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청춘 -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는 청춘의 선택과 기회
조원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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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청춘인 것이 사치가 된 시대에서, 그들은 '경제적 청춘'을 구호로 내세워 자존감을 세우고자 절규하고 있다.  캥거루족을 넘는 각종 신조어가 마치 그들을 '불효할 수밖에 없는 2030'세대로 내몰고 있다.  부모의 노후 자금에 빨대를 꽂아 제 돈처럼 사용한다는 '빨대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일까,  그들에게는 사랑에도 결혼에도 경제적 판단이 앞선다.  타인의 sns에서 보이는 멋진 경제적 삶이 부러울 수밖에 없고, 그렇지 못한 현실 속 자신의 자존감은 낮아진다.  혼술에 혼밥을 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지만 가끔은 서러워 눈물이 나기도 한다. /p6 프롤로그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아지지 않는 것 같고 매일 같이 쏟아지는 경제 관련 기사들은 어둡기만 하다.  직장생활 10년, 자영업자 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체감 경기는 IMF때보다도 더 심각한 듯하다.  쉬는날도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돈보다 월세, 인건비, 세금, 재료비 등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다보니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도 빚은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만 간다.  이런 와중에 연애? 결혼? 아이? 이런건 꿈도 꿀 수 없다.  이 상황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종종 듣고 있는 현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경우 굳이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그만큼 배우자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결혼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p32 

생애주기 가설' 이 가설에 따르면 사람들은 현재 소득에 맞춰 소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평생의 소득을 고려해 자금의 소비를 결정한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사람들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소비 행위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모방 소비가 만연하고 빚을 얻어 분수에 넘치는 소비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엄마의 마음도 영 합리적인 것 같지는 않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돈을 버는 시간은 한정돼 있지만 돈을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없다. /p84

 

필수가 아닌 선택인 결혼, 살면서 결혼도 출산도 계산해봐야 하는 상황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이도 들어가고 있으니 노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게 현실이지만 잘 알아보고 준비한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눈으로만 읽다가 어느새 밑줄을 그어가며 진지하게 읽다보니 피하는게 능사가 아니라 현실을 바로 보고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나라에서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만 그것만을 바라고 있기엔 현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더 나은 행복과 자존감을 위해서는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하루라도 젊은 시기에 재무 설계의 중요성을 간파해야 한다.  그게 경제적 청춘이 지녀야 할 재무 설계의 덕목이다. /p87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금에만 의존해서 재무 설계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바람직한 투자의 원칙을 생각해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경제 교육이라 하겠다. /p103 

 

더 나아질 것 없다 정체되어 있지 말고, 알아가고 노력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어찌보면 어렵기만한 이야기를 경제와 누구나 당면할 수 있는 상황을 들어 이야기 해주고 있어 이해가 쉽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 <경제적 청춘>이었다.  일단 마음의 여유가 좀 필요했던 요즘, 좋은 책들을 읽고 생각나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이야기 하는 것도 개인적으론 많은 위로가 되는 요즘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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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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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여행지로 꼽지 않았던 나라 중 한 곳이 베트남이었는데, 친한 언니의 가족이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한동안 살게 되어서 언니랑 베트남 여행을 계획해 볼까? 하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얼마전 읽었던 다낭, 냐짱은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셀프트래블 베트남 한 권에 베트남 인근 지역의 여행까지 실려 있으니 이 책 한 권이면 베트남 인근 여행도 큰 문제가 없을듯해서 신났다;)  생소한 지명 생소한 나라, 그리고 휴양지라 생각하지 않았던 나라이기에 조금은 멀게 생각했던 여행지였는데, 이 책 한 권이면 신나는 여행도 계획해 볼 수 있을듯해서 둥실둥실 책장을 넘겨본다.

All about Vietnam 에서 궁금했던 지역을 스캔해보자.  하노이 / 하롱베이 / 땀꼭&짱안 / 깟바 섬 / 사파 / 퐁냐케방 / 후에 / 다낭 / 호이안 / 냐짱 / 달랏 / 무이네 / 호찌민 시티 까지 13곳이나 되는 지역들을 이 책 한 권으로 계획해 볼 수 있다.  그중 관심 가는 지역 몇 군데를 체크!!   쌀국수는 베트남을 다녀오지 않았어도 즐기는 메뉴 중 하나라 여행 중 삼 시 세 끼를 먹으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여행 전부터 신나는데 베트남엔 국내에서 즐기는 것보다 더 다양한 쌀국수를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해볼까?  브라질에 이어 2번째로 커피 생산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니 즐길 수 있는 커피의 종류도 다양!!   베트남의 스위스라 불리는 사파, 태곳적 신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퐁냐케방, 사막과 리틀 그랜드 캐니언을 갖춘 무이네는 꼭 가보고 싶어 체크 해둔 여행지!! 책장을 넘길수록 다양한 매력에 더욱 빠져드는 베트남이 아닐 수 없다. 


각 지역마다의 이동경로, 초보 여행자를 위한 공항정보, 빼곡하게 실려 있는 책이 가볍고 얇기도 해서 베트남 여행을 계획 한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여행하게 되면 이 책이랑 즐겁게 돌아다녀 주겠다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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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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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미터 절벽 아래, 온통 굴뚝인 마을, 하루종일 검은 안개가 피어올라 검은 연기와 사는 사람들은 파란 하늘과 검은 밤하늘의 별을 알지 못한다.  할로윈 축제로 들썩이던 어느날...밤하늘을 달리던 배달부의 심장이 굴뚝마을의 쓰레기 더미로 떨어져 쓰레기 사람이 태어나게 된다.  마침 할로윈 축제중인 마을에 나타난 쓰레기 인간을 아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분장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어울려 다닌다.  그러다 쓰레기 인간이 사람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로 이방인 취급을 하며 괴물 취급을 하고 멀리한다.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쓰레기 사람에게 다가온 굴뚝 청소부 루비치는 이름이 없는 쓰레기 인간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누군가에게 불릴 이름과 친구를 갖게 된 이젠 쓰레기 인간이 아닌 할로윈 푸펠.  의도치 않았지만 심장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생명을 부여받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당하며 떠나라는 강요를 참고 살아가야 했던 푸펠에게 루비치와의 우정은 소중하기만 하다. 

 

 

"푸펠, '별'이란 게 뭔지 알아?"
"별?"
"이 마을은 연기에 가려져 있는 거 알지?  그래서 볼 수 없지만, 그 연기 위에는 '별'이라 불리는 빛나는 돌들이 있어.  한 개나 두 개가 아니야, 천 개, 만개, 그 이상이 있어."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디 있어.  거짓말이지?"
"우리 아빠가 그 '별'을 보셨대.  먼 바다로 갔을 때, 어느 순간 연기가 사라지고, 수많은 '별'이 및나고 있었대.  마을 사람 누구도 믿지 않았고, 아빠는 거짓말쟁이로 불린 채 돌아가셨어.  그렇지만 아빠는 '연기 위에는 별이 있단다.'라며, 어떻게 별을 보는지 가르쳐 주셨어."
루비치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믿는 거야.  비록 혼자가 된다고 해도." 

 

어쩌면 검은 연기가 가득한 세상이 먼 곳을 바라볼 수 없어 시야가 좁아진 그들만의 세계에 이방인을 받아들이고 품어줄 넉넉함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푸펠과 어울림에 거리낌이 없었던 루비치에게 향하는 아이들의 반감은 그들의 무리에 섞이진 않지만 배척되는 걸 겁낼 수밖에 없었던 루비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나, 용기가 부족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상황이었다면 나라도 무리를 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이 쓰인 페이지도 그림도 검은 바탕을 하고 있지만 그 위에 그려진 그림은 그 바탕이 어두워서 그림들이 빛나 보여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되고 다시 펼쳐보게 된다.  마지막 즈음 몇 페이지를 넘기며 울컥, 했던 감정은 몇 번을 읽어도 같아서 참 잘 그리고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린아이들과 읽기엔 그림이 조금 무서워(?)보일수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 읽기는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시고 결정하셔도 될 듯하다.

 

 

이 이야기의 무대는 '굴뚝마을'입니다.
굴뚝마을은 온통 굴뚝으로 가득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오르고
아침부터 밤까지 뭉게뭉게 까만 연기로 가득한 곳이죠.
굴뚝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파란 하늘을 모르고 반짝이는 별을 모릅니다.
그래서 굴뚝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하늘을 쳐다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쓰레기 사람과 굴뚝청소부 소년만은, 마을을 가리고 있는 까만 연기 너머에

아무도 모르는 세상이 있을 거라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순간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말죠. 

'꿈을 말하면 비웃고, 행동하면 비난 받는다.'
굴뚝마을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입니다.
여러분의 실제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께선 어떻게 느끼셨나요?  / 니시노 아키히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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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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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달콤한 휴일이 갈무리되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머릿속에서 그려질 때쯤, 그런 시간에 만나는 <다큐 3일>은 어떤 존재일까요.  대한민국의 이름 모를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삶의 현장, 그리고 저마다 열심히 사는 동시대 사람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마도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저마다 한마디씩 건네며 잠자리에 들 겁니다.  자신에게 던진 그 한마디가 누군가는 위로의 말일수도 누군가는 자책의 말일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 주의 마지막, 스스로와 자기 일상에 대한 대화를 시도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눈을 돌리는 곳마다 마주하게 되는 미디어 속 환상적인 이미지들.  그 속에서 어느새 우리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음미하고 반추해볼 기회를 잃어버린 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 것이지요.
내 삶이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질 때, 그런 때는 특별한 어딘가를 찾아가기 보다는 우리 주변의 장소를 가만히 바라만 봐도 좋을 겁니다.  그렇게 한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요. /들어가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저녁, 부모님이 꼭 챙겨보시는 프로그램이 <다큐 3일> 이었다.  가끔 앉아서 함께 보기도 했던 방송이 있어 궁금했던 프로그램은 따로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3일, 72시간을 특정 골목, 직업,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72시간의 기록이라는게 조금은 생소했지만 TV앞에 앉는 순간 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일어설 수 없었고 빠져들었던건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의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들... 세대를 나누지 않고 함께 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옛추억에 잠기기도 했던건 3대가 보여 시청하면서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현 세대의 흐름을 보며 이야기 할 수 있었기에 장수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64p/  낙원상가 실버영화관

이곳에 오는 어르신들이 보려는 건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웠던 그날이 아닐까요? 생각해보면 원래 인생에는 엔딩이라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살아 있는 매 순간이 내 인생이란 영화의 클라이맥스.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날들입니다. 

70p/ 덕수궁 돌담길 

길을 걷는 사람은 외롭지 않습니다.   먼저 지나간 이가 밝혀둔 등불이 그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입니다.  매서운 겨울이 닥쳐도 사람들은 길 위에서 꿈을 그립니다.  그 길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직선의 길이 아닌 희로애락이 담긴 구불구불한 길입니다.  길에 서야 세상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길로 가고 있습니까?

다시 열정을 불어넣는 곳 / 언제나 가슴이 설레는 곳/ 몰입의 즐거움을 주는 곳 / 먹고 싶고 맛보고 싶은 곳 / 다른 인생에서 지혜를 배우는 곳 / 엄마의 품속 같은 곳 / 땀 흘릴 용기를 주는 곳 / 옛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곳 / 말없이 위로해 주는 곳 /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곳
10가지의 테마별로 담은 이야기는 2007년 5월 무안장터를 시작으로 1500일, 36,000시간 동안 우리의 삶, 일상을 기록해 왔다고 한다.  오랜 시간  장수 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민낯 그대로의 생활들을 보며 그들의 생활과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오늘의 삶에 애정을 갖게 되었던게 아닐까?  세월이 흐르며 바뀐 골목들, 직업들, 세월과 함께 변해온 우리의 삶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을 보며 오늘을 살아가는데 의미를 갖게 되기도 했었다. 

 "그곳에 가면 가슴이 설레고, 위로를 받고 다시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는 책의 소개글 처럼 영상이 아닌 책으로 읽는  <다큐 3일>은 10년의 세월을 함께 지나왔고 앞으로도 골목을, 사람들을 진솔하게 담아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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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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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리는 순간 나를 다독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삼십 대 초반, 여기저기서 터지는 너무나 많은 일 때문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세상과 단절한 채 은둔생활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가족들과의 대면조차 힘겨워했고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지치는 상황이었던지라, 말 그대로 입도 꾹 닫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책을 골라읽으며 그 당시 친해졌던 지인들과 책을 통해 나의 마음도 조금은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을 통과했던 시간... 아마 그때 책이 아니었더라면 다른 탈출구를 찾았을까?  그러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한다.



이제 40대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든다. '그때는 겁났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참으로 많아졌다. 20대에는 견딜 수 없었던 아픔을, 이제는 견딜 줄 아는 노하우가 생겼다. 20대에는 순수하지만 편협했던 내가, 30대에는 무척 산만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여유로워졌다. 30대를 거치면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배운 것들, 20대에는 불가능했지만 30대에는 가능해진 수많은 것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프롤로그


간간이 읽어왔던 정여울 작가의 글,  흔들리는 삶의 순간마다 나를 지켜낸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은 현대인들의 행복한 척, 어른인 척, 괜찮은 척하느라 불안하고 힘겨운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그녀의 이야기였다.  자신의 글을 이렇게나 다수의 상대에게 공감되게 읽힐 수 있다는 건 그녀도 그만큼 힘겨운 시간을 지나왔고 많은 생각을 하며 글을 읽고 써 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22~23p/  나이, 세상이 나에게 부여한 숫자
나이가 들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내 삶'과 '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사이의 거리 조절인 것 같다.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을까. 내 삶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내 일이 이 세상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따뜻하고 자비로운 사람일까. 이렇게 질문하는 나, 성찰하는 나, 가끔은 스스로를 마음의 죽비로 칠 수도 있는 나의 냉철함과 성숙함이 스스로를 자아도취나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게 하는 최고의 멘토다.
...<중략>.....
심리학자 카렌 호나이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환자가 치료자를 찾는 이유는 신경증을 치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정말 그렇다. 우리는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더 나아가 매순간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더 나은 자신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바로 그 소중한 하루 하루가 모여 '나다움'을 , '내 나이'를 만들어갈 것이다. 

포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
55p/
우리가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면, 그 선택에 따르는 모든 기회비용과 상실감까지도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때, 더 커다란 자유가 찾아온다.


61p/
상황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뀌는 게 아니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내 관점이 바뀌어야 진정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


66p/
'자유를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것'과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
그것이 우리의 남은 삶을 결정할 것이다.


힘겨웠던 시기일수록 지나고 나면 그땐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하며 생각하게 되는 게 '시간'이라는 힘이 아닐까 싶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그 시간들을 조금 더 현명하게 지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조카들을 보며 내가 책을 읽으며 조금씩 쌓아가는 경험과 시간들이 그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조금이나마 친구 같은 위로가 되어줄 수 있게, 가까이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평온한 삶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유한한 삶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  흔들리는 만큼 더 성장하고, 힘겨운 시간이 나에게만 닥치는 것 같지만 그 또한 지나가고 나면 웃으며 되짚어볼 수 있는 추억이 된다는 걸 마흔이 넘어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는 중이다.  열흘 가까이 출퇴근길과 잠들기 전 조금씩 읽었던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은 이전에 읽었던 작가의 글과는 달리 조금은 부드러운 힘이 느껴져서 좋았고, 흔들리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한 권의 책이었다.



276p/ 순간, '오늘'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이 '오늘'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할 수만 있다면, 인생은 달라질 것이다.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나서 소중한 게 아니라 그것이 '오늘'이라는 이유만으로 눈부시고 빛나는 하루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지나치는 모든 사소한 아름다움들이 빛나는 축복의 시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357~359p/ 에필로그

가장 힘겨운 시기에 우리는 비로소 진정으로 성숙해진다.  과도기의 특징은 '죽을 것 같이 힘들다는 느낌', '이러다 내 인생이 끝장날 것 같은 위기감'이다.  그런데 바로 그 과도기의 처절한 고통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자아가 탄생할 가능성이 열린다.....<중략>.....마흔의 문턱에서 나는 서른을 두려워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속삭이고 싶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이 그 자체로 더없이 소중하다고, 그 감정을 한순간도 외면하지 말라고.  무언가를 절절히 느낄 수 있다는 것.  바로 거기서부터 우리의 사랑과 희망과 용기가 시작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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