장 부동산 빅데이터 인사이트 



  글로 무언가를 혼자서 배운다는건, 게다 부동산을 책 한권으로 다 안다고 이야기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단순히 부동산 하나가 아니라 경제흐름을 잘 파악하고 시대의 흐름도 읽을 수 있어야 부동산 투자에 뛰어 들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책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등장하는 생소한 경제용어들, 그래프, 챠트들에 눈이 핑핑 돌지만, 새로운 분야를 알아간다는 재미에 조금씩 읽어보기에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다시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 책이었다.



  산 정상까지 가는 데 여러 코스가 있는 것처럼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에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제가 찾은 빅데이터 투자 역시 성공으로 가는 여러 코스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것을 전부라 생각하지 말고 이 책을 발판 삼아 부동산을 더 깊이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21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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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33가지 조언
록산 게이 외 지음, 만줄라 마틴 엮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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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지속 가능하도록 글을 쓴 시간만큼 돈을 벌면 글쓰기는 '일'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글을 쓴 시간만큼 글쓰기로 돈을 벌면 글쓰기는 지속 가능할 뿐 아니라 일로서 제 몫을 하게 된다.   '일'의 영역에서 내 글쓰기의 밑바탕에는 돈이 있다.  피하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하나의 직업이고 내가 증명해야 하는 일이다. 돈을 받을 수 있으려면 나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p77  #매건오코넬


  글쓰는 작가들의 삶은 어떨까?  책을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전자책 출판시장은 점점 확대되어가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꽤 많아졌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sns에 개인적인 일상의 단편이나 생각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낸 일반인들도 종종 눈에 띄곤 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데뷔하게 되고 그들이 알려지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을 겪어왔을까?  책으로 출판되어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들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까?  "돈에 개의치 않고 글을 쓰는 작가는 그 자체로 허구다." 

 


  지금 내게는 대략 3,000권의 책이 있다.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빛을 내서 책을 산다.  책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경제적으로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했다.  밀린 공과금을 납부하는 대신 표지가 화려한 소설집 세트를 구매하고, 아이들의 대학 학비를 저축하는 대신 소문난 소설책 열두 권을 주저 없이 주문한다.  매년 연간 신용카드 사용 내역서가 오고 연말정산을 준비할 때면 책을 구매하는 데 들어간 엄청난 돈에 놀라면서 전산상 착오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순진한 생각을 한다.  왜 이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리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이 책들을 소유해야만 하는 걸까?...........<중략>.................. 지금도 나는 책을 사들이고 있으며 몇 년 전 팔았던 좋아하는 책들 일부를 다시 들여놓았다.  매년 책을 구매하는 데 수천 달러씩 쓰는 것에 약간 죄책감을 느끼지만 여기에는 나만의 핑곗거리가 있다.  내가 작가들, 동료들, 많은 친구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  출판사와 동네 서점과 문학예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책을 사는 진짜 이유는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책이 나의 구원이기 때문이다.  /p117~122  #줄리아피에로 

  일과 우리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돈 때문이다.  돈은 우리가 만든 것과 우리의 사이를 떼어놓는다.  /p136 #콜린디키


  글을 쓰는 작가, 또는 글쓰는 일만 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사람들.  집필할 시간만 주어진다면 책을 읽고 글쓰는 시간만 가지고 싶은 게 아마도 작가들의 로망이 아닐까?  하지만 이들도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돈이 필요하다.  글쓰는 일만 해선 의식주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겐 직업이 있고, 그 직업으로 인해 작가 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딛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한다.



  작가가 아닌 사람들에게(그리고 작가들 중 상당수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성공' 지점이 있다.  작가가 더 이상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점이다.  돈 걱정을 아예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는 한 그런 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p168  #알렉산더지 

작가는 '최고의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들어오는 급여 같은 재정적 안정성이 필요하다.  이 말은 너무 뻔하다.  사람이 살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글쓰기는 거의 혹은 전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본업은 작가로 하여금 돈 버는 일 대신 글쓰기에 집중하도록 '자유'를 주고, 일이 잘되면 놀라운 글을 쓸 수 있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p204  #만줄라마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머리속에 맴도는 표현들이 내가 읽었던 책들처럼 매끄럽게 다듬어지기가 어디 쉽던가?  솔직히 그들처럼 노력하는 열정이 없기 때문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해마다 출간되는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찾아 읽기에도 바쁜데, 나까지?? 라는 엉뚱한 생각은 덤으로.   멀리서 보면 낭만, 가까이 보면 현실 궁금했던 오늘날, 작가들의 리얼한 현실은 경제적인 현실을 함께 볼 수 있게 해주었던 글 이었다.



  우리는 과시욕이 있기 때문에 출간한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출간한다.  우리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것을 알고 싶어서 출간한다.  특별해지고, 진실해지고, 용감해지고, 두려움을 느끼려고 출간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나를 말리던 엄마의 말이 틀렸음을 입증하려고 출간한다.  다른 사람들이 출간하기 때문에 출간한다.  출간하는 사람에게 출판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출간한다.  작가 증정본을 받고, 직업을 얻고, 섹스를 하려고 출간한다.  뉴욕에 가는 명분을 찾으려고, 컨퍼런스에서 비판거리를 찾으려고, 비행기 안에서 자랑거리를 찾으려고 출간한다.  이 모든 일은 상업적이다.  다른 작가들과 칵테일파티에서 하는 농담은 상업적이다.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는 책에 대해 쓴 블로그 포스트는 상업적이다.  술집에서 하는 낭독회와 리트윗은 상업적이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는 성향과 그 성향을 계발하려는 노력을 통해 사람을 사귀고, 관심을 갖고, 칭찬을 하고, 비난을 한다.  이것은 정상적이고, 우리 모두 이렇게 한다.  /p262  #존로버트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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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커리어 -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개정판
박상배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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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커리어는 내가 열정을 바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다음이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빅 커리어를 완성하려면 과정에서 충분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며 즐거웠던 수준에서 끝난다면 그건 빅 커리어를 만든 것이 아니라 취미 생활을 한 것에 불과하다. /p 프롤로그


  10년후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정년도 빨라지고 정직원이라는 개념보다 계약직이라는 시스템이 더 많이 자리잡은 요즘, 안정적인 평생직장이란 없는듯하다.  회사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다 사회로 나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100세 시대라는 요즘, 사실 정말 100살까지 살게 되면 살아가는데 생활비나, 병원비는? 이라는 계산부터 하게 되는건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빅 커리어 를 읽게 된건 어쩌면 반 백을 향해가는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연금에 기대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노후를 준비할 방법이 있다.  바로 '빅 커리어(Big Career)'를 만들어 '원할 때까지 현역'으로 남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은퇴하지 않고 현역으로 일하는 것보다 좋은 노후 대비책은 없다.  단순히 경제적 걱정만 덜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의 네트워크에서 오는 활력과 일을 하면서 얻는 행복은 그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다. /p16~17


  노후 준비는 하고 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요즘.  해도 해도 모자란게 노후 준비 아닐까?  나이들어가며 몸은 아픈날이 더 많을 것이고, 물가는 상승하니 의식주 해결하는데도 꽤 많은 돈이 들것이다.  그런데 일을 해서 돈 벌 수입원은 줄어들거나 수입원이 없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할 뿐이다.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을 평생하며 돈도 벌 수 있다면? 생각만해도 짜릿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 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직장생활을 하기에도 빠듯한데 앞으로 노후를 생각해서 미래를 준비하라고?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빅 커리어가 필요하다.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커리어의 본질은 뒤로 한 채, 오직 변화를 쫓기에만 급급하면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커리어의 본질을 어떻게 발전시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빅 커리어의 핵심 요소다.  /p39


저자는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빅 커리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커리어의 본질을 발전시켜 변화에도 흔들림없는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실천한 방법들과 책읽기를 통한 본깨적으로 다진 실례들을 소개하며 이야기 하고 있어 앞으로 살아갈 긴 인생.  나만을 위한 빅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지금이라도 차이점을 찾아 실행해 옮겨야겠다고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엔 책장만 넘기며 읽다 어느새 노트를 가져와 메모를 하며 읽게 되었던 빅 커리어   불안한 시대, 긴 노후를 위해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무조건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보다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생각의 근원을 없애야 효과적으로 재충전을 할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가 아닌 자신과의 문제일 때도 마찬가지다.  뇌를 피곤하게 하는 원인을 적은 다음,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해나가자.  어디까지나 나를 기준으로 순서를 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맞춰 실행하다 보면 에너지가 더 많이 소모된다.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즉시 해야 성취감이 생기고 뇌도 쉴 수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지속 가능한 행동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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