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 바리스타가 인정한 서울 도쿄 홍콩 카페 27
강가람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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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p/

'예쁘기만 한 것보다, 커피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안식처 같은 카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기분 좋게 한잔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내리는 곳은 어디 있을지 좀 더 고민하게 되었다.


저자의 작은 고민으로 시작된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커피 문화는 다양함을 양산하면서 '커피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십 년도 훨씬전 비서실 근무하던 시절, 임원들이 원두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드셨던지라 회사 인근 가까운 커피전문점에서 원두를 구입하고 간단한 핸드드립 교육을 받아 커피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솔직히 맥심커피만 마시다, 핸드드립으로 직접 내린 커피를 조금씩 맛보면서 다양한 커피를 접하게 되었고 그 당시 조금 더 맛있는 원두를 찾아 발품을 파는일도 마다하지 않기도 했었다.  그 당시엔 커피가 이렇게까지 많이 드러나지 않았던 시기여서 정보가 부족하기도 했었지만, 직장인들의 로망이 카페사장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카페를 조금은 쉽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015p/

서울, 도쿄, 홍콩의 카페들은 각기 집중하는 바가 모두 다르다.  세 나라의 맛에 대한 차이로 나눈다면 일본은 개성, 홍콩은 무난, 한국은 손님 성향에 따른 트렌드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도쿄는 오너 바리스타의 입맛과 기준에 맞춘 커피를 손님과 별다른 타협 없이 꾸준히 밀어붙이며 정성스럽고 맛있는 커피를 내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스타일이다.  홍콩은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딱히 튀지 않고 균형이 잘 잡힌 커피를 내어주는 현상이 강하다.  한국은 유행에 민감한 만큼, 스페셜티가 열풍이었을 땐 산미가 강한 커피들이 많이 보였다가 다크 초콜릿의 달콤하고 쌉쌀한 음료로 넘어가는 등 대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국을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하는 이유는 손님들이 아직 커피를 삶의 완전한 일부라고 생각하기보다 기호 식품으로 여기는 것이 크다고 보아서 그렇다.  카페에 가는 기준이 오로지 커피의 맛인 게 아니라 인테리어나 매장 분위기, 직원의 친절함 같은 부가적인 요소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트렌드가 확실히 보이는 세 나라의 카페 투어.  국내의 카페들은 익히 명성도 자자하고 이름이 제법 알려진 카페들이라 책장도 잘 넘어간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나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좋을 만한 에세이라기보다 조금은 전문적인 분야의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커피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의 시각이었다면 조금 더 편하게 읽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커피를 조금이나마 배웠던 내게도 최근 몇 년간 커피 기기에 대한 정보는 거의 모르고 있는지라, 이런 기기가 있었어? 하면서 읽어갔으니.... 커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을것 같은 책이었달까?



046p/ 에픽 에스프레소 더 커피 바

사람들에게 공간과 음료, 음식을 제공하며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친절함,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만들고 있는 분위기.  최상의 커피 맛을 위해 여러모로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커피 머신들, 단골 카페라는 말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카페 위치까지.  '내 집 앞에 이런 카페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114p/ 리이슈 커피

최고를 끌어내고, 그것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먹고살아야 하는 사람이 선택하기에는 쉽지 않은 신념이 엿보였다.  유행에 타협하지 않는 고집, 자신만을 위한 길을 걷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신념으로 자기 공간을 지켜내기란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이곳이 오래도록 남아주었으면, 그의 신념이 더욱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47~148p/ 오니버스 커피  tokyo cafe

'나는 다른 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요즘 더욱 화두로 떠오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 본연의 모습을 많이 감추고 또 가리기도 하고, 결국 서로가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조금은 못나도 괜찮을 텐데 자기 안에 있는 못난 모습을 꽁꽁 싸매고 감춘 채로 단편적인 '좋은' 모습만 보고, 서로를 칭찬하고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  이런 사람들이 마치 정석이고 당연한 것이 되어서 솔직한 사람들은 튀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가짜 사람들이 더 많아진 듯해서 나의 기분도 덩달아 이상해진다.  커피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대세는 '보이는 것'이고 여기에 치중되어 있다.  고가의 장비와 당장 눈에 띄는 각종 인테리어.  이것에 가려져 진짜 본질적인 커피의 맛은 잘 모르거나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지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63p/ 로프텐 hongkong cafe

좋은 카페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분위기를 가지면서, 본질적인 커피의 맛을 놓치지 않고,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들은 친절하며, 다른 카페에는 없는 나만의 카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독특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곳.  이런 카페가 좋은 카페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커피, 공간, 커피 산업이 포화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매장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도 하는 요즘이다.  사실 동네 작은 커피집이라도 마음에 드는 매장을 찾기가 힘들고 살아남는 매장들은 그나마 대형프렌차이즈 정도 이니, 우리나라에 커피 문화가 정착하려면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은걸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일반인들도 바리스타 만큼이나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커피를 즐기는 요즘, 커피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010p/

 이 책에 소개된 커페들이 특출하다고 단정 짓기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미각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여기 소개된 카페들은 생두 선별부터 추출, 손님에게 내어드리기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이 바리스타라는 전문적인 사람들 손에서 이루어진 곳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커피를 내리고 하루하루 손님들에게 행복을 주는 곳들을 모두에게 공유하고 싶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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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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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이란 배우가 인상깊게 남았던 건 <소울메이트>라는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2006년 방영된 드라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다른 배우들은 기억조차도 흐릿했는데 드라마 <소울메이트>를 이야기 할때 빠지지 않던 신동욱.  그가 군에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고 그렇게 잊혀지는듯 했다.  그러다 그가 소설가로 데뷔 한다는 소식에 그가 글을? 이란 생각을 했는데... 책이 출간되자 마자 읽어보게 되었다.   그 유명한 우주 영화 <마션>도 보지 않았던 난데, 우주가 소재인 글이 재미가 있을까? 하는 걱정을 뒤로하고 몇 페이지를 읽지도 않아 '이 책이 정말 배우 신동욱이 쓴 책이라고?' 라는 생각에 놀라워하며 책장이 신나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T그룹의 CEO인 맥 매커천, 그는 두혁신적인 사업가이며, 전기 자동차의 아버지, 바람둥이, 화성이주를 꿈꾸는 개척자이며 우주인이다.  화성이주를 계확하고 있던 그에게 화성이주보다 우주 엘리베이터가 더 실용적이라는 과학자 안나와의 만남에서, 우주를 사랑한다는 공통적인 관심과 함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소행성.  그녀는 별을 따달란다.  그 소행성을 가지러 안나와의 짧음 만남, 결혼을 뒤로하고 우주로 떠난다.  3년의 일정으로 떠난 우주....  아내의 부탁으로 우주일지를 작성하는 맥 매커천과 안나의 회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의 속도는 제법 빠르고 우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울 정도였다.




213p/

찰나였다. 모든 인간들에게 다가오는 악몽들이 늘 그렇듯, 이곳에서 벌어진 악몽 또한 찰나의 순간이었다.
악몽 같은 일들은 언제나 고요하게 숨을 죽인 채 인간의 뒤를 덮친다. 아무런 경고 없이, 아무런 신호 없이, 아무런 소리 없이. 그리고 가끔은 아무런 고통도 없이. 그나마 우주의 악령은 민준에게 자그마한 자비를 베푸는 듯했다.
그는 아무런 고통조차 느끼지 못할 테니까.  찰나의 순간이니까.


244p/

나는 선한 사람일수록 악의 유혹을 더욱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간의 인생사에서 겪게 되는 사건들이라고 해봐야 대부분 비슷할 테고, 악에 길든 사람일수록 선과 악에 대한 갈등에 무뎌져 있을 테니까, 갈등이 적을수록 스스럼없이 자신의 이득만을 챙길 수 있다.  그것이 그들이 악하지만 잘살 수 있는 이유이다. 


페덱스 1,2,3호기라는 이름을 달고 소행성을 운반하러 떠난 일정은 순조로울것 같았지만, 함께 탑승한 빌리에게 문제가 생기며 우주에서의 일정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는것 같다.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맥의 문체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우주의 이야기와 적절하게 잘 어울려 더 가독성있게 읽어 갈 수 있었다.  문장 사이 사이 시선을 사로잡는 문장은 어쩌면 그가 고민했던 내면의 생각들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몇 번을 읽어보기도 했다.



395p/

누군가에게 나의 상황에 대해서 동정을 받다보면 한없는 슬픔에 빠져 나약해질 것만 같았다.  지금이야 좆 된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아서 객관적인 나의 현재 상황을 인식하게 된다면, 아마도 나는 버텨내지 못할 것 같다.   자기 연민에 빠질 바에야 고독과 외로움이 도리어 나은 법이다.  최소한 자신이 얼마나 힘들고 슬픈 상황에 빠졌는지는 잘 모를 테니까.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준비를 해야 이렇게 생생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책의 마지막 즈음엔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광활한 우주의 한낱 점일 지도 모를 지구에 사는 우리는 오늘도 아둥바둥 하루살아가고 있고 행복이 무엇일까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게 행복이 아닐까?  조금은 익살스러운 우주선내의 에피소드들이 우리나라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등장인물들을 어떤 배우로 하면 좋을까? 라는 상상을 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배우 신동욱의 작가로서의 데뷔는 멋졌다고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즐겼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후회와 슬픔에 사로잡혀 침묵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하면 커다란 도약일 뿐이다"라고.  그 때문에 글을 썼고, 복귀는 꼭 소설로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내가 해낸 것을, 누군가도 해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시련은 얼음과도 같아서 언젠가는 녹기 마련이니까.

내가 당신을 응원하겠다.   /작가의 우주입문기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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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품격 - 박종인의 땅의 역사
박종인 글.사진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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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읽는 중인책에 포스팅을 하면서 이 책은 어떤 분야의 책인지를 한번씩 보는데, 인문 분야!, 당연 여행에세이 일거라 생각했는데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단순한 여행기는 아닌듯하다.  책의 제목처럼 품격이 느껴졌달까?  솔직히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여행의 품격>  여행에 대한 어떤 글을 담고 있길래 '품격'을 담았을까?  여행가, 여행기자, 사진가인 박종인 기자의 인문 기행인 이 책은 이 땅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과거 역사이야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을 알면 알수록 깊이 있게 할 수 있지만, 이건 교과서에 등장할 듯한 심도깊은 역사도 등장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여행을 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032p/

역사는 흉터로 남았다.  전쟁이 났고, 사람들이 돌아왔고, 개간을 했고, 굶주렸고, 고통스러웠으며, 통제 속에서 목숨을 걸고 고단하게 살았다.  지나고 나면 흔적은 추억이다.  그 추억을 훔쳐보려는 사람들이 펀치볼로 틈입한다. 


170p/

다순구미는 달랐다.  많이 달랐다.  '다순'은 '따숩다'는 말이고 '구미'는 여진족 말로 '움푹 들어간 후미'라는 뜻이니 다순구미는 해변에서 푹 들어간 양지마을이라는 뜻이다. 



책을 읽다보면 생전 첨 들어보는 지명과 역사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워낙 역사엔 잼병이기도 했지만 이렇게나 우리나라에 대해서 몰랐나 싶을 정도로 우리 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펼쳐보이고 있다.   국내 여행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언제든 나이가 들면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만했었는데,  이 여행기를 읽다보니 국내 구석구석에 다녀볼 곳이 참으로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역사 여행으로 참고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이야기하며 여행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하나씩 다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저자가 소개하는 지역들이 매력적인 곳이 많아서 벌써 들썩거리며 꼽아둔 곳도 몇 군데가 되다 보니 저자의 소개글처럼 '품격'이 가득한 <여행의 품격> 한 권 들고 있으면 한동안 여행지에 대한 걱적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지역마다 볼거리에 대한 정보와 관광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았지만, 국내여행 글을 읽다보니 국내여행도 다녀볼만한 일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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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을 자유 - 결혼과 비혼에 관한 새로운 태도
이선배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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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비혼' 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이십대를 지나 삼십대, 그리고 사십대에 접어들면서 결혼에 대한 압박은 조금 덜해졌지만,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의 참견, 격정이 사라진건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어야 결혼을 생각 할 수 있는게 아닐까?  혼자서도 충분히 시간을 즐기며 잘 살고 있고 하고 싶은 일도 배우고 싶은 일도 많다.  이미, 출산에 대해선 생각을 접은지라, 나를 닮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애저녁에 접었다. (아마도 내겐 모성애 유전자가 부족한 걸지도...) 하지만 조카들을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데 그건 또 별다른 애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내 아이를 잘 키울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은것 같다.  그에 비해 동생들이 조카를 키우는데 있어 훈수는 꽤 두는 편이다.)


사실 최근들어 결혼 보다는 혼자 나이들어 가는것보다 함께 놀아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긴한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시간을 포기하거나, 어느 한 가정에 소속 되어 내 시간을 포기하는 삶을 살겠냐고 한다면 글쎄?  이 책을 읽다 내가 참 혼자 인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과 주변 지인들을 바라본 시각, 그리고 현재까지 나온 통게들과 다른 나라들의 사정을 빗대어 우리나라의 결혼과 비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자발적인 비혼과 시간에 떠밀려 비혼이 되어버린 상황에 따른 차이는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결혼전 '동거'라는 사회적인 현상을 덧씌워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아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여야만 되는 사회제도들도 조금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2050년이면 나도 노년인데 그즈음이면 노년 인구가 전체인구 대비 40%가 넘는다고 하니... 노후를 대비한 준비도 해야겠고...(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30여년즘은 경제활동을 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 자신이 행복하는데 참 많은 제약이 있는 현실이지만 꿋꿋하게 본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을 살고 있으니 이렇게 또 살아가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궁금해 하는 지인들이 참으로 많았다.  결혼을 했는데 읽어도 좋을까? 또는 읽을만 한가? 라는 질문들... 아마도 시중에 이런 비슷한 류의 책들이 꽤 출간 되어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읽은 결혼과 비혼에 관련한 책으론 진지하면서도 쉽고 이해하기 쉽게 읽었던 책이었다.  결혼과 비혼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대들에게, 세상의 기준과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하게 나만의 행복을 위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결혼은 하는 게 좋을까? 안 하는 게 좋을까?
나는 결혼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비혼이 어울리는 사람인가?
다른 세상 싱글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내가 가고 있는 길은 과연 맞는 것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삶을,
누구와 함께해야 할까.....?


25p/

인간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일까, 완벽한 결혼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과연 평생 유지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면 결혼 제도의 존재 가치가 의심스럽지 않을까, 그런 불확실성에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밀어 넣을 필요가 있을까.....?


49p/

초등학생 때의 나, 청소년 때의 나, 20대의 나,
중년에 접어든 나, 이들은 동일인인 동시에
타인이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결혼이란 이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길고 지난한 과업이다.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이 아니다.
배반의 서사가 연상되는 제목 같지만
이런 깨달음의 장이 과거. 현재. 미래의 나 사이에
몇 번이고 펼쳐지는 게 인생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내가 널 꼭 행복하게 해 줄게"라고 약속하는 장면을 보면

 "나도 어떻게 해야 미래의 내가 행복해질지 모르는데 네가 할 수 있다고? 웃기고 있어!" 하며 따지고 싶다.


107p/

결혼해라, 혹은 하지 말라, 아이를 낳아라, 혹은 낳지 말라.  이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현명하다.  어중간하게 흘러간 인생은 돌이킬 수 없다.  비혼을 선택 했거나, 결혼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건 어떤 결정적 시기에,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무언가를 놓쳤다는 점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마찬가지다.  결혼이 현실이듯 비혼도 현실이므로 '형이하학적' 면도 자세히 따져야 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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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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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 눈에 띄었던 <도둑비서들>... 비서들이 도둑이 된다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고 학교를 다니며 받은 학자금 대출로 시작한 빚은 줄어들 기미가 없어, 악순환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부모님 세대만해도 열심히 살면 조금씩 개선되고 바뀌는게 눈으로 보이고 뿌듯함도 느낄수 있는 삶이었지만 이건 뭔가!!!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자들의 부는 더 축적되어가지만 없는 사람들은 빚으 굴레에 탑승하게 되면 내리기가 쉽지 않다.



17p/

만 구천백사십칠 달러.  내겐 굉장히 큰 돈이었다.  내가 한 10년 동안 고생고생하며 상환했지만 아직도 다 못 갚은 학자금 대출 잔액과 거의 맞아떨어지는 금액이었다.  (주는 것도 없이 받아먹기만 한 뉴욕대, 고오맙다!!)

나는 수표를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어서 내 가방 속 블랙홀 같은 어둠 깊숙이 찔러 넣었다.

나중에 가서 이때를 내가 흔들린 순간, 인생의 전환점으로 인식하게 됐다. 


여기, 세계 굴지의 언론사 타이탄의 회장 로버트의 비서인 티나.  뉴욕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그녀의 연봉은 약 4만불, 학자금 대출은 2만달러가 남았다.  6년째 로버트의 비서로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그래도 비서로는 유능했다.) 로버트의 신임도 받고 있던 티나.  그러던 중 눈 먼돈 2만달러가 그녀의 수중에 들어왔다.  순간 인생극장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는 기분이.... '당신의 선택은!!!'  아마 나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이미 롤러코스터 위에 올랐다.  아무도 모르게 지나갈 줄 알았던 일이 경영관리팀 비서인 에밀리가 알게 되면서 그녀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로버트의 영수증을 위조해 에밀리의 빚을 처리해 준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일 줄이야.  회계팀장인 마지가 티나와 에밀리를 불러 너희들의 일을 알고 있으니 내가 부탁하는 일도 처리해달라고 하는데...



169p/

"계략이라니.  그 잠재력을 생각해보라고, 티나.  우리는 그냥 평범한 99퍼센트가 아니야.  우리는 상위 1퍼센트의 비서잖아.  거기서 힘이 나오는거라고."


231p/

재미있는 건 이 난장판 같은 사건이 웬디의 당초 계획대로 부의 재분배 네트워크를 만드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진 자들의 돈을 취해서 못 가진 자들에게 나눠준다.  단, 횡력으로 자금을 모으진 않는다(결정적인 차이였다).  그렇다면 썩 나쁜 계획은 아니었다. 


티나가 눈먼 수표로 자신의 학자금 대출을 갚은 일을 시작으로 일은 점점 커져 그녀 주변의 몇 몇 비서들과 얽히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임원들의 경비를 조금씩 모아 처리해왔던 일이, 눈덩이처럼 커져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번지게 되는 과정이, 긴장감으로 인해 멈출수가 없을 지경이다.  남자친구인 케빈이 흘린 말 한마디에 언론에도 살짝 알려지며 합법적인 일로 만들고 싶어진 '빈손연합' (어쩌다 만들어졌지만 제법 잘 어울리는 이름인..).  티나의 상관인 로버트의 행동도 조금 이해는 됐지만 정말 티나를 생각했던 로버트의 마음은 무었이었을까?  정말 거의 마지막즈음이 되어서 알았을까?  큰 기업을 좌지우지 하는 그들의 뒤엔 유능한 비서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하기 위해 졌던 빚을 청산하지 못하고 몇년을 일하지만, 그건 사회의 잘못이지 않을까? 



258p/

"이 나라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을 나와서 열심히 일하면 중산층으로 남부럽잖게 살 수 있다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지난 30년 동안 정치와 경제 지형이 변하면서 현재의 20대와 30대가 중산층이 되겠단 꿈을 이룰 가능성은 부모 세대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적어졌습니다.  우리가 게을러서,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않아서, 과소비에 취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이 시대의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 아이들의 교육 이야기를 들을 때면 헉! 소리가 나기도 한다.  초등학생때부터 백만원대의 과외를 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과연 그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 즈음이면 또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예전엔 개천에서 용난다는 이야기도 종종 있었지만, 요즘은 투자한 만큼 유지하고 뽑아내는 세상이니까.. 하면서 생각하면서도 한 편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학교에서의 정규교육만으로도 충분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사회의 모순은 무엇일까?  부의 축적이 일정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는거? 해마다 쏟아져나오는 대학졸업생들, 그들이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안게 되는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더미.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 라는건 이제 애초부터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또, 우리의 이야기 같기도 했던 <도둑비서들>, 종반으로 치닫을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지만 재치있고 기발한 아가씨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상상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이니 즐기면서 읽기만 해주시기를~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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