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예뻐진 그 여름 2 - 네가 없는 여름은 없어
제니 한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평점 :

어떻게 열렬히 사랑했던 두 사람이 싸우지도 않을 수 있는지? 싸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도 없었을까? 서로와 싸울 뿐 아니라,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 아닌가? 정말로 사랑에 빠진 적이 있긴 했을까? 엄마는 내가 콘래드에게 느끼는 감정을, 살아 있고, 미칠 것 같고, 마음이 약해지는 이 느낌을 아빠에게 가져 본 적 있을까? 나는 그 질문들을 떨칠 수 없었다.
나는 부모님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내 사랑이 오래된 흉터처럼 언젠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내 사랑은 영원히 타오르기를 바랐다. _176~177p.
_
생각은 효력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고,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었다. 그 이면의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내게는 그랬다. 더는 무의미했다. 콘래드가 마음속 깊이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아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 마음을 말하고,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 줘야 했다. 그런데 콘래드는 그러지 않았다. 드러내지 않았다.
콘래드는 내가 반박하기를, 저항하기를, 애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_254p.
콘래드와의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 아니... 그 긴 시간을 좋아했고 고백했고 이제 꽃길 아니었어? 처음으로 커즌스 해변의 별장이 아닌 집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 밸리는 이 여름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그들의 여름을 늘 함께 했던 수재나 아줌마의 죽음은 그의 아들들에게도 벨리와 엄마에게도 너무나 큰 아픔인데... 수재나 아줌마가 세상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제러마이아에게 콘래드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엄마에겐 친구의 실연을 핑계로 제러마이아와 콘래드를 찾아 나선다.
콘래드를 향한 벨리의 마음을 알기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제러마이아는 콘래드의 행동들을 보며 자신이라면 벨리를 외롭게 하지 않을 거라고, 벨리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사실 밝은 여름 별장에서의 하이틴 청춘소설 같은 1권의 분위기에 비해 수재나 아줌마의 죽음이 드리워진 2권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거운 편이다. 오랜 시간 좋아했고 짧게 만나다 헤어진 콘래드의 그림자로 벨리의 주변에서 그녀를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나 타인의 애정에 자신의 감정을 모두 닫아버린 벨리.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자신의 마음을 꽁꽁 닫아건 콘래드, 조금씩 벨리를 향해 보이는 행동들을 통해 '이번에는!!'이라는 희망을 주지만 와!! 또 이렇게 끝낸다고? 콘래드가 아닌 제러마이아? 2권의 마지막 장 2년 뒤!! 뭔데~ 궁금해서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콘래드를 잊는다면, 내 마음속에서 지워 버린다면, 그가 거기 없었던 것으로 친다면, 수재나 아줌마에게도 같은 짓을 하는 셈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불가능했다. _12p.
나는 근사한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버틸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기를. 그해 여름이 지나가면, 다음 해 여름은 조금 쉬워질 것 같았다. 그래야만 했다. _30p.
살다 보면 온 마음을 다해 돌이키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러니까, 삭제하고 싶은 순간 말이다. 그 순간이 존재하지 않도록 자기 자신마저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 _44p.
아줌마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콘래드는 "약속할게."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가 무엇을 약속했는지 궁금했다.
나도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학년말 파티에 갈 준비를 할 때 테일러와 내가 함께 통화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엄마와 수재나 아줌마의 우정은 수십 년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도 계속됐다. 테일러와 내 우정도 그런 것일지 궁금했다. 튼튼하고 무너지지 않는 것. 어쩐지 아닐 것 같았다. 엄마와 아줌마의 우정은 평생 딱 한 번만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_77p.
콘래드와 오브리 사이 같은 것이 아니었다. 콘래드는 오브리를 사랑했었다. 오래전, 콘래드는 오브리에게 미쳐 있었다. 내게는 그런 적이 없었다. 한 번도. 하지만 나는 콘래드를 사랑했었다. 나는 평생 그 누구보다도 콘래드를 오래, 진정으로 사랑했고, 다시는 아무도 그렇게 사랑하지 않을 것 같았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놓였다. _242p.
#내가예뻐진그여름 #내가예뻐진그여름2 #제니한 #이나경 번역 #아르테 #arte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내가사랑했던모든남자들에게 #원작소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로맨스소설 #로맨스드라마 #베스트소설 #엑스오키티 #소설추천 #추천소설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