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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 수박설탕 / 2022년 7월
평점 :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12년 전 북카페 활동하며 알게 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정말 인기가 대단했는데, 이건 피디 앓이도 팬클럽 수준,
분명 나쁜 남잔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그 시절 여의도가 출근길이었던지라, 더욱 생생했다지~
(소설 속 서울의 지명 하나하나가 2~30대 주로 다니던 곳들이라 새삼 반갑고 정겨워서 눈물 찔끔!)
언제 읽어도 두근, 아릿하지만 뭉클하고 미소 짓게 되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만이 줄 수 있는 감동, 결국… 날을 새며 완독했다.
다시 읽으니 인물들의 감정선이 예전 읽었을 때와 또 다르게 다가오고,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기분이라 좋은 소설은 시간이 흘러 재독 삼독 사독.. 읽을수록 여운이 남아 더 아끼고 자랑하고 싶어지게 되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이도우 작가가 독립출판 '수박설탕'에서 첫 책으로 기존 소설의 큰 줄기나 중요포인트 변화는 없이, 인물들의 섬세한 행동, 어휘, 지문에 포함된 용어를 달라진 시대 감수성에 맞게 꼼꼼히 수정해 출간한 개정판이다.
이 책 이전에 3~4번은 읽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으니, 정말 세심하게 다듬어 주신 듯!!
이건 피디나 공진솔 같은 캐릭터는... 세월이 흘러도 소중할 수밖에...
연애 세포가 두근두근 날뛰고 싶어지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인생 로맨스, 인생 소설로 다시 한번 저. 장. 합니다.
페이지를 넘기기 전 꼭!!! 시간 확인하며 읽으시길요~
*22.08.02. 03:35 완독
#사서함110호의우편물 #이도우 #수박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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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서 사랑하는 게 힘들어지는 건... 남자 여자라는 정체성이 점점 사라져서 그런 거 같아요. 세상 살면서 같이 경쟁하고 싸우고.... 더 이상 이성한테 잘 보이고 싶은 본능이 없어져가는 거 느낄 때 있어요."_47p.
“지하도만 건너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발이 묶이다니.”
“다 그런 거예요. 경계 하나 넘는 게 얼마나 힘든 건데.”_73p.
심술부리듯 때로는 부드럽고 따스하게 말하는 그가, 무심한 척 잘난 척도 하지만 선한 느낌을 주는 그가 사랑스러웠다. 불현듯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랑….스러워?_146p.
가끔 그가 툭툭 던지는 알 수 없는 말들. 그저 별 뜻 없이 지나치는 농담인지는 몰라도 그녀에겐 밤늦도록 돌이켜보게 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_222p.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내 전부는 아니에요. 그래서도 안 되고. 감정을 서둘러서 결론 내릴 필요 없다는 거 알았고... 늘 눈앞에 두고 봐야 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뭐." _43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