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서부 셀프 트래블 -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2017-2018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참으로 두근거리고 설레었다. 2009년 단짝이었던 친구와 한 달간의 일정으로 머무르며 여행했던 곳이라 그 설레임이 남달랐던 것 같다. 여행서를 앞에두고 블로그 한켠에 정리해 두었던 사진들을 찾아보며 새록새록 하기도 두근거리기도 했던 여행서 에세이처럼 읽기. 2009년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이 2~3천여장 되는데 그 사진들이 외장하드 에러로 모두 날아가버리고 여행지에서 매일같이 사진과 일정을 정리해 올렸던 싸이월드의 사진들이 전부라니. 아! 다녀와서 만들었던 앨범이 하나 남았네, 그리고 내 추억들까지...


기존의 셀프트래블 과는 편집이 살짝 다르다. 글씨체도 편집도 조은정 작가님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딱딱한 여행서가 아닌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서랄까? 사실 2009년 여행당시 함께 여행했던 친구와 여행사에 다니던 지인의 댁에 한 달간 묵으며 했던 여행이라 준비랄것도 없이 그냥 가방만 싸서 따라다니기 바빴던 지라, 그때 여행정보라도 조금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에서야 조금 드는건... 그래도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를 넘기다보니 훑어보는 여행이었어도 알짜배기 여행은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여행초짜인 나를 데리고 다니느라, 친구도 지인도 조금은 힘들었을것 같다.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편에서 소개할 도시들은 로스앤젤레스 / 샌디에이고 / 라스베이거스 /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 포틀랜드 6곳의 도시로 이중 3곳은 다녀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책장을 넘기며 들썩들썩하지 않았겠는가~

정말 광활하다. 일주일? 열흘? 현지 여행사 패키지로 미서부 주요관광지를 투어로 돌아보기도 했는데, 차가 없으면 다닐수 없는 곳이고,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은 달려야 원하는 관광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제법 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도 꽤 답답하고 지루했던 기억이....물론 계획대로 다 돌아볼 수 없는게 여행이겠지만, 그래도 왠만한 계획을 세우고 가면 현지에서 어느 정도는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작정 여행지를 결정하고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일정들을 소개하고있다.

미서부 투어, 라스베이거스를 못 가더라도 여긴 꼭 가야한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미서부투어는 대자연 투어를 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자연을 보여주고있다. 이들에겐 높고 높은 빌딩들만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편견을 한순간에 깨주었던 곳들이기도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매 순간했던 곳이기도 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정을 빼고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건 정말 잘했던 일. 오픈과 동시에 입장해서 불꽃놀이 중간에 나올때까지, 정말 정신없이 쏘다녔던 디즈니랜드. 할로윈즈음 방문했던 샌디에이고의 씨월드도 새록새록~ 여행지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갈 수 있는 재미가 꽤 많은 곳이 미국 서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속의 미국 서부 등장이 이렇게도 많았던가? 한국으로 돌아오기전에야 가까스로 그리피스 천문대에 갈 짬을 냈는데 마침 그날 무슨 전기 공사를 한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에 아쉬움으로 남은 장소였던 그리피스 천문대. 최근 흥행했던 <라라랜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니, 더 아쉬운 마음이...





책을 뒤적이며 두근거리고 신났던건, 전문여행가의 시선으로 참으로 꼼꼼히도 기록해준 정보였던거 같다. 세월이 흘러 조금 더 업데이트된 정보들은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유용하고도 알찬 정보가 되지 않을까? 여행지에서도 매일같이 찾아보았던게 블로그 였지만 그래도 제일 의지했던건 그 당시 현지에 들고갔던 가이드북이었으니, 현지에서 올라오는 정보나 다녀온 이들의 글도 믿을만하겠지만, 나만의 여행을 준비한다면 가이드북에 의지해서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보는것도 추천하고 싶다.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이렇게 설레었던게 얼마만인지, 혼자 신나 들썩이고 있으니 동생이 옆에서 보곤 '또 가고 싶은거냐?' 라며 반색한다. 사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여기에서 살아도 살아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건 여행하는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상을 떠나 타지에서 짧은기긴아 아닌 동안의 일상의 시간을 살아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된 시간들이지만 가이드북을 넘기며 설레일 수 있는 시간을 지나와 추억을 되새기는 지금, 어쩌면 언젠가 또 가보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사실 미국여행을 하며 제일 당황스러웠던건 입국도 여행중도 아닌, 출국하는 시간이었다. 국내 인천공항에서의 입출국 수속만 생각하다 공항에 도착해혼란을 마주한 순간 헬게이트가 열리는 기분이었으니까. 이건 줄도 뭣도 없고 그냥 혼돈 그 자체였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분명 4시간 전 도착했는데 짐을 붙이고 수속을 마치고 나니 비행기를 타기위해 뛰고 있었으니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입국 심사>를 보니 그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인천공항 만큼 안정화된 시스템은 아닌듯하다.
가까운 일본, 동남아들 처럼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도, 그만큼의 경비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더욱 신중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선뜻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간략한 도시 소개들만 봐도 꽤 매력적인 지역이 아닐수 없다. 잠깐의 여행으로 기분전환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조금 오랜 시간 머물며 일상을 즐기고 싶은 도시이기도 했던 미국 서부.
미국 서부 여행이라면 이 가이드북 한 권이면 끝! 일 정도의 밑도 끝도 없는 믿음. 일회성이 아닌 미국 서부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여행자이기도 한 조은정 작가님이 집필하신 책이라 더욱, 무조건 미서부 여행은 이 책이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기도 했다. 여행지 정하고 보는 가이드북이 아닌 넘기다보니 떠나고 싶어지는 가이드북이라니!!!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여행을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고 챙기게 되는 가이드 북인데 미국 서부 여행은 꼭! 이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조은정 작가님의 블로그 http://eiffel.blog.me/
https://www.instagram.com/eiffeljoy/?ref=bad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