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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두근거려요 - 소심한 여행자의 사심가득 일본여행기
쏠트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일본 여행은 딱, 두 번 다녀왔지만 여행의 기억이 너무나 좋았던지라, 아무런 준비 없이 훌쩍 떠난다면? 일본으로 손꼽을 수도 있겠다. 한국 여행자들이 많아지면서 대중교통이용에 큰 불편이 없는 편이고 (다만 지하철은 정말 햇갈리더라...)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영어도 정말 생기초... 그런데도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걸 보면 친절한 일본인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밤늦은 산책에도 크게 위험하다 생각해보지 않았고, 저녁 야시장 산책에서 만난 직장인들의 혼술 문화도 몇 년전 처음 봤을땐, 우리 문화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되서 생소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슬슬 혼술, 혼밥이 어색하지 않은듯 하다. 여행작가 쏠트님의 책 출간전 소식부터, 훌쩍떠나 느꼈던 여행이야기라 기대했던 것도 사실. 게다 그림 넘 긔엽다!!!
041p/
한국에서는 자판기로 뭘 사 먹은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일본 여행만 하면 자판기에 끌린다. 왜냐면 골목마다 자판기가 있는데 깨끗하고 종류도 무척 많아서 왠지 앞에 서고 싶고, 왠지 고르고 싶고, 왠지 구경하고 싶고... 그렇다.
054~055p/
나 홀로 여행은 대단하지도, 못할 짓도 아니다. 그저 함께 떠날 사람은 없는데 어딘가는 가고 싶고 동행이 생길 때까지 못 참겠으면 무작정 나 홀로 여행을 계획하면 된다. 나 홀로 여행자에게 딱 맞는 여행이 일본 여행이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서로에게 폐가 되고 싶지 않다며 길 가다가도 조심하는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이다. 정이 없다거나 속마음을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일본에 가서 살 것도 아니고 길어봐야 일주일 여행하면서 지나치는 일본 사람들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알아서 뭐하겠는가? 어차피 내 마음도 모르는데
일본여행을 크게 불편하게 느끼지 않았고, 일본 특유의 정취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도심속의 푸르른 공원들도 만날수 있어서 좋았고, 골목골목 자판기들과 지역별로 차이나게 특징을 보여주는 거리들이 좋았고, 사실 일본여행에서 식당에서 무엇을 먹었다기보다 길거리 음식들, 자판기, 편의점을 많이 애용했던 것 같다. 우연히 늦은 저녁 방문했던 스시집에서 만난 한국유학생이 너무 반가워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간간히 수다했던 추억도 있고.... 당일치기로 짧았던 하코네 여행은 다음엔 꼭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쏠트의 그림과 글을 읽으며 내가 여행하는듯 두근거렸고, 그녀가 추천하는 장소들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늘어가는 포스트 잇 만큼이나 두근거림도 커지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책읽기를 쉬엄쉬엄....
지금은 시간이 생계때문에(?) 몇 일의 시간도 내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일이 정리되면 좀 쉬고 싶은 마음에 좀 긴 휴식을 어디로 가볼까? 시간만 나면 기웃거리던 참이었는데, 타이베이에 이어 일본도 추가! 그녀가 강력추천했던 애니메이션 <백곰카페>가 너무나 궁금해져 급 검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한동안 일드 홀릭했었는데 슬금슬금 다시 드라마 홀릭에 입문해볼까 한다. 이 참에 일본어기초도 다시 시작해볼까?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이니 내가 좋아하는 나라의 언어는 단어라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훌쩍 떠나고 돌아오길 반복했던 그녀의 여행 횟수 만큼이나 이야기는 다양하고도 재미있다. 저자의 소개처럼 사심가득한 일본여행기라는 애정이 묻어날 만큼, 아기자기하고도 재미있었던 <어쩐지 두근 거려요>. 알려진 여행지보다 소소하게 몰랐던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좋았던것 같다. 일본 여행을 한 번 두 번 가기 시작한 이유는 그 곳에서 귀엽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찾는 재미 때문이었다.
한적하고 소소한 골목길, 작은 상점들... 친절한 사람들, 깨끗하고 조용했던 거리, 비오는날의 시장길... 등 이 책을 읽으며 두 번의 여행으로 기억에 남아 있던 여행지에서의 추억들이 몽글 몽글 떠올랐던 <어쩐지 두근 거려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도, 떠나고 싶은 사람도, 누구나 한 번쯤 읽으며 여행하는 설레임과 기분을 느껴 보는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