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타이완 (2016년 최신판) (휴대용 대형지도 및 지하철 노선도 증정) - 타이베이, 타이중, 까오숑, 타이난, 컨띵 외 27개 도시 완벽 가이드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신서희 글.사진 / TERRA(테라출판사)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타이완 여행을 가겠다고, 가보고 싶다고 벼르고 벼른게 3년여가 되어갑니다.  그러는 동안 블로그도 기웃거리고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며 대리 만족을 하기도 하고, 여긴 꼭 가봐야지 하는 곳도 생기고 했었는데, 이웃블로거이신 신서희 님께서 완소책을 출간하셨어요.  여행가기전 정독! 해봅니다.  사실 정말 애정하는 여행작가님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있으시죠?  블로그에 깨알같은 글도 종종 올려주셔서 즐겁게 보고 있었는데~~~~  책을 받아들자마자 훅~ 떠나고 싶어집니다.  생각보다 책이 두꺼워서 놀랐어요 600여 페이지에 달하고 대형 지도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타이완 여행은 이 책 한 권이면 다른 정보든 더 찾아보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Chapter 1 니하오, 타이완

일상이 아닌 여행이기에, 정해진 기한안에 원하는 스타일 대로 여행 일정도 짜야한다.  여기선 저자가 직접 다니고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시간이 없다면, 그리고 뭔가 새로운 일정을 짜는게 귀찮다면 이 일정대로 다녀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그리고 타이완의 매력과,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축제와 야시장에 대해서 살짝 귀뜸해주고 있다.

 

 

 

 



Chapter 2 푸통푸통(두근두근), 타이베이

여행을 떠날때 제일 먼저 검색해 보는게 뭘까? 공항에서 숙소까지 들어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몇 년전 일본 여행때 공항이 1청사, 2청사로 나뉜걸 모르고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한 시간이 넘게 공항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 그 후론 해외여행때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은 몇 번이나 확인하는 중요한 사항이었다.  두근두근 하기전에 공항에서 나를 원하는 곳으로 안내해줄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기 부터 여행시 알아두면 편한 교통수단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핫한 도심 여행지, 미식과 산책, 타이베이에서의 특별한 재미를 이야기 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숙소, 그 종류도 다양해서 원하는 컨셉대로 골라 가보는 재미도 있을듯하다.



 Chapter 3 더 깊숙이, 타이베이

영화, 소설,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봤음직한 장소들.  눈에 익숙한 지명이 반가워서 대만에 가보게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은곳이 타이루거, 지우펀, 딴수이, 진꽈스... 였다.  다... 가볼 수 있겠지?  대만의 온천도 유명하다니 일주일 정도 간다면 이틀 정도는 꼭! 온천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온천의 종류도 다양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Chapter 4 한 걸음 더, 중부 타이완

타이중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쯤 해당되는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라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있는 곳이고 한국에서 바로 타이중으로 가는 항공편도 있다고 하니 좀 쉬어가는 여행을 떠나려면 타이중. 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행서의 사진들을 휘리릭 넘기다보면 먹거리, 시선을 멈추게 하는 자연경관의 사진들이 많아서 이런 곳에서 사는 이들은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리샨 하이킹 코스도 걸어보고 싶고, 타이완 최대의 고산 호수인 르위에탄도 돌아보고 싶다.  (이건 일주일로도 모자를 것 같은 일정인데? ㅋ)



Chapter 5 조금 멀어도 괜찮아, 남부 타이완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서 까오숑의 지명을 첨 들었다.  중궁의 어디쯤인가? 했는데 타이완의 남부지역이었구나.... 한국에서도 까오숑으로 바로 들어가는 항공이 매일 1회 있다고 하니 까오숑으로 들어가서 타이베이로 나와도 될 것 같다.  몇 년 전만해도 짧은 시간에 더 많이 보고 찍는 여행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적게 보더라도 현지인처럼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물론 시간과 돈이 가장 큰, 요건이겠지만...)



Chapter 6 타이완으로 떠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8 가지 

책의 서문에서 타이완에 대한 간략한 배경과 설명을 읽었다면, 중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읽기전에 이 부분을 읽고, 읽어도 좋을것 같다.  내가 여행하고자 하는 곳의 역사나 배경, 간단한 인사말등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해 몇 마디 정도는 외워가는 것도 좋을것 같다.  다만 걱정인건 한문이 너무나 낯설고 거부감부터 든다는 말이지....ㅠㅠ



누구랑 가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시간만 된다면 혼자라도 훌쩍 떠나고 싶어 항상 기회를 만들고 싶었던 타이완 여행, 책으로 읽고나니 한발짝 그 시간에 다가선 기분이었다.  들고다니기엔 다소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작가님의 꼼꼼한 설명과 이야기에 여행에세이를 읽는 기분도 살짝 들고, 야시장 나들이가서 먹어보고 싶은 것도 하나 가득이고, 현지 쇼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품들을 보며 또 들썩 했고, 무엇보다 순박하다는 그 곳 사람들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디스 이즈 타이완>을 읽으며 얼마전 읽은 요시다 슈이치의 <타이베이의 연인들>이 떠올랐던건 책에 묘사된 타이베이의 거리풍경들, 사람들, 그리고 음식들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2015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았는데 벌써 11월의 첫날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남은 60여일의 시간도 훌쩍 지나가겠지?  2016년엔 이 책을 들고 타이완 어디즈음에서 인증샷!을 날릴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시선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1년 류시화의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발표, 5년 뒤인 1996년 두 번째 시집인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그리고 15년이 흘러 세 번째 시집인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발표했다고 한다.  앞의 두 권은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학창시절 그 중 좋아하는 시 몇 편은 외우기도 하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편지 쓸 일이 있으면 시를 써서 주기도 했어서 학창시절을, 그리고 아련한 그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시집이고, 기억하는 작가였다.  그로부터 또 시간이 흘러 류시화 시인의 시집 3편중 시들을 추려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다고 하니, 이 책은 꼭! 소장해야한다는 생각에 다시 읽게 된 2015년판 류시화 시선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세 권의 시집에서 고른 시들을 한 권으로 묶으며 내 시에서 깜빡이는 신호는 '절망과 희망', 혹은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도 말했듯이 '질문에 답하는 질문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중첩된 우연들이 모여 운명이 되듯이, 중첩된 단어들이 모여 내 시의 운명을 결정 지었다.  삶은 경이롭고, 외롭고, 정망적일 만큼 희망적이다.  그러는 사이 꽃은 적멸로 지고, 비는 우리를 잠재운다. /시인이 쓴 서문 중

 


류시화 시인도 35년만에 출간하는 시선집이라고 하니 신중한 것인지, 아니면 시인으로서 글을 내는걸 극히도 아끼는 것인지.  그의 시를 다시 읽으면서 그 당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하고 십대때 읽었던 감성과 삼십대에 읽는 그의 시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십대엔 막연한 아련함과 애틋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살아온 시간이 덧입혀져서 시를 읽는 맛을 조금더 알 수 있었다고 할까?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지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지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 소금별



고교시절 적은 용돈을 쪼개서 책을 직접 구입해 읽던 시절, 그 시절 구입했던 몇 권 안되는 책들을 아직도 소장하고 있지만 시간의 더께를 덮어쓴 그 책들이 다른 어떤 책들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건 그 책들을 다시 읽을 때면 그 시절의 감성들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류시화 시선집을 다시 읽으면서 잠시나마 그 시절의 추억들을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책 선물을 가장 많이 했던 작가가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었던것 같은데, 깊어가는 가을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천재가 된 홍 대리 - 6개월 만에 영어천재가 된 홍 대리의 특급비밀 천재가 된 홍대리
박정원 지음 / 다산라이프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자도서관의 편리한 점은 읽고 싶은 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는 점?  오랫만에 전자도서관을 검색하다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궁금해서 멈추지 못하고 일하는 짬짬이 읽다보니 몇 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메모까지 하면서 읽었고, <영어>라는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접근을 했던 시간이었다고 할까?  자극을 받았던 시간이었을까?  이젠 그마저도 알고 있던 단어들도 가물가물 해져서, 영어는 아예 손을 놔야하나 싶었는데... 저자의 서문을 읽고 이제 그만 망설여야겠구나 싶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중국의 유명한 문호인 왕멍 선생은 그가 쓴 책에서 "왜 40세가 되어서야 영어공부를 시작하는가? 라는 질문에 "한 가지 이상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하게 창문 하나를 더 열어 지식의 새로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두뇌와 생명을 얻는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다." 라고 대답했다.  세계의 지식 중 70퍼센트 이상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어로 이루어진 것은 고작 3퍼센트이고 그나마 번역된 대부분의 책과 논문들도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것이 많다.  당신이 영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때 반쪽짜리 세상의 나머지 부분이 열리게 될 것이며, 당시의 꿈은 우물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당신의 꿈을 응원한다. /p9 저자서문



외국인을 마주하면 두근거리기부터 하는건 영어에 대한 공포증이 아주 인이 배겨서 일 것이다.  사실 매장에 외국인 손님들이 가끔 오는데, 덜컥 겁먹고 있다가도 한국말을 잘하면 그렇게 반갑더라.  어쩌면 그들을 상대로 영어연습을 해 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건..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성취하려면 당연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또 어떤 것을 포기할지 말이야. 포기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해.  그리고 너의 노력을 집중해야지.  운동을 할 때도 집중훈련이라는 것이 있잖아?  단기간에 성괄르 내겠다는 목표가 확실하다면 때론 집중훈련이 효과적이기도 하지.  그렇지 않고서는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관둬버리게 돼.  지금까지 수십 년을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갖고 집중적으로 공부한 적은 별로 없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변화가 없었던 것이기도 하고." /p138-140



"삶이란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  그 어떤 이유에서든 멈춘다는 것은 뒤쳐진다는 것이고, 종국에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이 되거든.  난 나이가 예순이 넘도록 조그만 아파트에서 수위생활을 했었어."/p179



TV에서 <꽃보다 할배>시리즈를 볼때면 칠순이 훨씬 넘은 연기자 선생님들이 여행지에서 정말 편안하게 의사소통을 하는걸 볼 수 있다.  그들이 영어를 원어민 처럼 잘 하는건 아니지만 천천히 이야기하면 상대방도 그에 맞게 응대해주고, 어쨌든 의사소통이 된다는게 중요한거 아닐까?  해외여행을 정말 좋아하면서 여행을 가기 직전에만 벼락치기로 준비하는 나였기에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언어도 습관인데, 바짝 공부해서 우리말처럼 되길 바라는게 도둑놈 심보겠지.



"아무리 독하게 결심을 해도 자신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이 안 되면 절대로 그 결심을 꾸준하게 지킬 수가 없습니다.  재미있어야 합니다.  가장 큰 재미는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 하는 것입니다."/p211



"저는 곧 죽습니다.  하지만 남은 날 동안 정말 신나고 재밌게 살 겁니다."

그는 강의를 하는 동안 그 누구보다 더 신명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말처럼 '제대로, 사무치게' 오늘 하루를 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자신의 종양을 '코끼리'라고 유쾌하게 표현하는 그는 '난 암에 걸렸지만 누구보다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며 청중들 앞에서 팔굽혀펴기까지 해보였다.  죽음을 앞둔 그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꿈을 일려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라고 말했다. /p226



십대, 이십대까지도 영어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다가 삼십대에 들어서 그냥 놓아버렸다.  이제 사십대를 목전에 두고 놓지만 말고, 다시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들,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까 하는 생각들이 많았는데 장기목표 한가지는 생긴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작심삼일?  늦추지 말고 시작해야겠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래도 좋을 그림 -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
정은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본 적은 없지만, 여행을 하면서 또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몇 가지는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지에서 스케치를 해보는 것, 솔직히 그림은 초등학생인 조카보다도 못그리지만, 간단한 스케치라도 배워서 언젠간 꼭 느릿한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로 그 장소에서의 감성을 나만의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로망아닌 로망이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다 이 책에 시선이 머물렀고 바로 읽게 되었다.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고대로 담고 있는 이야기라니!!



​언제든 바뀌거나 또 사라질 수 있는 게 소속감이다.  나이 오십 전에 모두 퇴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소속이 없는 상태로 인생의 절반을 살아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속이나 지위가 없어졌을 때 '나'도 없어졌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우리가 혼자 잘할 수 있는 것, 스스로 재미있게 즐기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혼자 잘 놀고 싶어서'이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처도 간섭을 하지 않는다.  서로 각자의 시간을 즐긴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소속이 아닌 '내가 몰입하는 일', '세상 속의 내 역할'로써 나를 증명하며 사는 연습을 지금부터 해가고 있다. /나의 증명



취향이 자주 바뀌는게 취향이라는 정은우 작가, 이런! 이러한 취향도 나랑 닮았잖아? 라고 신나하며 책을 펼쳤더랬다.  수록된 그림들이 그가 그렸던 색감 그대로 인쇄되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그의 블로그까지 찾아보게 되었고 그가 그린 만년필 스케치들을 흑백이 아닌 블루블랙 그대로를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 찍고 스치는 풍경과 그림으로 담아내는 풍경은 아마도 생각의 깊이가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그림과 여행이야기 만이었다면 그냥 그런 스케치 노트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전하는 지역이나 건물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흥미를 갖게된 도시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만년필과 잉크에 대한 호기심이 더 증폭되었다고 할까?  그의 첫 입문용 만년필이 파일롯트 프레라, 요즘 필사중인 내 만년필도 같은 브랜드이기에 더욱 반가웠고 그가 소개하는 만년필 중 하나를 눈여겨 보고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나는 재현보다 간섭을 좋아한다.  눈으로 풍경이 들어올 때는 잠자코 있다가 보고 있는 장면을 종이 위로 옮기는 순간에 끼어드는 제 나름의 해석이 바로 간섭이다.  간섭은 어떤 대상을 지우기도 하고 특정 장면은 강조하기도 한다.  지금은 그저 타자화된 대상을 내 식대로 해석해보고 싶다는 속셈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편이다. / 투본 강을 건너는 사람들



만년필의 매력은 무엇일까?  필기구지만 손이 많은 가는 필기구 이다.  샤프나 볼펜처럼 사용이 간편하지 않고 길들이는 사람에 따라 펜촉도 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잉크를 넣어서 쓰느냐, 어떤 종이에 쓰느냐에 따라서도 조금은 달라진다고 하니 그 매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될 밖에.  스마트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손으로 무엇인가를 그리고 쓴다는건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것 같다.  새로이 시작한 필사를 계기로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각거리는 느낌과 만년필로 적어내려가는 노트를 보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필사하는 시간을 늘이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아날로그적으로 무엇인가를 끄적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하루 1-20분만이라도..  만년필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호기심이 생길만한 그런 책이다.  가벼운 에세이만은 아니니 가을이 가기전에 읽어보는건 어떨까?  만년필로 무언가 끄적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허즈번드 시크릿> 에 이은 리안 모리아티의 세 번째 국내 출간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읽게 되었다.   HBO 미니시리즈로 제작 예정이고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키드먼 제작,주연이 확정된 <빅 리틀 라이즈>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책은 기본 500페이지 이상!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가독력도 있어,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듯 하다.  추석 연휴에 아껴 읽으려고 미뤄두다가, 몸살을 혹독하게 앓는 바람에 읽는 기간이 좀 길어졌지만 마지막 부분은 거의 날을 새면서 읽었으니, 그 재미가 어떤 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



페이스북에 존재하는 인생을 완벽하게 꾸미면 제인도 자신이 그런 삶을 산다고 믿을 수 있을지 몰랐다.  /p178



피리위 반도의 작은 마을, 예비학교에 입학하게 된 세 명의 주인공들이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혼모인 제인이 피리위에 정착하게 되면서 예비학교 입한전 설명회에서 레나타의 아이가 지기를 자신의 목을 조른 아이로 지목하면서 입학 전부터 주목받는 모자가 된다.  지기에게 밝힐 수 없는 아이 아빠에 대한 정체, 과거 어느 시점의 상처로 인해 제인은 식이장애를 겪고 있었고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려고 한다.  매들린, 셀레스트, 제인 이 세 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현실의 삶은 복잡하고 고민이 많아보이는 매들린이 셀레스트와 제인의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 보였다. 



"어째서 그 두 단어에 유독 이상하게 휘둘리는지 모르겠어요.  그 남자, 나한테 더한 것도 했는데, 정말로 날 아프게 하는 건 그 두 단어예요.  뚱뚱하고 추하다는 거 말예요."

제인은 내뱉듯이 두 단어를 말했다.  매들린은 제인이 그런 말을 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내 말은, 그러니까 남자가 뚱뚱하고 추하면 웃기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성공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잖아요.  하지만 여자가 뚱뚱하고 추하면 아주 부끄러워해야 하는 거 같아요."

(중략)

"여자의 자부심은 전적으로 외모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게 이유예요.  우린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느냐 아니냐인 세상요." /p278-279



페리는 유순하고 세심해질 거다.  며칠 뒤에 페리가 다시 출장을 가기 전까지, 이 세상에서 셀레스트만큼 사랑받는 여자는 없을 거다.  셀레스트의 일부는 이 감정을 즐겼다.  학대받는다는 사실에 전율하고 울부짖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감정을 말이다. /p196



피리위에서 완벽한 가족으로 보이는 셀레스트와 페리부부, 셀레스트는 너무나도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고, 너무나 극성인 쌍둥이를 키우고 있지만 자상한 남편인 페리덕분에 부족할 것 없이 행복해 보인다.  페리는 직업상 출장이 잦고, 그가 다녀가면 그녀는 한동안 넋이 나가곤 하지만 이내 남편을 기다리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듯 보인다.  하지만 그녀와 페리의 관계는 일반적인 부부의 관계가 아니었다.  페리가 미친듯이 격정적으로 변할때면 셀레스트는 그런 페리를 감당해야했고 그러한 폭풍이 지나고 나면 언제그랬냐는듯 너무도 다정한 남편과 아이들의 아빠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레스트도 언젠가 이 결혼생활을 그만해야 할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 문제는 항상 극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고, 다른 사람아이는 항상 고분고분해 보이는 거야.  재빨리 걸어가는 지기를 보면서 매들린은 생각했다. /p259


"두 사람은 아주 다르잖아.  제인이랑 셀레스트 말이야.  근데 왜 난 두 사람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몰라.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어." /p136



미혼모인 셀레스트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셀레스트 이들을 바라보는 매들린의 이야기는 그녀들의 그림자가 어렴풋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600여페이지에 달하는 글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던건 피리위 마을과 학교에 대한 배경설명이 눈에 선하듯 생생하게 묘사 되었고, 등장인물들간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늦출수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어디선가는 벌어지고 있을 가정폭력, 그리고 그것을 자신에게 합리화하며 그냥 살아가려고 하는 당사자, 그런 가정에서 영향을 받아 성장한 아이가 또 그러한 영향을 받지 않으라는 보장이 있을까?  각 가정마다의 작고 사소한 비밀, 사소한 거짓말로 시작된 일들이 어떻게 전개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고 할까?  세 여인의 캐릭터중 가장 매력있었던 인물은 매들린 이었는데, 아마도 내가 가지지 못한 성격과 가정생활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와 여자들의 친구로서 그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  드라마 제작 예정이라고 알고 읽어서 인지, 조금더 생생하게 읽었던 글이었다.  리안 모리아티의 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게 되는 작가 대열에 올려볼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