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차별, 처벌 - 혐오와 불평등에 맞서는 법
이민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이차별처벌 #도서협찬


혼자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사람들 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노숙인이나 장애인, 이주 노동자, 성 전환자가 극단적인 고통을 받는 사회에서, 국민의 대다수가 피해 의식과 좌절감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어느 계층에서나 불평등이 만연한 환경에서 혼자만 초연하게,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리 없다. 온 세상이 울고 있는데 그 비극이 나만 피해 갈 리도 없다. _199p.


이 책을 읽기 전 '차별 금지법'에 대해 찾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 2010년, 2012년 3차례에 걸쳐 입법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2021년 국민청원 10만 명 동의를 얻으며 자동 회부되었다고 한다. '차별 금지 법안'을 반대하는 이들과, 이 법안이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낸 저자 이민규는 소송 전문가로 주로 차별 금지법 관련 소송을 다루거나 다국적 기업의 법률 자문을 하며 미국과 한국에서 경험한 차이와 차별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세상에 내놓았다.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에 앞서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의 생각과 실제 있었던 일들을 배경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차이, 차별'에 대해 쉽게 이해되면서도 한편 '차별'이라는 것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님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일상에서 성별, 나이, 지역, 학력, 성 정체성, 인종, 종교 등 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거나 행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며 차별에 익숙해져서 인지하고 있지 못했거나, 나도 알게 모르게 능숙하게 차별을 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다. '차별'이 사회의 결속을 방해하고 평등의 가치를 훼손하는 게 분명하다면? 무엇보다 개인의 존엄성을 해치게 된다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차별이 왜 발생하고, 어떤 사회 문제를 낳고 있으며,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까지, 다양한 사레를 들어 차별 문제에 관한 거의 모든 쟁점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 이 책의 안내에 따라차별의 개념을 하나하나 검토해 나가다보면, 차별에 관한 섬세한 판단 기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_#홍성수 교수 추천사


차별금지법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성, 출신 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등을 이유로 고용, 교육기관의 교육 및 직업훈련 등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2010년, 2012년 등 3차례에 걸쳐 차별 금지법 입법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2021년 6월 14일 차별 금지법 제정 청원이 국회 국민 동의 청원 10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서 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자동 회부됐다. 2021년 6월 21일 국회에 따르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차별 금지 법안’에는 기업에서 채용이나 처우 등의 기준이 되는 학력, 고용 형태 등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차별금지법 (한경 경제용어사전)


동시에 조금 섬뜩한 의심이 든다. 인간은 긴 역사 동안 수많은 분류 기준을 만들어왔고, 분류 기준을 근거로 한 차이를 이유로 폭력과 억압을 멈추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이 완전히 역전된다는 것이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시대에 따라 폭력과 억압의 대상만 변화할 뿐, 내면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는 외집단을 범주화하고 일반화하고 더 나아가 비인간화하는 본성이 단기간에 교화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근본적으로 인간은 차이를 발견하고, 그 작은 차이로 차별하는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극적인 변화는 이미 이루어졌기 때문에 정말 뿌리 뽑기 어려운 지질하고도 근본적인 문제만 남은 것은 아닐까? _47p.


세상에는 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차별을 하고, 또 차별을 당한다. 그중에는 차별이라고 알아채기조차 어려운 선량한 차별도 있고, 즉각적으로 불쾌감이 드는 불량한 차별도 있으며, 차별인 듯 차별이 아닌 듯 애매한 느낌이 스치는 이상한 차별도 있다. 무엇이 차별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_121p.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통치는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흑인을 위해 왜 이토록 싸워야 하는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링컨이 한 말이다. 법치국가에서 법의 통치를 받는 우리에게도 링컨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의 시작에서 말했듯이, 차별에 관한 논의는 '우리'에 대한 물음과 맞닿아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는 다음 과같이 기재되어 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11조에는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이 약속을 실현시키는 차별금지법은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법'이 될 수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말이다. 그 주인공은 단연 우리이다. _191p.


#이민규 #알에이치코리아 #차별금지법 #차이와차별 #차별과처벌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사회정치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자기만의 방
김신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엇을 기록해야 하냐고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면요. _185p.

_

How to use this book.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남겨두기 위해 우리는 기록을 합니다.

이 책에는 자기 삶을 기록하는 데

참고할 만한 스물두 가지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읽는 책을 넘어 쓰는 책으로 활용해 주세요.


우리가 매일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김홍섭 할아버지가 쓴 64년간의 일기 65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기 쓰기' 특별할 것 없는 매일을 그저 몇 줄씩 적어갔을 뿐인데, 10년, 20년이 흐르며 그 일기는 근현대 농촌사가 고스란히 담기고 한 사람의 일생뿐만 아니라 울산지역의 65년을 증언하는 기록이 되어 울산박물관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어릴 땐 숙제 같았고, 성인이 되어선 '기록'이란 걸 할 일이 없어지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면 '그때 기록해둘걸...'하는 후회가 생기는 순간들이 있다.


sns, 노트 앱, 사진, 영상 등 기록할 수 있는 매체는 다양해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때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해지는 게 당연한 수순처럼 진행되기도 한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 저자 김신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기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동안 시작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나의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 실천으로 3년 다이어리를 주문했다. (써보고 5년 다이어리로 넘어가 볼 예정) 기록의 시작은 '적을 것'과 '적을 곳'을 분명히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좋아서 하는 기록이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일단 일기부터 시작해서 매일 기록으로 남기고 한 달, 일 년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나만의 테마를 찾아봐야지. '지금뿐인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살면서 두 번 반복되지 않을 오늘을 몇 줄의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나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_23p.


매일을 기록해두고 싶다. 하는 마음만 오랫동안 품어온 분들에게 이 다이어리를 권합니다. 제가 쓰는 방식처럼 그날 그날 일어난 일을 담담히 기록해두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하루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겐 정직한 기록이면 충분하니까요. 일기 쓰기야말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게 시작할 수 있는 날입니다. 어제를 되돌려 살 수는 없으니, 그저 오늘부터 기록해나가면 돼요. _31p.


효용성이나 효과보다는 '기록'이라는 결과물 자체가

기록의 가장 큰 쓸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_이승희 <기록의 쓸모>

(···) 우리는 항상 무얼 시작하기 전, 허튼 데 낭비할 시간 같은 건 없다는 듯 이유와 쓸모를 찾지만, 사실 기록의 쓸모란 기록 그 자체에 있는걸요. 그러니 시작 전엔 알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기록을 시작한 사람만이, 그리하여 눈앞에 자신만의 기록을 쌓아가는 사람만이 기록의 쓸모는, 또 아름다움은 기록 자체에 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_82p.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막상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감정이 정확히 글에 녹아들어 가 있을 때, 내 마음 같은 에세이를 만났을 때 우리는 흔히 생각합니다. 내가 썼나? 어쩜 이렇게 내 마음하고 똑같지! 이 말을 뒤집어보면, 글감을 찾기가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내가 느낀 것을 이 세상 누군가도 반드시 느낀다는 말일 테니까요._131p.


기록은 쉽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는 건 더 쉽기에 언제든 이미 지나쳐버린 마음으로 살게 된다. _ 임진아 <빵 고르듯 살고 싶다.>

(···) 어떤 기록을 시작하든 '시간이 쌓인 기록은 그게 무엇이든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이란 건 원래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니까요. 무엇이든 기록해 보세요. 매일 기록하는 사람은 하루도 자신을 잊지 않습니다. _210~211p.


#기록하기로했습니다 #김신지 #에세이 #에세이추천 #기록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휴머니스트 #독서노트 #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송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간 기념 리커버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혁준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 것이 틀림없다. 그가 무슨 특별한 나쁜 짓을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_9p.

_

이들은 도대체 누굴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어느 기관에 속한 자들일까? K는 엄연히 법치 국가에 살고 있었다. 어디든지 평온이 지배하고, 모든 법률이 엄존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누가 감히 거처까지 쳐들어와 그를 급습할 수 있단 말인가? _13p.


서른 살 생일 아침에 갑자기 체포된 은행 간부 요제프 K, 어떤 혐의로 체포가 되었는지도 모른채 소송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법원을 다니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왜?' 이러한 일을 겪고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게 된다. 그를 돕고자 하는 여자들은 딱히 도움이 되는것 같지 않다. 체포된 그가 1년 동안 이상한 소송을 겪다가 결국 처형당하는 것으로 끝나며, 책장을 덮고나서도 소설의 중심축이었던 '법원'의 정체는 뭐였지? 왜 어떤 죄로 K는 처형된거지? 외에도 가정집과 연결된 법원, 음란하고 부패한 법원의 관리들, 대성당의 신부와 채석장에서의 처형등의 장면들은 이성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서른 살 생일날 '체포'에서 시작되어 서른 한 살 생일날 '종말'에 이르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여러 단계를 걸치는 인물들간의 대화가 대부분이고, 은행의 간부였던 K가 당면한 소송,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그 '소송'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는 묘한 미궁속을 맴도는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저는 감히 이 단어를 서슴지 않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거대한 조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고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그들을 상대로 무의미하며 제 경우에서 처럼 대개 아무 성과도 없는 소송을 벌이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무의미한데, 어찌 관리들이 완전히 부패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최고재판관이라 한들 혼자서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일입니다. _65 p.


그런 일들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지. 틀림없이 무슨 징조가 있었을 거야. 어째서 나한테 편지를 하지 않았니? (···) 다만 소송이 이미 진행중이라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거야. _117~118p.


청원서를 쓴다는 것은 거의 끝이 없는 작업이다. 특별히 소심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청원서를 완성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은 누구든지 쉽게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변호사가 청원서를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로 보이는 게으름이나 간교한 속셈 때문이 아니다. 현재 무슨 이유로 기소되었는지도 모르고 앞으로 그것이 어떻게 확대될지 전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삶 전부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기억속에 떠올려 서술하고 모든 방면에서 검토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_157p.


이 법률 세계의 오래된 격언 하나를 말해주겠소. 피의자 한테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는 격언이오. 왜냐하면 가만히 있는 자는 언제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울 접시에 올라가 자신의 모든 죄와 함께 저울질 당할 수 있기 때문이오. _239p.


#소송 #프란츠카프카 #소설 #권혁준 옮김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클럽피오나 #함께읽기


📚북클럽피오나 월별 도서목록 @hyejin8900

𖤐9월 소송

𖤐8월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𖤐7월 맥베스 👍

𖤐6월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𖤐5월 허쉬 👍

𖤐4월 불만의 집

𖤐3월 오래전 멀리 사라져 버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직도 생각하는 개구리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도생각하는개구리 #도서협찬

#생각하는개구리

#또생각하는개구리 #이와무라카즈오 #박지석옮김


동물과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세계 각국의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와무라 카즈오의 ‘철학 그림책’으로 1999년 출간되었다가, 지속적인 재출간 요구에 재출간 <생각하는 개구리>, 그리고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또 생각하는 개구리>를 세트로 읽었는데, 세 번째 책인 <아직도 생각하는 개구리>가 출간되었다.


책의 연령은 4~6세로 되어 있는데 (만 나이겠지?) 생각보다 판형이 커서 놀랐지만, 페이지를 넘겨보니, 이 정도 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림과 글. 생각하기 좋아하는 개구리와 친구 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밤은 왜 오는지, 왜 어둡고, 조용한지, 왜 자야 하는지 등 밤에 대한 이야기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쥐와 개구리의 이야기는 이렇게까지 생각을 이어갈 수 있구나!라는 놀라운 마음을 갖게 한다.


자연 현상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며 느리게 읽는 철학 그림책. 귀여운 그림과 은은한 색감은 그림책의 여백과 짧은 글은,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생각하는 개구리 시리즈! 그림을 보고 읽는 이의 시선에 따라 그 감상이 많이 달라질 그림책이다. 생각하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개구리와 친구 쥐의 이야기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그림책이 아닐까?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그림책 #진선아이 #철학그림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한번의여행 #최갑수


여행을 하며 배웠습니다.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것, 주변 사람들의 충고의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즐기는 자가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요. (…) 시간이 없습니다. 주저하고 망설이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이 책은 당신이 더 여행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당신의 여행에 별자리 같은 안내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_프롤로그

_

오늘이 지나면 또 다른 시간이 시작된다. 그걸 기념하기 위해 물회를 한 숟가락 후루룩 떠 넣는다. 하루에 하루씩 세월은 착오 없이 흘러간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야 할 일로 가득 찬 하루가 이어진다. 요즘은 문득문득 아프고 시차 적응도 힘들다. 낮술이 부담스럽고,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든다. _343p.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밤의 공항에서> <잘 지내나요, 내 인생>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등 사진과 길 위에서의 이야기를 쓰는 최갑수 작가. 팬데믹 이전에도 여행을 자주 다니진 못했지만, 여행에 제약이 걸리고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더욱 짙어만 가는 것 같다. 예전에 다녔던 여행지의 사진들을 다시 열어보기도 하고, 그때의 기록들을 찾아보아도 만족이 되지 않는다면 여행 에세이를 펼치게 된다.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볼까?' 이러한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살짝 좋아지니까....


여행보다 우리의 인생을 더 기쁘게 하고 사랑을 더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의 신간 <단 한 번의 여행>은 코로나 시대, 멀리 가지 않아도 국내 곳곳의 여행지를 이야기한다. 국내에도 이렇게 좋은 곳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장소들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한다. 정말~~ 최갑수 작가님의 에세이에서 보기 드물게 여행지의 식당정보와 여행지에서 더 참고하면 좋을 만한 정보들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를 읽듯 책장을 넘기다가 훌쩍 떠나기에도 더없이 좋은 여행 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책이다. '코시국' 슬기로운 집콕생활, 안전 또 안전을 요구하는 요즘이지만, 정말 한 번은 숨통을 틔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때, 나를 위해 펼쳐, '마음을 설레게할 매혹적인 장소와 문장들'로 여행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여행을 그리워하듯, 여행도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을 테니까...


알고 있는 유월의 숲이 있으신지. 없다면 강원도 횡성에 자리한 ‘숲체원’을 권해드린다. 횡성 태기산과 청태산 사이, 옛 영동고속도로로 영동 1터널 옆에 있다. 다짜고짜, 그냥, 막무가내로 말씀드린다. 이 숲 참 좋다고. 이맘때 당신이 여행을 떠난다면, 그런데 어디로 갈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면, 그래서 내게 좋은 여행지를 묻는다면, 당신의 등을 떠밀며 숲체원으로 가 보시라고 하겠다. 그만큼 좋다. _31p.


서울은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도심 가득한 마천루와 한강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밤이면 형형색색 불빛을 내뿜으며 화려한 밤 풍경을 연출한다. 서울에 야경 명소가 많지만, 큰 발품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뜻깊은 장소를 꼽으라면 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떠오른다. _136p


수평선 너머에서 마냥 나른하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있자니 ‘나는 앞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마음이 거품처럼 인다. 모든 건 다 포기할 수 있지만 평일에 즐기는 인생의 이 한가로움만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일. 가난하지만 역시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어. _150p.


팬데믹 이전,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작가였다. 회사원이 회사에 가기 싫어하듯, 여행작가인 나는 여행 가는 것을 싫어했다.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세팅하는 그 시간이 너무 지겨웠다. 그리고 팬데믹이 왔다. 내 여행은 조금씩 달라졌다. 팬데믹 속에 나는 가족과 함께 느리게, 느긋하게 이 땅을 여행했다. 사람과 떨어져 우리끼리 머물렀다. 나는 여행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_167p.



#보다북스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국내여행 #여행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