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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7월
평점 :

그동안 52개국을 여행했다. 7년이면 날짜로는 2,555일. 시간으로 계산하면 61,320시간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여행을 떠나던 날의 설렘이 또렷하고, 모든 순간이 바로 며칠 전 일처럼 생생하다. (···) 아주 가끔 상상해 본다. 떠나지 않았다면, 원래 살던 대로 계속 살았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단칸방을 벗어나 조금 큰 집으로 이사했을까? 회사에서 승진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을까? 그러면 더 행복했을까? 겪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그때의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충분히 고민했고, 오랜 시간 준비했으며, 최선이라 믿는 선택을 했으니까.
어떤 선택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_34~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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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 첨단 기술과 유목민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 수는 없을까? 직장이라는 곳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며 재택근무를 경험한 사회, 이후의 직업군은 더욱 다양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되는데, 언제나 그렇듯 나의 최대 관심사는 여행하는 이들의 삶이다. 지구한바퀴를 여행한 메밀꽃부부의 여행 에세이, 『메밀꽃 부부 세계 일주 프로젝트』를 읽었던 게 2017년인데 2022년 두 번째 책인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를 읽게 되었다. 5년 사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들 부부의 여행 에세이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삶의 언저리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
여행하는 게 직업인 이들에겐 재난과 같았던 시국인 지난 2년,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왔는지를 이야기하며 지난 여행과 앞으로의 여행을 이야기하는 메밀꽃 부부의 이야기는 그들이 여행하며 쌓아온 11년, 무수한 갈림길에서 했던 선택과 집중, 프리랜서 여행가의 시간관리 등 어쩌면 그들도 '직장'이라는 틀에 매여있진 않지만 오히려 그 틀이 없기에 더 열심히 살면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획일적인 삶을 것만이 '잘 살아가고 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시대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삶을 만날 수 있듯 이렇게 여행을 하며 살아가는 부부도 있다. 각자에게 맞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방법, 어쩌면 만날 수 있을지도~
고개를 들어 조금만 둘러보면 행복은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나는 일상 속에 스며있는 수만 가지 감사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 (···)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원하는 행복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부분은 결국 감사하고 만족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_255p.
욜로든 갓생이든 결국은 행복하게 살아보려는, 내 인생을 내 의지대로 한번 살아보려는 노력이 아닐까 싶다. 시대는 변하고 키워드는 달라졌지만, 결과적으로 모두가 바라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삶일 테다. 생각보다 인생은 길지 않을 수 있고, 각각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으며, 삶의 방향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_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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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