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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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김일성 사망 시점에 시작된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자신과 인연을 맺고 살아왔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먹고 살기 위해 고향땅을 등지고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지금껏 살아왔던 북한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책을 통해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됩니다.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제도의 문제점, 출신 성분으로 구분되는 인류 최악의 연좌제로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대변자로 자신의 역할을 설정한 반디는, 북한 주민들이 실제 겪고 있는 고통이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아픈 사연들을 하나하나 수집하여 자신의 품 속에 녹여두었습니다.  각종 사연들이 담긴 소문들과 실제 벌어졌던 사실들을 기초하여 모든 것을 자신의 작품들에 담기 시작하였습니다./출간에 부쳐

 '반딧불이'를 뜻하는 '반디'작가는 북한에서 활동중인 작가가 위험을 무릅쓰고 반출한 책이라니, 이 책소개 자체가 소설인 것 같지 않은가?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들만의 사상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며 무대위의 인형들처럼 조정하려 들고, 최소한의 인권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실상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7편의 단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글은 한 번에 읽어지지 않아 조금은 긴 호흡으로 읽었던 책이기도 했는데, 마침 이 책을 읽으며 수련 작가의 <비밀의 시간>이라는 글의 배경이 탈북지원자들을 돕는 단체가 배경이 되어 탈북자들이 왜 목숨을 걸고 그곳을 탈출하고자 하는지가 너무도 잘 그려져 있어 번갈아가며 읽기도 했던 책이었다.  



40p/ 탈북기 

이 땅에 생명을 낳을 때 그 생명이 복되기를 바라서이지 한뉘를 가시밭을 헤쳐야 할 생명임을 안다면 그런 생명을 낳을 어머니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으랴!  만약 그런 어머니가 있다면 그것은 어미니이기 전에 죄인 중에서도 가장 잔악한 죄인이 될 것이다! 

73p/ 유령의 도시
전율!.... 방송에서 울린 그 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금방 한경희의 눈 앞에서 이루어진 사변은 경탄을 불러일으키는 기적이기 전에 전율을 자아내는 무서움이었던 것이다.  죽음의 계단을 넘는 일이라 해도 그렇게는 움직이지 못하리라!  불과 사십오 분 안에 도시에 널려 있던 100만의 군중이 광장에 모여들다니! 무슨 힘이 그 무슨 무서운 힘이 이 도시로 하여금 이런 불가사의한 사변을 낳게 하고 있는 것일까?

반디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이런 세상이 있는 걸까?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상황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을 조정하는 수준의 사회.  웃을 일이 없음에도 웃어야 하고, 부모의 죄가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되는 현상,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모친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에도 고향으로 달려갈 수가 없다.  누가, 왜 그러한 삶을 살게 하는 걸까?



122p/ 지척만리
솔뫼라는 고향이 그 어디 도쿄나 이스탄불이라도 된단 말인가! 제 나라 제 땅 안에 있는 고향땅이 이처럼 아득하고 막막한 곳으로 되다니!... 허락한다면 천리든 만리든 걸어서라도 떠나보련만 그마저 허용하지 않는 '여행질서'였다.  명철은 목놓아 울며 땅이라도 치고 싶었다.  하나 때로는 울음도 반항으로 되는 법이다.  반항 앞엔 오직 가차없는 죽음밖에 없는 이 땅, 그래서 아파도 웃고 쓰거워도 삼켜야만 하는 것이 이 땅의 체질이었다.

178p/ 복마전
"옛날 어느 곳에 열 길 울타리를 빽빽이 둘러친 한 동산이 있었다우.  거기선 늙은 마귀가 수천의 종들을 거느리구 있었구요.  한데 놀라운 건 그 동산의 열 길 울타리 안에선 언제나 웃음소리밖에 들려나오는 것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사시절 하하호호 하고 말이지요.  그건 바로 늙은 마귀가 자기의 종들한테다 온통 웃는 마술을 걸어놓았기 때문이었다나요.  왜 그런 마술을 걸어놓았냐구요?  그야 물론 종들을 학대하는 자기 죄행을 가리우구 우리 동생 사람들은 이렇게 행복합니다 하는 속임수를 쓰기 위해서였지요.  그러자고 다른 동산 사람들이 넘볼수도, 드나들 수도 없게 열 길 울타리두 쳤던 거구요.  그러니 글쎄 생각 좀 해보시우.  그 동산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디가 아프거나 슬퍼서 엉엉 울어도 그것이 하하호호 하는 웃음소리만 되어 나왔으니 세상에 그처럼 악한 마술이 어디 있고 그처럼 무시무시한 동산이 또 어디 있겠수."

208p/ 무대
"아버지, 얼마나 너절합니까." 

경훈은 자기 뺨을 때리고 발치에 떨어져 있는 비닐병을 집어들며 피를 토하듯 계속했다. 

"이런 쓰레기나 가지고 물어들이고 받아들이며 사람들을 억압, 통제하려 드는 자들이 말입니다.  진실한 생활이란 자유로운 곳에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억압, 통제하는 곳일수록 연극이 많아지기 마련이구요.  얼마나 처참해요.  지금 저 조의장에선 벌써 석 달째나 배급을 못 타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꽃을 꺾으려고 해마다 독사에게 물려 죽은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 그들의 눈물이 진실이란 말입니까, 예? 백성들을 이렇게 지어낸 눈물까지 흘릴 줄 아는 명배우들로 만들어버린 이 현실이 무섭지도 않은가 말입니다."


책을 다 읽고도 몇 일을 책을 뒤적였던 것 같다.  몇 글자로 흔적을 남기기엔 참담한 현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내 삶이 버거워 주변일엔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는데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게 된다.  아마도 서포터즈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궂이 찾아 읽지 않았을 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브로커, 탈북자등의 손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무사히 빛을 보게 된 것 만으로도 읽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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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세상의 지식 리더를 위한 세상의 지식
이형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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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인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인생길을 가야 하나, 실제는 그렇지 않기에 너무 안타깝다.   우리는 인성교육, 인생교육뿐만 아니라 지식교육마저 부족한 상태에서 인생길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나이 들어 세계사를 다시 읽고 싶을 때가 있어도 엄두를 못 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뿐이랴, 종교, 경제, 위대한 문학, 예술에 관한 지식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으면 하지만 마음과 달리 쉽지 않다.  그러나 리더의 위치에 벌써 와 있거나, 혹은 그러기 위해 앞으로의 삶이라도 가득 채우고자 더 늦기전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싶어진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욕망을 어느 정도라도 해결할 수 있도록 과거, 현재, 미래 세상사의 중요 부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할 수는 없을까? 담대해도 너무 허황할 정도의 담대함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되어 포기할까도 했다.  그럼에도 그 욕망의 일부분이라도 채워줄 지식을 발췌해 보고자 감히 작업을 시작했다. / 프롤로그


살아가며 알아야 할 것도 많지만, 다 채우지 못하며 살아가는게 현실이기도 하다.  학교 졸업부렵 부랴부랴 머리속에 우겨 넣었던 시사상식들, 취업 즈음해선 책이 상식에 관련한 모음집 같은 책이 나달해질 때까지 읽기도 했고, 취업하고 나서도 한동안 해마다 한 권씩은 구입해서 읽어보곤 했는데, 그마저도 하지 않은지가 십년이 훨씬 넘은듯하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다보니 암기로 외웠던 한국사, 세계사 주요 역사들이나 경제, 문학, 예술등 방대한 양의 지식들을 예전엔 어떻게 머리에 담고 있었을까?  아마도 습관처럼 반복했기에 한동안은 기억에 남아있었겠지만, 공부할 일이 아니면 부러 찾지 않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중 한 권의 책으로 다방면의 지식을 압축한 <리더를 위한 세상의 지식>을 읽게 되었는데..... 어! 예전에 읽던 시사 상식보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건너 띄며 읽어도 글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 읽어도 재미있다.  역사사 최고 부자 10인/ 종교전쟁 / 유대인 / 임진 왜란 / 조선의 개화/ 최고의 작가들 / 유명인의 수명 / 가려뽑은 암송시 등은 재미로 읽다가도 조금은 진지해지기도 했다.  역사부분에서 특히 연도별 사건을 기억해내기 쉽지 않았는데, 외우지 않아도 가까이 두고 한 번씩 펼쳐보아도 좋을듯 하다.


얼마전 10살 조카랑 책을 들추며 재미있는 사건들이나 역사관련한 글들을 추려 읽었는데, 아이도 흥미를 느끼는걸 보니 온가족이 함께 읽으며 깊어지는 부분은 더 따로 더 찾아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밑줄이 그어져 있는데, 중요도가 아니라 읽는 이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부분으로 표시 한 것이라 하니 편의대로 읽으면 되겠다.   범위가 너무나 방대해서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겠나? 싶겠지만 은근 재미있게 잘 읽히니,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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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셀프 트래블 -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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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참으로 두근거리고 설레었다.  2009년 단짝이었던 친구와 한 달간의 일정으로 머무르며 여행했던 곳이라 그 설레임이 남달랐던 것 같다.  여행서를 앞에두고 블로그 한켠에 정리해 두었던 사진들을 찾아보며 새록새록 하기도 두근거리기도 했던 여행서 에세이처럼 읽기.  2009년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이 2~3천여장 되는데 그 사진들이 외장하드 에러로 모두 날아가버리고 여행지에서 매일같이 사진과 일정을 정리해 올렸던 싸이월드의 사진들이 전부라니.  아! 다녀와서 만들었던 앨범이 하나 남았네, 그리고 내 추억들까지...

 

 

 



기존의 셀프트래블 과는 편집이 살짝 다르다.  글씨체도 편집도 조은정 작가님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딱딱한 여행서가 아닌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서랄까? 사실 2009년 여행당시 함께 여행했던 친구와 여행사에 다니던 지인의 댁에 한 달간 묵으며 했던 여행이라 준비랄것도 없이 그냥 가방만 싸서 따라다니기 바빴던 지라, 그때 여행정보라도 조금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에서야 조금 드는건... 그래도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를 넘기다보니 훑어보는 여행이었어도 알짜배기 여행은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여행초짜인 나를 데리고 다니느라, 친구도 지인도 조금은 힘들었을것 같다.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편에서 소개할 도시들은  로스앤젤레스 / 샌디에이고 / 라스베이거스 /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 포틀랜드 6곳의 도시로 이중 3곳은 다녀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책장을 넘기며 들썩들썩하지 않았겠는가~

 

 



정말 광활하다.  일주일? 열흘? 현지 여행사 패키지로 미서부 주요관광지를 투어로 돌아보기도 했는데,  차가 없으면 다닐수 없는 곳이고,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은 달려야 원하는 관광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제법 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도 꽤 답답하고 지루했던 기억이....물론 계획대로 다 돌아볼 수 없는게 여행이겠지만, 그래도 왠만한 계획을 세우고 가면 현지에서 어느 정도는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작정 여행지를 결정하고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일정들을 소개하고있다.

 


 

미서부 투어, 라스베이거스를 못 가더라도 여긴 꼭 가야한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미서부투어는 대자연 투어를 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자연을 보여주고있다.  이들에겐 높고 높은 빌딩들만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편견을 한순간에 깨주었던 곳들이기도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매 순간했던 곳이기도 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정을 빼고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건 정말 잘했던 일.  오픈과 동시에 입장해서 불꽃놀이 중간에 나올때까지, 정말 정신없이 쏘다녔던 디즈니랜드.  할로윈즈음 방문했던 샌디에이고의 씨월드도 새록새록~ 여행지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갈 수 있는 재미가 꽤 많은 곳이 미국 서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속의 미국 서부 등장이 이렇게도 많았던가? 한국으로 돌아오기전에야 가까스로 그리피스 천문대에 갈 짬을 냈는데 마침 그날 무슨 전기 공사를 한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에 아쉬움으로 남은 장소였던 그리피스 천문대.  최근 흥행했던 <라라랜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니, 더 아쉬운 마음이...

 

 

 



책을 뒤적이며 두근거리고 신났던건, 전문여행가의 시선으로 참으로 꼼꼼히도 기록해준 정보였던거 같다.  세월이 흘러 조금 더 업데이트된 정보들은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유용하고도 알찬 정보가 되지 않을까?  여행지에서도 매일같이 찾아보았던게 블로그 였지만 그래도 제일 의지했던건 그 당시 현지에 들고갔던 가이드북이었으니, 현지에서 올라오는 정보나 다녀온 이들의 글도 믿을만하겠지만, 나만의 여행을 준비한다면 가이드북에 의지해서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보는것도 추천하고 싶다.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이렇게 설레었던게 얼마만인지, 혼자 신나 들썩이고 있으니 동생이 옆에서 보곤 '또 가고 싶은거냐?' 라며 반색한다.  사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여기에서 살아도 살아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건 여행하는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상을 떠나 타지에서 짧은기긴아 아닌 동안의 일상의 시간을 살아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된 시간들이지만 가이드북을 넘기며 설레일 수 있는 시간을 지나와 추억을 되새기는 지금, 어쩌면 언젠가 또 가보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사실 미국여행을 하며 제일 당황스러웠던건 입국도 여행중도 아닌, 출국하는 시간이었다.  국내 인천공항에서의 입출국 수속만 생각하다 공항에 도착해혼란을 마주한 순간 헬게이트가 열리는 기분이었으니까.  이건 줄도 뭣도 없고 그냥 혼돈 그 자체였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분명 4시간 전 도착했는데 짐을 붙이고 수속을 마치고 나니 비행기를 타기위해 뛰고 있었으니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입국 심사>를 보니 그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인천공항 만큼 안정화된 시스템은 아닌듯하다. 

가까운 일본, 동남아들 처럼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도, 그만큼의 경비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더욱 신중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선뜻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간략한 도시 소개들만 봐도 꽤 매력적인 지역이 아닐수 없다.  잠깐의 여행으로 기분전환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조금 오랜 시간 머물며 일상을 즐기고 싶은 도시이기도 했던 미국 서부.

 미국 서부 여행이라면 이 가이드북 한 권이면 끝! 일 정도의 밑도 끝도 없는 믿음.  일회성이 아닌 미국 서부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여행자이기도 한 조은정 작가님이 집필하신 책이라 더욱, 무조건 미서부 여행은 이 책이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기도 했다.  여행지 정하고 보는 가이드북이 아닌 넘기다보니 떠나고 싶어지는 가이드북이라니!!!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여행을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고 챙기게 되는 가이드 북인데 미국 서부 여행은 꼭! 이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조은정 작가님의 블로그  http://eiffel.blog.me/

https://www.instagram.com/eiffeljoy/?ref=ba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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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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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금은 참고 넘어가고 옳지 않은 일에도 선배라, 어른이라 경우가 없어도 그냥 참고 넘어가야 바른 사람이라는 인식.  하지만 그렇게 넘어간 일들 때문에 나는 불편하다.  그래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남겠지만 언제까지 참고 넘길 수 있을까?  전자책 체험판으로 먼저 읽었던 문유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은 제목부터 파격적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과연 개인주의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현직 판사로 재직중이기도한 저자가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21p/ 링에 올라야할 선수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끔은 내가 양보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때로는 내 자유를 자제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타인들과 타협하고 연대해야 하는가.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목적이고 나머지는 방편이다.

32p/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
남들 눈에 비치는 내 모습에 집착하는 문화, 집단 내에서의 평가에 개인의 자존감이 좌우되는 문화 아래서 성형 중독, 사교육 중독, 학력 위조, 분수에 안 맞는 호화 결혼식 등의 강박적 인정투쟁이 벌어진다.  사실 이건 모두 같은 현상이다.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집착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는 이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냥 남을 안 부러워하면 안되나.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안 되는 건가. 


개인주의가 조금씩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뿌리깊이 남은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다.  조직과 서열은 출신은 어딜가나 따라다니고 편을 가르고 자신의 편이 아니면 이쪽, 저쪽으로 나누어 가르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건, 행복이라는 것도 내 만족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지는 기준이 되어버린건 그냥 사회현상인걸까? 



56~57p/

원래 행복의 원천이어야 할 인간관계가 집단주의사회에서는 그 관계의 속성 때문에 오히려 불행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맛있는 음식도 내가 원치 않을 때 강제로 먹으면 배탈이 나듯, 타인과의 관계가 나의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사와 관계없이 강요되고, 의무와 복종의 위계로 짜이는데 이것이 행복의 원천이 될 리 없다. 갑을관계, 경쟁관계, 상명하복관계, 나를 평가하고 지배하는 관계, 내가 일방적으로 순종하고 모셔야 하는 관계에 있는 인간들이 과연 나에게 유용한 생존의 도구이기는 할까? 생존의 위협에 가깝지 않을까?

154~156p/ 문학의 힘
문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세계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숨기고 싶은 속내 깊숙한 곳을 파헤쳐 보여주곤 한다.  문학이 보여주는 인간 세상의 민낯은 전형적이지 않다.  작가들은 뻔하고 예측가능한 것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충동적이고, 불가해하고, 모순 덩어리인 인간 마음의 꿈틀거림을 묘사하는 것에 몰두한다.  그리고 그 관찰의 주된 재료는 작가 자신의 내면일 것이다.....<중략> 협소한 상식에만 갇혀 있는 인간은 비상식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인간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 데 실패하기 십상이다.  아무리 첨단 과학이 발달해도 여전히 더 많은 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213p/ 조폭의 의리와 시민의 윤리
제보자는 진실을 밝히는 계기일 뿐이다.  한 점 티끌 없이 고결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누가 당신에게 이익을 주고 누가 당신에게 손해를 끼치는지 정신차리고 보아야 한다.  내부고발자가 시민 이익의 대변자로 보호받고 보상받아야 권력자들이 긴장한다.  발각될 리스크를 고려에 넣도록 만들어야 대범한 도둑질을 못한다.  조심이라도 한다.  인간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감시다. 눈먼 의리가 아니다.


평소에도 사회,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모르쇠를 하며, 내가 손해보는 일이나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사회탓을 하는 것도 잘못이라는 걸 최근들어 조금씩 깨닫고 있다.  혼자 살아갈 수 없어 무리지어 살아가는 인간.  그러기에 질서도, 법도, 타인과의 연대도 필요한 사회다.  그 속에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며 개성있는 삶을 살아도 충분히 이기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아는 만큼 지킬 수 있고, 아는 만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책이기도 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을 읽으며 이렇게나 무지 하고 몰랐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읽기를 하고 있다.  <개인주의자 선언> 한 번쯤 제대로 마주하고 읽어볼 책이다. 



279p/ 우리가 잃은 것들, 에필로그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 세상이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 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혼식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아이가 다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지키기 위해.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배려해주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또 그렇기에 얼마나 귀한 일인가.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마늠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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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나에게 건네는 말 - My Book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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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사이 필사에 대한 인기는 꾸준한 듯하다.  때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어보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을 통채로 필사하면서 천천히 읽으며 쓰기도 한다.  크고 작은 필사모임들도 꽤 생겨서 혼자 필사가 심심하고 금방 지치는 이들에겐 필사모임을 통해서 꾸준한 글쓰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최근 드라마들을 통해서도 필사에 관한 책들이 조금씩 소개되기도 하고 방송을 타고 새삼 관심을 갖게 되는 이들도 많아지는 듯 하다.  책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전승환의 <100 나에게 건네는 말 MY BOOK>은 한 권의 책에 사진, 여러 책들있던 글귀들을 모아 빈 여백을 함께 제공하면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마침 놀러왔던 친구에게, 좋은 문구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써 주었던 글귀.  한 권을 오롯하게 나만의 글로 채워가는 것도 좋겠지만,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적어보아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1년에 한 권씩... 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다양한 형태의 편집으로, 한 장 한 장이 새롭게 구성되어 있어 차례대로 써가도 좋지만,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에 끄적여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것 같다.

 

 

 

 

 


페이지마다의 구성도 사진도, 글도 맘에 쏙 들어서 페이지 넘기며 발췌된 글을 천천히 읽다보면 어느덧 차분해지는 마음을 마주할 수 있다.  펜을 들어 책에 있는 글귀를 따라 써보아도 좋고, 여기 저기, 좋아서 모아두었던 글귀들을 한 권에 조금씩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   부글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힐 때, 도무지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 멍 한 상태일 때, 차분한 필사 만큼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것도 없는듯 하다.  속는셈 치고 한 번 시도해봐도 좋을듯하다.   사진도, 수록된 글들도 좋아서 짧은 글이 실린 책들이 궁금했는데, 맨 뒷편에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을 발췌한 책을 정리해주었다.   100개의 이야기가 끝나면 모자른 이야기는 뒷페이지의 여백을 두어 더 적을수 있게도 공간을 만들어둔 <나에게 건네는 말 100, My Book>,  곧 시작될 따스한 2017년 봄, 나만의 책을 만들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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