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해부터 읽어오던 밀레니엄 시리즈,  쭉~읽어서 한번에 다 마무리할까?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한 부씩 끊어읽게 되는 템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읽으셨던 지인들의 평이 워낙 뛰어나다는 호평을 염두에 두고 읽기 시작해서 인지 1부는 그럭저럭 (익숙하지 못한 북유럽권 이름이나 지명들, 방대한 방예르 가계도를 파악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뻔) 읽기 시작해서 음~ 읽을만한데? 로 읽기를 마무리 했었고...  문제는 2부 1권에서 살짝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라는 타이틀은 강렬했으나 사건과 관계 없을것 같은 살란데르의 유유자적한 삶을 보여주는게 좀 늘어진다라는 느낌? 이 들기 시작했고 다행이 2부 2권으로 넘어가며 살란데르를 둘러싼 '모든 악이 시작된 그날'의 과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결말로 마무리 지어졌었지요.  2부에서는 갑자기 늘어나는 등장인물들 덕분에 1부에 등장했던 방예르 가계도 만큼이나 이름을 외우기 힘들었던 등장인물들, 그리고 이름들은 왜 그래들 비슷하신지 이사람들 친척인가? 하고 다시 뒤적여보기도 했습니다.  각 시리즈마다 중심적인 사건을 담고 있긴하나 1부에서 3부까지의 주요 맥락은 살란데르를 중심으로 하나의 큰 맥락을 잇고 있습니다.

 

 

 

▶ 밀레니엄 시리즈 줄거리

 

1부에 해당하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 추악한 범죄의 온상을 파헤치며 세상 모든 악(惡)과 맞서 싸우는 천재 해커 ‘리스베트’와 정의와 불굴의 의지로 뭉친 저널리스트 ‘미카엘’의 대활약을 그렸다.

2부에 해당하는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서는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강한 궁금증을 야기했던 드래곤 타투를 한 천재 여성 해커 ‘리스베트’의 과거가 하나하나 밝혀지며,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함께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이 열린다.

3부에 해당하는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밀레니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대단원이자 클라이맥스로, 그 동안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과 비밀조직의 부정부패를 낱낱이 들추어내고 긴장감 넘치는 수사와 추적을 통해 어두운 그림자들을 산산이 깨부순다.

 

 

 

 

 

개봉하면 보겠노라고 룰루랄라 했는데~

사실 책에 묘사된 내용들을 생각하면 용기가 나지 않기도 해서 아직 보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살란데르와 미케(블롬크비스트) 영화속 사진으로 보니 나이차가 실감 나네요.

 

 

 

'밀레니엄'시리즈는 스티그라르손 이라는 작가가 노후를 위해 시작한 연금보험같은 글이었다고 합니다. (이사람 천재인가??)  그런데 출간되면서 부터 시리즈마다 인기 몰이를 했었던것 같아요.  그. 런. 데.. 이 작가님이 3부를 마감하고 심장마비로 급하게 세상을 뒤로하셨으니 밀레니엄 폐인들에겐 슬픈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보호하고자 했던 한 첩보원, 그가 저지른 만행들을 은폐하기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한 여자의 삶.  그러나 그런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궁금함에 잠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와 맞물려 밀레니엄의 편집장인 에리카가 거대 신문사로 옮기게 되며 발생했던 사건들이 사건 전체와 묘하게 맞물리면서 3부이야기의 긴장감은 더해갑니다.  살란데르의 존재감은 그동안 보아 왔던 여느 소설의 주인공들과는 남다른 포스를 뿜어내기도 했지만 뒤로 갈수록 그 존재감은 단연 돋보입니다.  그녀의 곁에는 잠깐 연인이기도 했던 블롬크비스트의 활약과 주변 인물들의 도움이 있기에 그녀가 더 돋보였을 테지만 밀레니엄에서는 블롬크비스트의 오랜 연인이자 친구이기도 한 에리카 베르예르와 살란데르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밀레니엄 시리즈중 가장 손을 놓을수 없던 편이기도 했던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아... 한동안 그들의 매력에서 헤어나올수 없을듯 합니다.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바르가스 요사가 극찬했던 "밀레니엄, 불멸의 문학에 온 걸 환영한다!" 라는 말에 별표를 마구 주고싶어집니다.  더이상 밀레니엄의 다른이야기를 만날수 없다는게 한 없이 아쉬울 뿐이네요.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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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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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읽어오던 밀레니엄 시리즈,  쭉~읽어서 한번에 다 마무리할까?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한 부씩 끊어읽게 되는 템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읽으셨던 지인들의 평이 워낙 뛰어나다는 호평을 염두에 두고 읽기 시작해서 인지 1부는 그럭저럭 (익숙하지 못한 북유럽권 이름이나 지명들, 방대한 방예르 가계도를 파악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뻔) 읽기 시작해서 음~ 읽을만한데? 로 읽기를 마무리 했었고...  문제는 2부 1권에서 살짝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라는 타이틀은 강렬했으나 사건과 관계 없을것 같은 살란데르의 유유자적한 삶을 보여주는게 좀 늘어진다라는 느낌? 이 들기 시작했고 다행이 2부 2권으로 넘어가며 살란데르를 둘러싼 '모든 악이 시작된 그날'의 과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결말로 마무리 지어졌었지요.  2부에서는 갑자기 늘어나는 등장인물들 덕분에 1부에 등장했던 방예르 가계도 만큼이나 이름을 외우기 힘들었던 등장인물들, 그리고 이름들은 왜 그래들 비슷하신지 이사람들 친척인가? 하고 다시 뒤적여보기도 했습니다.  각 시리즈마다 중심적인 사건을 담고 있긴하나 1부에서 3부까지의 주요 맥락은 살란데르를 중심으로 하나의 큰 맥락을 잇고 있습니다.

 

 

 

▶ 밀레니엄 시리즈 줄거리

 

1부에 해당하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 추악한 범죄의 온상을 파헤치며 세상 모든 악(惡)과 맞서 싸우는 천재 해커 ‘리스베트’와 정의와 불굴의 의지로 뭉친 저널리스트 ‘미카엘’의 대활약을 그렸다.

2부에 해당하는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서는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강한 궁금증을 야기했던 드래곤 타투를 한 천재 여성 해커 ‘리스베트’의 과거가 하나하나 밝혀지며,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함께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이 열린다.

3부에 해당하는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밀레니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대단원이자 클라이맥스로, 그 동안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과 비밀조직의 부정부패를 낱낱이 들추어내고 긴장감 넘치는 수사와 추적을 통해 어두운 그림자들을 산산이 깨부순다.

 

 

개봉하면 보겠노라고 룰루랄라 했는데~

사실 책에 묘사된 내용들을 생각하면 용기가 나지 않기도 해서 아직 보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살란데르와 미케(블롬크비스트) 영화속 사진으로 보니 나이차가 실감 나네요.

 

 

 

'밀레니엄'시리즈는 스티그라르손 이라는 작가가 노후를 위해 시작한 연금보험같은 글이었다고 합니다. (이사람 천재인가??)  그런데 출간되면서 부터 시리즈마다 인기 몰이를 했었던것 같아요.  그. 런. 데.. 이 작가님이 3부를 마감하고 심장마비로 급하게 세상을 뒤로하셨으니 밀레니엄 폐인들에겐 슬픈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보호하고자 했던 한 첩보원, 그가 저지른 만행들을 은폐하기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한 여자의 삶.  그러나 그런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궁금함에 잠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와 맞물려 밀레니엄의 편집장인 에리카가 거대 신문사로 옮기게 되며 발생했던 사건들이 사건 전체와 묘하게 맞물리면서 3부이야기의 긴장감은 더해갑니다.  살란데르의 존재감은 그동안 보아 왔던 여느 소설의 주인공들과는 남다른 포스를 뿜어내기도 했지만 뒤로 갈수록 그 존재감은 단연 돋보입니다.  그녀의 곁에는 잠깐 연인이기도 했던 블롬크비스트의 활약과 주변 인물들의 도움이 있기에 그녀가 더 돋보였을 테지만 밀레니엄에서는 블롬크비스트의 오랜 연인이자 친구이기도 한 에리카 베르예르와 살란데르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밀레니엄 시리즈중 가장 손을 놓을수 없던 편이기도 했던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아... 한동안 그들의 매력에서 헤어나올수 없을듯 합니다.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바르가스 요사가 극찬했던 "밀레니엄, 불멸의 문학에 온 걸 환영한다!" 라는 말에 별표를 마구 주고싶어집니다.  더이상 밀레니엄의 다른이야기를 만날수 없다는게 한 없이 아쉬울 뿐이네요.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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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편지 -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손거울 같은 책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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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오가다 우연히 마주친 <달팽이 편지> 한 번, 두 번, 세 번째쯤 마주 했을때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문구가 마음을 끌었던 것 같아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입니다.   삐삐, 시티폰, 핸드폰등 시대별로 발전하고 있는 통신기기들 그리고 다양화된 sns들 등 우리는 항상 무언가와 소통을 하고 싶어합니다.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과 적당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내가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도 합니다.   소식을 전하기 위해 펜을 들어 종이에 몇 번이나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체통에 띄워보낸 마음들, 그리고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문득 그리워지는건 왜 일까요?  가끔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숨이 차오르는지도 모르고 보통의 기준이라는 것에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는 나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  과연 괜찮은걸까?  하고 내 자신에게 물어보지만 뭐라 딱히 대답하긴 쉽지 않습니다.

 

 

변해 가는 게 슬픈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모든 게 다 변한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일이 슬플 뿐입니다.  왜냐하면 변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p25

 

 

처음엔 무심코 읽어갔던 책장들이 어느새 눈과 마음을 한 페이지에 오래 머물게 되고 무언가를 끄적이고 싶게 만들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손에 잡히는 노트들에 수첩에 그냥 생각나는대로 끄적이기도 많이 했습니다.  흘러가는 생각들 그때 잡아두지 않으면 스쳐지나가는 시간이고 찰나의 생각들일테니까요.   어쩌면 그 끄적임들이 '나는 이렇게 보내고 있다'고 애쓴 흔적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던 마음 한 자락을 만나는 기분이 이럴까요?  지나고 보니 모든건 나로 인해 시작되었고 진행되었던 일들인데 그 탓을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 실패나 상처가 두려워 머뭇거리는 일은 혹시라도 내일 지구가 멸명하지는 않을까, 싶은 걱정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벌벌 떨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p139

 

 

요즘처럼 몸따로 마음따로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이 바뀌고 멍하게 있기를 반복한게 얼마나 갈지, 지금 내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는건지 내게 질문을 하고 또하기를 반복해보기도 합니다.  십대때는 세월이 흐르면 어른이 되고 그만한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이십대에는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걸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나를 보니 무엇이 남아있는건지 나는 무엇인지 아득한 생각뿐입니다.  움직여야 한다는건 알고있지만 선뜻 움직여지지가 않네요.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내 발이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가보기 위해선 무거운 생각들과 걱정으로 가득찬 마음을 조금은 비워두라구요...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건 흘러넘치려 하는 마음의 부스러기들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하지 못한 일들을 남기고 떠나는 여행길은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정작 떠나고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의 일들을 잊고 오늘은 그저, 오늘의 여행을 떠나는 것.  이것이 우리들의 길고 긴 삶, 그 여행입니다.  /p151

 

 

어쩌면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이제 1/3 어쩌면 그보다 조금 더 많거나 적게 달려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같이 모든이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을 지난 몇달간 어쩌면 조금은 막 써왔는지도 모르겠고, 나름 충전이라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산문집을 읽는다는건 그 작가의 인생 한 부분을 함께 공유한다는 기분, 일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 경험하고 그들의 글을 통해서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책을 펼칠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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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윈터홀릭 2
윤창호 글.사진 / 시공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만남의 장소로 서점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와 도서진열대를 둘러보다 발견한 <윈터홀릭 두번째 이야기>는 그리워했던 오래된 누군가를 만난것 만큼이나 기쁜, 반가운 마음이었답니다.  딱 2년전 <윈터홀릭 스칸디나비아의 겨울 이야기>를 만났었습니다.  북유럽의 이야기들이 몽환적인 느낌이었다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홋카이도와의 만남은 손에 잡힐듯 말듯한 가까이 있는 그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흰 눈이 주는 감상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변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그 자체를 즐길수 없게 되는건 눈과 함께 묻어온 세월들이 함께 내리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전 지인과 만나 이야기하다 "난 홋카이도는 겨울에 꼭 가보고 싶어" 이랬더니 고개를 절래 절래 젓습니다.  눈에 파묻힐 지도 모른다구요.  그래도 몇 해전부터 해마다 겨울이되면 먼저 찾아보게 되는 홋카이도.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차가 바람을 일으키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을 때

기증가 함께 가슴 먹먹한 감회에 젖었다.

아무도 나를 알아줄 사람도 없는 곳에서 왜 이리 마음이 들썩이는 걸까.

 

 

바로 얼마전에 읽었던 <홋카이도 전차여행>이 젊은 이십대 감성이라면 이 글은 조금은 더 인생과 연륜이 묻어나는 글, 사진들 같다는 느낌이었답니다.  문장 하나하나, 여행지에서의 사진들,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들은 홋카이도의 하얀 세상속에 녹아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외로움과 그리움 오히려 더 깊어질것만 같은 겨울의 홋카이도에서 들썩여던 저자의 마음이 어떤 기분일지 살짝 상상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외롭다' 말만 또는 어설픈 감정만 앞서는 것보다 오히려 그 속에 퐁당 빠졌을때 그 안에 있는걸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걸까요?  겨울의 홋카이도를 그리워하는 저자의 마음이 왠지 조금은 이해될 것만 같습니다.

 

 

유리창 너머의 삶과 세상은 대체로 아름답다.

그것은 창밖의 삶들이 내뱉는 탄식과 소음들을 소거한,

가공된 영상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창가를 즐겨 찾는다.

 

 

달리지 않는 열차에 긴 고드름이 자라듯이

제자리에 멈춰선 내 안에서는

그리움만이 무성하게 자란다.  아불류 시불류?

 

 

어딘가로 떠나기를 해본지도 좀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자꾸만 어딘가로 떠나는 글들에 손이가는 건 제 마음이 밖으로 향해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올 겨울은 서울에서도 소복한 눈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그곳의 눈은 여기의 눈과는 다를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건...홋카이도를 오롯이 마주할 수 있었던 저자가 부러웠기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책을 손에 든 순간 만큼은 나 자신도 홋카이도 어디쯤에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홋카이도 이야기를 자주 만나게 되는걸 보니 조만간 떠나지 싶습니다.

 

 

십 년의 세월이 바람처럼 흘러가고 나서도

내 떠남의 자리는 늘 변함없는 상념들로 가득하다.

흐르는 시간의 속도만큼 따라서 흐르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삶이란 게 원래 그렇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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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메이어
앤드류 니콜 지음, 박미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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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은지 일주일은 더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머리는 멍~ 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듯한 기분입니다.  그래도 미루다 보면 그나마 조금 남았던 여운도 잊어버릴것만 같아서 오늘은 넘기면 안될것 같은 생각에 자리에 앉았어요.  사랑과 배신, 우연과 필연이라는 주제를 정교하게 엮은 '어른을 위한 동화' 라는 제목과 아련한 파스텔톤 책표지는 책의 내용까지도 기대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에 대한 아름답고 마음을 간질이는 그 무엇과 함께 동화적인 느낌을 기대했던것 같아요.

 

 

한 도시의 시장으로 20년동안 도트시를 위해 봉사해온 티보 크로빅에게는 언제나 '선량한' 이라는 수식어가 따릅니다.  이런 그에게도 드러내어 사랑할 수 없는 대상이 있었으니 그의 비서인 아가테 였습니다.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이기도 하고 아이를 잃은 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사랑은 행복하고 즐겁고 좋은 감정임이 분명하지만, 가끔은 인생에 시련을 주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죽도록 노력해도 되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있고, 또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에 안타까운 사랑도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더 많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들...)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진들 거기까지가 끝이 아니고 계속 진행중이어야한다는 진행형이라는게 그래서 사랑은 어렵고 힘들고, 그래서 사랑이 이루어졌을때의 기쁨은 말로다 표현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들은 매일 수천 가지 방식으로 서로를 속였고, 둘 중 누구도 차마 자신들의 결핍을 인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또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둘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기를 꺼렸다.  그들은 거의 자신들 조차 속였다. /p133

 

 

크로빅 시작은 사무실에서 그날 오후를 인생의 첫 번째 경험으로 돌아보았다.  그것이 사랑이다.  모든 것에 새로운 맛을 더하고, 모든 것을 다른 색으로 칠하며, 신경을 바늘처럼 날카로운 감각으로 어루만지고, 지루한 일상을 다시 견딜 만하게 해준다.  /p179

 

 

 

작가가 묘사하는 두근거리는 감정에 대한 묘사들은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의 두근거림과 고통이 만져지고 느껴질듯한 세밀한 묘사때문이었을까요?  책을 읽는 초반에는 상세하고 몽환적인 묘사 덕분에 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했답니다.

 

 

티보 크로빅은 도트 시장이었고 도트 시장은 절대 다른 남자의 아내를 거리에서 안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다.  설령 그녀가 그의 비서라 해도, 설령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설령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한 언제나 그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해도, 그 순간은 지나갔다.  아가테는 '언젠가'가 '지금'이 되는 시점이 사라지고 '그때는'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겨우 한순간이었다.  /p262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레 알아가던 그들 사이에도 오해로 인한 배신, 그리고 우연과 필연으로 다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들이 있습니다.  사랑은 역시 표현인가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도사가 아닌들 그 속을 어찌 알까요?  인생도 사랑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어쩌면 크로빅 시장과 아가테의 이야기도 결국은 적절한 타이밍이 필요했던게 아닐까요?  동화같은 이야기라해서 아름다운 청춘 남녀의 이야기 일거라 기대했으나 (이 나이쯤 되고보니 아름다운 사랑은 나이불문!!) 중년 남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작가의 감성이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읽고나서의 여운이 더 길었던 아마도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 이야기하는 책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읽고난후의 감상은 독자의 몫이니까요....   제가 인생에 대해 아는 건 이겁니다. 세상에 우리가 낭비해도 될 만큼의 사랑은 없다는 걸 전 알게 되었어요. 한 방울의 여유도 없지요. 사랑을 찾는다면, 어디에서 찾았든 소중히 보관하고 여력이 닿는 한 오래도록, 마지막 입맞춤까지 누려야 합니다. /p370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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