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생각한다 창비시선 471
문태준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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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스럽게


지난여름 낮에 풀을 뽑고 있는 내게 지나가던 그 사람이 말했네

- 그걸 언제 다 뽑겠다고 앉아 있어요? 미련스럽게. 풀 못이겨요.


그리고 가을이 물러서는 오늘 낮에 풀을 뽑는 내게

그 사람은 말했네

- 그걸 왜 뽑고 있어요? 미련스럽게. 곧 말라 죽을 풀인데.


조용히 움직였지만 실은 발랄한 풀과

오늘에는 시름시름 앓는 풀이 그 말을 나와 함께 들었네

잠시 손을 놓고 서로 어찌할 바를 몰라서. 미련스럽게.


* 본 도서는 창비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침은생각한다 #문태준 #시 #창비

#문득아무페이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책


+ 이 시집에서 제일 좋았던 시는 #꽃 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길고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

나이가 들어갈수록… 추운게 싫어지는지… ㅠㅠ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게 되는 시들을 읽을 수 있어 며칠을 읽고 또 읽었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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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를 닮은 소녀
에릭 포스네스 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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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자를닮은소녀

#에릭포스네스한센 #손화수 옮김 #잔

 

"할 수 없어요! 이런 옷을 입고 나갈 수는 없다고요. 내 모습을 보세요!"

"괜찮아. 그건 단지 네가 이런 옷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내 눈에는 아주 예쁘게만 보이는걸."

"하지만 다들 이상하게 쳐다볼 거라고요."

"그래, 틀린 말은 아니야."

"지금 내 모습을 보라고요. 나는...."

"하지만 네게 잘 어울려. 매우 이국적으로 보이는걸. 이제 얼른 나와보렴.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어. 이건 네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잖아." _18p

 

서커스단의 홍보 멘트로 시작하는 글의 시작은 독특한 외모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에바가 무대에 오르기 전 무대 뒤의 상황으로 시작하고 있다. 보통의 부모에게 태어났지만 황금빛 털은 더욱 무성하고 아름답게 길었고 털에 가려진 얼굴에선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갓 태어난 에바를 돌봐준 약사 부부, 에바의 탄생을 도왔던 의사, 그녀의 유모인 한나와 에바를 편견 없이 봐준 무선사 등 그녀의 주변에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돌봐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바가 성장하면서 학교를 다니게 되고, 아이들의 악랄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은, 외로움 속에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소녀의 성장기는 인류와 보편적인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소녀가 어른이 되어가며 겪어가는 성장통이라기엔 참으로 힘겹고도 뭉클한 슬픔이 있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러 시작 부분을 다시 넘겨보게 될 것이다.

 

더 가까이 오세요. 북유럽의 작고 외딴 시골 마을에서 온 저를 가까이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세요. 더 가까이 오세요. 곧 장막이 걷힐 거예요.

당신도 더 가까이 오세요.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벌써 만났을지도 모를 당신. 내가 보이나요? 이제 나를 볼 수 있나요? 더 가까이 오세요. _프롤로그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보다 그들이 예의 바르게만 행동해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려나를 사랑해도 타인의 사랑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이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홀로 지내는 걸 훨씬 좋아했다.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꿈을 버렸고, 우정이나 동지애에 관한 유치한 환상도 갖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바라지도 않았다. _325p.

 

나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질에 결코 무지하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지만 그를 찾아 나서는 걸 거부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제3자의 눈에 비친 내 모습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경멸과 조소가 담긴 말들, 어른들의 손가락질과 놀란 표정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는 얼굴 그리고 항상 닫힌 문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고립된 나의 처지. 동시에 내 몸은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불쾌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_353p.

 

#북유럽소설 #소설 #도서출판잔 #까망머리앤의작은소설 #노르웨이 #zhanpublishing #차별 #따돌림 #카펠렌상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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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의 3천 엔
하라다 히카 지음, 허하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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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엔, 우리 돈으로 3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소비하는 습관이 쌓여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고 이야기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독립을 시작한 미호, 가정을 꾸려가며 자녀 양육과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며 친구의 화려한 결혼 준비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마호, 있는 돈을 알뜰하게 굴리며 살아왔던 할머니는 작은 일을 시작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계획하게 되기도 한다. 지금은 돈이 있으니까 이대로 돈이 모이면 모이는 대로 살아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며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하고,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일을 하며 소액이라도 자신이 돈을 벌어 만족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돈'이라는 건 죽음 이후까지 대비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들을 포함하고 있어 '어! 이건 내 이야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이 어떤 해결책을 찾아가는지를 읽으며 나만의 답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 독파 챌린지는 독파 메이트 신예희 작가의 코멘트로 인생에는 돈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있던가? 경제 개념을 가볍게 짚어주는 소설이지만, 가볍지만은 않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돈, 잘 모으고 잘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다.


"말 그대로야. 3천 엔 정도의 소액으로 사는 것, 고르는 것, 하는 일이 쌓여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뜻이지." _10p.


"그래. 쓴 돈을 적는 것뿐만 아니라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지. 이달에 돈이 얼마 들어오고 얼마 나가는지. 그중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은 얼마인지를 파악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했어."

"흐음."

"마호 너는 나와 다르게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니? 적어도 사호의 취직 무렵까지는 예정이 확실하니, 앞으로 이십 년 뒤까지 언제 어디서 얼마나 돈을 쓸지 미리 계획해두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한 번 더 잘 생각해 보렴. 그럼 공연히 불안해지거나 남과 비교하는 일은 없을지도 몰라." _176p.


어느 인생에도 절대적인 안정 같은 건 없어. _186p.


"노후 대비는 해둬서 나쁠 게 없단다."

과연 그럴까. 지금 돈을 쓰지 않아 미래에 후회하진 않을까?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죽기 직전에 역시 돈이나 마음껏 쓸 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일은 없을까? _202p.


인생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잖아요.

나이, 질병, 성별, 시간...

어떤 종류의 빚은 이처럼 어쩔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빚을 졌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걸까요?

"돈이나 절약은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희 할머니가 하신 말씀인데요, 지금은 저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_413p.


#할머니와나의3천엔 #하라다히카 #허하나 #소설 #문학동네 #독파 #완독챌린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전자책 #이북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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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 - 인구 절벽 위기를 기회로 맞바꿀 새로운 미래 지도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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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대한민국인구트렌드

#대한민국인구트렌드_2022_2027 #전영수


한국은 마지막 타이밍에 접어들었다.

2022년 이후 새로운 정치 리더십에 주어진 5년의 시간은 최후 보루이며, 이때가 인구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_시작하는글


현재 대한민국 트렌드인 '각자도생'을 가장 먼저 책으로 낸 경제학자 전영수 교수는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에서 인구 절벽 위기에 놓인 사회의 다양한 층면을 분석하고 돌아보며 미래를 그려나간다. 인구변화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인구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전략을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인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태어나는 아이보다 노인의 수가 많아지고 있어, 인구 역전이라는 극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다. 1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75년생)가 노년으로 옮겨가는 순간 한국 사회는 노년사회에 진입한다고 한다. 2025년이면 55년생부터 만 70세가 되어 이때부터 20년간 생산 가능인구의 절반가량이 부양 인구에서 실질적인 '피부양 인구'로 전환된다고 한다. 전례 없는 상황은 5년도 채 남지 않았으며 하루빨리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한다. 도농 간의 격차가 이렇게 심각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이미 심각해진 상황이고, 저출산 역시 이미 늦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구 절벽'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인구 위기, 심각하다 위험한 상황이다 심심치 않게 들어왔지만, 다양한 사례와 가까운 일본의 사례는 심각하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될 정도로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아쉽게도 인구감소를 해결할 당장의 묘책은 없지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현실적인 타협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읽어볼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인구 변화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꽤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다. 위협, 충격을 넘어 소멸, 붕괴란 단어가 따라붙는다. 원흉은 인구 감소 즉 저출산, 고령화다. _37p.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구가 전부다. 인구 없는 사회는 무의미하고, 인구 없는 예측은 불필요하다. 인구는 절대적이며 포괄적이다. 모든 변화에 넓고 깊게 포진한다. 완전히 무관해 보이는 현상조차 뜯어보면 원류와 과정, 결과엔 인구 변화가 자리한다. _65p.


고령사회로 향하는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간병 수요의 급증은 정해진 미래다. 그토록 원하는 것이 재택 간병이라면 집의 가치와 기능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게 맞다. _207p.


#블랙피쉬 #경제경영 #미래예측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구변화 #인구절벽 #인구쇼크 #인구문제 #저출산시대 #초고령사회 #고령화사회 #트렌드예측 #경제경영서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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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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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에게다정해지기로했습니다

#디아 #카시오페아


기억이라는 마음의 기능 덕분에 우리는 삶을 연속적으로 인지합니다. 앞에 한 말을 기억해서 뒤에 한 말과 연결해 그 맥락을 이해하고요. 실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을 십 년 전에 본 기억과 연결해서 "잘 지냈어?"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또 기억을 의미화해 저장하면서 "내 인생은 말이야"라고 자기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을 보는 일은 내 기억을 보는 일과 같습니다.

바로 조금 전의 기억부터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가 내 삶이니까요. 그렇다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세요.

삶이라는 커다란 기억 덩어리를 나는 어떻게 다루고 있지?_78p.


'내 마음'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낯선 오지를 안내하는 마음 여행 가이드이자 명상-요가 안내자, 디아. diya는 소원을 빌면서 물에 띄우는 작은 불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마음 챙김' '명상'등 나에게 잘해주고, 나를 잘 알자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 제일 불친절하고 못되게 구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을까? 만족스럽지 못하고 불평, 불만에 화가 가득한 나... 매일 일기를 쓰고, 순간 화를 내고 뒤돌아서서 반성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 마음'나도 모르겠는데.... 나에게 다정해질 수 있을까?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의 저자 디아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하듯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풀어낸다.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안팎으로 팍팍해짐을 느끼는 요즘,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 가는 대로 느껴보기도 하고, 과연 내 마음은 어디 즈음에 머물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책을 한 번 읽었다고 좋아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꾸준히 생각하고 단련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의 안부"를 묻고 생각하며 마음은 가볍고 삶은 깊어지는 시간을 경험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마음이 순간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생각으로 점철된다면 차분히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해야 해요.

명상가들은 그래서 '지금 여기'를 늘 강조합니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해버리지 말고 지금 하는 일, 지금 하는 말, 지금 먹고 있는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뜻이죠.

여전히 사람들은 저에게 "명상을 왜 해야 돼요? 명상하면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가장 실용적인 답을 하자면 "잡생각을 덜 하려고요."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려고요"입니다. _107~108p.


"나도 좀 행복하게 살고 싶어!"

이런 생각이 일어날 때 머릿속 행복이라는 개념에 걸려서 붙잡히지 말고, 지금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가만히 살펴야 불행한 느낌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어요. (···) 짧게 한 줄로 정리하자면, 부디 생각에 속지 마세요! _262~263p.


#에세이 #마음챙김 #명상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비밀서평단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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