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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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예언의섬

#사와무라이치 #arte


······이상하다, 기이하단 걸 알면서도 버릴 수 없는 말. 뿌리치고 싶어도 뿌리칠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 그게 바로 저주예요. 그걸 그대로 놔두면 어느새 제대로 판단할 수 없게 되죠. _3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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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죽었다. 이걸로 예언이 적중했다. 우쓰기 유코가 예언한 대로 2017년 8월 25일에 무쿠이 섬에서 여섯 명이 죽었다. _363p.




원한을 가진 영혼을 달래거나 미래를 예언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영능력자 우쓰기 유코는 22년 전 '무쿠이 섬'이라는 작은 섬에서 TV프로그램을 촬영하러 갔다가 쓰러지고 원령의 저주를 받았다고 했다. 그 후 2년간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떠나기 두 시간 전 최후의 예언을 남기는데... '자신이 사망한 지 20년 후 무쿠이 섬에서 여섯 명이 죽는다'는 예언을 남긴다.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 이후 벤처기업으로 이직한 소사쿠는 매일 상사에게 무능하다, 패배자다, 낙오자라는 등의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자살을 시도했지만 미수로 그치고 고향에 내려와서도 상사의 말들이 종종 떠올라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린 시절 죽마고우였던 준, 하루오는 소사쿠를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는데 20년 전 우쓰기 유코가 남긴 예언이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무쿠이 섬'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여행은 시작부터 기묘하게 흘러간다. 배를 타기 직전 한 여성이 섬에 가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니 가지 말라고 하고, 예약했던 민박에선 곧 원령이 내려와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숙박을 거부한다. 겨우 찾아낸 민박엔 원령을 막아준다는 수호신이라며 숯으로 만든 새카만 장식품인 '깜장벌레'가 여기저기 놓여 있는데, 예언이 시작되려는 것인가? 밤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무쿠이섬... 우쓰기 유코의 손녀인 우쓰기 사치카의 등장으로 섬의 저주는 언제쯤 시작될 것인가?에 촉각이 곤두서기 시작한다.


다음날 새벽 한 사람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잇따라 사망사건이 발생한다. 무쿠이 섬을 배경으로 영능력자가 죽기 전 남긴 예언이 과연 정말 이루어질 것인가? 이 섬에는 정말 원령이 있는 것일까? 여섯 명이 죽는다는 예언대로라면 앞으로 누가 죽게 되는 거지? 사건이 하나씩 벌어질 때마다 예언과 맞아떨어지는 상황들은 이들의 상황을 더욱 극으로 몰아간다. '여섯 명이 명부로 떨어진다.'라는 섬의 저주에 가려진 예언 뒤로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될 즈음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건 진심 소름 끼치는 공포!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다시 앞으로 돌아가 되짚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토속적인 섬의 분위기와 오컬트적인 공포, 현대에 만연하는 어둠을 사와무라 이치 특유의 필치로 펼치고 있어 잠시도 페이지를 멈출 수가 없다. '말'이 가진 저주의 힘! 그 힘에 지배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와! 진짜 하루 종일 딱 집중해서 완독!



트릭을 밝히자면, 난 그냥 관찰해서 추리한 것뿐이에요. 점술사나 마술사가 콜드 리딩이라고 부르는 수법이죠. 말과 행동, 표정, 내가 말했을 때 보이는 약간의 반응. _209p.


이상함이 일상이 되어버린 섬. 문화와 풍습의 차이라는 말로 넘길 수 없는, 삶과 죽음의 차원에서 외부 세계와 다른 섬. 지금 그 섬에 있다는 현실을 새삼 깨닫고, 얼어붙는 듯한 오한이 온몸을 관통했다. _290p.


표면적인 숫자를 억지로 꿰어 맞췄을 뿐, 신빙성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란 말 앞뒤는 실제 상황과 이어지지 않고, 두려워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한번 마음에 걸리면 뿌리치기 힘들다. 최대 이유는 오늘만 네 명이 죽었다는 사실이다. _312p.


#소설 #미스터리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장편소설 #추리소설 #보기왕이온다 #일본소설 #호러 #미스터리 #book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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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도리의 그림 수업 - 낙서부터 드로잉, 캐리커처까지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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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냥도리의그림수업

#박순찬 #아라크네


이 책에선 그림과 관련된 직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적인 스킬이나 특정 스타일의 작업 방법들을 다루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관심이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기에 대한 호기심은 있으나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이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입니다. _머리말


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고 일상의 스케치 정도는 나이가 들어서도 취미로 가지고 싶었던 터라, 관련한 책도 꽤 가지고 있고 내키면 낙서로 끄적여보기도 하는 편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 똥손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먹고 시작했던 어반스케치강의를 들으며 '어! 나도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은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아직도 그림과 관련된 책들은 가끔 들춰보는 편.. 그려야 하는데 눈으로..ㅎㅎ)


저자는 종이 위에 자신이 눈으로 본 것을 남긴 것만으로도 재능이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빈 공간에 무언가 남길 수만 있다면 누구든 그림을 배우고 그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실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며 연구와 공부를 하면 누구라도 그림을 잘 그리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사물을 관찰하고, 이는 세상을 관찰하는 힘으로 이어지고, 그림 그리기는 말을 하는 것, 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우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신문사에서 약 27년간 풍자만화를 연재하며 수많은 인물들을 그려왔던 저자는 많은 인물들을 그리며 어떻게 하면 닮게 그릴 수 있는지, 인물의 성격과 사회적 역할은 그림에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 그림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고민해 왔고 이러한 고민을 통해 얻은 나름의 성과를 이 책에 풀어냈다고 한다. 냥도리와 리리, 그리고 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만화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 그림을 시작하고 싶지만 어렵게 느끼는 이들에게 진입장벽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미술 #그림그리기 #그림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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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하야미 카즈마사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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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점장님이너무바보같아서

#하야미카즈마사


결국 가방에 사직서를 넣고 다니는 시점에서 우리는 그만두지 못해. 세월이 흐를수록 책임은 점점 무거워지고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은 점점 더 늘어나. 윗사람은 점점 더 바보 같아 보이고 그 속에서 아등바등하는 내가 한심하기만 해. 하지만 그런 상황으로 몰리면 몰릴수록 책이 더 사랑스러워져. _190p.


도쿄의 무사시노 서점 기치조지 본점에서 일하는 28살의 계약직 직원 다니하라 교코. 서점 점장이라는 사람은 책도 별로 읽지 않고 쓸데없는 열정만 넘쳐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매일같이 마음에 사직서를 품고 다니지만 책이 좋아서 자신의 우상인 고야나기씨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퇴사 소식에 서점을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이런 마음을 먹기가 무섭게 아르바이트생 이소다로부터 자신이 힘들 때 한 서점 직원의 추천글을 보고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누군가가 자신이 쓴 추천사를 보고 책을 선택했고, 그 책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들리는 다니하라, 하지만 점장은 정말 멍청한 건지 그런 척을 하는 건지 자기계발서를 끼고 다니면서 서점 일과는 무관한 일에 열정을 뿜뿜하며 다니는데, 책장을 덮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점장의 캐릭터는 정말 미묘하고 의문이고 진짜 엉뚱하게 매력 있는 캐릭터. (이것도 두 번째 이야기를 위한 밑밥일까? 책장을 덮고 든 생각..)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고객, 직원, 작가, 편집자, 영업사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얽혀가며 이어가는 이야기는 박봉에도 책이 좋아서, 사직서를 품고 다니지만 그럼에도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고민하는 다니하라와 함께 성장하고 변화해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뜬금없이 터지는 웃음 포인트들이 정말 매력적인 소설이다. 「점장이 너무 바보 같아서」의 두 번째 이야기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깔아둔 밑밥인 <보너스 트랙> 또한 마지막까지 웃음을!! 책장을 덮고도 문득 생각나는 장면에 웃음이 피식피식 나는 「점장이 너무 바보 같아서」 진심 선물하고, 함께 읽고 싶은 소설이다.


나도 책에 구원받은 적이 있어. _52p.


나는 세상의 모든 자기계발서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아니, 단 한 권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거기서 구원을 받는다면 아무리 수상쩍은 자기계발서라도, 정체 모를 종교라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 기대면 된다. 나에게는 소설이 최고의 자기계발서고 삶의 길잡이일 것이다._146p.


#소미미디어 #소설 #소설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힐링소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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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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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스토리클래식

#오수현 #블랙피쉬


클래식을 듣다 보면 이 음악을 만든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곤 한다. 어떤 시대를, 어떻게 살았을까? 클래식에 관련한 책들을 찾아 읽다 보면 이렇게까지 깊이 알아야 할까? 싶을 정도로 따분한 이론이나 음악에 관련한 이야기에 지레 놀라 덮어버리는 책들도 있었다.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클래식과 함께 들으며 읽을 수 있는 「스토리 클래식」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음악가 16인의 '삶으로 듣는 클래식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본문 작품이 나오는 부분에 QR코드를 수록해 이야기를 읽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입체적인 책 읽기를 할 수 있다.


몸도 마음도 성장을 멈춘 슬픈 어른 아이 모차르트, 35년간 무려 60번 넘게 이사 다닌 베토벤, 정신병 앞에 무너져 내린 거장 슈만,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았던 리스트, 최악의 막장 드라마 주인공 바그너, 여인들을 자살로 몰아간 희대의 나쁜 남자 드뷔시 등 위대하지만 좀 이상하고, 사랑스럽지만 좀 요상한 천재들의 시선과 불멸의 명곡에 얽힌 스토리들을 읽다 보면 지금 듣고 있는 클래식을 제대로 알고 싶어지고, 클래식이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삶을 이야기해 주는 책, 이 점이 책을 집필하면서 지향했던 지점입니다. 근엄한 초상화와 웅장한 교향곡으로 박제된 이들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그들 삶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한평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기뻐하고 슬퍼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자신감과 열등감을 오갔던 인간이었다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_프롤로그


드뷔시는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음악가였습니다. 물론 수많은 음악가 삶에 스캔들과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드뷔시의 여성 편력은 양다리, 두 집 살림은 기본이고 연인의 친구와 바람피우기, 후원자 아내와 밀회하기 등 막장 드라마를 연상시키고 비열하고 난잡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두고 음악 사상 희대 난봉꾼이라고도 하죠. _286p.


#음악 #클래식이야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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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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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튜브

#손원평 #창비


사실 뭔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아주 쉽다. 물에 검은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다. 어려운 건 뭔가를 좋게 바꾸는 거다. 이미 나빠져버린 인생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 전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대단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뭔가를 좋게 바꾸려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이야기이다. 그러니 고군분투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그가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된다. 사실 세상엔 그런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_프롤로그


평범한 직장인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사업가, 이젠 가족들조차 그를 포기한 듯한... 그런 실패한 인생으로 보이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다. 큰 굴곡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세상의 끝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같이 반복하며 변화해가는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작은 이야기는 조금씩 크기를 불려 '성공'의 냄새를 조금씩 흘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그런 '성공'이야기였다면 특별하지 않았을 것이다. 삶을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이 아닌 저마다의 스펙트럼으로 살아갈 수 있고, 넘어졌다 한들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그뿐 아닌가! 책장을 덮고도 한동안 잔잔한 여운이 남아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만족을 느꼈던 소설이다. '모두의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 지금 우리가 읽어야 소설이 아닐까?


어떤 인생이든 그 안에 절망과 희망이 함께 깃들어 있고 작든 크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줄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 하는 건 모두가 똑같아요. 하지만 어떤 지푸라기를 쥘 건지는 스스로 정해야 하죠.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 내미는 지푸라기를 잡아봤자 금세 가라앉을 테니까요.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든 지푸라기에 바람을 넣어줄 겁니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그래서 여러분이 당당하게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말입니다. _200p.


넌 절대로 원하는 만큼 한 번에 이룰 수는 없어. 세상이 그렇게 관대하고 호락호락하지가 않으니까. 근데 말이지, 바로 그만두는 건 안 돼. 이단 안 돼도 뭔가가 끝날 때까지는 해야 돼. _225p.


김성곤은 이해할 수 없는 삶 앞에 겸허히 머리를 숙였다. 그러곤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삶에 대적하거나 삶을 포기하려 하는 대신에, 삶과 동등한 입장에서 악수를 나누기로 했다. _261p.


#소설추천 #추천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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