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의 강가로 뛰어가다
가노 도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도서협찬 #언젠가의강가로뛰어가다

#가노도모코 #소미랑3기

무릇 이 세상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고 가장 재미있는 것은 인간이다. 나 모리노 마모루는 요사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한다.

이해하지 못하겠으니까 재미있다. 이해하지 못하겠으니까 알고 싶어진다. 물론 이해하지 못하겠으니까 무섭다, 피하고 싶다 쪽으로 연결될 때도 있겠지. 도저히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도 있다. 애초에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상대도 있다. 그래도 나는 인간이라는 동물을 대체로 좋아한다(인간 이외의 동물도 일단 대부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히라이시 데쓰코라는 인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데쓰코에 관해 말해보겠다. _9p.

마모루가 이야기하는 소꿉친구 데쓰코의 이야기는 '이상한 친구'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길을 가다 갑자기 모르는 할머니를 껴안기도 하고, 마모루가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 사고와 전혀 관계가 없는 데쓰코가 울며 사과하기도 한다. 수업중에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고 울기도 하고, 엉뚱한 행동과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데쓰코도 평소에는 차분하고 얌전하며 성실한 우등생이고 쿨하고 무표정한 부류다.

마모루의 시점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데쓰코의 시점으로 넘어가며 이야기는 좀 더 빠르게 전개된다. 알고 보니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던 데쓰코는 자신에게 닥칠, 때론 타인에게 닥칠 일을 미리 보게 되는데... 소꿉친구인 마모루가 자신이 당할 사고를 대신당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 글의 전개는 꽤나 빠른 편인데, 성인이 되어 메구의 죽음을 미리 본 데쓰코는 메구의 약혼자 가타리를 지켜보며, 어쩌면 자신이 보았던 미래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 지. 만. 가타리의 등장으로 글은 갑자기 스릴러로!!(이 색히, 진심 역대급 빌런, 사람 감정휘두르는 놈들이 젤 질 나쁜놈) 데쓰코가 친구를 위해 한 선택, 가타리와 결혼해 메구의 아이를 키우며 10년 후를 계획하지만 마모루의 활약이 마지막 장까지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 없게 한다. 이러다 새드엔딩 되는 거 아니야?!!! 조마조마했는데, 요기조기 슬슬 뿌려두었던 떡밥을 회수하며 마무리까지 찡~하게.. (마모루 같은 소꿉친구 있었으면 좋겠네~)

데쓰코는 다정하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쭉.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를 거절하지 않는다. 부정하지 않는다. 싫은 일으 당하거나 욕을 먹을 때도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웃어 넘긴다. 데쓰코의 그런 기질은 틀림없이 훌륭한 장점이다. 그러나 나는 가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본다. _47p.

그 녀석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나도 무리해서 캐물을 마음은 없다. 그저 지켜주고, 이따금 부탁을 받으면 도와준다.... 전폭적으로 신뢰하면서.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그런 관계다. 네즈나 다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테고, 이해를 바라지도 않는다. 나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니까.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안의 가장 깨끗한 곳에 소중히 두고 싶은 감정에, 나는 여전히 연애나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_96p.

나는 마모루에게 절대 떨쳐낼 수 없는 빚을 졌다. 앞으로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모르겠다. _175p.

종종 절실히 생각한다. 마모루와 메구가 서로 좋아하기만 했어도 내 소중한 친구 둘은 틀림없이 행복해지고, 나는 친구를 최악의 형태로 잃지 않을 텐데.

아쉬워도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 미래는 어쩌면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남이 바꿀 수 없고 바꿔도 되는 것도 아니다. _215p.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언젠가 미래에 도착한다..... 누구든. 먼 미래를 보고 싶다면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누구보다도 오래 살아남으면 된다. 매일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미래의 두께가 조금씩 줄어든다. _348p.

#이소담 옮김 #소미미디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소설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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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각본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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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가족각본

#김지혜 #창비

가족이 불평등하다는 사실, 또 그런 가족으로 인해 개인들 사이에 불평등이 생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중략) 이 모든 불행의 이야기 속에서 거의 언제나 원인은 가족이었다. 가족이란 제도가 아니라, 온전치 못한 그 가족이 문제라는 생각. 그래서 해결을 구하는 지점도 그 '문제적'가족이었다. _204~205p.

_

가족제도에 대한 논의는 왜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지 못하는가? 가족생활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 사회의 경제, 국방, 교육 등 다른 의제보다 가족을 덜 중요하게 다루는 관념 자체가 말해주는 현실이 있다. 가족은 여전히 국가를 위해 유용한 인력을 생산하는 수단이며, 헌법이 요구하는 가족생활의 보장은 아직도 국가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_210p.

가족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우리는 그 어떤 조직에서보다 많은 상처를 받고 서로를 아프게 한다. 평범한 삶, 익숙하고 당연하고, 정해진 역할대로만 살아내며 살피지 못하고 각본 이외의 실체가 등장하면 혼란이 시작된다. 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가족제도의 불리함, 불평등은 개인의 책임이나 운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이 단지 이렇게만 정의되는 것일까?

1장 왜 며느리가 남자면 안 될까

2장 결혼과 출산의 절대공식

3장 초대받지 않은 탄생, 허락받지 못한 출산

4장 역할은 성별에 따라 평등하게?

5장 가족 각본을 배우는 성교육

6장 가족 각본은 불평등하다

7장 각본 없는 가족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교수의 신간 <가족 각본>은 '가족'이라는 각본 안에 숨겨진 교묘한 차별과 혐오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고 의심과 질문을 하며 해답을 찾고자 한다. 아이를 위한 희망이 없는 사회. 내일은 없을 것 같이 사는 사람들, 결혼을 하면 출산을 해야 하고, 결혼하지 않으면 출산해서는 안 되며,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이미 결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라는 상황이 많고도 많아 마치 엉킨 실타래 같은 '가족'. (하말넘많)

때론 '가족'이라 더 아프고 힘든 관계...'가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모르는 척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가족'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일독하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기에도 좋은 책)

성소수자의 등장은 가족 각본에 혼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혼란의 틈에서, 아니 그 혼란 덕분에, 가족 각본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왜 '당연히' 결혼과 출산을 하나로 여기며 결혼 밖에서 태어난 사람을 '어쩔 수 없이'차별하는가. 우리의 인생은 왜 '당연히'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양육자가 부와 모가 아닌 가족은 왜 '어쩔 수 없이' 불행한가. 왜 성별이 같은 사람은 가족을 이룰 수 없으며, 도대체 왜 며느리는 여자여야 하는가. _11~12p.

결혼을 하면 출산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그런데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왜 결혼과 출산이 필요충분조건이 되어야 할까? 이 공식이 깨지면 정말 "사회적 재앙"이 닥칠까?_47p.

때때로 가장 강력한 차별은 온정적인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중략) 우리는 누군가의 출산을 막을 것이 아니라 출생으로 등장하는 예측 불가한 구성원을 위해 변화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임신·출산이 국가적 '수단'이 아니라 국가가 보장해야 할 개인의 '권리'임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_90~91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책추천 #사회학 #하말넘많 #가족관계 #가족문제 #사회문제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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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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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

#권여름 #앤드

'얼마나 처먹으면 이렇게 되냐? 무거워서 이거 어떻게 들어?' 죽고 싶었지만, 바로 죽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말을 듣게 될까 봐. 죽으면서까지 이런 말을 듣게 될까 봐. 삶의 끝에서조차 존중받지 못할 거란 게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어요. 죽으면 끝이라는데. _254p.

_

언제나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지만 나는 늘 실패했다. '과연 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능할까? 그것은 왜 이렇게도 힘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써나간 이 작품이 다양한 독자를 만나서 몸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던져지는 소설이 되기를 감히 희망해 본다. _작가의 말

언제부터인가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매체가 '다이어트 열풍'인 것만 같다. 왜 모든 사람이 다 날씬하고 보기 좋은 몸을 가져야 하는가? 하지만 나도 평생을 (물론 지금도) 지금의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머리 한구석에 박제된 듯 박혀있는 사람이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할 무렵 여자의 외모가 취업하는데 성적보다 중요한 '성실함'이라는 요소로 매겨진다는 사실을, 사회에서 외모가 학교에서의 성실한 성적표 다른 평가 지표보다 더 우대받는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경험하기도 했다. 평생이 다이어트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다이어트를 해 본 1인이기도 하다.

"단 하루라도 존중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Y의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의 피날레를 앞두고 사라진 운남, 그를 관리하던 봉희는 갑자기 사라진 운남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니 왜?' 고생했고 고지가 바로 앞이었는데, 그녀는 왜 사라진 걸까? 사라진 운남의 흔적을 쫓다가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운남이라는 사람과 단식원의 행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살을 빼기 위해 단식원에 스스로 들어온 사람들, 단식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향할수록 눈을 뗄 수 없다. '내 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좌절과 실패를 반복하는 몸, 다이어트 산업은 그렇기에 더욱 성황이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우리는 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이고도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이어트'에 대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웃프고도 아픈,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 드라마화, 또는 영화화 안 되나요?

그간 앞자리를 갱신할 때마다 새로운 삶이 한 발짝씩 봉희 앞으로 다가왔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았다. '모든 게 잘 되어가고 있어.' _21p.

몸은 복수의 화신이다. 잘 당하지만 당한 만큼 보복한다. 어설프게 덤비면 원래 몸무게에 5kg 정도의 살덩이를 더 얹어 강한 펀치를 날린다. 그걸 몇 번이나 겪었기에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무기력과 자책, 자신의 몸에 대한 무례한 반응이 준 상처가 한데 섞여 더 깊은 우울을 만들었을 것이다. _41p.

100kg에 육박한 몸으로 대학을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몸이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삶은 어림없었다.

봉희에게 살찐 몸은 마치 낮은 신분과도 같았다. 유능하고, 가진 게 많아도 뚱뚱한 몸을 걸치고 있는 이상 늘 위축되고 구속이 될 터였다. _75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넥서스 #소설추천 #도서추천 #book

본 서평은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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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 라이프 - 수영으로 만드는 마음 근육 아잉(I+Ing) 시리즈
씨유숨 지음 / 샘터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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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어요. 제 몸에는 근육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마음 근육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요. (중략) 누구나 한 번쯤은 수영을 배워 볼까 생각한 적이 있을 거예요. 수영장이라는 낯선 환경에 벽을 느끼고 돌아선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수영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경험하고 수영의 벽을 조금이나마 허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_프롤로그

나이 들어서도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 겸 취미생활로 '수영'을 생각했다. 이 생각은 근 30년이 넘게 생각에만 머물고 수영장 근처도 가보지 못하고 있지만, 여행을 다니며 여행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영장을 볼 때마다 '아, 다음 여행 오기 전엔 꼭 수영을 배워와야지.'라는 생각도 이미 십 년이 훨씬 넘은... 하지만 머리를 물에다 담근다는 생각만으로 이미 공포감이 차오르는 사람이라 수영은 이번 생에 '수영'은 배울 수 없는 건가 하는 마음이었는데, 호기심 가는 책표지와 제목의 수영 에세이 <어푸어푸 라이프>를 발견, 저자의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시작하게 된 수영 입문기와 조금씩 확장되어가는 수영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귀여운 캐릭터와 작가가 안내하는 수영 입문기와 저자 본인이 직접 체험했던 수영에 관련한 이야기들은 '수영'에 대한 막연함이 나도 수영장에 발정도는 담가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수영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수영을 하고 싶어지는 동기부여와 함께 마음 근육도 조금은 든든해지는듯한 <어푸어푸 라이프>는 막상 수영을 하자고 마음먹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잘하려는 마음보다 흥미를 붙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 수영장에서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 영법을 배워 나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 예쁜 수영복을 입어 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즐거운 마음이 들어야 '다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_27p.

잘하지 않아도 된다. 취미의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_145p.

인생을 살아갈 때도 매번 모든 에너지를 불태우는 것보다는 글라이딩을 하듯이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힘을 조금 더 남겨 둘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머니까. _157p.

#어푸어푸라이프 #씨유숨 #수영에세이 #에세이 #샘터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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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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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여름을한입베어물었더니

@bookclub_munhak

원인 모를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유찬은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와 둘이 살며 엄마를 지키고 싶어 유도를 시작한 지오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병으로 있는지도 몰랐던 아빠와 살게 된다.

뜨거운 여름..

기차역에서 스치듯 마주친 지오의 곁에선 타인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 고요를 경험한다. 떠밀리듯 아빠에게 맡겨진 지오는 학교에도 유도부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하교 후 집에 들어가는 건 더더욱 싫다.

두 아이의 상황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전개도 빠르게 느껴지고, 두 아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가는 과정이 이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그. 리. 고....

정말 결정적인 부분에서 딱~!!!

진심 출간이 기대되는 지오와 유찬이의 여름!

오 년 전 그날.

아저씨와 마을 사람들이 내 전부를 빼앗았으니 이제는 그들이 벌을 받을 차례니까.

그래, 천벌은 내가 아니라 저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데도 신의 벌은, 그 저주는 내게 왔다. 여전히 모르겠다. 어째서 내가 저주를 받아야 했는지. 속마음은 일반적인 말소리와는 조금 다르게 들여왔다. _14p.

하지만 씩씩대며 집까지 걸어가 놓고 정작 도착해서는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마당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만 했다. 집에 불이 그렇게 환하지만 않았어도, 아저씨와 아줌마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지만 않았어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그 웃음소리에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울음이 터졌다. 그대로 집에 들어가 그 평화를 깨 버리고 싶었다. _55p.

"그깟 마음 좀 들린다고 다 아는 것처럼 굴지 마. 마음? 네가 들린다는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 줄 알아?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어. 하루는 조금 괜찮았다가, 그래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이해해 보려고 했다가, 또 하루는 미칠 것처럼 화가 나 죽겠다고." _59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티저북서평단 #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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