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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 트레인 - 영화 원작소설 무비 에디션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불릿트레인
#마리아비틀 #이사카고타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고스펙 킬러들, 이들은 어쩌다 열차에 탑승하게 된 걸까? 누가 열차에서 무사히 하차할 수 있을까?
자신을 죽이러 탑승한 기무라를 제압한 왕자는 그의 아들을 인질로 잡고 놀이처럼 상황을 조종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죠?'라는 질문을 던진다. 의도치 않게 간접살인을 저지른 이후, 상황을 조종하고 누군가를 죽이는데 죄책감이 없어진 왕자는 곱상한 외모와 중학생이라는 입장을 너무도 잘 활용해 악한 일을 행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을 즐긴다. 이런 아이가 크면 범죄자밖에 더 될까? 싶을 정도로 너무도 주도면밀해 소름 끼치는 캐릭터.
사람과 트렁크를 무사히 전달해야 하는 레몬과 밀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람은 죽어있고 트렁크는 사라졌다. 트렁크만 들고 내리면 됐던 무당벌레는 하필 내리는 곳에서 늑대를 만나 내리지 못하고 다시 탑승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 끼어든 왕자.. 신칸센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30분, 객차 사이를 오가며 서로를 견제하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알 수가 없는 추격전은 마지막 즈음 의외의 인물들의 등장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 소설은 <그래스호퍼>의 후속편 격이기도 하지만 두 작품이 독립된 스토리로도 충분해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지만 <그래스호퍼>도 이어서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책보다 영화로 먼저 알게 된 「불릿 트레인」의 원작은 이사카 고타로의 <마리아비틀>이다. 영화 예고편을 보며 '이 영화는 꼭 봐야겠는데!'하고 체크해 두었는데 「불릿 트레인 무비 에디션」은 이미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소장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올 것만 같다. 영화 포스터를 책표지 그대로!! 브래드 피트의 존재감은!!! 책 읽기 좋고 영화 보기도 좋은 계절, 영화감상전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진심 추천하고 싶다.
인간에게는 자기 정당화가 필요하다.
자기는 옳고, 강하고, 가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자기의 언동이 그런 자기인식과 괴리되었을 때, 그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변명을 찾아낸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 바람을 피우는 성직자, 실추된 정치가, 그들은 하나같이 변명을 구축한다.
타인에게 굴복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 정당화가 발생한다. _135p.
왕자님의 지배는 정말 대단하군, 하며 기무라는 감탄했다. 공포로 집단을 통솔해나가면, 그것이 잘 풀릴수록 집단을 구성하는 말단들은 서로를 신용할 수 없게 된다. 폭군에 대한 분노나 반발을 동료끼리 공유하며 반항의 불씨로 키울 수 없게 된다. 자기만 야단맞지 않으려고, 자기만 벌받지 않으려고, 오로지 거기에만 집착해서 말단 동료끼리 서로를 감시하게 되는 것이다. _256p.
"있잖아, 아저씨, 세상에서 올바르다고 하는 게 뭔지 알아?"
왕자는 신발을 벗고 무릎을 접어 올리더니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좌석에 등을 붙이고 엉덩이로 균형을 잡았다.
"올바른 게 어딨어."
"맞았어, 바로 그거야."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는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옳은지 어떤지는 알 수 없어. 그러니까 '이것이 올바른 거다'라고 믿게 만드는 사람이 제일 센 거지." _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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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