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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외전 ㅣ 아르테 오리지널 5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평점 :

"우리 혼례를 두 달 뒤로 미뤘으면 한다."
황재하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본인이 그토록 꺼내기 어려웠던 말을, 이서백이 먼저 제안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 "다녀오거라. 두 달의 시간을 주마. 두 달 안에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 그대에게 아주 실망할 것이야, 기왕비 전하."_31~32p.
2018~2019 잠중록이 있어 들썩였던 해로 기억된다.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뭐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한 번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건으로 빠져들게 되고 네 번째 권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막을 내렸을 때 얼마나 아쉬웠던가....
3여 년의 시간이 흘러 출간된 <잠중록 외전>, 기왕전하 이서백과의 혼례를 앞둔 황재하는 왕온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를 돕고 싶지만 예전 정혼자이기도 했고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던 터라 기왕전하에게 어찌 말씀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역시 기왕전하! 센스가~ 결혼을 앞둔 재하가 왕온의 소식을 듣고 결혼을 한다면 마음이 편치 않으리라는 걸 알고 혼례날이 좋지 않아 두 달 후로 미루기로 했다며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자진공자와 함께 사건 해결을 하러 나선 재하. 삼경 북소리가 들리던 깊은 밤, 두 건의 살인사건 용의자가 모두 왕온이라는 제보를 듣게 된다. 거안국 사신이 골목안으로 왕온장군을 불렀고 잠시 후 왕온이 그의 칼에 피를 뚝뚝 흘리며 나와 말을 타고 사라져 버렸다는 것, 그와 같은 시각 최소 일각은 떨어진 거리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살인은 부대 내 교위인 탕천의 죽음이었고 같이 술을 마셨던 경해가 살아남아 증인이 되었다. 그의 주장은 탕천을 죽이고 자신도 죽이려 했던 이가 왕온 장군이라는데.... 삼경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던 시간 벌어진 두 건의 살인 장소에 왕온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이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모든 증거가 너무도 확연한데 재하는 그들의 증언과 현장검증을 통해 왕온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이 사건 이면에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역시 물 흐르듯 휘리릭 넘어가는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어찌나 아쉽던지~
<잠중록> 시리즈의 외전인 만큼 앞의 이야기를 읽으면 등장인물 관계가 또렷이 보여 더 재미있지만, 외전만 맛보기로 먼저 읽어보고 잠중록 시리즈를 시작해도 무리가 없을 <잠중록 외전>. 오랫만에 다시 만나 행복했어요~
아직 읽지 않으셨다고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 세트로 들이셔야 합니다. 진짜 강추!!
이서백이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제 모든 진상이 밝혀졌으니, 이번 사건도 종결된 것이냐?"
"네." 황재하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이 사건은 이미 종결되었습니다." _157p.
왕온은 긴 한숨을 내쉬며 경해를 흘끗 쳐다보고는 다시 황재하에게로 눈을 돌렸다. 단 몇 마디 말로 자신의 누명을 벗겨준 이 여인은 여전히 침착하게 이서백 옆에 서서, 평온하고 고요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왕온은 왜인지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들었다. 문득 이렇게 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이서백 곁에 있어야 비로소 큰 조력을 얻을 수 있으며, 그래야 최선의 모습으로 인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_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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