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창간 15주년을 맞이한 월간 「PAPER」의 발행인이자 Art director인 김원, 그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매달 PAPER를 통해 써왔던 '이달에 쓰는 편지'들을 엮은 글과 연필로 그린 듯한 선들이 간결한 느낌을 주는 그림, 익숙한 풍경에서 반짝거리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까지 김원의 모든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시원한 맥주잔을 들어 올리는 순간, 멀리서 친구가 보내온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는 순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와락 껴안는 순간. 당신만이 알고 있는 그 소중한 이야기들, 당신이 좋아하는 그 풍경들, 당신 마음속에 잔잔히 남아 있다가 한순간에 떠올라 미소 짓게 만드는 추억들…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김원은 특유의 발랄하면서도 재치가 묻어나는 질문들을 던지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다시 김원 자신에게로 향한다. 김원의 작은 이야기들은 지치고 짜증나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상에서 하나의 따뜻한 '위로'로 귀결된다.


 

 

PAPER 벌써 창간 15주년이네요...

처음 간행물을 보고는 참 심플하고 개성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괜시리 반가운 책이었어요.

그동안 꾸준히 보아오던 책도 아니었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련한 추억속에 한 페이지를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설레임?

좋은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글이 너무 좋았어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저들을 발굴, 조명하는 '아까운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과 의미는 '베스트'인 책.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런 숨은 걸작을 골라 서평과 함께 소개한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매해 출간될 '아까운 책' 시리즈의 첫 책으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1세기의 첫 10년을 결산했다. 강수돌, 강신주, 우석훈, 듀나, 장석주, 정혜윤, 홍기빈, 하지현 등 이 시대의 '글쟁이' 46명이 필진으로 참여해 문학, 인문, 사회, 경제·경영, 과학, 문화·예술 등 6개 분야의 추천서를 소개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안내한다.


 

책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전에 책에 대한 욕심이라면 베스트 셀러들 쌓아놓기 였는데...

요즘은 그 책들을 뒤적여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책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랍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게 됐어요.

<지난 10년, 놓쳐선 안 될 아까운 책>  해마다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그중 정말 많이 읽어야 100권, 200권정도를 읽을 텐데..

이 시대의 '글쟁이' 들이 추천하는 문학, 인문, 사회, 경제·경영, 과학, 문화·예술 등 6개 분야의 추천서,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은책까지 소개를~~ 궁금하고 읽어봐야할 것 같은 책이에요.

이웃 블로거이신 '글쓰는 도넛'님께서도 공저로 참여하셨다지요~~ ^^

 

 

 

 

 

 



 

1998년 IMF 경제위기 때 삶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공동저자 앨런 코헨이 2011년 대학등록금 1천만 원 시대에 ‘88만 원 세대’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힘들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볼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미움을 내려놓으며, 결국 내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삶의 여정에서 막혔던 갖가지 문제들의 해답을 스스로 얻게 되고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다 마음에서 비롯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 또한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러한 내용을 증명하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지혜, 사랑과 믿음, 희망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마음속의 부정과 미움, 피해의식을 씻어버리는 순간, 삶은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진리를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인생의 여러 고비를 삶에 대한 긍정과 이해로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만으로도 그냥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너무 쉬워서, 또는 너무 어려워서 놓쳐버리고 놓아버려야했던 많은 순간들..

시간이 흘러 조금만 더 힘을 냈더라면, 요기를 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게 되는 순간도 분명 있겠죠..

이런 순간들을 후회가 아닌 살아가며 겪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다면..

살아가는데 더 없이 바랄게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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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00배 즐기기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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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바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여행지로 떠오르는 해외는 어디쯤일까요?  전 홍콩, 일본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패키지로, 또는 자유여행 일정으로 다녀왔음에도 또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오르는건 짧은 시간을 보내고 왔기에 아쉬운 마음이 남아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 곳만이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요.  
 

 

 

 

 올해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중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마카오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랜덤우스의 <홍콩 100배 즐기기>를 읽게 되었어요.  여행가이드는 읽는다기 보다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꽤 뿌듯한 두께감 그리고 알찬 정보들이 가득하고 부록으로 수록되어있는 지도에는 현지영상을 QR코드 삽입되어 있기도 하답니다. 

 

 

 

책의 목차도 알찹니다.  홍콩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이 책 이라면 맞춤여행도 문제 없을것 같아요.  흔히 홍콩 하면 쇼핑, 먹거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한 달내내 둘러보고 먹어도 모자를 것 같은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요.  홍콩의 사계절을 볼 수 있게 편집한 <홍콩 여행 아젠다>는 홍콩의 1년 행사를 담고 있어 내가 원하는 여행을 언제쯤 가면 좋을지 계획하기도 유용할 것 같아요.

 

 

 

짧은 여행이라면 이건 빼먹지 말자구요.  홍콩을 대표하는 <홍콩의 아이콘 12> 홍콩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야경, 쇼핑몰, 2층 버스, 야시장, 힐사이드 에스컬레이터 등 여행사 패키지 상품들을 봐도 이 중 몇 군데는 포함되어 있다죠~ 특히나 홍콩의 야경, 시장구경, 2층버스등은 꼭!! 경험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홍콩의 야경은 정말이지 손꼽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론 명품쇼핑몰보다 옛스럽고 아기자기하고 시끌한 시장구경이 더 재미있었구요. ^^

  

여행지에서의 먹거리 빠질수 없죠.  특히나 홍콩은 다양하게 많은 먹거리 들로 식도락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여행지랍니다.  애프터눈 티를 먹고오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다음 여행때는 여행일정에 먹거리도 세심하게 계획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홍콩여행때 편한 신발은 필참!! 인것 같아요.  교통도 잘 되어 있긴하지만 걸으며 거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놓칠수 없거든요.  특히나 시장구경은 꼭!!! 해야해요~~

 

   

날짜별 여행코스들은 급히 여행을 마음 먹은 여행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죠?  여행 계획을 세워놓고 동선을 비교 체크할 때도 유용할 것 같아요.  일정을 보며 두근두근... 훌적 떠나고 싶어요.  입,출국도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있어서 여행초보자들에게도 완소 가이드.  개인적으로 마카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분권으로 붙어있던 미니 가이드북에 상세 소개된 미니 책자는 제가 원하던 책자라 마카오 여행때 유용하게 보려구요.  여행가이드 북은 100배즐기기 시리즈가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상세한 안내도 안내지만 상황별 맞춤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여행서 눈으로 즐기는 홍콩,마카오,선전여행 가이드 읽기 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을 했어요.  곧 그곳을 여행할 상상을 하며 즐거운 책읽기였어요.  홍콩여행을 생각하시거나 계획중이신 분들이 참고하시면 조금 더 알찬 여행을 계획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콩 100배 즐기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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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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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습니다.  손미나는 여행에세이 작가보다 소설가로서의 재능이 더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전작인 여행에세이를 읽고 '내 스타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에 읽기전부터 먼저 만났던 여행에세이에 대한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읽자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기전에 책 표지에 이 글에 대한 짧은 평들을 읽어보곤 '그래?'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 읽기 시작하면서 빠져들기 시작하네요.  여행으로 다져진 작가의 내공이라고 해야할까요?  현지를 생생하게 묘사한 글, 미술에 대한 해박한 이야기들, 그리고 잘 짜여진 글의 짜임 속에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적절하게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인생의 폭풍은 원래 갑자기 몰아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뜻밖의 사건에서 비롯되는 그런 일들은 보통의 경우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가 없어 그냥 단념하게 되는데 드물게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구요.  정말 남다른 의지가 있거나 정말 운이 좋은 사람... 그러고는 저와 함께 있었던 게 자기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면서, 언젠가 제게도 그런일이 필요하면 도움을 청해도 좋다고 했어요."/p32,33

 

 

글은 대필작가인 장미와 테오의 이야기로 한 챕터씩 진행되는데 퍼즐이 한 조각씩 맞추어 가는것 처럼 재미있습니다.  파리, 프로방스의 봄레미모자, 런던을 오가며 미모자꽃 그림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달콤한 로맨스 이야기 같기도하고, 한 연인의 행적을 조사하는 추리소설 같기도 합니다.   글을 읽는 재미는 무엇보다도 사진이 아닌 글만으로 표현된 풍경들인데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초반에 살짝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상세 묘사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앞부분만 그렇구요 전체적인 흐름 좋네요.  무엇보다 봄이면 노란꽃이 만발한다는 봄레미모자.. 그곳이 가고 싶어져어요. 

 

 

지금도 혹시 내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건 아닌지 고민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어쩌면...당신은 이해를 못 하겠지만... 난 어릴 적부터 다른 일은 꿈도 꾸어보지 않았어요.  오로지 소설가가되는 것만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위해서만 살았다구요. /p179

 

 

극중 대필 작가로 등장하는 장미의 독백은 손미나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됐어요. 소설가로서의 첫 작품...멋졌습니다.  "이 여잔, 소설가가 될 수밖에 없는 영혼이다."라는 김탁환님의 추천사를 읽고 좀 오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책장을 덮고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녀의 소설가로서의 무한한 가능, 그 일부를 엿본듯 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이미지를 호감으로 급 전환 시켜준 멋진 소설이었어요.  여행같았던 소설...로맨스,약간의 추리, 예술이 함께하는 이야기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읽어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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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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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지금껏 살아오며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읽어야 할 책들이 많은데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읽겠지 싶다가도 한문 가득한 이야기들이 재미있을리 없겠지요?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와의 인연으로 읽게 된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책을 읽으면서,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어? 이 시대에 이런 생각들을?  싸움의 기술이라기보다 그걸  살아가는데 있어 상황별 유연한 대처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강상구 기자는 마흔을 맞이하며 다시 꺼내든 <손자병법>을 읽으며 책 한 권을 관통하는 철학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가 <손자병법>에서 읽은 것은 '낮아지는 것이 높아지는 것이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역설의 진리 아니었을까?' /책표지

 

 

그동안 읽어온 자기계발서들과 다르다! 는걸 읽을 수록 느끼게 되네요.  지나온 과거들을 병법에 맞춰 현대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손자병법' 은 그동안 내가 살아오며 겪었던 일과 견주어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생각하게 됩니다.  전쟁터의 이야기와 현대를 살아가는 내 삶이?  별 다르지 않다.  아이러니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살아온 날들이 많아지면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 잦아진다.  흑과 백으로 편을 가르기보다는 회색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목적은 절대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삶'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절하고 모양 빠지고, 그래서 비겁해지지만, 산다는 게 그런 것이라는 걸 알아가는 게 또한 산다는 것이다.  /p8

 

 

싸워서 이기고 쟁취해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것 같아요.  이기라고만 강요하고 그 정작 중요한 기본은 가르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라고 손자병법에선 가르치지 않습니다.  전쟁에는 명분이 있어야 하고 올바른 지휘체계, 그리고 전쟁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이겨야 하는 전쟁을 해야하며 이길 수 없다면 적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읽다보면 아! 하고 눈에 들어오는 문구들이 어찌나 많던지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더 관심있게 읽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전화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에 빠지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싸움의 명분을 아는자가 이기는 싸움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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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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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첫인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어요. 은희경 작가는 책으로 먼저 만나기 전에 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잔잔함 속에 묻어나는 힘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왠지 '나랑 코드가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도서전을 다녀오자마자 저자의 책을 검색해보고 위시리스트 몇 권을 추렸어요. 그 중 생일을 겸해 지인께 선물로 받게 된 책도 있었구요. <생각의 일요일들> 읽을 책들을 줄 세워 놓았음에도 먼저 읽게 되었어요. 그냥 손이가고 눈이 가더라구요. 작가 생활 15년만의 첫 산문집. 그런데 두께가 얇지만은 않더라구요.   연희동, 작업실, 원주, 시애틀, 그리고 그외의 작업실등등으로 나뉘어진 단원, 그리고 글 마다 달린 소제목들 15년동안 집필했던 작품들도 간략하게 만날 수 있었어요. (산문집에 작품에 인용한 구절들이 제법 나오네요.^^)


  

 

 

'사람이란 한순간 곁에 모이는가 하면 어느 순간 돌아보면 아무도 없기도 한다.  마치 약속된 주기를 지키지 않는 밀물과 썰물처럼.' /p007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들일 텐데 어떤 내용들이 담겼을까 궁금했는데...왜 이 작가의 작품을 읽기도 전에 막연히 '좋아지게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알 것 같았어요.  호감가는 언니의 일기장을, 일상을 읽는 듯한 차분하고 때론 작가가 작품 구상을 위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만나보았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사람은 뭔가 다를거라 생각하곤 했는데, 젊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다 라는 느낌?  작가의 다양한 단어 선택과 그 단어들의 조합, 그래고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고 이야기 하면서도 지루함 없이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함 등이 좋았어요.  


 

아닐지도 모른다.  이곳에서의 고독은 해소되는 게 아니다.  서로의 고독끼리 다정해져 고독한 채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해준다.  너도 나처럼 고독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 것이 고독의 본질이고, 나는 그것을 소설로 써보고 싶어했을 것 같다.  지금처럼. /p075 (트위터, 고독, 소설)

 

 

나는 헌신적이었던 적이 없다.  몰두할 뿐이다.  내 마음 내킬 때까지만.  /p289 ('나' 라는 사람)

 

 

 생각하는 쪽으로 삶은 스며든다.  마치 소설가의 현재 삶이 소설을 결정하는 것처럼.  책을 읽기전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두 줄의 글은 책을 읽으며 내내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갖게 해주었답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가벼워지고 즐거워져서 좋았어요.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마음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나이값' 이라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그런건 그냥 숫자일 뿐이잖아요.  내가 '나'인 채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것 같아서...  읽으며 좋았던,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녀의 유쾌한 내면과 마주했던 즐거웠던 마주보기 였어요..  저녁마다 아껴 읽었는데도 너무 금방 읽은 듯 아쉬워서 읽었던 포스트잇으로 체크해두었던 부분을 한번 씩 더 들춰보곤 하고 있답니다.  글을 읽기전 작가님께 살짝 반했던지라 사심이 많이 작요하긴 했지만 반짝이는 글을 득템한 기분이랄까요?  장마도 끝났는데 오늘은 비가 장마때보다 더 퍼부어 더 습하고 우중충하네요.  마음이라도 바짝~ 상콤한 글로 기분전환 해보는건 어떨까요? 기분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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