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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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나로 사는 것, 늘 가면을 쓰고 살아온 나는 누구일까?  라는 질문이 글의 전체적인 흐름에 깔려있는 <고요한 밤의 눈>.  문학상 작품들을 부러 찾아 읽진 않지만, 호기심에 먼저 읽게 되었고 생각보다 페이지가 잘 넘어갔던 책이었다.  소설 같으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는것 같은 기분을 느꼈던 건, 비단 나 뿐이었을까?  누구나 스파이 일 수 있고 필요에 의해 연기하지만 그 소용이 없어지면 사라지고 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움직이는 조직이 있다는 가정하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궁금함에 멈출수가 없게 된다.



28p/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사는 세상을 잘 안다고 착각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나는 그런 대부분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36p/

인간이 기억의 총합이라면 나는 불완전한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43~44p/

선택의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 순간들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때 내가 한 일이 세상 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47~48p/

불행한 사람들은 일밖에 할 게 없다.  인생이 무의미하게 느껴져도 살아가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어디에도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  언니는 정신과의사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15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그들이 알려주는 인생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알고 살아가야 하는 남자.  자신의 삶이 자신이 살아온 그대로의 삶이 맞는지 의심하기 시작하며 스파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군가를 감시하고, 그들의 각본대로 움직여야 자신이 누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으며 그들의 필요가 다되면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키워졌거나, 특별한 능력이 인정되어 발탁되곤 하는 스파이의 존재는 그러한 활동을 하며 자신과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를 의심하면서 조금씩 커지게 된다.




54p/

낮과 밤의 인간이 있다.  낮의 인간은 자신의 얼굴을 보살핀다.  밤의 인간은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다.  그리하여 뭐든 할 수 있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하면 어떻냐고 생각한다.  지킬 것이 없는 밤의 인간은 무례하다.  자신의 인생에도, 그리고 타인의 인생에도.


130p/

우리가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불행하다고 느꼈던 적도 없었다.  그때는. 아버지는 안정된 직장이 있었고 어머니도 원하면 일을 할 수 있었다. 한 집에서 한 명만 벌어도 살 수 있었다.  저축을 하고 빚은 거의 없었다.  모두가 지금보다 평균적으로 보면 가난했던 시절이었는데 성실하게 살면 그런 것들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포기를 몰랐다.  내가 노력하면 나는 못하는 것을 자식에게는 해줄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시절이었고, 실제로 우리 아버지의 인생은 나로 인해 그랬다.


정치, 사회, 자본.  돈이 없으면 현실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있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그것을 누리는 사람과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당장 현실을 살아가는데 급급한 사람들도 있다.  집은 해마다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내 집마련의 꿈은 현실에선 이룰수 없을것 같기만하다.  쉼없이 일을 하고 있어도 나아지는게 보이지 않기도 하다.  부모대의 부를 보기보단 조부모의 재산정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나의 현실이 달라지기도 할 것이다.   스파이들의 이야기지만 현실에 대입해보면 그냥 지금 현실의 이야기를 가상세계에 빗대어 이야기 한듯 하기도 하다.  이야기를 읽어갈수록 등장인물들은 살아가면서 한번쯤 의심해보고 생각해보지 않았던가? 하는 이야기들이기도 했다. 




209p/

세상은 지배하기 더 쉬워졌다.  가난은 극복할 수 없는 것이며 그저 그렇게 살다 죽는 건 억울한 일이 아니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졌다.  원망해야 하는 건 오로지 당신 자신뿐이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를 당하는자.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스파이.  어쩌면 가상의 이야기 같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스파이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혁명과 구원을 위해 찾았던 길을 『패자의 서』라는 책에서 찾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어지고 있지만, 패자는 무엇으로 그 기록들을 남기고 있을까?  책장을 덮고 나서도 끝나지 않은것 같은 이야기에 여운이 남았던 <고요한 밤의 눈>.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275p/

"책은 위험하지.  책을 대신할 유희는 많지만 책보다 생각을 깊이 전달하는 것은 없지.  책을 만드는 데 돈이 덜 들고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사람들 사이를 떠돌면서 불어나니까.  한때 작가는 시대의 양심으로 일종의 혁명가였어.  그리고 혁명가는 거의 모두 작가야.  그들은 말을 해야하고 행동을 하고 이야기를 남기지.  지배자들은 그래서 늘 책을 없애려고 해.  언제 죽을지 모를 세상에 책은 육체가 사라져도 살아남는, 영혼 같은 거거든."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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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 - 사랑 때문에 혼자이고 싶은 날 쓰고 그린 이야기
조선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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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진지한 글이 버겁다면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는 어떨까?  요즘은 필사북을 겸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조금은 귀엽게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함께하는 <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 는 조선진 작가의 그림과 글, 그리고 사랑에 대한 짧은 문장들이 함께 하고 있다.  좋은 사랑, 나쁜 사랑이 있을까?  그냥 '사랑'이라는 자체 만으로도 두근거리고 설레었던 적은 언제였을까?  많고 많은 책들이 '사랑'을 포기하지 말라고, 그래도 사랑이라며 사랑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 배운 사랑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랑' 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사랑' 이기 때문이 아닐까? 




157p/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처롭게도 우리는 사랑한 게 아니었어.

그저 빈 시간을 채워주ㄹ 누군가가 필요했던 걸까.

주말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던 걸까.

너의 '외로움'이 나를 만났을 뿐 '너'는 나를 만나지 않았어."



250p/

지나간 사랑들이 지금 우리의 사랑의 방식을 만든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색이 가장 잘 묻어나는 '사랑' '이별'이라는 주제는 한정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만남과 헤어짐은 반복될테고 그 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무궁무진 할테니까,  어쩌면 조선진 작가의 아기자기한 느낌의 글을 읽으며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건, 조금은 풋풋한 글들을 읽어가며 조금은 더 진중한 이야기 였으면.... 하는 느낌이 들어서 였을까?  발랄한 캐릭터와 책표지 덕분에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짇 모르겠다.  지금 이순간의 사랑에 충실하자, 지나간 사랑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다가올 사랑을 애써 밀어내지 말자.  꽤 많은 저자의 글이 실려있음에도 공감하는 글들은 그녀가 읽고 짧게 실어둔 다른 영화, 책속의 문장들이었다.  아마도 있는 그대로의 글을 읽기엔 내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글을 읽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읽자면 앉아서 한 두시간이면 읽어낼 수 있는 책이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가을이 언제 왔나싶게 늦가을로 접어들고 곧 겨울이 오겠지만 연인이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읽어도 좋을 책일듯하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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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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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아날로그파리 느낌의 사진들을 읽으며 청춘유리가 이야기 하는 자신의 여행이야기.  요즘 학생들은 글쓰는 것도 배우는 걸까?  아니면 여행길 위에서 그만큼 그녀가 성장했던걸까?  책을 읽으면서 책표지도 보고 저자에 대한 프로필도 다시 읽어봤지만 그녀는 26살.  18살에 처음 교환학생으로 향하는 큰 배에서, 그녀는 오직 이 순간만 사는 사람처럼 온전히 바람을 안고 살아보기로 한다.  



28p/

이 느낌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참 궁금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여행'이라는 단어의 깊은 의미로부터, 새로움, 설렘, 바람, 노랫소리, 고독함, 환희, 햇살, 노을.... 이 모든 것들이 좋은 에너지로 내게 스며드는 이유, 그것은 내가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 나는 가야겠다!  비록 지금은 어리지만, 20살이 되면 진~짜 많은 나라들을 여행할거야.

그래서 이 짜릿함을 다 느껴볼 거야.   -2008년, 어느 날의 일기 중


107p/

내 생에 단 한 번뿐인 나의 2015년 3월 29일도 지나간다.

난 그렇게 오늘도 떠날 8월을 꿈꾼다.

다시 하늘을 날고 있을 그날을 꿈꾼다.

그렇기에 나의 3월은 힘차다.


다가올 내일에, 지금을 더욱 힘내어 사는 일.

기대를 안고 떠날 그날을 위해

오늘 밤 조금 더 기쁘게 잠드는 일.

나는 이것을 바로 '꿈의 힘'이라 이름할 테다.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참 밝은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글 사이사이 묻어나는  그리움, 때론 외롭고, 배가고프기도 했고, 지갑을 잊어버리거나 도둑맞아서 막연한 순간들도 있었다.  혼자 여행이 좋지 만은 않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을 겪으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여행을 하면서 분명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텐데,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던 단 하나의 이유를 나는 꿈을 이루고 있었으므로... 철없는 18살 어린아이의 순수했던 꿈을 이뤄내고 있다고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고 꿈을 이루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분명 많은 꿈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어느새 현실에 묻혀버린 꿈은 이제 내 꿈이 무엇이었던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니 말이다.


221p/

많은 사람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래 머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우리가 닿은 이곳에 너무 많이 존재한다.


그러니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진짜 당신이 닿은 그곳에 빠져들라.


240p/

"인생은 퍼즐과도 같아서 제대로 맞출 때도 있고 또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순간도 있단다.  그러니 잘못 끼웠다면 다시 맞춰 가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한 피스 한 피스 잘 맞춰 가면서 또는 틀리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거야.  예쁘지 않은 이야기일지라도 삶을 그곳에 담아가면서 우리는 그렇게 퍼즐을 완성해가는 거지.  그리고 퍼즐이 완성이 됐을 때 네 마음에 든다면 그건 정말 잘 살아온 거고 말이야.  아쉽게 해변에 뛰어들진 못했지만 해변을 품을 수는 있었으니 우리는 오늘 또 하나의 퍼즐을 잘 끼운 셈이야, 그렇지? 화이팅 유리!"


그리스의 자킨토스 섬! (사진으로 보니 태양의 후예에 나왔던 그 섬!)  꼭 가고 싶었던 장소를, 언제 다시 와볼 지도 모를 곳에서 성수기가 아닌 이유로, 날씨 가지 못하게 됐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정말 울컥하고 울고 싶었을 것이다.  그때 현지 호스트의 호의로 차가 없으면 가지 못할 길을 올라 그 섬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에 섰을 때의 풍경은 자신이 보고자 했던 것보다 더한 광경에 벅찬 감동이 글로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253p/

그래, 세상 어디를 가든 일상과 일탈은 존재하는 것이었다.  일상이 있기에 일탈이 소중해지는 법이었고, 일탈이 있기에 돌아올 일상이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나는 이 속에서 또 다른 일상과 일탈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혼자하는 여행글과 사진만 이었다면 여느 청춘들의 여행 이야기라 생각했을텐데, 에세이 뒷 부분즈음에 엄마, 동생과 함께한 여행이야기가 왜 그리도 와 닿는지.... 엄마를 모시고 여행하기 위해서 2년동안 알바를 하며 돈을 모았다는 이야기에 울컥.  참으로 예쁜 유리.  Special thanks to 에 엄마의 사진과 애틋한 글 들은 유리가 길 위에서 여행지를 보고 즐긴것만이 아닌 그곳들의 감성을 오롯이 마음에 눈에 예쁘게 담아왔구나, 그것들을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사시느라 주름이 늘어가신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함께 보고 싶었구나 하는게 그대로 전해져서 또 울컥.  그녀는 책 표지에 "오늘 저녁 당신을 웃게 만드는 책이고 싶다." 라고 썼지만 웃으면서도 뭉클하고 두근거리는 참 예쁜 에세이였다.  18살 어떻게 보면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여행'을 자신의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자신의 꿈을 한데모아 엮어낸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깊어가는 가을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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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4
김정숙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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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미치지 않고서야! 여섯 달만인가, 일곱 달만인가에 다시 방복으로 날아간 밤에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택시에 몸을 실었습니다.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고, 안 그래도 밀리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하지만 방콕에 왔다는 설렘 때문인지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더없이 정겨웠고 그저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택시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면서...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래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가있어!'

방콕은, 제게 그런 곳입니다.  논리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애정.

저의 엄지손가락, 바로 방콕입니다.


들썩이는 마음을 잠재우지 못 할 때면, 에세이보다는 여행을 떠날 것처럼 여행서들을 뒤적이게 된다.  책장 한 칸을 빼곡히도 채우고도 남을 책들은 가본 나라들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들에 대한 책들이 더 많아서, 가볼 곳이 참으로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어디로 떠나볼까?  이제 막 선선한 바람이 불기시작했는데 눈길이 머문 책은 <방콕>. 

열대기후로 방문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건기인 11월~ 이듬해 2월 사이, 연평균 기온은 25~34도, 우기엔 열대성 강우인 스콜이 자주 내린다고 한다.   곧 11월 시작이니 지금이 딱 방문하기 좋은 시기가 시작! 

 

 


여행을 하기 전, 그 나라에 대한 간략한 정보 확인을 해두면 여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방콕같은 경우 대부분의 관광업소에서는 대부분 영어를 쓰고 한국인은 90일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  전압도 한국과 같은 2핀코드 사용이 가능해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자기기 충전기등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짐 꾸리기 체크리스트도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급하게 여행준비를 할 땐, 여기 있는 품목들만 잘 챙겨도 여행준비는 끝.  해외여행을 준비할때마다 제일 신경쓰이는건 출입국!  여행이야 일단 그 나라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다니게 되어있다.  하지만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한 만큼 출발전부터 몇 번이고 찾아보고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역시 깨알같은 팁들과 함께 자세히 수록!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여행을 준비하는 것 마냥 들썩들썩... 내게 정말 깨알팁은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출입국카드.  가끔 뭘 써야하는지 햇갈리기도 해서 옆사람이 쓰는걸 보고 컨닝하기도 했었는데,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나만 그런건가? 싶지만 은근 많을걸?)

방콕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들도 다양하게 소개 하고 있으니, 출발전 한 번더 체크해 두는것도 좋겠지?  방콕은 많은 종류의 교통수단 (스카이트레인/지하철/택시/노선버스/익스프레스버스/툭툭/오토바이택시/수상보트) 이 있는 만큼 교통체증도 심하다고 한다.  여행일정에 따라 미리 대중교통 수단을 마스터 하는것이 스트레스없는 여행을 하는 키포인트!  적어놓고 보니 정말 많다.  특히나 수상보트의 운행이 다양해서 방콕여행중에 한번쯤 타보는 것도 여행의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여행일정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중 여행이정이 가장 맘에 들었던 방콕과 파타야도 문제없는 5박 6일.  여유가 있다면 방콕과 파타야, 두 곳을 여행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방콕에서 꼭 가봐야할 관광명소/ 놓치기 아쉬운 방콕 근교의 관광지등을 한 번 더 보면서 일정을 조금씩 변경해서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보는 재미도 덤, 게다가 먹거리! 놓칠수 없지 않은가.  태국은 일 년 내내 풍부한 먹을거리 자원과 다양한 문화가 합쳐져 태국 특유의 음식문화가 만들어졌고, 그만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열대과일, 야시장, 스파 등등 몇 일을 있어도 즐길거리가 다양해서 시간가는 줄 모를것 같다.  정말 오래전 방문했던 태국은 그냥 시골 마을 같은 기억만 남아있었는데, 가이드북에 등장하는 호텔, 상점들, 부티크 호텔, 스파 등등은 세련미 넘치고, 여행자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휴식 등 다양한 테마로 여행을 즐길 수 있어 휴양을 생각하는 이들이 손꼽아 볼 만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시작에 저자가 그냥 이 곳에 와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던 방콕.  현실을 떠나 잠시 쉬고 싶어질 때, 무조건 그 곳이라면 몸도 마음도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저자에겐 방콕 이었던것 같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스쿰빗, 씨암, 칫롬, 펀칫, 실롬, 사톤, 리버사이드 등 다양한 방콕의 여행지들도 알게 되었으니 언제나 떠나볼까?  곧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라니 방콕여행은 <셀프트래블 방콕> 한 권으로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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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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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2주 앞두고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두 달 뒤 떠난 호주에서 9개월간 청소를 하며 번 돈으로 세계 일주를 떠나 702일 동안 육대주 24개국을 떠돌았다.  20살에 한국을 떠난 고3 청년은 22살이 되어 돌아왔다. /책표지


책의 제목을 보곤, 설마 했다.  우리나라 고3이 수능을 포기했다고?  그리고 세계 일주를 떠났다고?  가능한 일인가?  이런 저런 생각들이 앞서서 책을 선뜻 펼쳐볼 수가 없었다.  그동안 꽤 많은 여행작가들의 책을 읽어왔고, 에세이들도 읽었지만 소년에서 청년기를 막 시작한 박웅의 여행길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던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무언가를 얻지 못했어도 좋아'같이 감상적인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얻었어야 했다.  대학을 가지 않았고 독기에 가득 차 돈에 목숨을 걸고 살던 내 스무 살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했다.  나는 세계일주로 과연 무엇을 얻었는가, 곰곰이 생각한 끝에 얻어진 내 결론은 '기억'이다.


035~036p/

여행이 진짜 좋은 이유는 거기에 질문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지만 더 큰 질문을 가지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질문이 먼저 있어야 좋은 답이 나올 수 있으니 질문은 답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길 위에서 답보다 많은 질문을 얻었다.


당찬 젊음, 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저자의 나이때였다면 과연 과감하다 생각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생각이 아닐까 싶다.  박웅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배경엔 부모님의 믿음.  이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쩌면 부모로서 불안해보이기도 했을텐데, 집안의 지원 하나 없이 고3, 수능을 2주 앞두고 세계일주를 떠나겠다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남들과 똑같은 인생을 선택하기보다 본인이 잘하고 하고 싶은 삶을 선택한 박웅.  그의 글을 읽다보면 정말 20대 초반이 쓴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깊이가 있다.  그를 그렇게 단련시킨건 길 위에서의 시간들, 책, 영화 그리고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만난 사람들과 본인이 직접 겪은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206p/

기성 체제에 대한 거부나 도전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방식은 냉정하지만 승패 여부다.  학력 사회에서 대학 진학을 거부하고 취업 사회에서 세계일주를 택했다면 이 선택이 무책임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보여야 한다.  단순히 여러 나라를 탐방하고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운 뒤 무사히 한국에 돌아왔다고 '수능대신 세계일주'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짜 게임은 내가 한국을 떠난 2014년 1월 13일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내가 한국에 돌아온 2015년 12월 15일에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213p/

광화문 근처의 독립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던 시간이 쌓여 길 위를 떠돌던 나를 낳았고 길 위를 떠돌던 시간이 쌓여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낳았다.  시간이 쌓여 시기가 되는 마법 앞에서 나는 우연과 필연을 구분하지 못한다.  지금 이 시기가 언제 끝날 것이며 이 시기 다음에 어떤 시기가 올 것인지도 알지 못한다.  생의 불확실을 따라 부유하면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237p/

'어떻게 대학을 가지 않고 세계일주를 할 결심을 했어요?' 라는 지난 2년간 3만 7천 5백6십 번쯤 들은 질문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의 궁금증 일것이다.  긴 답변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결심을 쉽게 해준 한 가지 이유에 대해서만 쓰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독서다.


260~261p/

한국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독서였다.  외국에서 보아둔 책들을 모두 사서 읽고 있다.  학교도 안 가고 직장도 안 다니니 시간이 많다.  끊임없이 책을 읽으며 다음 행보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중이다.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보다 뒷부분 여행을 다녀와서 그의 생활 변화,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더 눈에 띄었다.   동갑내기들보다 훌쩍 성장한듯 보이는 박웅,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여행하는 동안 보아둔 책을 구입해서 읽는거라고 하니, 아마도 지독한 책벌레 인듯하기도 하다.  여행기 중간중간 다양한 작가들의 문장을 인용하는 걸 보고 책 좀 읽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아마도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다면, 내 자식이 이만큼만 앞가름을 할 수 있다면 전적으로 믿고 놔두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요람에서 결혼까지(?) 부모들의 참견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삶을 두고 보기엔 과감한 선택과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박웅이지만 그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마음대로 살되 잘 살 것이다.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라는 저자의 다짐 처럼, 그의 다음 이야기를 조심스레 기다려보고자 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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