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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그게 맞아?
이진송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아니근데그게맞아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쿠팡 플레이, 유튜브 등 (진짜 많네...) 언제든 터치만 하면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 때론 봐야 할 영상들이 너무도 많다 싶다가도, 이렇게 많은 영상들이 있는데 볼 만한 게 하나도 없다 싶어 허무할 때도 있다. 드라마, 영화, 소설, 다큐, 예능, 유튜버까지 다양한 방면의 최근 이슈가 될만했던 이야기 속에 '아니 근데'라고 생각해 봄직한 이슈와 이야기들을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어 때론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에 그동안 너무 얕은 생각을 하며 살아왔던 건 아닌지, 뿌리 깊은 편견 속에 살아가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대중문화가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이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이렇게까지 풀어낼 수 있다는데 놀랍기도 하고 새삼 흘려버릴 것이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책은 2주에 한 번씩 『경향신문』 토요판에 연재된 「이진송의 아니 근데」 중 일부를 엮은 책이다. 미디어 비평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지만 친구들과 수다 떠는 기분으로 썼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 이건 나도 불편했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정말 시원하게 긁어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비슷한 결의 생각을 가진 이들이라면 무섭게 빠져들 것이고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에겐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요즘 대중문화 시원하게 긁어주는 <아니 근데 그게 맞아?> 시즌별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언론이 논란을 만든다. 피해가 논란이 되는 순간, 피해자는 자신을 해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_21p.
하지 말자. 어린이의 취약한 특성에서는 다 벗어난 어른이, 어리고 약하기에 받는 보호와 관용을 탐하면 추하다. 요즘에는 'o린이'에서 한술 더 떠 '신생아'에서 따온 'o생아'가 등장했다고 한다. 역시, 하지 말자.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것과 다른 약자의 언어를 빼앗으면서까지 자신을 귀엽게 포장하는 것은 별개다. _85p
주변부에 있을 때는 관용을 베풀다가 나와 같은 권리를 누린다고 생각하면 좀 불편해서 치워버리고 싶다면 그건 차별과 혐오가 맞다. 아무리 차별과 혐오는 나쁘다고 배웠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현실에서는 누구도 결백할 수 없다. '나'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고, 나의 소수자성이나 인격과 무관하게 종종 또는 생각보다 자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받아들이자. _1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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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