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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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라는 캐릭터는 알고 있었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본 기억은 없는것 같다.  어쩌면 조카가 보고 있을때 잠깐? 봤을 수도 있지만 전혀 기억에 없는 걸 보니, 나에겐 캐릭터로만 존재하고 있었던 보노보노.  김신회 작가가 보노보노를 읽으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를 출간한다고 해서 출간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다.



보노보노는 소심하다.  보노보노는 걱정이 많다.  보노보노는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보노보노는 잘할 줄 아는 게 얼마 없다.  어  이거 내 얘기인 것 같은데, 줄곧 단점이라 여겨온 내 모습인 것 같은데? 

하지만 보노보노는 소심하기 때문에 소심한 마음을 이해할 줄 안다.  걱정이 많은 만큼 정도 많다.  친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서 그 어떤 괴팍한 짓을 하는 친구여도 그러려니 이해한다.  잘할 줄 아는 게 워낙 없어서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는 무식하고 우직하게 노력한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이 포기하거나 잊어버린다. /prologue


시작하는 글을 읽으며, 공감으로 시작한 책읽기는 벚꽃이 한창 피기 시작해서 엔딩에 이르기까지 일주일 여동안 함께 출퇴근을 하며 잠들기 전까지 조금씩 아껴 읽었던 책이기도 했다.  글의 사이사이 있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그리고 김신회 작가의 담백한 글과 함께 등장했던 보노보노, 이 글이 정말 만화에 등장했던 글이라고? 싶을 정도로 멈칫! 했던 문장들을 많이 만나서 읽었던 부분들 되돌아가 다시 읽기도 했다.  단순히 아이들이 보는 만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들여다보니 어른들을 위한 인생이야기를 만난 기분이랄까?  궁금하지 않았던 보노보노 였는데, 만화도 애니메이션도 전부 소장하고 싶어졌다.  내가 만화를 읽어도 작가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생각들을 해 볼 수도 있을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했으니까...



086p/ '금세'를 안 하면 어른이 될까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면 어른이 될 거라고 믿었다. 머리카락 염색이나 19금 영화 보기 같은 것들이 어른으로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어른에 대해 착각하고 있었다.
어른이란 모든걸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삶을 멋없다고,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으로써 별로 어른답지 않은 지금의 삶도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어른도 가끔은 아이 때의 마음을 떠올린다. 그동안 바라온 어른의 모습이 지금 내 모습이 맞나 싶을 때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

098p/ 인생이 꼭 재미있어야만 할까
세월이 주는 장점 중 하나는 유연함이다.
유연함은 우리를 즐거움이나 재미에도 무던해지게 만들어준다. 이는 재미없이 사는 사람이라는 뜻도  되지만, 재미가 없어도 사는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즐겁지 않은 삶은 그만큼 나쁠 것도 없는 삶이다. 재미도 없고 특별할 거라곤 더 없는 요즘 내 일상을 떠올리다보니, 아무것도 없는 삶은 그 이유만으로도 제일 좋은 삶이라던 야옹이 형의 말이 떠오른다. 어릴 적,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어른들의 말도 점점 수긍이 가는 걸 보면 나도 영락없는 어른이 되는 건가 싶다.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려운 거야."

133p/ 어른이 안 되고 싶던 날

내가 어른이 되면 누군가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안 됐다면 "안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안심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보노보노.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듯한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나 많은 생각으로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조금은 단순하게 살아가도 좋다고 이야기 해주는듯 하다.  <남의 사랑이야기, 어쩌면 나의 이야기> 를 읽고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 읽겠노라며 다짐했었는데, 2년의 시간이 흘러 그녀의 신간을 다시 마주하고 보니 역시나 좋다.   흐드러진 벚꽃과 함께 시작했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벚꽃 엔딩에 맞춰 다 읽은 지금도 갈무리 해둔 문장들을 휘리릭 펼쳐보며 이 만화도 곧 정도해보리라 생각해본다.  살아가는 일이 서툴 수 밖에 없는 어른의 삶.  아기 해달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는건 어떨까? 조심스레 추천해보고 싶어지는 글이다.

(항상, 너무 좋았던 책의 서평은 어렵고 또 아쉽기도 하다.  글쓰기 조금 더 잘하고 싶다.  - -")



보노보노에 대한 책을 준비하는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그건 만화<보노보노>를 관통하는 주제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을 그들의 삶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  책이 완성될 즈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들의 삶의 중심에는 솔직함이 있었다. /Epilogue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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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베 나라 (분리형 가이드북) - 헤매지 않고 바로 통하는 현장밀착형 여행서, 2017~2018년 최신판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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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교토>는 간사이를 처음 찾는 여행자와 두 번 세 번 찾는 여행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라도 여러 번 취재하면서 숨은 매력을 찾아내려 노력했고, 초보 여행자의 입장에서 가장 쉽고 편한 이동법을 소개했다.  또 간사이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거리가 조금은 멀더라도 매력적인 여행지도 소개했다.  교토 북단의 아마노하시다테, 후나야, 마이주루, 고베 북단의 키노사키 온천, 와카야마와 시라하마 등은 꼭 한번 여행하기를 추천한다. / 작가의 말, 황성민

<리얼 오사카 교토>에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은 간사이 교통 체계와 교통 패스다.  일본 중에서도 간사이는 교통비가 비싸고, 교통 체계와 패스가 복잡하기로 악명 높다.  여행자 대부분은 '무조건 패스를 사야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행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교통 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쉬운 방법을 취재했고, 교통 관련 일본 사이트에서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 쉽게 정리하려 노력했다

철도 강국답게 간사이 주요 도시들은 기차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짧은 일정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2~3개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자칫 잘못하면 현실 불가능한 일정에 여행을 망치기 쉽다.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기본 코스, 여행 구성원에 따른 맞춤 코스, 교통 패스를 100%활용하는 코스까지 다양하게 소개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의 말, 정현미

오사카, 교토 여행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도쿄처럼 선뜻 출발하게 되는 여행지가 아니었던 이유는 너무나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들에 뭔가 준비를 하고 가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지인들의 여행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었고 언젠가 한 번은 가겠지 하고 손꼽아둔 오사카, 교토.  그런데 이렇게나 든든한 가이드 북이라니!!  무려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여행지에서의 휴대성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선 다른건 다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듯 하다.


 

처음 떠나는 여행지라 막막하다면 앞부분에 집중해보자.  어떻게 여행을 하면 좋을지 세세하게 잘 짜여져 있어 일단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게 되면 살을 조금 더 붙여서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교통이 어렵고 볼거리가 너무도 많다보니 차칫 여행지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게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릴땐 한 번 방문에 여러곳을 찍고 다니는 여행을 좋아했는데, 이젠 한 도시에 머물며 천천히 머무는 여행을 즐기게 되서, 오사카만을 집중공략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이 이상 어떻게 더 정리를 할 수 있을까?  여행 좀 한다하는 지인들도 이 책을 펼쳐보면서 참 잘 만들어진 책 같다고, 여행 초보자들이나 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곳을 많이 보여주는 책 인듯하다며 함께 한참을 들춰보던 책이었다.  중요한 테마들은 쏙쏙 뽑아서 친절하게 정리도 해주었으니 나에게 필요한 페이지만 뽑아보는 것도 좋겠다.

 

 

도쿄 여행에서도 지하철 환승으로 고생을 했던 기억이 몇 번 있는데 오사카는 더 긴장해야 할 듯.  서울에서도 지하철 이용을 가급정 안하려고 하는데, 일본에선 택시, 버스이용이 더 비싸고 어려우니 지하철을 이용할 수 밖에....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페이지.  오사카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정독!

 


이 책은 오사카와 교토의 여행지에 집중해 수록되어있지만 고베. 나라 부분도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4곳의 여행지를 준비 할 수 있다.  자주 떠날 수 없어 떠나려 마음 먹었을때 그 준비엔 설레임이 묻어날 수 밖에 없다.  여행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이드라인처럼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챙겨주는 책, 그리고 구석구석 꼭 보았으면 하는 곳 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리얼 오사카 교토>.  크고 작게 수록된 사진들만 봐도 마음은 벌써 여행중인 기분이기도 했다.  솔직히, 휴대용 가이드북이 있어도 여행지에선 그 얇은 책 조차 짐이 되어 잘 들고다니지 않게 되는데, 여행지간의 이동, 볼거리, 먹거리, 쇼핑등 오사카, 교토, 고베&나라, 와카야마 를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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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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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김일성 사망 시점에 시작된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자신과 인연을 맺고 살아왔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먹고 살기 위해 고향땅을 등지고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지금껏 살아왔던 북한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책을 통해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됩니다.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제도의 문제점, 출신 성분으로 구분되는 인류 최악의 연좌제로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대변자로 자신의 역할을 설정한 반디는, 북한 주민들이 실제 겪고 있는 고통이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아픈 사연들을 하나하나 수집하여 자신의 품 속에 녹여두었습니다.  각종 사연들이 담긴 소문들과 실제 벌어졌던 사실들을 기초하여 모든 것을 자신의 작품들에 담기 시작하였습니다./출간에 부쳐

 '반딧불이'를 뜻하는 '반디'작가는 북한에서 활동중인 작가가 위험을 무릅쓰고 반출한 책이라니, 이 책소개 자체가 소설인 것 같지 않은가?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들만의 사상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며 무대위의 인형들처럼 조정하려 들고, 최소한의 인권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실상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7편의 단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글은 한 번에 읽어지지 않아 조금은 긴 호흡으로 읽었던 책이기도 했는데, 마침 이 책을 읽으며 수련 작가의 <비밀의 시간>이라는 글의 배경이 탈북지원자들을 돕는 단체가 배경이 되어 탈북자들이 왜 목숨을 걸고 그곳을 탈출하고자 하는지가 너무도 잘 그려져 있어 번갈아가며 읽기도 했던 책이었다.  



40p/ 탈북기 

이 땅에 생명을 낳을 때 그 생명이 복되기를 바라서이지 한뉘를 가시밭을 헤쳐야 할 생명임을 안다면 그런 생명을 낳을 어머니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으랴!  만약 그런 어머니가 있다면 그것은 어미니이기 전에 죄인 중에서도 가장 잔악한 죄인이 될 것이다! 

73p/ 유령의 도시
전율!.... 방송에서 울린 그 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금방 한경희의 눈 앞에서 이루어진 사변은 경탄을 불러일으키는 기적이기 전에 전율을 자아내는 무서움이었던 것이다.  죽음의 계단을 넘는 일이라 해도 그렇게는 움직이지 못하리라!  불과 사십오 분 안에 도시에 널려 있던 100만의 군중이 광장에 모여들다니! 무슨 힘이 그 무슨 무서운 힘이 이 도시로 하여금 이런 불가사의한 사변을 낳게 하고 있는 것일까?

반디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이런 세상이 있는 걸까?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상황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을 조정하는 수준의 사회.  웃을 일이 없음에도 웃어야 하고, 부모의 죄가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되는 현상,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모친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에도 고향으로 달려갈 수가 없다.  누가, 왜 그러한 삶을 살게 하는 걸까?



122p/ 지척만리
솔뫼라는 고향이 그 어디 도쿄나 이스탄불이라도 된단 말인가! 제 나라 제 땅 안에 있는 고향땅이 이처럼 아득하고 막막한 곳으로 되다니!... 허락한다면 천리든 만리든 걸어서라도 떠나보련만 그마저 허용하지 않는 '여행질서'였다.  명철은 목놓아 울며 땅이라도 치고 싶었다.  하나 때로는 울음도 반항으로 되는 법이다.  반항 앞엔 오직 가차없는 죽음밖에 없는 이 땅, 그래서 아파도 웃고 쓰거워도 삼켜야만 하는 것이 이 땅의 체질이었다.

178p/ 복마전
"옛날 어느 곳에 열 길 울타리를 빽빽이 둘러친 한 동산이 있었다우.  거기선 늙은 마귀가 수천의 종들을 거느리구 있었구요.  한데 놀라운 건 그 동산의 열 길 울타리 안에선 언제나 웃음소리밖에 들려나오는 것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사시절 하하호호 하고 말이지요.  그건 바로 늙은 마귀가 자기의 종들한테다 온통 웃는 마술을 걸어놓았기 때문이었다나요.  왜 그런 마술을 걸어놓았냐구요?  그야 물론 종들을 학대하는 자기 죄행을 가리우구 우리 동생 사람들은 이렇게 행복합니다 하는 속임수를 쓰기 위해서였지요.  그러자고 다른 동산 사람들이 넘볼수도, 드나들 수도 없게 열 길 울타리두 쳤던 거구요.  그러니 글쎄 생각 좀 해보시우.  그 동산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디가 아프거나 슬퍼서 엉엉 울어도 그것이 하하호호 하는 웃음소리만 되어 나왔으니 세상에 그처럼 악한 마술이 어디 있고 그처럼 무시무시한 동산이 또 어디 있겠수."

208p/ 무대
"아버지, 얼마나 너절합니까." 

경훈은 자기 뺨을 때리고 발치에 떨어져 있는 비닐병을 집어들며 피를 토하듯 계속했다. 

"이런 쓰레기나 가지고 물어들이고 받아들이며 사람들을 억압, 통제하려 드는 자들이 말입니다.  진실한 생활이란 자유로운 곳에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억압, 통제하는 곳일수록 연극이 많아지기 마련이구요.  얼마나 처참해요.  지금 저 조의장에선 벌써 석 달째나 배급을 못 타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꽃을 꺾으려고 해마다 독사에게 물려 죽은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 그들의 눈물이 진실이란 말입니까, 예? 백성들을 이렇게 지어낸 눈물까지 흘릴 줄 아는 명배우들로 만들어버린 이 현실이 무섭지도 않은가 말입니다."


책을 다 읽고도 몇 일을 책을 뒤적였던 것 같다.  몇 글자로 흔적을 남기기엔 참담한 현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내 삶이 버거워 주변일엔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는데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게 된다.  아마도 서포터즈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궂이 찾아 읽지 않았을 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브로커, 탈북자등의 손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무사히 빛을 보게 된 것 만으로도 읽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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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세상의 지식 리더를 위한 세상의 지식
이형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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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인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인생길을 가야 하나, 실제는 그렇지 않기에 너무 안타깝다.   우리는 인성교육, 인생교육뿐만 아니라 지식교육마저 부족한 상태에서 인생길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나이 들어 세계사를 다시 읽고 싶을 때가 있어도 엄두를 못 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뿐이랴, 종교, 경제, 위대한 문학, 예술에 관한 지식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으면 하지만 마음과 달리 쉽지 않다.  그러나 리더의 위치에 벌써 와 있거나, 혹은 그러기 위해 앞으로의 삶이라도 가득 채우고자 더 늦기전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싶어진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욕망을 어느 정도라도 해결할 수 있도록 과거, 현재, 미래 세상사의 중요 부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할 수는 없을까? 담대해도 너무 허황할 정도의 담대함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되어 포기할까도 했다.  그럼에도 그 욕망의 일부분이라도 채워줄 지식을 발췌해 보고자 감히 작업을 시작했다. / 프롤로그


살아가며 알아야 할 것도 많지만, 다 채우지 못하며 살아가는게 현실이기도 하다.  학교 졸업부렵 부랴부랴 머리속에 우겨 넣었던 시사상식들, 취업 즈음해선 책이 상식에 관련한 모음집 같은 책이 나달해질 때까지 읽기도 했고, 취업하고 나서도 한동안 해마다 한 권씩은 구입해서 읽어보곤 했는데, 그마저도 하지 않은지가 십년이 훨씬 넘은듯하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다보니 암기로 외웠던 한국사, 세계사 주요 역사들이나 경제, 문학, 예술등 방대한 양의 지식들을 예전엔 어떻게 머리에 담고 있었을까?  아마도 습관처럼 반복했기에 한동안은 기억에 남아있었겠지만, 공부할 일이 아니면 부러 찾지 않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중 한 권의 책으로 다방면의 지식을 압축한 <리더를 위한 세상의 지식>을 읽게 되었는데..... 어! 예전에 읽던 시사 상식보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건너 띄며 읽어도 글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 읽어도 재미있다.  역사사 최고 부자 10인/ 종교전쟁 / 유대인 / 임진 왜란 / 조선의 개화/ 최고의 작가들 / 유명인의 수명 / 가려뽑은 암송시 등은 재미로 읽다가도 조금은 진지해지기도 했다.  역사부분에서 특히 연도별 사건을 기억해내기 쉽지 않았는데, 외우지 않아도 가까이 두고 한 번씩 펼쳐보아도 좋을듯 하다.


얼마전 10살 조카랑 책을 들추며 재미있는 사건들이나 역사관련한 글들을 추려 읽었는데, 아이도 흥미를 느끼는걸 보니 온가족이 함께 읽으며 깊어지는 부분은 더 따로 더 찾아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밑줄이 그어져 있는데, 중요도가 아니라 읽는 이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부분으로 표시 한 것이라 하니 편의대로 읽으면 되겠다.   범위가 너무나 방대해서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겠나? 싶겠지만 은근 재미있게 잘 읽히니,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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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셀프 트래블 -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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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참으로 두근거리고 설레었다.  2009년 단짝이었던 친구와 한 달간의 일정으로 머무르며 여행했던 곳이라 그 설레임이 남달랐던 것 같다.  여행서를 앞에두고 블로그 한켠에 정리해 두었던 사진들을 찾아보며 새록새록 하기도 두근거리기도 했던 여행서 에세이처럼 읽기.  2009년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이 2~3천여장 되는데 그 사진들이 외장하드 에러로 모두 날아가버리고 여행지에서 매일같이 사진과 일정을 정리해 올렸던 싸이월드의 사진들이 전부라니.  아! 다녀와서 만들었던 앨범이 하나 남았네, 그리고 내 추억들까지...

 

 

 



기존의 셀프트래블 과는 편집이 살짝 다르다.  글씨체도 편집도 조은정 작가님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딱딱한 여행서가 아닌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서랄까? 사실 2009년 여행당시 함께 여행했던 친구와 여행사에 다니던 지인의 댁에 한 달간 묵으며 했던 여행이라 준비랄것도 없이 그냥 가방만 싸서 따라다니기 바빴던 지라, 그때 여행정보라도 조금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에서야 조금 드는건... 그래도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를 넘기다보니 훑어보는 여행이었어도 알짜배기 여행은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여행초짜인 나를 데리고 다니느라, 친구도 지인도 조금은 힘들었을것 같다.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편에서 소개할 도시들은  로스앤젤레스 / 샌디에이고 / 라스베이거스 /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 포틀랜드 6곳의 도시로 이중 3곳은 다녀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책장을 넘기며 들썩들썩하지 않았겠는가~

 

 



정말 광활하다.  일주일? 열흘? 현지 여행사 패키지로 미서부 주요관광지를 투어로 돌아보기도 했는데,  차가 없으면 다닐수 없는 곳이고,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은 달려야 원하는 관광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제법 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도 꽤 답답하고 지루했던 기억이....물론 계획대로 다 돌아볼 수 없는게 여행이겠지만, 그래도 왠만한 계획을 세우고 가면 현지에서 어느 정도는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작정 여행지를 결정하고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일정들을 소개하고있다.

 


 

미서부 투어, 라스베이거스를 못 가더라도 여긴 꼭 가야한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미서부투어는 대자연 투어를 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자연을 보여주고있다.  이들에겐 높고 높은 빌딩들만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편견을 한순간에 깨주었던 곳들이기도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매 순간했던 곳이기도 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정을 빼고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건 정말 잘했던 일.  오픈과 동시에 입장해서 불꽃놀이 중간에 나올때까지, 정말 정신없이 쏘다녔던 디즈니랜드.  할로윈즈음 방문했던 샌디에이고의 씨월드도 새록새록~ 여행지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갈 수 있는 재미가 꽤 많은 곳이 미국 서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속의 미국 서부 등장이 이렇게도 많았던가? 한국으로 돌아오기전에야 가까스로 그리피스 천문대에 갈 짬을 냈는데 마침 그날 무슨 전기 공사를 한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에 아쉬움으로 남은 장소였던 그리피스 천문대.  최근 흥행했던 <라라랜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니, 더 아쉬운 마음이...

 

 

 



책을 뒤적이며 두근거리고 신났던건, 전문여행가의 시선으로 참으로 꼼꼼히도 기록해준 정보였던거 같다.  세월이 흘러 조금 더 업데이트된 정보들은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유용하고도 알찬 정보가 되지 않을까?  여행지에서도 매일같이 찾아보았던게 블로그 였지만 그래도 제일 의지했던건 그 당시 현지에 들고갔던 가이드북이었으니, 현지에서 올라오는 정보나 다녀온 이들의 글도 믿을만하겠지만, 나만의 여행을 준비한다면 가이드북에 의지해서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보는것도 추천하고 싶다.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이렇게 설레었던게 얼마만인지, 혼자 신나 들썩이고 있으니 동생이 옆에서 보곤 '또 가고 싶은거냐?' 라며 반색한다.  사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여기에서 살아도 살아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건 여행하는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상을 떠나 타지에서 짧은기긴아 아닌 동안의 일상의 시간을 살아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된 시간들이지만 가이드북을 넘기며 설레일 수 있는 시간을 지나와 추억을 되새기는 지금, 어쩌면 언젠가 또 가보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사실 미국여행을 하며 제일 당황스러웠던건 입국도 여행중도 아닌, 출국하는 시간이었다.  국내 인천공항에서의 입출국 수속만 생각하다 공항에 도착해혼란을 마주한 순간 헬게이트가 열리는 기분이었으니까.  이건 줄도 뭣도 없고 그냥 혼돈 그 자체였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분명 4시간 전 도착했는데 짐을 붙이고 수속을 마치고 나니 비행기를 타기위해 뛰고 있었으니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입국 심사>를 보니 그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인천공항 만큼 안정화된 시스템은 아닌듯하다. 

가까운 일본, 동남아들 처럼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도, 그만큼의 경비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더욱 신중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선뜻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간략한 도시 소개들만 봐도 꽤 매력적인 지역이 아닐수 없다.  잠깐의 여행으로 기분전환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조금 오랜 시간 머물며 일상을 즐기고 싶은 도시이기도 했던 미국 서부.

 미국 서부 여행이라면 이 가이드북 한 권이면 끝! 일 정도의 밑도 끝도 없는 믿음.  일회성이 아닌 미국 서부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여행자이기도 한 조은정 작가님이 집필하신 책이라 더욱, 무조건 미서부 여행은 이 책이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기도 했다.  여행지 정하고 보는 가이드북이 아닌 넘기다보니 떠나고 싶어지는 가이드북이라니!!!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여행을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고 챙기게 되는 가이드 북인데 미국 서부 여행은 꼭! 이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조은정 작가님의 블로그  http://eiffel.blog.me/

https://www.instagram.com/eiffeljoy/?ref=ba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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