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생활 - 정리, 절약, 낭비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후데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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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않는생활 #도서협찬


정리 정돈 지도사, 수납 컨설턴트 등 수납법을 가르치는 직업이 생겨났고 정리 방법을 가르치는 강좌도 성황입니다. 현대인은 돈을 들여 쓸데없는 물건을 사서 쌓아 놓고 처치가 곤란하다며 책과 강좌, 서비스에 또 돈을 들이고 있습니다. _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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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버렸다고 뭐가 달라져?'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버리지 않으면 어제와 오늘이 똑같아집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버려야 생활이 달라집니다. 지금 이 순간 종이 한 장을 버리는 행동이 1년 후 당신의 미래를 크게 바꿀 것입니다. _168p.


사지 않는 생활을 50세에 시작했다는 저자의 '사지 않는 생활'을 읽으며, 어쩌면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유'를 찾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뭐 하나에 꽂히면 끝을 봐야 하고 할인행사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쟁여두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은... 비어있는 공간은 채워야 하고 구입해두고 이내 잊어버릴 물건들까지 순간의 기분으로 사들이곤 했던 습관들....


'사지 않는 생활이야말로 절약의 열쇠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힘든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쇼핑에서 멀어졌다가도 '한동안 쇼핑하지 않았으니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명분으로 신나게 결제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양보다 구입해서 쌓여가는 양이 눈에 보이는데도 '지금'구입하지 않으면 몸살이 날 것 같은 기분에 결제하고 sns인증후에 쌓아가기 시작한다. 책, 노트, 펜, 다양한 문구들, 취미로 시작했던 뜨개질 관련 도서, 실 등등 돈으로 환산하면 몇천만 원단위... 지금은 조금 멀어진 취미생활로 인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책들을 치워야 하는데..라는 짐으로 남아있다.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쇼핑과 물건의 노예가 되어갈 것인가? 이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저자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소소하게 매일 하나씩 버릴 물건들을 찾아내고, 쇼핑하기 전 정말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가 생각해 보기.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는 것만으로도 생활은 안정되고 편안해질 것이며, 그로 인해 세이브된 돈은 나의 노후를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지 않을까?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에게, 미니멀라이프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한번쯤은 일독하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 물건, 정말 필요한가요?'


쇼핑은 소소한 부정적인 감정을 풀고 싶을 때 아주 편리한 활동입니다. 영어에는 쇼핑으로 기분을 푸는 방법이라는 뜻의 '리테일 테라피(Retail Therapy)'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여기서 리테일은 소매를 의미합니다. 그만큼 현대 선진국의 수많은 사람이 쇼핑을 심리 치유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_32p.


나중에서야 깨달았지만 사람은 물건을 산다고 변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저 지갑이 얇아지고 집에 잡동사니가 쌓일 뿐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미 물건을 많이 갖고 있었으므로, 무언가 사는 행위가 주는 만족감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_44p.


물건을 버리면서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물건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물건을 활용하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므로 외부의 자극에 혹해서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일도 없어집니다. _147p.


#후데코 #노경아 옮김 #스노우폭스 #스노우폭스북스 #미니멀라이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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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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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저녁 #도서협찬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시국에 급속도로 성장한 '배달'이란 문화.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배달앱, 전화 한 통이면 문 앞으로 도착하는 음식들을 즐기는 게 일상이 되었다. <사라진 저녁>은 모든 것이 집 앞으로 배달되는 세상, 당장의 편리를 위해 희생되는 것은 없는지 비대면 시대의 그늘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어느 저녁, 아파트 앞에 돼지 한 마리가 산 채로 배달되고, 돼지 목에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미처 요리를 못 했으니 직접 해드시라는 식당 주인의 쪽지가 걸려있는데... 돈가스를 주문한 702호, 감자탕을 주문한 805호, 족발을 주문한 904호... 조리된 음식이 아닌 음식의 재료를 받은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급히 소집해 돼지를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의논한다.


1인 가구의 급증과 배달음식의 편리함으로, 식재료를 구입해 조리하는 것보다 배달로 필요한 만큼만 주문해서 먹는다는 게 합리적으로 느껴지지만, 이제 간단한 조리도 타인의 손을 빌려야 하는 사람들, 쌓여가는 일회용 플라스틱들을 보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일회용품을 써댈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비대면 시대에 당연시 누렸던 일상의 균열과 문제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책이다. 어른들의 필독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 생각하며 이야기해 보기에도 좋은 책으로 추천!


#창비그림책 #사라진저녁가제본 #가제본서평단 #유아그림책 #100세그림책 #그림책추천 #권정민 #필독서 #그림책필독서 #창비그림책서평단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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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김소영 지음 / 책발전소X테라코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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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감정이말을걸어올때 #도서협찬


책을 읽고, 편지를 쓰며 다시 이 책을 엮는 과정에서 또다시 수많은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잊고 있었던 무뎌졌던 감정이 깨어나는 밤을 자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상실 이후 생겨나는 감정, 거칠고 모난 외로움, 고독해서 느끼는 행복감, 작고 소중한 다정들, 내면에 대물림되어 온 역사, 깨질 듯 아름다웠던 사춘기 시절의 기억까지. 그렇게 일깨워진 감정들은 제게 말해 주었습니다. 언제든 조금은 느린 호흡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나는 더욱 괜찮아질 거라고. _시작하는 글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소화해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던 책이다. 책발전소를 운영하며 종이책 구독 서비스 '책발전소 북클럽'의 대표 북 큐레이터로 매달 책을 권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책 읽기는 성실함 만으로도, 그저 책장을 넘기는 것을 시작하기만 한다면 할 수 있지만 책 읽기가 깊어지기 시작하면 길잡이? 가 필요해지는 시기가 분명 필요해지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사실 이 책도 그러한 방향으로 살짝 기대를 했던 책인데...

그렇다기보단 개인적인 감상과 일상을 더 많이 느꼈던 책이라 기대한 바에는 많이 미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글이기도 했지만, 소개된 책들 중 새롭게 발견한 책들도 있어 궁금한 책의 리스트를 쌓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읽기란 느린 호흡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며 최근 책 읽기가 특정 분야에 치중되어 읽어 넘기기에 급급하진 않았던가 생각해 보게 된다. 2022년 얼마 남지 않은 올해는 지금의 패턴 대로 읽고, 2023년의 독서계획을 새롭게 세워보아야겠다. 책방 주인의 책 읽기,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


독서라는 행위는 결국 세상일과 사람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줄 알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상상으로 채우며, 생각과 이해의 폭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_83p.


'힘내', '괜찮아', '잘했어'라는 글이 없어도 유독 위로가 되는 책이 있습니다. 저는 간지러운 말보다는 덤덤하고 털털하게 일상을 감내하는 사람들의 글 속에서 위로를 발견해요. 무심해 보이지만 이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문득 다정함을 눈치채고, 그런 마음이 담긴 사람의 글을 읽을 때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느껴요._99p.


#김소영 에세이 #책발전소 #테라코타 #독서에세이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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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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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러닝 #도서협찬


'나이트 러닝'을 시작으로 '슈슈' '얼룩, 주머니, 수염' '우리가 소멸하는 법' '모두에게 다른 중력'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곰 같은 뱀 같은' '에덴-두 묶음 사람' 8편의 단편소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잘 어우러져서 한 권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소설이었다.


남편을 잃고 상심한 아내가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왼팔을 잘라내지만, 잘라도 잘라도 팔은 다시 자라났다. 모아둔 팔을 태우려고 모아서 태우던 중 도시가 불길에 휩싸인다는 독특한 마법 같은 이야기를 시작된다. 인생의 빛나는 순간이 있었던 사람들, 하지만 지금은 상실과 슬픔, 때론 공포에 지쳐버린 사람들이 등장한다. 삶은 그럼에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던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려는 이들의 모습은 애틋하고 마음이 갈 수밖에... 어쩌면 우리 주위에, 하지만 한편으론 이토록 독특한 경험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이야기도 있지만, 조금은 독특하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마다 빠져드는 힘은 마법처럼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다.


어떤 하룻밤은 아주 짧지만 어떤 하룻밤은 모든 것을 바꿔놓기도 한다. _33p.


왜 사람들이 시간을 아까워하는지 모르겠어. 시간은 그냥 여기저기 흘러 다니는 거야. 난 숙제가 없어. 남은 생을 방학이라 생각해. _59p.


언니와 둘이 보낸 시간들을 떠올렸다. 언니의 손가락을 잡고 잠들곤 했던 밤들. 진심이 아니었다 해도 따뜻했던 날들. 우리가 타인에게 얻고 싶은 건 어쩌면 진심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무조건적 온정이 아닐까. _65~66p.


한쪽만의 필요로 만들어지는 관계는 없다. 잠깐은 가능해도 그렇게 시작해서는 오래갈 수 없다. _214p.


여행지에서는 꿈을 많이 꾸죠.

출연했던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다.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정말 여행지에서는 꿈을 많이 꾸는지 궁금했다. 혼자 여행을 와 보니 여행지에서 꿈을 많이 꾸는 게 아니라 여행이 하나의 꿈이었다. 꿈속의 삶도 그 안에서는 그저 살아가야 한다. _234p.


나는 "운이 좋았네"라고 하려다 말았다. 그게 과연 운인가. 삶의 한 시기를 비워가며 찾아낸, 그것이 과연 운의 영역일까. 우리가 운이라고 여기는 수많은 것들이 실은 오랜 염원으로 자기 자신의 일부와 혹독하게 바꿔온 어떤 소망의 결과가 아닐까._242p


#이지 소설집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책추천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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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하는 마음 -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PD의 생존기
권성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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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하는마음 #도서협찬


예능 PD, 글을 쓰는 작가 권성민.. 사실 프로필 사진을 얼핏 보고 여자인 줄 알았는데 몇 페이지 넘기다 보니 가족의 이야기가 살짝 등장하는데 이상하다 싶어 다시 책표지로 넘어와 살펴보기도 했다. 선하고 여린 인상? 그에 대한 첫인상은 그러했다.

지상파와 디지털 매체를 거쳐 상징적인 '모바일 오리엔티드'프로그램 <톡이나 할까?>를 만든 권성민 PD. 『직면하는 마음』은 한 직업군에서 일하며 직접 경험하고 시대의 변화를 개척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한 직업을 살아가는 이의 이야기이다. 어느 직업군보다 유행의 흐름이 빠른 곳이 방송이 아닐까? PD 스스로가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 방송업계, 나날이 새로워지는 플랫폼 세상을 살아오며 '살아남는 콘텐츠'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며 써 내려간 저자의 글은 생생하면서도 궁금했던 PD의 직업에 대해, 일의 즐거움과 고민,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글이기도 했다. 끝자락에 본격 예능 제작 은어 가이드도 꽤나 흥미롭게 읽었다. 내 기준으로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창의력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하다고 밖에는... PD로서 돌아본 자신의 직업 수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읽는 이에 따라 글을 읽으며 짚어내는 포인트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내 경우엔... 그 안에 삶의 자세나 마음을 느꼈던 부분에 많은 마음이 갔던 글이기에 꼭 특정 직업에 속한 이의 글이라기보다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글이었다.


PD가 아니더라도 우선순위를 알고 타협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인생에서 아무것도 타협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는 순간은 드물다는 말조차 후하니까. 우리는 늘 무언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끊임없이 타협을 거치며 살아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도 타협하지 않는 거장은 마스터피스를 남기지만, 사소한 것 하나도 타협하지 않는 PD가 만나게 될 것은 방송 사고이다. _61p.


어떻게든 한 번 완성해 보면 두 번째는 약간 더 할 만하다. 그때 더 괜찮은 걸 만들면 되지. 그렇게 지금 손에 쥔 것들만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래서 뭐라도 남기며 전진하는 것. 그게 이 일이 나에게 알려준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실체가 있다면 디디고 나아갈 수 있다. _116p.


세상은 좁지 않다. 내가 모르는 세상은 항상 있다. 삶이 너무 고달프기만 한 것도 문제겠지만, 반대로 너무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만 자꾸 보인다면 한 번쯤 '응?' 하고 고개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고달픈 곳에 머물 때 그 바깥으로는 눈길이 쉬이 가지만, 편안한 곳에서는 내가 편안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 쉽다. _149p.


꾸준히 하면 는다. 재능이 있든 없든, 변화가 느껴지든 아니든, 그냥 때 되면 하고 하기 싫을 때도 하고 성취감이 없어도 그냥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훌쩍 나아가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꾸준함에는 생각이 필요 없다. _160p.


#권성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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