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용기] 어른들에게 필요한 그림책이 아닐까?

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도서협찬 #잊엇던용기

#휘리 그림책 #창비

친구와 서먹해졌어.

우리 사이에 긴 겨울 방학이

한 번 지나갔을 뿐인데....

같은 반 친구였고, 학교가 끝나고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던 친구, 그런데...

긴 겨울 방학이 지나고, 마주친 친구와 어색해서 피하고 말았던 순간.. 정말 그뿐이었는데 그 순간 이후 친구와 점점 어색해져 버리고 만다. 한번 놓친 인사는 다시 하기 어려워졌고 그렇게 인사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린 친구. 먼저 다가오길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고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게 된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지금은 전화도 해볼 수 없는 친구가 떠올랐고... 꿈까지 꾸게 되었다. 오랜 시간 함께 할 친구라 생각했는데, 언제부터 였을까? 알게 모르게 틀어진 틈을 어쩌면 먼저 꺼내어 이야기했더라면, 용기를 내보았더라면 이 그림책의 아이들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그때 그 친구와 틀어진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시간이 흘러 희미해졌지만, 마지막까지 조금은 질린다는 듯 이야기하던 마지막이 문득 떠오르곤 한다. 세월이 흐르면 희미해지는 기억도 있을까? 그때 이 그림책이 있었더라면 절친으로 오늘까지 함께 할 수 있었을까? 친구, 가족, 연인, 직장동료등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관계가 서먹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저자가 그려낸 아이들의 우정과 용기의 순간들은 관계의 벽앞에 얼어버리고 마는 어른들에게 필요한 그림책이 아닐까?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책추천 #book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철학의 말들

물러서지 않는 마음 -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이준형 지음 / 빅피시 / 2022년 5월

#도서협찬 #물러서지않는마음

#이준형 #빅피시

당신은 이미 철학을 시작했다. 당신은 이 책을 읽을지 고민한 그 순간부터 철학을 하고 있었다. "철학이란 무엇일까?"라는 가장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고 이 책을 펼쳤으니 말이다. 그건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무지를 자각하는' 자세였으며, 데카르트가 이야기한 '생각하는' 모습이었고, 마르쿠스처럼 '자기 정신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는' 자세였다. (···) 이제는 당신 스스로 철학의 질문에 답할 차례이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_288~289p.

니체, 포퍼, 쇼펜하우어, 에피쿠로스 등 26명의 대표 철학자들에게 배우는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철학의 말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철학' 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철학이야? 하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지만 저자의 이야기와 철학 대가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책장을 넘기며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자주 선택을 하고 망설이고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만, 때론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 순간, 우리에겐 철학이 필요하다. 생애를 바쳐 삶의 질문과 답에 치열하게 고민한 26인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나뉘어있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읽으며 살짝 아쉬웠던 건 주요 부분 발췌가 눈부신 형광빛, 페이지 사이사이 다음으로 넘어가는 페이지도 형광빛.. 눈이 피로해서 한 권을 오래 읽기는 조금 힘들었다. )

1. 힘을 주는 말이 필요한 순간

2. 좋아했던 열정을 되찾고 싶다면

3. 멀리 높이 나아가고 싶은 마음

4. 우리 안의 기준이 흔들릴 때

5. 나를 온전히 아끼는 태도

철학의 대가들도 오늘을 사는 우리처럼 실수하고 흔들리고, 후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꼭 필요한 순간 물러서지 않는 마음' 저자는 이러한 이유가 우리의 삶이 흔들릴 때마다 그들의 철학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조금 더 나은 변화, 어쩌면 삶이 통째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 권의 책에 26명의 철학자를 이해가 쉽고 현실성있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라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철학서(철학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철학 #인문 #철학입문서 #도서추천 #추천도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우리의 삶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한 범죄 심리 대중서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도서협찬 #내가살인자의마음을읽는이유

#권일용 #21세기북스

우리가 살고 있는 2022년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는 어떤 모습일까? 밤늦게 퇴근하는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미국 공격하거나 다세대가 사는 주택에 침입해 끔찍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던 범죄자들이 이제는 온라인상으로 공간을 옮겨 그에 못지않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보이스피싱, 가스라이팅, 그루밍 성착취, 온라인 도박, 동물 학대 영상 공유 등과 같은 범죄들은 그야말로 범죄자들의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있다. (···) 이제 범죄는 우리의 삶 가까이까지 다가와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대처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피해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리고 충분히 선량한 우리 대다수는 '악'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_6~7p.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의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그가 1천여 명이 넘는 강력범죄자들을 만나 그들의 내면세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분석하고 파악한 범죄 심리의 과정과 의도를 대중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집필한 글이기도 하다.

2022년 현대사회의 범죄가 진화를 거듭하여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우리 일상에 교묘하고도 깊숙이 스며들어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는 우리의 사회와 일상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신호라고 하는데, 이러한 위험을 감지하고 우리와 나를 지키기 위해 읽어야 할 범죄 심리 대중서이다. 연쇄살인, 묻지마 폭행 등 조직적이거나 무차별한 잔혹한 사건은 줄었지만 보이스피싱, 데이트 폭력, 그루밍 성착취, 소년범죄, 동물학대 영상, 사이버 범죄, 온라인도박등 사람의 심리를 파고들어 한 사람을, 한 가정을 파괴에 이르게 하는 진화된 범죄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에는 범죄 대처법에 대한 전문가 교육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범죄 상황을 구성해 시뮬레이션 해봄으로써 만약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몸이 기억한 대로 움직여 위급상황에 더욱 빨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각종 신종 범죄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혼란한 시대 우리의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범죄 대처법은 아이들과 함께 유사 상황을 설정해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도 범죄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쓸범잡' '그것이 알고 싶다' '소년심판'등을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이라면 나와 우리의 일상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세상에는 그 어떤 사건도 가벼운 사건은 없다. 보통 '살인 사건과 사기 사건은 다르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혹시 라도 '사기를 당했다고 해서 그렇게 치명적인 상처와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 쉽게 하는 말이다. 피해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그리고 가볍게 범죄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그 어떤 범죄도 사소하고 가벼운 것은 없다. _79~80p.

"폭력을 휘둘러도 지나고 나면 사과하고 다시 잘해줘요. 나라도 그 사람 옆에 있어줘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더 큰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자신의 이러한 마음 상태를 스스로 의무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도 아니며, 더군다나 피해자가 그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것은 엄연히 단절되어야 할 폭력일 뿐이다. _126p.

이제는 범죄가 사람에게 직접적이고 물리적으로 고통을 가하기보다는 정신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나 먹고살기도 힘든데 남을 살필 여유가 어디 있냐'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나 홀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 그리고 나의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이 아니면 누구도 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_159p.

* 교보문고 6월 릴레이 사인회 (6/11, 6/18, 6/25)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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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산책가의 노래] 산책길에서 만난 작고 소중한 것들의 위로

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도서협찬 #산책가의노래

#이고은 에세이 #잔 #도서출판잔

'세 번의 여름에게'로 시작하는 화가이자 산책가인 저자 이고은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 에세이 『산책가의 노래』. 연이어 찾아온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안은 채 무작정 뜨거운 여름 햇빛 속을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 번의 여름을 천천히 걸으며 발견한 작고 소중한 것들과 서서히 치유되어가는 마음을 담은 글이라고 한다.

천천히 걸으며 만난 풍경 안에 있는 작고 소중한 것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밖으로 밖으로 가 아닌, 안으로 안으로... 도 필요할 테니까. 개인적으론 에세이라기보다는 '시'라는 느낌을 받았던 책이다. 짧은 호흡의 문장, 물은 잔뜩 먹은듯한 수채화는 산책을 하며 바람과 자연을 느끼고, 보고, 들은 자연 그대로가 푸릇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이다. '작은 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듯한 새의 울음소리로 시작한 글은 책의 마지막 '안녕, 여름'은 계절들을 지나고 지나, 산책하며 이젠 지나온 것들로부터 '안녕'하고 뒤돌아설 수 있을 것 같은 홀가분한 마음이 들게 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싶다, 생각하며

사라지는 빛을 마음에 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_22p.

문득 기억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분명 언젠가 느꼈던 기분이다. 그런데 그게 어떤 것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_40p.

불현듯 여름이 끝나 가고 있음을 느꼈다. 어린아이 손을 닮은 단풍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반가움의 인사인지 이른 작별의 인사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손을 흔드는 듯 보였다. 무슨 이유인지 코끝이 찡해 왔다. _ (인사) 132p.

하얀 구름이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작아지는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나비 한 마리가 비틀비틀 날아가고

개 두 마리를 산책시키는 아주머니가 지나가자,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여름이 손을 흔들고는 뒤돌아 길을 건넌다. (안녕, 여름) _238p.

#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우리는, 매일 조금 더 잘 살아갈 수 있겠지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손수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도서협찬 #쓸데없는짓이어디있나요

#손수현 #RHK

에세이는 잘 살아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고, 살아남았고, 살아온 사람 누구나 쓸 수 있다. 에세이 혹은 일기를 쓰면서 매일 조금 더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가 온전하게 우리일 수 있는 동네에서, 안전하게 살면 좋겠다'는 수현의 느리고 다정한 말투와 만남과 이별로 눈물짓는 그의 하루를 자세히 상상해 본다. _이랑 추천사

한 해, 한 달, 한 주, 하루의 계획을 대충이나마 세우게 된다. 하지만 매일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잘한 계획들은 대부분은 지켜지지 않고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일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매일 뭔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이 보이질 않으니 '난 뭘 하며 사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티스트 이랑의 추천사처럼 에세이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이야기이며, 글을 쓰며 매일 조금 더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매일 무언가 짧은 문장이라도 기록하며 흔적을 남기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는 배우 손수현의 일상을, 영화, 음악, 반려동물들의 이야기와 친구들과의 일상 자신의 생각 등등을 천천히 씩씩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날, 때론 아무 말 없이 동네 편의점에서 캔커피 한 잔 마시며 멍하니 앉아있다 각자의 집으로 향해도 좋을 그런 동네 언니 같은 느낌의 글이랄까? 한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런 동네 언니를 만난듯한 기분이 드는 글이다.

'쓸데없는 짓은 없다'라는 믿음이 마냥 막연하지 않은 이유는 함께 걷기 때문이에요. _손수현

보통 여자와 남자의 관계는 애정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흔히들 말한다.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웃기고들 있다. 이로써 우리는 얼마나 이성애 중심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는 상대를 인격체가 아닌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문장이고, 더 나아가 성별을 이분법적으로만 구성하는 데에 일조하며 특정 공간에서 혹은 일상에서 소수자를 배척, 혐오하는 데에 종종 치사한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네가 여자(남자) 좋아하는 건 인정하는데 나만 안 좋아하면 돼." 음? 레즈비언(게이)도 여자(남자)인 친구 많아요. _163p.

언어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와도 같다. 혈연과 이성애에 기반한 얄팍한 가족의 범주를 무한대로 넓히는 일은 너와 내가 제도 안에서 충분한 보장을 받으며 새로운 미래를 안전하게 그릴 수 있는 일,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선택한 사람들 틈에서 더는 외롭지 않을 권리를 얻을 수 있는 일. 응급실에 실려간 친구 혹은 동거인의 보호자 칸에 내 이름을 적을 수 있는 일이다. _166p.

귀찮아도 일어나서 노트북에 앉았다. 힘들던 순간을 어찌어찌 견뎌 내고 다시 또 살고 있다. 하지만 또 오겠지. 지금은 안 귀찮아도 내일 되면 또 귀찮을 것이 분명하고, 오늘 즐거워도 내일 힘들 수 있다는 걸 안다. _176p.

#손수현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알에이치코리아 #책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