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미니북 세트 - 전3권 1cm 시리즈
김은주 지음, 양현정.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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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에 읽었던 1cm  http://94831rain.blog.me/120099302487

2014년 2월엔 1cm플러스  http://94831rain.blog.me/120205262912

2015년 9월 1cm art  http://94831rain.blog.me/220476756904


2017년 7월 허밍버드에서 <1cm> 시리즈 60만 부 돌파기념으로 한정판 MINI 에디션 북을 출시했다.  어른 손으로 한 뼘 사이즈에 이 세 권의 책을 소장할 수 있다니!! 실제로 받아보니 이건 너무나 좋잖아.  앙증맞고 예쁘잖아.  1cm MINI BOOK 은 기존 보다 더 작고, 가볍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책 한 권 구입하는 가격으로 3권을 소장할 수 있다.   제일 처음 읽었던 책은 같은 출판사 버전이 아니라 그동안 가지고 있던 책들이랑 구성이 맞지 않아 살짝 걸렸는데 이렇게 미니북 세트로 만들어주시다니!   무엇보다 책 한두 권 들고 다니기에도 가방이 무거워서 휘청였는데 좋다. 좋아. 


1cm 첫 번째 이야기, 1cm + , 1cm art 이 세 가지 버전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듯하지만 살아가는데 필요한 아주 작은 크리에이티브 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는데, 지치고 따분한 일상에 활력이 되어 줄 수 있는 글이기도 하다.  오래전 읽었던 책이 제일 새롭게 다가오는 건 아마 그동안 많이 잊었기 때문이겠지.... 온 가족이 모이는 거실이나 공동생활 장소에 놓아두고 오가며 휘리릭 펼쳐봐도 좋을 것 같고, 친구, 연인이 함께 읽으며 내 삶에 필요한 1cm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고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베스트셀러 책들의 개정판 출간 소식이 반갑기도, 그렇지 않은 마음이 있는 책들이 있었지만,   1cm MINI BOOK 은 격하게 애정 해주고 싶은 소식이고, 책이었다.

1cm MINI BOOK 일센티 미니북세트 초판기념으로 컬러링엽서 5종이 함께 구성되어 있으니, 오랫만에 엽서에 색칠도 해보고, 알차게 작아진 일센티 시리즈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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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 스트레스와 피로에 휩싸여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번아웃 증후군 극복 프로젝트
이진희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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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피로'와 '스트레스'를 달고 살아가는 사람들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될까?  이렇게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에 쌓인 사람들을 '번아웃 증후군'이라 이야기한다고 한다.  책 표지와 소개글을 보고 어! 어! 하며 바로 읽을 수밖에 없었던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는 이러한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과정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예전과 달리 열정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나요?

주변에 냉담해지고 무관심해지진 않았나요?

만사가 귀찮은가요?

피로에 시달리고 있나요?

짜증, 불안 등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나요?

업무 성과들도 점점 떨어지고 있진 않나요?



번아웃은 오랜 기간 동안 느끼는 피로감과 업무에 대한 흥미도 저하를 설명하는 심리학적 용어로, 대개 병원을 찾을 정도이면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띄는 경우가 많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피곤하고 지쳐서 만사가 귀찮아지고 무엇을 해도 그다지 재미도 없고 즐겁지도 않았던 적을 떠올려보라.  번아웃은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이상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나 지치고 무기력할지 조금은 상상이 되는가? <중략>  번아웃 증후군은 1970년대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헤르베르트 프로인데베르거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처음에는 앞서 간호사의 이야기처럼 '누군가를 돕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과도한 업무량, 극도의 스트레스 그리고 스스로의 엄격한 잣대 또는 그들에게 요구되는 높은 이상으로 인해 느끼게 되는 피로, 소진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였다.  그러나 현대에는 직종과 무관하게 과도한 업무로 인한 '심신의 에너지 고갈', '무관심 또는 냉소적', '업무 성과 저하'의 증상들을 보이면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한다.  /p15~17


우울증은 아니지만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하는 증상을 읽으며, 꽤 오랜 기간 이런 상태였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 멍해지기도 했다.  물론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이렇게 쉼 없이 달리기만 해도 괜찮을까?  주춤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인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버티고 버티는 생활을 했었던가... 하지만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나보다 더 열심히 사셨는걸 하며 나를 더 채찍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없던 의욕이 생기진 않았던 것 같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일요일이지만 나가야 하니까 오늘도 나가는데, 이렇게 한 4년 사니 이젠 제가 껍데기만 남고 텅 빈 것 같아요." /p66

우리는 돈 버는 기계가 아니며, 무한하게 일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니다.  성실과 현실이라는 명목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실을 만들지 않게 해야 한다. /p85


번아웃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일을 좋아하며 독립적이고 성공지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어쩌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싶다는 의지가 내가 소진되어 가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소진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피곤하지만 쉬어야 할 시간에 쉬지 못하고 잠들지 않고 버티는 이유도 혼자만의 시간이 아까워서 였고, 그렇게 버티면 삶이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왔던 것 같다. 



번아웃의 전조 증상은 기본적으로 '피곤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1주일 정도 거의 잠을 못 자고 무리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번아웃인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평소에 에너지를 회복할 때 필요한 양만큼 적절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게 느껴진다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상태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혹은 무리를 하면 쉬어줘야 함을 알고 있지만 사정상 휴식을 취할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 번아웃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p112

무조건 참는 것은 결국 번아웃과 골병을 낳는다.  그러니 주어진 시간과 방식 하에서 최선을 다해보되, 그래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멈추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때다.  두렵다는 이유로 정체하려는 순간,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p123~124


읽으면서 '이건 난데?' 하며 읽었던 페이지들이 너무나 많아서,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얼마나 꼼꼼히 읽고 또 읽었는지 모르겠다.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피로회복이 되지 않고, 생활이나 일에 의욕이 없어지고 있다면 진지하게 아니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결국은 심리적으로 휘청거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이 가정에서 기인하는 것이므로, 가족 치료나 부부 치료 등 실질적인 문제 요소들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자신을 불태우는 상황을 멈출 수 있다.  사람들마다 취약한 요소들이 조금씩 다르다.  그것은 사람들 저마다의 강점과 약점이 각기 다르며 성격도, 자라온 환경도, 경험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누군가가 건들면 위축되고 약해질 수밖에 없다.  무언가 예전과 달리 쉽게 지치고 위축되는 느낌이 든다면, 잠깐 멈추어 자신에게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라.  /p214~215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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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상상 다이빙
김민주 글.그림 / 무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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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상상 다이빙』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표지에 이런 제목이라니 읽기 전부터 호기심 급상승.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해 단숨에 읽었던 책이었다.   조금은 독특한 이력의 작가는 글을 읽다 보니 많이 아팠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두 번의 큰 수술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았던 것 같고, 고요한 시간을 지나오며 자신의 감정을, 내면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그림과 글을 선택한 듯하다. 


삶은 내게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선물했지만

그로 인해 비로소 아직도 내게 소중한 것이 남아있음을 알게 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두 페이지에 걸쳐 한눈에 딱 들어오는 글귀가, 쉽게 아마도 힘겨운 시간을 잘 지내온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을까?  하고 추측하게 된다.   좋은 시간만 살아가는 인생은 없을 것이다.  힘겨운 시간 사이 반짝이는 즐거움이 몇 배의 즐거움을 주듯, 내가 아닌 타인들의 삶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듯하다.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한 번씩 해보게 되는 생각)



늘 좋거나, 고약한 사람은 없다.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도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고, 내 사람이라 부르는 테두리 밖에 있던 이들이 어려울 때 뜻밖의 힘이 되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였다.  단지 그것이 선택의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수많은 관계의 틀어짐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가올 다음의 가능성을 지레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함께'라는 이름으로 다가올 다음 관계에 대해 미리 단정 짓지 않는 것. /p39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할 일들과 관계의 멀미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줄 아는 능력자. 

내게 어른이란 그 모든 능력을 두루 갖추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종의 두려운 명제였다.  스무 살의 관문을 넘으면 세상은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그 수식어에 걸맞은 성숙한 사회인이 되기를 요구한다.  어른이란 각자의 명제를 바로 세우기도 전에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p41


5개 장으로 나뉜 이야기들은 이야기마다 작은 제목을 달아주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에세이를 읽는 듯하기도 했고 미술심리치료에 관한 책을 읽는 느낌도 받았던 글과 그림이었다.  책의 마지막 즈음 당신의 마음과 함께 걷고 있는지를 묻고 있는 작가의 글에 앞에 갈무리 해둔 글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읽어보기도 했는데, 내 마음은 어디쯤 머물러 있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지, 몸은 이미 성인이지만 마음은 아직도 철없는 아이는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구라도 마음 속에 좀 덜 자란 내면 하나 쯤은 가지고 있지 않나요?)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다.  다만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들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믿는 우리가 있을 뿐이다.  그림은 활자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이다, 언젠가부터 우린 그 사실을 잊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 우리 역시 한때 그들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른이 되면 상상하는 일을 멈춰야 된다고 가르친 사람은 없었다.  단지 현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을 뿐이다.  /p151

삶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한 흔들림 속에서 꼿꼿이 잘 버티다가도 맥없이 무릎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  눈앞이 흐려지는 알 수 없는 원망의 늪을 서성이다 문득 생각한다.  '그래도 고맙다, 아직 잘 버텨주는 나에게.'  인생의 모든 기상 변화가 동반하는 감정의 성장통은 언제나 하나의 면역 항체를 남긴다.  결코 달갑지 않은 그 통증이 오히려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 나는 꽤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누군가의 어깨를 잠시 빌릴 수도 있지만 통증을 외면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그 어떤 따뜻한 어깨에도 위로받을 수 없고, 누군가의 든든한 어깨도 되어줄 수 없다. /p166


그림 그리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저자의 글을 읽으며 용기를 얻기도 했다.  여행하며 스케치를 해보는 게 로망이었는데, 뭐만 그려보려 하면 유치하게 보여서 접어버리곤 했는데 그게 상상이 부족하고 잘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성에 차지 않아 그랬던 것이라는걸.... 문득 문득 내면의 거울을 마주하는 것 같은 문장들을 마주할 때마다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기도 했던 『일상 속 상상 다이빙』은 책의 여백과 그림들 그 사이 공간에 담긴 문장들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던 한 권의 책이었다. 



저마다의 삶의 무게가 다르기에 섣부른 위로는 무례하다.  하지만 주어진 모든 삶의 시간들을 잘 지켜냈기에 지금의 그대가 있음을 나는 안다.  당신의 이야기를 감히 이해할 수 있다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나 역시 매일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단 한 번 사는 인생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처음 살아 보는 인생이기도 하니까.  너무 오래 머무르진 말자, 슬픔이란 녀석에게 넘어진 횟수가 조금 많았을 뿐, 우린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았다. 

수고했고 수고했고 수고했다. 

굿나잇 나의 밤, 

굿애프터눈 너의 낮. /p192~193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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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울었다 - 비로소 혼자가 된 시간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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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어야 할 계절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름 장마철이라면 꼭, 에세이 한 권은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인 건 아마도 그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연일 이어지는 흐린 날씨,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을 쌓아두고 책만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오롯이 혼자임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을 지금 계절이라 꼽는다면 억지일까?

"살다 보면 한 번은 오직, 나를 위해 울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  혼자가 된 시간, 비로소 꺼내는 온전한 나의 진심이라는 책 표지 글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살다 보면 가끔은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카페에서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혼자만의 여행이거나, 전시회 관람 등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현재 상태에 따라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달라질 수도 있겠다. 


그냥 혼자여도 괜찮았는데,
누군가를 찾았을 때 대답이 없다는 건,
외로워지는 일이다.
그땐 진짜 혼자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럼, 원래부터 혼자인 존재는 외롭지 않을까?/p015

그런 장면들이 있다.
다른 건 다 잊어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한 장면,
잊고 싶지 않아서, 차곡차곡 모아 두고 싶어서,
어쩌면 우리는 마음속으로 찰칵, 사진을 찍어 둔 건지도 모른다. /p023

서로 좋기만 한 관계라는 것은,
그런 시간만 함께 보냈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충분히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p029

어쩌면.... 나도... 혹은... 그랬었더라면... 등등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많은 생각들, 그리고 글로 읽으며 마주하게 되는 마음의 소리 같았던 문장들은 책을 읽으며 다시 읽기를 반복하기도 했었다.  꽤 많은 프로그램의 방송작가 이력을 가지고 있는 권미선의 첫 에세이인 『아주, 조금 울었다』는 투명한 밑줄 카드가 들어 있어 읽으면서 마음에 닿는 문장들에 카드를 대어보며 읽는 소소한 재미도 더한 재미있기도 했던 책이었다.   방송작가의 글이 여느 에세이보다 가깝게 느껴지고 공감하게 되는 건 누구보다 '사람'가까이 '일상'을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5년, 지금껏 글을 썼고, 지금도 쓰고 있다는 그녀의 글은 오롯이 혼자인 시간이 필요할 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꽤 오랜 세월 듣지 않았던 라디오가 듣고 싶어졌다.


"얼마 전에 영화를 보는데, 이런 말이 나오더라.
'세상은 일요일이 올 때까지 우리의 마음을 상처 입힌다.'
사람들이 그렇게 주말을 기다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세상은 정글이니까, 집에 숨고 싶은 거야."/p043

인생은,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는 일.
하지만 그중 많은 것들이,
까치발로 발돋움을 하고는 기다리는 우리를
못 본 척하고 휘파람을 불면서 지나쳐 간다./p144

"꽃 같은 시절이란,  그저 곱고 예쁜 한때가 아니라
열심히 부딪치면서, 또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만들어가는 건지도 몰라.
바다의 메일꽃처럼."
"그러니까, 지금이 너에겐 꽃 같은 시절인거야."/p197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이런 말을 했어.
이 세상에 '시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이고,
이 세상에 '공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고./p215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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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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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시인의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비 오는 저녁마다 조금씩 아껴 읽었다.  젊은 작가의 글이 담백하지만 젊은 사람답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도 있어서 작가의 이력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문장들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옮겨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쳤던 새벽에 누워서 몇 장을 읽다 잠이 들곤했다. 


시인이라는 불안정한 직업 때문에 자신의 본업 외에도 다른 일들을 해야 생계유지가 가능한 생활이지만, 활동적이지 않은 작가의 성격과는 다르게 사회생활을 하며 일을 바꿔야 할 때마다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는 그는, 여행을 다니며 자신의 성격도 조금은 바뀐 게 아닌가 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때론 시처럼, 때로는 산문처럼, 일상의 담백한 글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가왔던 그의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의 시집이 궁금해지게 했다.  총 4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았다.  매일 밤, 잠들려고 누워서 다음 페이지를 읽기 전 앞에 읽었던 부분을 펼쳐 읽으면서도 어? 어제 읽었을 땐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하는 감정의 폭이 넓었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선물 받았던 책이라 더 좋았고, 곧 그의 시집도 구매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 아마도 마지막 장맛비가 될 것 같은데 박준 시인의 산문집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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