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에 머물다
박다비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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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라면 내가 다른 삶을 더 잘 살아 낼 수 있다는 생각.  한 번쯤.. 아니 두 번쯤 해봤던 것 같다.   아버지가 제주 앓이를 시작하신지 몇 년쯤 됐는데, 실제로도 주변에 제주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끔 관광으로 머물기 좋다고 생각했던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을까?  조금은 답답할지도 몰라, 생각하지만 조용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제주도이기도 하다. 



남편 J는 우리가 처음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어떠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J가 꾸던 그 꿈은 어느덧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이 되어 있었고, 우리는 이 자그마한 건물을 고치고 손봐서 그 어떠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것이 우리둘의 '사서 고생 프로젝트' 이야기의 시작이다.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J와 덕분에 같이 사서 고생하는 나의 이야기. /p025


여기, 젊은 부부가 제주도의 오래된 100년 가옥을 구입해 터를 잡고 다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오래된 집에 머물다 는 자신들만의 '공간'을 꿈꾸던 부부의 이야기.  오래된 가옥을 신축 건물로 올리는 게 그들도 편했겠지만, 주변에 쭉쭉 올라가는 신축 건물들이 싫어서 100년 가옥의 기본 뼈대를 남기고 수리해 가는 과정은 함께 삶을 시작하기로 한두 사람이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시간들이어서 더 소중했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업-사이클은 뭐 대단하거나 거창한 게 아니었다.  우리 가까이 주변에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들을 이용해 필요한 것을 만든느 것이 바로 업-사이클이다.  나도 할 수 있고, 당신도 할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구를 아끼는 마음, 주변에 대한 관심과 작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번 문 만들기를 통해 배웠다.  우리는 이 공사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얻고, 배워갔다.  단순히 집을 짓거나 고치는 기술뿐만이 아니다.  우리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작은 것들의 가치를 배우고 있었다. /p062

시골에 산다는 것은 이런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내 손으로 무언가 뚝딱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 멋지거나 근사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구도 못났다고 타박하지 않는다.  직접 땀 흘리고, 손에 흙먼지 묻이며 해볼 수 있는 것, 살아볼 수 있는 삶.  이것이 나와 J가 시골에서 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p130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함과 실제로 살아보는 삶은 많이 다를 것이다.  막연하게 카페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장사도 현실에 뛰어들어 숫자와 마주하게 되면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기도 하고, 점점 지쳐가는 내 모습에 실망하기도 해서, 그 틈에서도 숨 쉴 틈이 필요하고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부가 제주도에서의 불편하다면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삶에도 잘 적은 하는 것 같아 보였던 건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욕심내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들만의 공간이 아닌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잠시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을 운영 중이기도 한 이 부부의 삶이 바쁘기만 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쉼을 알려주는 공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언제고 제주도에 방문하게 되면 꼭! 방문해 보고 싶은 공간으로 체크!  <활엽수 게스트하우스 인스타그램도 운영중이니 참고하시길요.>  https://www.instagram.com/broadleaved_hostel/ 



어디에서 살든 내 마음먹기 나름이다.  각자에게 더 마음먹기 좋은 삶을 살면 그만이다. /p17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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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서, 가고 싶어서 - 내게 왜 여행하느냐 묻는다면
박세열 글.그림.사진 / 수오서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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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스케치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마도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찍어 담는 기록보다 조금은 느리게 그곳에 앉아 내 감상대로 종이에 오롯하게 옮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림은 선 긋기도 하지 못하고, 사람을 졸라맨처럼 그려도 참 못 그렸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라 정말 그림 배우고 싶다는 갈증만 커지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며 여행하는 여행자들을 볼 때마다 조금은 시샘하는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참 좋겠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림을 그리며 길을 걷고 싶은 생각을 했을까?
 

다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다시 지난번 같은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이제 매달 꼬박꼬박 일정한 월급이 들어온다.
그리고 언젠가는 풍족하지는 않아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잔고가 생길 것이고 꼬깃꼬깃 숨겨둔 비상금 대신 비상용 카드를 어딘가에 숨겨둘 것이다.
더 이상 그 도시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참고 넘어갈 일도 없으며 쥐가 나오는 싸구려 숙소 대신 몇천 원, 몇만 원을 더 주고 비교적 더 나은 숙소를 찾아 나서겠지.
그렇게 언제나 포기보단 신용카드를 떠올릴 것이다.
지난번보다 조금 더 풍요로운 지갑은 더 큰 즐거움을 떠올릴 것이다. 지난번보다 조금 더 풍요로운 지갑은 더 큰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부족했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즐거움은 다시 일어나지 않겠지.

지나고 보니 참 반짝거렸던 시간이구나.
그래도 지난 여행이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저 흔한 기억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p19

같은 곳을 한 번 더 여행한다는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괜찮은 일일 수도 있다.
처음 찾아간 곳은 낯선 도시일 뿐이고 여행자는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 

그러나 두 번째는 조금 익숙한 길을 따라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된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는 잊고 있던 먼 곳의 친구가 문득 연락도 없이 찾아오는 것이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기억이 만들어진다. /p42


여행을 하다 보니 내가 보는 그곳을 종이에 옮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보고 싶어서, 가고 싶어서 의 박세열 저자는 카메라에 찍어 남기기 보다 천천히 사람 사이로 여행하는 느린 여행을 택했다.  때론 여행지 벽화에 그림을 남기기도 했고 만난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다.  오랜 시간 바라보며 종이에 그곳을 남기는 일은 어쩌면 마음 깊이 새기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언제나 시차의 나른함으로 시작했다.
겨우 한두 시간의 미묘한 차이일지라도
여행 첫날 우리를 노곤함으로 밀어 넣기에 충분했다.
간혹 너무 멀리 떠나기라도 하면 시차가 열 시간은 가뿐히 넘어 밤낮은 온통 뒤죽박죽되어 사나흘은 아무것도 못하곤 했다.
그래도 여행이 끝난 일상에서 '시차'라는 단어만큼 단번에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는 없지 않을까?
무거운 피로감이 밀려오지만 그만큼 설레는 기억을 함께 가져다주는 말이기에. /p169 

디지털 카메라로 하루에도 수백 장은 찍으면서 필름 카메라 36장을 다 찍는 데 꼬박 일 년이 걸렸다.
같은 사진이라도 셔터 한 번 누르는 마음의 크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몇 시간 동안 끝없이 이야기를 쏟아냈지만 누군가와는 며칠 동안 그만큼의 반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색함의 문제가 아니라 한마디에 담는 마음의 크기 때문이었다. /p340


여행하는 방식도 다르듯, 여행에 부여하는 의미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스케치로 남기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보고 싶어서, 가고 싶어서 를 읽고 더 커졌다. 여행지를 방문해서 여행했다,라는 기록을 남기기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장소를 기억하는 여행.  일상을 떠나 조금 다른 일상으로 옮겨 같 듯한 여행.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듯한 여행이 아닐까?  연일 이어지는 폭염주의보 문자에 지쳐가고 지독한 여름 감기로 지쳐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나른한 꿈을 꾼 듯 행복한 시간이었다.



일상도 여행같이 산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스케치북을 들고 나오니 짧은 여행을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것이 일상의 소소한 여행일까?
삶의 타협인지 순응인지 혹은 이제야 진정한 여행에 대한 대단한 의미를 찾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여행하지 않는 나날들이 어떤 중독자의 금단 현상처럼 힘겹지 않다.  반복되는 지루함도 싫지만은 않고 약간의 스트레스도 나쁘지 않다.  여행처럼 큰 자극은 없지만 가끔 소소하게 퇴근후 마시는 커피 반 잔도 나름 충분히 기분이 좋다.  그래도 이렇게 가끔 혼자 스케치북을 들고 나와야겠다.  여행하듯. 여행하듯. /p396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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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
신연수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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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 한 장에 빠져 홋카이도로 떠난 것은 2005년 8월이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서 홋카이도에 관한 정보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제대로 홋카이도를 다룬 가이드북 또한 일본에서 발행된 것뿐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모은 정보를 가지고 홋카이도로 떠나 삿포로와 오타루, 비에이와 후라노, 구시로 습원 그리고 샤코탄의 가무이 미사키등을 다녀왔다.  그 여행이 홋카이도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었다. /prologue

여행지로의 일본은 매력적이다.  영어도 일본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 내가 두 번이나 도쿄를 여행할 수 있었던 가면 어떻게든 다니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출발 전 어마어마한 준비를 해도 현지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란 늘 있기 마련이다.  15년쯤 전 만해도 도심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지하철 역명의 영문표기가 없는 곳이 있었고 미로 같은 출구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일이었다.  5년 전 다시 방문했던 도쿄는 한국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 식당도 꽤 많았고 여행함에 있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 급, 여행이 생각날 때면 떠오르는 나라가 일본이기도 하다.


홋카이도는 가보고 싶은 지역이 많아서 언제고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는데 여름휴가 시즌 책을 앞에 두고 넘기다 보니 사계절이 스쳐가며 가보고 싶다는 갈망이 조금 더 짙어지는 지역이었다.  겨울의 삿포로 오타루, 봄·가을의 비에이, 후라노 내가 모르던 지역도 참 많았구나 하는 생각?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저자의 글을 한 편씩 만날 수 있다. 여행 가이드북에 실린 저자의 여행 현지에 대한 짧은 에세이를 한 편씩 읽어가며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깊어갔다.  홋카이도를 여행하며 국내에 여행정보가 없던 시절 '북해도로 가자'라는 여행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는 몇 해 전부터 홋카이도 여행의 대세가 된 렌트카 여행자를 위한 맵코드를 기술했고, 비에이·후라노의 새로운 여행수단 등 최신정보를 넣었다.


여행 현지의 교통을 이용하는 여행도 좋겠지만, 자신들만의 일정으로 만들어가는 렌트카 여행은 여행을 하는데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카와, 히가시카와, 비에이·후라노, 노보리베츠, 하코다테, 오비히로 등 홋카이도의 핵심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셀프트래블 홋카이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추려보기도 했다.  홋카이도여행 준비는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겠다.  셀프트래블 홋카이도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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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파민트 향기 클래스 - 365일 향기로운 날을 만드는 디자인 캔들, 디퓨저, 천연 비누, 시그니처 향수 시크릿 클래스 3
김미선 지음 / 나무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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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잠을 깨워주는 상쾌한 페퍼민트 비누로 세안하고, 나른한 오후에는 고소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로즈메리 향수로 기분 전환을 해봅니다.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와 허브를 띄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고, 잠들기 전에 포근한 라벤더 향의 캔들을 켜고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일상의 공간 속에서 우리는 모든 순간을 향기와 함께 하고 있지요.

이렇듯 생활의 일부가 된 향기는 기분 좋은 설렘을 선물하고 때론 지친 하루를 다독여주기도 합니다.  / prologue


향초, 향수, 룸스프레이, 직접 만든 비누등 주변에 취미로 즐기는 지인들이 있어 꽤 많은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  물론 직접 만든 만큼 사용기간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조금 짧은듯했지만 기성제품에선 찾을 수 없는 향기, 피부가 건강해지는 느낌, 비 오는 날 나무 심지가 타는 소리 등 마음이 복잡했을 때 안정을 줬던 건 은은한 향기와 차분히 타는 캔들의 심지를 보고 있을 때였다.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 번쯤 해보긴 했지만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건, 검색했을 때 보이는 페이지마다 사용하는 도구, 재료 등등이 천차만별이었고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곳을 찾는 수고를 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페파민트 향기 클래스  기존 취미로 만들던 동생도 책을 보고 눈독을 들였던 이 책의 정체는!!

 

PART1 ROMANTIC CANDLE /  따뜻한 티라이트,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가진 필라 캔들, 컨테이너캔들, 디자인 캔들등 다양한 캔들을 만드는 방법들과 캔들 포장 아이디어들을 보여주고 있다. 

SCENTED ORNAMENT/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줄 오너먼트 방향제, 디퓨저를 소개하는 파트로 석고 방향제, 왁스 태블릿, 아로마디퓨저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NATURAL SOAP /  자연소재로 만든 건강한 천연비누는 자극없는 순한 MP비누와 피부힐링을 위한 CP비누와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HOME FRAGRANCE / 일상생활을 채우는 향기로은 생활 방향 소품에선 리넨 워터, 포푸리, 시그니처 향수, 다양한 보디 제품들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13년 동안 '아로마'를 연구한 '전문가들의 선생님' 김미선'의 그동안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캔들', '비누'에 한정되지 않고 '디퓨저', '향수', '보디'제품까지 총망라한 55종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만드는 제작 과정과 기초지식 제작, 포장법, 인테리어 활용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연계해 소개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나'를 위한 '가족'을 위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어떤 성분을 사용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이들과 직접 과정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카도 지인이 만들어 줬던 천연비누를 사용하면서 일반 비누 사용은 향이 강해서, 향이 별로여서 싫어하는 걸 보곤 좋은 건 아이들도 알아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건 베이스가 되는 기초지식들도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였고, 만들어진 제품들을 어떻게 응용해서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만들고 사용하는데서 끝나는 게 아닌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을 알려주고 있어 더욱 좋았다.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면 '풋 배스 솔트'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데 이건 조카님과 체험하고 따로 포스팅하는 걸로...  약간의 재료들만 준비하면 조금씩 오래도록 나만의 제품과 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유익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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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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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을 통해 조금 더 알고 싶어진 작가 중 한 명이 유시민 작가였다.  『청춘의 독서』는 오랜 위시이기도 했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최근에서야 읽게 되었는데, 생각처럼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책 읽기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선생님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많은 책들을 읽어온 그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고비가 있었던 순간들을 책 읽기를 통해 그 시절을 넘겨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농촌법학회가 신입생들에게 제공한 필독서 목록 첫 번째 자리에 그 책이 있었다. "이영희 저,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선생은 두음법칙을 따르지 않고 성을 '이'가 아닌 '리'로 표기하는 분인데도, 우리는 한자로 적힌 저자 이름을 그냥 '이영희'라고 읽었다.  선배들은 신입생 환영회가 끝난 바로 그다음 주 화요일에 발제와 토론을 할 테니 책을 사서 미리 읽고 오라고 했다.  학교 앞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한 그 순간, 새로운 삶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 책에서 지식인이 어떤 존재이며 무엇으로 사는지를 배웠다. /p37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여기저기에서 자주 인용되어서 실제로는 읽지 않고서도 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기거나, 마치 정말 읽은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화당 선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같은 책이 그렇다.  사람들은 이런 책을 '위대한 고전'이라고 한다.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가 쓴 『인구론』도 "누구나 그 내용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읽은 이는 거의 없는 위대한 고전"가운데 하나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이 책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  /p73 토머스 맬서스, 『인구론』


그가 소개하는 14권의 책 중, 읽어본 책은 한 권도 없지만 알고는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고, 사실 어렵다는 이유로 부러 찾아 읽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책 들이기도 했다.  한 권의 책을 100명이 읽으면 그 100명의 생각이 다 달라야 하는 게 맞아야 한다고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배워오길 시를 공부해도 문학 작품을 읽어도 그 안에 뜻을 파악하여 암기하는 식으로 교육을 받은 세대를 살아오기도 했고 읽으면서 글에 대한 의문이나 생각을 하기보단 글쓴이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순응하는 책 읽기를 하다 보니 '이 책을 읽었다.'라는 데서 그치는 책 읽기를 해왔던 게 사실이었다.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와 시대적,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살아왔던 시대를 덧붙여 이야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쓰기를 연습해왔을까?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한신과 유방이 빛을 좇는 불나방처럼 권력을 향한 본능에 이끌려 투쟁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인의를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하면 충분하지 아니한가.  비록 성인의 반열에 오를 만한 덕성을 갖추지 못했다 할지라도, 때로 맹목적 욕망과 시기심에 휘둘렀다 할지라도, 그러한 마음과 능력을 발휘하여 결과적으로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었지 않은가. 『사기』를 덮으며, 한신과 한고조가 겪었던 인간적 고통과 비극적 죽음에 대해 이 모든 것을 기록해 인류에게 선사한 역사가 사마천의 삶에 대해 깊은 존경과 높은 찬사를 바친다. /p184 사마천, 『사기』


이제 갓 세상에 나가 길을 찾는 딸에게  책장을 넘기면 첫 페이지에서 만나는 이 문장은 세상의 모든 아들딸들이 이 책을 읽고,  책에 소개하는 책들도 어렵지만 한 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어렵겠지만,  『청춘의 독서』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그때와는 무언가 다르지 않을까?  나이50을 넘겼지만 아직도 살날이 많이 남은 만큼,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려면 더 공부하고 더 배워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어 든 책이 『죄와 벌』이다.  그 소설은 32년 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그때와는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죄와 벌』은 그대로지만 내가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학창 시절 공부했던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였다.  독서는 책과 대화하는 것이다.  책은 읽는 사람의 소망과 수준에 맞게 말을 걸어주고 그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긴 세월이 지나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음으로써 나는 과거의 나 자신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후기 p32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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