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는 검은 접시에 담아라 - 상위 1% 고수의 장사 감각
우지케 슈타 지음, 전경아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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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만 보면 요리와 관련한 책인 듯하다.  하지만 제목에 담긴 뜻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침체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보니 경영에 관련한 많은 책들이 출간 되고 있고, 올 해도 꽤 많은 책을 찾아 읽었다.  책표지의 소개처럼 고객을 식당의 노예로 만드는 발칙한 장사 심리학 이라는 과감한 타이틀을 내건 우지케 슈타 의 <파스타는 검은 접시에 담아라>는 어떤 자신감으로 쓰여진 책일까?  궁금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책장은 더디게 넘어갔다.  아마도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일본의 상황을 이야기 한 책이고 읽으면서 현실에 맞게 조금은 조정할 필요가 있겠지만 좀 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아서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우리도 조금 달라진다면, 남들이 하지 않는걸 먼저 해본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점 경영 지침서'가 아니다.

음식에 감추어진 다수의 인간 심리는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의 입장에서 읽어도 도움이 되려니와 뜻밖의 내용이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힐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쯤은 "와, 여기에 이런 뜻이 있는 줄 몰랐어!" 하고 놀랄 것이다.


27P/

싸다고 해서 주문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시 말해, 고객에게 주문할 가치가 있음을 이해시켜야 고객도 선뜻 주문한다는 뜻이다.


때로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손님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은 손님의 입장이 되어본지가 오래라 놓치고 있었던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메뉴, 메뉴판, 하다 못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았던 색상에 대한 세분화까지...방문한 고객이 자리를 골라 앉는 것을 보고도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며 서비르를 제공할 정도가 되어야 하는 걸까?



58p/

이렇게 인간은 단색보다 컬러풀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종류를 먹어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심층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파스타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색의 음식을 '대비되는 색깔의 접시'에 담으면 먹는 양이 줄어든다.

흰색 계열의 요리를 먹을 때 검은 접시에 담으면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디저트도 마찬가지다.  심플한 모양을 고르면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매장 측에서도 원가를 낮출 수 있고 다이어트하고 싶은 사람도 즐겁게 살을 뺄 수 있다.


12월이면 좀 나아질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현실적이라기보다 이상에 가까운 내용들에 살짝 주춤하기도 했다.  아마 현실에 너무나도 익숙해지고 바꾸기를 겁내하는 내 마음이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변화하기 위해선 받아들여야하고 바꾸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지금보다야 더 나빠지겠는가?  경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듯 하지만 장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부디... 많은 책을 읽고, 경험도 해보고 선택하시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음식을 대하는 법'을 바꾼다면 좋겠다.  더불어 음식점을 그저 단순히 식사하는 곳으로 여기지 말고 자신의 정신적 활동을 위해 의미 있게 이용해주길 바란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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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 개정증보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1
유진선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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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가 되기 전엔 유럽을 꼭 가보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고, 실제로 계획도 세웠지만, 뭔 일이 그리도 많은지 사십 대가 된 지금도 유럽 근처엔 가보지 못한 1인.  그래서 애증의 장소로 남은 유럽이기도 하다.  지난해 꽃청춘들이 떠났던 아이슬란드편을 보고 그 마음이 다시 몽실 몽실 일어났는데 그때만큼 열정적이진 못하다.  아마도 휴식으로 떠나고 싶은 여행이 간절한 만큼 조금은 힘들것 같은 유럽여행이 그닥 내키지 않은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셀프트래블 여행서들을 만날 때면 여행 떠날 준비를 하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인 건, 언젠가 가보고 싶은 그 곳을, 장소를 책으로나마 먼저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북유럽 6개국, 어디서부터 봐야 할까?
<북유럽 셀프트래블>은 북유럽의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라별 챕터로 나누어 각 국가의 앞부분에서는 기본적인 정보를 다룬 '국가 프로필'과 '현지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멀게만 느꼈던 북유럽의 국가와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이동방법이나 긴급 연락처등의 정보도 전부 이 부분에서 얻을 수 있답니다. 그 뒤로는 각 나라의 주요 도시가 차례차례 나오는데 도시나 지역별로도 기본적인 교통 정보 등을 제시한 후에 관광지, 식당, 숙소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참! 패스나 입장 안내 시 제시된 나이는 전부 '만' 기준이란 거 잊지 마세요.


조금은 생소하게 생각되던 지역이지만, 에세이, 방송등에서 조금씩 접하다보니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지는 지역, 궁금하고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된 북유럽.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더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한 지역이라 책을 읽다가 포스트 잇을 다닥다닥 붙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사랑하는 자연환경, 오래 전부터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고 철저히 자연은 북유럽인들의 큰 자산이라고 한다.  북유럽하면 떠오르는 튼튼하고 심플한 디자인, 녹색의 상징인 자전거 등등 북유럽에서 누려야 할 것들도 빼놓지 말고 체크해보자.  단, 물가가 좀 비싸다 보니 먹거리나 쇼핑에서 좀 아껴야 할 듯.  미치도록 궁금했던 것들 페이지엔 깨알같은 북유럽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니 꼭! 체크!!

 

 


북유럽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책의 뒷 편에 있는 북유럽 여행의 장단점 부터 살펴보자.  단기간 휴가 이용이 가능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덥지않아 피서에 적합하며 영어에 능통한 지역이라 여행을 하기에 수월한 북유럽의 장점과 달리 아직 많이 찾지 않는 여행지라 정보가 부족하고 서유럽에 비해 인지도가 낮기도 하며, 높은 물가로 쉽게 여행 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기도 하다.  그리고 철저한 성수기 위주의 운영과 교통편 연결이 아쉬운 단점 정도?  이 책의 저자도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을 준비했고 직접 체험하며 책을 집필한 만큼 국내 북유럽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집필 되어 있는 가이드북은 없을듯 하다.   북유럽 6개국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셀프트래블 북유럽 으로 준비해보는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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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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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바베큐 파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그저 평범한 일요일, 이웃에서 열린 바베큐 파티.  그저 그런 날 중, 좋은 이웃들과 함께한 맛있고 행복한 주말 일 수 있었을지도 모를 그날.. 그날 하루로 세 부부의 일상은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다.  바베큐 파티를 주관한 비드와 티파니 부부는 오랜 이웃인 에리카와 올리버, 그리고 에리카의 친구인 클레멘타인과 샘부부 그리고 그의 아이들을 초청한 작은 파티를 연다.  



10p/

기억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얘기' 인 거다.


비드와 티파니부부의 딸인 다코타가 클레멘타인의 아이들을 돌보며 놀아주기로 했고, 어른들을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던 에리카가 올리버와 아이를 갖기 위해 2년동안 인공수정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클레멘타인과 샘부부에게 이야기하며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오랜 친구인 에리카와 클레멘타인은 친한듯하지만 친하지 않아보인다.  아버지가 가정을 떠나며 남겨진 에리카의 엄마는 수집증이 광적으로 심해져 치료도 거부한 채 집을 자신만의 동굴로 만들어버리고 그런 가정에서 살 수 없었던 에리카는 클레멘타인의 엄마인 팸의 눈에 띄어 그녀의 가족들에게 가족같은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다.  이야기는 바베큐 파티 당일과 두 달이 지난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고 등장인물들 각자의 생각과 살아온 인생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다. 



129p/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를 보다 그저 고개를 돌려버렸다.  새로 얻은 인생에선, 아주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인생에선,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인생에선, 잠깐이라도 한눈을 파는 건 어리석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이 인생에선, 시시덕거리는 일은 규칙에 어긋나는 거다.


바베큐 파티를 주관했던 비드와 티파니의 집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에리카도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클레멘타인과도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리고, 그날의 기억이 일부분 나지 않는 에리카에겐 기억나지 않는 시간들이 답답하기만하다.  클레멘타인은 남편 샘과의 관계가, 그리고 에리카 부부가 부탁했던 일이 맴돌아서 곧있을 첼리스트 오디션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그 날' 이라는 가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우리 일상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만일... 만일...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등장인물들이 한 사건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생각을 하고 인과관계를 생각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아니었을까?  리안 모리아티의 <허즈번드 시크릿> ,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만큼의 반전이나 호기심은 조금 덜했지만 생활에 조금 더 밀착된 일상의 사건과 인물들의 내면 갈등에 대한 묘사가 더욱 세밀해진 글이었던것 같다.  아마도 책표지처럼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날 읽어서 더 몰입이 잘 되었던 글일지도....



384p/
삶을 바꿀 순 없는 거야.
평범한 인생에서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비극이 일어나는 평행우주로 들어가는 걸 막아줄 특별한 보호 장치는 없는 거야.
모든 게 이런 식으로 일어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아냐.  그저 똑같은 사람으로 이런 일을 겪는 거야.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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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청민 지음 / 첫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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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6p/

당연한 사랑이란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내가 당신으로부터 와서, 그저 당신이 나를 낳은 엄마라서, 그 이유만으로 사랑은 당연한 것이 될 수 있을까, 언제나 나에게는 철없게만 보이던 요한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궁금해졌다.  사랑의 임계점은 어디까지 일까.


제목 한 줄로 책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하거나, 읽기도 전에 아끼게 되는 책이 있다.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는 한 줄의 제목만으로 이미 '사랑'이라는 감정에 반쯤은 빠진듯한 책이었다.  책을 읽기전 저자의 짧은 프로필과 사진을 보며 젊은 작가네, 이 작가는 어떤 삶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까? 라는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기며 사진과 글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기보다 가족,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의 사랑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92p/

기억은 희한하다.  이미 다 지나가버린 일인데, 곱씹을수록 커져서 추억이란 이름으로 뒤바뀐다.  그리고 추억은 더해질수록 점점 더 진하게 기억에 남는다.


108p/
언젠가부터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부담스러워졌고 어쩔 줄 몰라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과거에 만났던 사람에 대한 그리움만 짙어지고 새로움보다는 두려움이 더 깊게 남을 때면, 나는 종종 사람이 무서워지곤 했다.  새로운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에게 실망할까봐 두려운 마음의 괴리는 외로움을 낳았고, 그 외로움은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만남들에 대한 그리움을 낳았다.

특히 엄마와 딸의 애틋한 관계,  엄마가 자신의 나이에 이미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고, 엄마 아빠의 사랑은 어땠으며, 엄마인 그녀가 자신들을 보듬고 살아온 이야기들을 조금씩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엄마와 자신의 관계가 단순히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아닌 먼저 인생을 살아간 여자와 그 여자의 딸. 그리고 그러한 엄마의 삶을 지켜보고 자라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남동생과의 어린시절 에피소드도 자주 등장하는데 어린시절의 투닥거림을 읽으며 동생들과의 어린 시절 정말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다가도 동네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우르르 몰려가서 대응하기도 했었는데... 하는 추억에 잠기기도 했었다.  아마도 가족이란 형제란 그런 거겠지.  이젠 자신들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동생들과 어린 시절처럼 자주 복작거릴 일은 없지만, 살아가다보니 서운한 일도 생기게 되고 사랑보다는 살아가며 쌓이는 시간속에 정, 애틋함,애증 갖가지 감정들이 켜켜이 쌓이며 그렇게 피붙이로 살붙이로 살아가는 거겠지.. 



159p/

사랑은 어쩌면 조각과 조각이 모여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처음부터 대단한 하루가, 처음부터 대단한 사랑이 어디 있을까, 사랑은 조각과 조작이 모이는 행위이고, 작은 조각들이 쌓이면서 하나의 사랑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나의 하루는 수많은 조각들로, 수많은 마음들로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생각한다.  아침을 밝히는 이 조각들을 참 사랑한다고.

사랑과 조각이란 말을 좋아한다.


233p/

때때로 마음의 폐허를 마주한다.  분명 웃음소리와 생기가 넘치던 공간이었던 거 같은데, 한순간 마음의 집이 숨결 하나 없는 컴컴한 폐허가 될 때가 있다.  행복했던 기억들이 이곳 구석진 어딘가에 묻혀 누군가의 무덤처럼 공허할 때가, 벽지는 뜯겨 나가고 바닥엔 온갖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공간처럼 보일 때가, 다시 밝고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가꿀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 삶에 때때로 찾아오곤 한다.

젊은 작가 답지 않은 차분함?  요즘 아이들을 많이 봐 왔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청민 작가의 시선은 따뜻함과 애틋함이 전해지는 글이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글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한 생각보단 '엄마' '부모님' '형제' 그리고 그동안 놓친 인연들을 생각하며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오다> 는 다가오는 새해에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읽으며 '사랑'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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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그 나이 먹은 당신에게 바치는 일상 공감서
한설희 지음, 오지혜 그림 / 허밍버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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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의 장수 프로 "막돼먹은 영애씨"가 벌써 시즌15 방영중이다.  처음 방송이 시작 됐을때, 설마 저런 지지리 궁상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삶은 가지각색이었다.  특히나 주인공이었던 이영애의 리얼함은, 여자라면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과감하게 깼던 캐릭터이기도 했다. 2007년의 드라마속 이영애는 시즌 15회가 된 지금도 일과 사랑사이에서 방황중이다. 



15p/

사십 대는 마치 이십 대 곱하기 2의 공식이 성립되는 것처럼 '그 나이'가 치러야 할 값은 뭐든지 배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 절망스러운 건 따로 있다.  치러야 할 값은 두 배가 되었는데, 실상 크게 발전한 것 없는 내 모습이다.  그렇게 멀리, 또 높게만 보였던 그 나이가 되었건만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을 뿐이다.  달리다가 넘어져도 그 뿐이었던 지난날과 달리, 그 나이에 이른 나는 어떤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내놓을 게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서 있는 것 같아 민망하기 그지없다.


51p/

누구나 가장 밝게 빛났던 그 아름다운 시절에 머무르길 바란다.  그러나 세월은 우리가 한곳에 머물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시간에 떠밀려 가다가 문득 돌아보면 머무르던 그곳이 멀어져 있다는 걸 깨닫기 마련이다.


가끔 드라마를 보면서 이 글을 쓰는 작가들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한설희 작가의 일상 공감서.  <막돼먹은 영애씨>의 애청자이기도 하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퇴근길 버스에서 책을 읽다 혼자 빵! 터지기도 했고 부모님이 자신의 결혼 문자에 대해 포기해가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하기도 했다.  결혼 한 친구, 이혼했다가 다시 재혼한 친구, 그리고 아직도 결혼을 못한 그녀의 이야기... 그 중 결혼한 친구, 했던 친구들이 그녀에게 하는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다시 미스때로 돌아가면 절대! 결혼은 하지 않겠다던 그녀들... 먼저 결혼한 동생들에게서도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서 연애나 하고 살라고... 하지만 나이들어가니 그 연애도 쉽지 않다. (공감하는 사람 많을 걸?)  그리고 혼자인게 너무나 익숙해진 탓도 있고, 아마도 주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너무 들어 시니컬 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



174p/

어쩔 땐 나만 연애를 안 한다는 이유로, 어쩔 땐 나만 연애한단 이유로.... 혹은 같이 나이 들며 비슷하게 변할 줄 알았는데 나만 덩그러니 혼자 남은 듯한 기분에 자신을 왕따로 몰고 간 건 아닐까?

그래, 그랬던 것 같다.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그들의 얘기에 공감 못 하는 나에 대한 연민에 휩싸여 자신을 너무나도 가여워하며 말이다.

지금도 난 여전히 혼자인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말이다.  그렇다고 그들과 같아질 수는 없을 것 같다.  좋든 싫든 그들과 나는 서로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녀는 매 순간 사랑하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올 해도 몇 일이 남지 않았는데, 한설희 작가처럼 고민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 않을까?  솔직히 여기 이야기 하지 못하는 많은 에피소드 들이 있다.  배우 이승준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름끼치게 리얼하고 솔직하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이영애가 이 작가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상처받을 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고 이야기 하는 작가.  그로 인해 상처는 남겠지만 그 또한 굴곡진 추억으로 남아 인생속에 속삭임들로 남지 않겠는가?  올해도 이렇게 가고 나이 한 살 더 먹는구나...우울해 하지말고 '세월에 장사 없는 공감 에세이' <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를 읽으며 평범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이 책을 읽고 공감구절 5 투표하고 선물도 받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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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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