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
할런 코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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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애덤에게 찾아온 낯선 자의 한 마디에, 그동안 커린과 살아온 삶을 송두리째 의심하게 된다.  2년전 가짜 임신으로 자신을 속였던 커린.  그녀는 자신에게 왜 거짓으로 임신을 알리고 그 아이가 유산되었다고 했을까?부터 시작해 커린과 자신 사이의 두 아들도 자신의 아들이 맞는지를 의심하기까지에 이른다.  혼자 생각하고 생각하다 커린에게 진실을 추궁하지만 커린은 시간을 달라며 사라지고 마는데....



아버지가 사라졌는데 세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늘 그는 다시금 그 이치를 되새겼다. 세상은 우리에 대해, 우리가 겪는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전혀 말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 삶이 산산이 부서져도 남들은 알아채지 못하지 않나? 그렇다. 세상 사람들에게 애덤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고, 평소처럼 행동하는 듯이 보일 것이며, 평소와 똑같은 감정으로 사는 듯 보일 것이다. 우리는 운전 중에 다른 차가 끼어들거나, 스타벅스에서 주문하는 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되거나, 상대에게 기대한 반응을 얻지 못할 때 화가 치민다. 그러나 그 사라들이 남모르게 지독한 시련을 겪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의 삶은 산산이 부서졌을 수도 있다.
심각한 비극과 아수라장 한가운데 서서 겨우 끈 하나에 의지해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p67~68


자신과 통하는 점이 많았고, 사랑하는 여자였고 아이들의 엄마였기에 충격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커린은 왜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낯선 자의 한마디 말에 흔들리기 시작하는 가정.  사라진 커린과 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자 아이들까지 이 상황을 걱정하기 시작하는데... 이 낯선 자들의 행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원조교제, 약물복용 사건 등과 연결되며 두 여자의 살인사건까지 연루되면서 커린의 행방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다들 행복해 보이네."

애덤은 커린에게 말했다.

"글쎄, 꼭 그렇지도 않아."

"어째서?"

"다들 행복해 보이지만, 페이스북은 인생의 히트곡 모음집과 같은 거야." 커린의 목소리는 어딘지 날이 서 있었다.

"현실이 아니라고. 애덤"

"현실이라고는 말 안 했어  다들 행복해 보인다고 했지.  내 관점은 그래.  세상살이가 페이스북에 보이는 것처럼 행복하기만 하다면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겠어." /p337


커린의 행방을 추적하며 낯선 자와 동행했던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 사건이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애덤의 삶은 거짓 속에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서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커린이 애덤에게 비밀을 만들지 않고 상의했더라면 어땠을까?  자신이 만든 작은 비밀들이 만든 끔찍한 결말들은... 당사자들도 몰랐을 것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는 할런 코벤의 신간 스트레인저 는 타인의 삶을 파헤쳐 그들의 비밀을 미끼로 그들이 그 비밀을 덮는 대가로 돈을 받으면 사업에 수익이고 그렇지 않아도 상대에게 속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정당한 대가라 생각하는 낯선 자와 일당들.  생활의 터전이 흔들리고도 살아가야 하는 이들.. 낯선 자가 속삭이는 비밀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비밀은 암 덩어리다.  그대로 두면 곪아버린다.  내장을 야금야금 먹어치워 결국 얄팍한 껍질만 남겨놓는다.  /p40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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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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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며 능력 있는 여자들이 가정과 아이를 선택하며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는 이들을 종종 보기도 했다.  물론 그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삶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의지와 달리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는 여자들도 아직은 많은듯하다.  사실 이미 엄마 손이 많이 가는 나이를 지나 시간을 되돌아보며 이야기하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그 시기만 버텼더라면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다.  '내가 너를 위해 희생했다.' 가 아닌 나의 핏줄이니 직접 내 손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포기했던 사회생활이지만 길면 12~15년 내로 엄마의 손을 필요로 하는 시기는 지나게 되고,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어쩌면 인생의 기로에 서 있던 그 순간... 누군가에게 의논할 수 있었거나 적절한 조언을 해줄 이를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출산과 육아, 그리고 교육이라는 산을 넘으면서도 꿋꿋이 일자리를 지켜온 워킹맘들은 이제 어디에 속해 있든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추었을 것이다.  나는 이 점이 우리 워킹맘들에게 보람차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일을 그만두기에 우리는 너무 멀리 왔다.  고단한 워킴맘 생활을 버텨낸 엄마들은 일을 그만두어도 자신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에 오랜 시간 익숙해져왔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멋지고 당당하게 또 다른 산을 넘는 일' 뿐이다. /p41

성별이나 직위를 불문하고 일하는 사람 모두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살아가는 동안 지적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 는 자세다.  다행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도 저명한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동하는 틈틈이 학습할 수 있는 모바일 강의도 곳곳에 놀렸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평생 읽어도 다 못 볼 책들이 쌓여 있다.  시간이나 돈이 없어서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는 말은 지금 시대에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커리어 체인지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역량과 경력이 탄탄하게 준비된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키고 더 큰 도전으로 이끌 반가운 기회가 될 것이다.  미래는 분명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무기는 국가도, 사회도, 부모도, 직장도 아닌 오직 나 자신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p134~135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많아졌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스스로 자신의 일을 내려놓는 여자들도 많을 것이다.   충분히 생각하고 내린 자신의 결정, 사회적 분위기나 부당한 대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결정은 많이 다를 것이고 긴 인생, 이삼십 대에 결정한 진로가 평생의 직업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끊임없이 공부하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도 맞을 것이다.  기회는 언제든 내게 올 수 있고, 그 기회는 준비되는 이가 잡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분명 누구보다도 독하고 열심히 살았던 신미남 저자의 글은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비전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여성들만의 노력만으론 변화하기 힘든 시대이다.  보다 많은 남성들이 자신들과 다른 '성' 이 아닌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함께 일하고 격려할 수 있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현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는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밀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복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해보게 된다.



전문가로 성장하는 길이 너무나 고통스러울 때, 포기하면 분명 편안해진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 선택에 책임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육아와 일 사이에서 고통스러울 때 아이를 택하는 편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다.  하지만 이때 희생한 내 인생을 보상받을 생각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옳은 길도 없고 틀린 길도 없다.  내가 옳다고 믿고 선택한 길이 나의 길일뿐이다.  분명한 사실은 여자가 어느 길을 선택하든 그 길 앞에서 한 번은 독해져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p173~174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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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겨울 에디션)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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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도는 삶에서 잠시 내려서, 여유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요즘.. 한동안 일을 마무리 하느라 보낸 시간이 아까웠고 쉬는 동안도 제대로 쉬고 있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던 건,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되나?' 싶은 불안감이 마음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인듯 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무엇인가를 해야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바쁜 삶을 살아왔으니 잠시 내려놓고 쉬어도 될텐데... 정말 그래도 될까? 라는 마음을 다독여준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의 이 문장을 읽으며 좀 느려도 괜찮다는 다독임을 받은 기분이었다.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다.

잠깐 쉰다고 해서 세상이 도망가거나 나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나의 능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풍경을 즐기는 일은 어려운 일도, 거창한 일도 아니다.  살짝 고개만 들어도 푸른 하늘과 그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구름을 볼 수 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고, 잠깐 앉아서 쉬면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p48


온전히 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보여지는 나, 문득 주저앉고 싶어 지는 순간의 나  

내가 필요한 순간 어느 페이지부터 펼쳐 읽어도 좋을것 같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책이 읽어지지 않는 9월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책읽기에 대한 부담감도 잠시 내려놓고 손 닿는대로 읽고 쉬기도 하면서 내게 주어진 휴식시간을 천천히 즐겨보기로 했다.  자신의 손에 쥐었을 때는 알지 못했던 것을 한발자국 떠나 보면 더 선명하고 자세하게 볼 수 있는것 처럼...

인생의 모든 순간을 자로 잰 듯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동떨어지는 느낌이 싫어 채찍질 하기도 하고, 아둥바둥하며 혼자 지쳐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아닐까?   곧 있을 여행을 앞두고 책장을 덮었던 이 책을 읽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잘 쉬고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깊어가는 가을,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지금 내 마음의 문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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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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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노예탈출 점조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흑인 소녀 코라의 자유를 향한 끝없는 탈출과 당시 백인과 흑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살풍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수많은 찬사를 받았던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책장은 쉽게 넘어가지 않아 읽는데 2주가 넘게 걸렸고 글을 읽으며 상상되는 상황들이 때론 너무도 무겁제 다가와서 쉽게 읽지 못했던 책이기도 하다.



비참 속에 담긴 비참, 비참에도 질서가 있었고, 그 길을 따라야만 했다. /p34

"이 나라가 어떤 덴지 알고 싶다면, 내가 늘 하는 말이다만, 기차를 타봐야 한다.  기차가 내달릴 때 바깥을 보면, 미국의 진짜 얼굴을 알게 될 거야." /p84


태어나면서 삶이 결정 되는 사람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고 물건 처럼 팔려다니고 주인의 의지대로 필요에 의해 취급되기도 했던 흑인들의 삶.  그들에게도 자유권이 주어지기도 하고 그 권리를 팔고 사기도 하지만 백인들에 의해 또다시 납치되어 다른 주로 팔려가게 되면 그마저도 소용이 없게 되고마는 그야말로 무법지대의 시기.  코라는 자신이 살고 있던 랜들가의 농가에서 할머니 아자리, 엄마인 메이블과 함께 살아왔지만 어느날 엄마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만다.  어린 자신을 지옥과 같은 농가에 두고 떠나자 코라에게 남은건 아자리와 메이블이 관리해왔던 아주 작은 땅덩이가 다였다.  반 평이 채 되지않는 작은 땅 조차도 코라에게 빼앗으려하는 같은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지친 코라.  그들에겐 이런 삶밖엔 없는 것일까?  시저가 농장 밖의 세상, 자유로움을 이야기 하면서 코라도 이곳을 떠나 저곳의 세상을 꿈꾸기 시작한다. 



몇 달이 지나면서 코라와 시저는 점점 더 스스럼없이 랜들 농장에 대해 터놓고 말했다.  그들이 하는 말은 대부분 예전에 노예였던 누구에게나 적용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농장은 농장이었다.  자신의 불운이 유별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진짜로 끔찍한 사실은 그것이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전에도 그랬듯 곧 악단의 소리가 지하철도에 대한 그들의 대화 위로 겹쳐질 것이다.  코라는 악단에 집중하지 않는 그들이 무례하다고 여기지 않기를 바랐다.  그럴 리 없었다.  누군가의 재산이 아니라 자유인 신분으로 연주한다는 것이 그들에겐 여전히 소중하고 새롭게 느껴질 테니까.  노예마을에 유일한 위안을 준다는 부담감 없이 멜로디를 힘차게 시작하는 것이.  자유와 기쁨으로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이.  /p120

자유인 신분이 된 흑인들이 제 주인들을 피해 달아났듯이, 백인들 역시 그들 주인의 폭정을 피해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이 땅에 왔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이상은 다른 이들의 이상을 부정했다.  코라는  마이클이 랜들 대농장 뒤편에서 독립선언문을 암송하는 것을 여러 번들었다.  성난 유령처럼 마을을 떠돌던 그의 목소리, 코라는 그 말들을 거의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말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정말로 모든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니었다면 그것을 쓴 백인들 역시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흙처럼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든 자유처럼 그렇지 않은 것이든, 그들이 다른 사람의 것을 강탈했다면, 아니었다. 코라가 경작하고 일했던 땅은 인디언들의 땅이었다.  코라는 백인들이 여자와 아이들을 죽여서 그 종족의 미래를 씨앗부터 말살해버리는 대학살의 효율성을 자랑스레 얘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p136


백인들 조차도,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아 딸을 넓혀갔음에도 다른 인종을 배척하는 과정이나 극악스러움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극악스럽다.  민심을 조종해서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게 하고 이들을 몰래 돕는 같은 백인끼리의 처벌도 잔인하기 그지없다.  사회적 시대상과 인간의 잔인함.. 이야기는 르포식으로 인물중심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그러한 전개가 책을 읽는데 상상력을 더 자극하기도 했다.  노예사냥꾼, 노예들의 시체를 의학 학교에 학습용으로 납품하며 이득을 챙기는 시체 매매꾼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의 뒷면에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백이이 목화를 따는 건 본 적이 없는데요." 코라가 말했다. 

"나도 노스캐롤라이나에 돌아오기 전까지는 군중이 사람의 사지를 찢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마틴이 말했다.

"그런 걸 보면, 사람들이 뭘 해야하고 하지 말아야하는지 같은 것에는 입을 다물게 돼." /p186

감옥과 다름없는 곳을 누군가의 유일한 피난처로 만드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일까, 코라는 생각했다.  그녀는 속박에서 벗어난 것일까 아니면 그 그물 속에 있는 것일까.  도망자 신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자유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었다.  숲을 가까이서 보면 나무들로 빽빽하지만 바깥에서, 텅 빈 초원에서 보면 그 진짜 윤곽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았다.  자유가 된다는 것은 사슬과는 혹은 얼마나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느냐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대농장에서, 그녀는 자유롭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바람을 쐬고 여름 별을 바라보며 제한 없이 움직였다.  작음 안의 큰 곳이었다. /p203~204


노예 소녀 코라가 인간 취급받지 못했던 19세기 미국 남부 노예들의 비참한 삶, 인종 우월 주의에 근거한 광기, 그 긴박함 속에서도 자기 양심을 따르고자 했던 사람들의 조직이었던 '지하철도'요원들의 노력이 코라의 탈출여정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자유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렸던 코라, 긴 여정을 끝내고 안식을 찾았을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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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물딱 루씨의 기초 코바늘 손뜨개 - 9가지 뜨개법으로 만드는 아기자기한 감성 소품 35
김윤정 지음 / 나무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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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뭔가를 떠야 할 듯한 두근거림이 시작된다.  뜨개질은 10대부터 해온 꽤 오래된 취미생활로 그와 관련한 도구, 실 교육 등등 꽤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했지만, 손으로 하는 취미이다 보니, 오래 하지 않다 보면 잊어먹기 마련이다.  몇 년 전부터 꽤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던 코바늘 관련한 소품들은 코바늘 도안 보기와 기초 뜨기만 알아도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다.  해마다 이맘때 즈음이면 취미실용 코너에 뜨개 관련 서적들을 뒤적이는 사람이 꽤 많은 걸 볼 수 있다.


쪼물딱 루씨의 기초 코바늘 손뜨개

 

 

 


그럼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LESSON 1 9가지 코바늘 기법 / LESSON 2 천천히 뜨기 / LESSON 3 다르게 뜨기 / LESSON 4 소품만들기


코바늘을 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뜨개 방법을 알려주는 걸 시작으로 기초를 응용해 작은 소품들을 하나씩 제작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게 어렵다고?  걱정하지 말자.  사진으로 설명하는 페이지 한 켠에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코바늘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한 팁!!

 

 

 

 


 

페이지를 넘기다 떠보고 싶은 아이템들도 발견했고,  책을 구입하며 함께 도착한 <사과 티코스터 세트> 를 먼저 떠 볼 예정이다.

지난해 블랭킷 뜨다 넣어놓은 패키지가 몇 가지 되는데 슬슬 꺼내봐야 할 듯하다.  완연한 가을이 느껴지는 계절, 작은 취미생활로 코바늘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쪼물딱 루씨의 기초 코바늘 손뜨개 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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