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나다운글(정다운) 지음 / 경향BP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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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울지 않는다는 것일까?  '울음'과 관련한 제목들을 찾으려면 꽤 찾아볼 수 있는 요즘이다.  눈물이 많은 편이었지만, 요즘은 조금만 감동적이어도, 슬퍼도, 너무 좋아도 눈물이 주르륵.... 동생이랑 서로 갱년기가 아니냐며 놀리곤 했는데, 감정이란 억누를수록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또 표현하고 싶은 대로 다 표현하고 살아갈 수 없는 게 현실,


들고 다니며 읽기도 좋은 포켓 사이즈, 왠지 어스름한 밤에 혼자 읽어야 할 것 같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들고나가면 좋은 책일듯하다.  몸도 마음도 주저앉아 너무도 힘든 순간,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이 한 번쯤은 있다.  때론 조금 잦게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 짧은 문장 몇 줄이 큰 위로고 다가오기도 했던 적... 있다.   내 마음 같은, 꼭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쓰인 글, 나 대신 울어주고 힘들어하는 그러니 넌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주는 글, 그러니 조금은 울어도 괜찮다는 위로의 문장을 만나 본적이 있다.


한때, 세상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움직이는 것 같은 때도 있었다.  그런 안락함으로부터 잠시 잊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를... 한 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듯한데 달력은 한 장 남았고 20여 일이 채 남지 않았다.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새로운 날들을 살아가겠지?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하지 말자.  차라리 울고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더 힘차게 일어나 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여태껏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던 일들이 정말 괜찮았던 건지 일시적인 위로였던 건지.

그 순간뿐인 위로가

당신을 아무렇지 않은 사람으로 만들어 당신을 다 극복하는 사람이라 판단하고

당신을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든 건 아닌지.

그럴 땐 괜찮지 않아도 돼요.

힘이 들어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요.

태어날 때부터 울면서 태어난 당신이 왜 '때'라는 것을 정해놓고 이제 울기엔 늦은 나이라며 마구 참아대는지.

모두의 기준이 같지는 않으니 나의 기준을 잠시 바꾸어도 돼요.

난 당신이 당신을 아프게 하는 모든 것들을 울고 털어버렸으면 해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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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김소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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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찾은 일기를 쭉 읽어보았다.  지금껏 살아온 내가 모두 그 안에 있었다.  훈버터(남편)는 기록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게 되었기에 주로 엄마가 나오는 일기를 찾았는데, 20대부터의 일기에서는 엄마가 몇 번 나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일기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엄마가 등장하는 반면 20대의 나에게는 친구, 미래, 연인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하고 엄마와 가족 이야기는 아주 적었다.  자라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과정이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엄마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나에게도 다가올 미래라고 생각하니 그때 느끼게 될 감정이 벌써부터 걱정되기도 한다. /서문


책의 무게만큼이나 제목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던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는 얇은 페이지를 들춰내면 그냥 숲길이 나오고 엄마와 아이는 따로 떨어져 보인다.  평생을 살아가며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얼마나 될까?  저자의 글처럼 이십 대 이후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일상을 어린 시절만큼 공유했던 적이 있었던가?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엄마이기 이전에 엄마의 삶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엄마가 암에 걸리고 항암치료가 끝나고 그러고도 가족이 모여 살면서 되짚어보게 된다.  결혼에 대해 큰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엄마에 대한 생각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엄마의 항암 치료가 끝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5년 동안 지속되었던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 언제나 계속될 것 같았던 그 일상 속에서 마주했던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좋아하는 건 뭘까, 엄마가 즐거워하는 일이 뭐였더라.  우리와 함께인 엄마가 아니라 엄마라는 사람 자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똑같이 방 안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도 아빠는 걱정되지 않는데 엄마는 자꾸 신경이 쓰인다.  아빠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즐거움을 잘 찾을 것 같다.  하지만 늘 가족 아니면 다른 사람이 우선인 엄마가 자신만의 즐거움을 알고 있을까?  아이를 낳고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자기 자신의 즐거움은 잊어버리게 되는 걸까?  그동안 우리가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엄마가 해준 것처럼 나도 엄마를 즐겁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우리 없이도 즐거운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p27

 엄마의 옛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철없는 딸로서 존재하는 엄마가 보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엄마보다 더 자유롭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그런 엄마를 멀리서 한 번쯤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어린 엄마가 그리는 꿈과 미래를 온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싶다.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음, 그렇게 되면 내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수도 있으려나.   /p43


저자의 일기 쓰는 습관은 저자의 엄마가 키워주신 가장 좋은 습관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글 중간중간 어린 시절의 일기와 엄마의 코멘트는 어린 시절 나의 일기장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시절 일기를 지금 찾아보면 부모님 이야기가 참 많았을 것 같은데...  결혼한 동생들도 있지만 엄마와 딸의 관계는 그 딸이 결혼을 하며 미혼인 딸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결혼, 임신, 출산과 육아의 과정을 먼저 경험한 인생의 선배인 엄마와 그런 삶을 시작하는 딸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힘든 일은 대신해주고 싶고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던가 손자 손녀는 더 이뻐 보인다고 하시니....



엄마가 아플 때는 병이 낫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만 같았다.  엄마의 투병은 우리 가족에게 있어 전에 없던 큰일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을 되찾게 되자 그것조차 일상의 기억으로 남았다.  커다란 상처가 없어지고 난 다음에는 그다음으로 큰 상처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우리 가족에게는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여전히 함께 있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엄마가 살아있기에 함께할 수 있다.  지금 엄마와 함께하는 소소한 순간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함께 낮잠을 자고 여행을 다니는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기적같은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가족에게 남은 다른 문제들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p60

 

 


  생각해보면 엄마 아빠의 자식으로 태어나 한집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았던 시간보다 서로 떨어진 채 보낼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집'이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을까.  한집에서 살면서 부딪치고, 등 돌리고, 미워하고 싶어도 마음껏 미워 할 수 없었던 그런 시간들도 사실은 소중한 순간이라고 여겼어야 했던 걸까.  /p77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나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엄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 귀찮을 때가 많았다.  엄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내 모습이 얼마나 궁금했을까.  엄마는 언제나 우리를 보고 있었고 보고 싶어 했다.  /p128


  저자 자신의 결혼 과정,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엄마가 건강하게 계실 때 할 수 있었던 저자의 시간은 어쩌면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자매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선물이 아니었을까?  글을 읽으며 저자의 나이와 돌아가신 엄마의 나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막냇동생보다도 어리고 내 엄마보다도 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신 저자의 엄마는 자식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그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아 먹먹함에 책장을 쉬이 넘길 수가 없었다.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도 흘러가 버린다.

 

저자의 엄마가 두 번째 암이 발병했을 때는 그 전이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떤 선택을 해야 엄마가 조금이나마 더 편하실지 생각하는 과정도 남은 가족들에겐 아픔이었을 것 같다.  그들 곁에 하루라도 더 머물고, 털고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반면, 엄마는 점점 깊은 잠으로 빠져들고 있었으니까...

 

 


엄마가 떠난후 찾아온 그리움은 이미 떠난 엄마를 더이상 볼수도 만질수도 없어서 더 애틋하고 애잔했다.  수시로 눈물이나고 마음이 아려서 더 보고 싶었던 엄마, 시간이 흐르고 동생들과 엄마의 묘소에 앉아 일상을 이야기하며 편하게 엄마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건 살면서 이따금 아프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엄마와의 시간을 되새기며 오늘을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신기하게도 임신했을 때는 임신부만 보이고 솔이가 아기일 때는 아기들만 보이더니 이제는 길거리에서 엄마와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만 눈에 들어온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고등학생 딸과 엄마.  카페에서 손주를 안고 있는 엄마를 찍어주는 딸, 쇼핑몰에서 엄마와 팔짱 끼고 걸어가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바쁜 딸.... 부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자꾸 시선이 갔다.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를 보고 계실까 아니면 우리에 대해선 전부 잊고 다음 생을 준비하고 계실까.  아니면 그냥 그것으로 끝이었을까.  우리를 잊었더라도 상관없으니 엄마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모든 슬픔은 우리에게 남겨두고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p269

  장례식을 함께해준 내 친구들은 엄마아게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일들이 많았지만, 왜 우리 엄마의 죽음으로 모두가 이런 깨달음을 얻어야 하나 싶은 생각에 왠지 심술이 나기도 했었다.  왜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우리 엄마의 죽음이 되어야 하나.  지금 저렇게 느끼고 있는 사람이 나와 우리 엄마였으면, 나도 우리 엄마도 다른 사람의 일로 소중함을 깨닫고 가족이나 일상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하지만 그것은 의미 없는 욕심이었다.  다들 처음이라 우리에게 더더욱 마음을 써주었고 힘든 순간순간을 끝까지 함께해주었다. /p285~286


내 엄마가 아플 수 있다는 생각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  14년쯤전, 4년 전 아빠가 탈장수술을 한 번씩 하셨는데, 가벼운 수술임에도 온 가족이 들썩였었고 16년 전 엄마의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로 큰 수술을 했을 때는 집안이 휘청거리고 온 가족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병원 생활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해마다 건강검진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지만 최근 들어 다시 함께 살게 된 부모님이 어린 시절처럼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누구든 그러하지 않을까?  계실 때 조금 더 잘 할걸... 매번 매 순간하는 후회지만 또 잘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내 삶의 간극을 잘 조율하는 것도 살아가며 잘 조율해나가야할 일이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곁에 있어주셨으면 좋겠다.  


읽기 전부터도 쉽게 읽을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수시로 눈시울이 붉어지고 주르륵 흐르는 눈물때문에 책 몇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읽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엄마의 삶에 대해 오늘 나의 행복에 대해...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계실때 잘 하라는 말... 정말 많이 듣는 말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모쪼록 저자의 어머님도 (저자의 말처럼 사후 세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 편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래본다.

 

 

 

 


숙모는 "적어도 3년은 지나야 괜찮아지더라"하고 말씀하셨다.  어쩌면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남겨진다는 것은 내 상상보다 훨씬 슬픈 일이었다.  그렇다고 이 슬픔에 적응하고 익숙해져서 언젠가 괜찮아지는 것도 싫다.  그만큼 엄마가 희미해져버릴 것 같아서.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생일이 지나도 나는 잘 살고 있겠니만 여전히 많이 슬펐으면 좋겠다.

『여우 나무』이야기는 "내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답니다"로 끝난다.  예전에는 당연히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말들이 위로가 되지 않았다.  마음속에. 영원히.  같은 말들. 돗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엄마에게로 갔다.  엄마, 또 올게.  잘 있어.  답을 들을 수 없는 인사를 남기고 뒤돌아섰다.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p32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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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커플 홈트 - 처음 반했던 모습 그대로!
신지은.김동혁 지음 / 나무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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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몸을 가릴 수 있는 계절이 되면 살짝 느슨해진다.  입에 당기는 것은 다 먹고 싶고, 살이 조금 붙는다 싶어도 먹고 싶은 건 먹고 조금 더 있다 빼지 뭐.... 하다 보면 금방 따스한 봄...여름이 다가온다.  어쩌면 평생이 다이어트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식습관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먹는 것만 조절해서는 군살을 다스릴 수가 없다.  더불어 건강도 점점 신경 써야 하는 나이.... 같이 운동할 커플은 없지만, 책의 구성이 체계적이고 괜찮아 보여 선택한 하루 15분 커플홈트 (책장을 넘겨보면 꼭!! 함께 하지 않아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도 꽤 많다.)

 

 

 



연인이나 부부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들과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운동의 장점을 최대한 고려해 만든 효과적인 운동법입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건강해지고 싶은 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싶은 분, 맛집 투어나 영화관람 말고 좀 더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은 분,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와 소중한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은 분에게 <하루 15분 커플 홈트>를 추천합니다. / 신지은, 김동혁


요가. 필라테스 강사와 발레리노라는 직업을 가진 커플이 재밌게 해 볼 수 있는 운동 동작을 개발하다 만들어진 이 책은 이미 온라인에서 더 유명해진 커플이기도 하다.   먹고, 영화 보고, 카페 가고... 이런 평범한 데이트 말고 운동으로 서로의 건강과 몸매를 챙기는 현명한 젊은 커플이 많은듯하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꽤 많은 커플들이 요가, 헬스, 필라테스 등등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많이 봤음)  꼭, 연인이 아니라 동생, 부모님, 조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케이!!  운동을 책의 사진으로 보다 보면 조금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는데, 당황하지 말자!!  친절하게 유투브에 동영상 이 올라와 있고 책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과식했을 때 하면 좋은 홈트  https://www.youtube.com/watch?v=VCWPBfHhIZE


 

 



하루 15분, 3~4가지 동작으로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  온라인 서점 구매시 <커플 데이트 일지>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한다.  매일 운동하며 나눈 것들을 기록하고, 운동 전과 2주 운동 후 비교 등 운동과 관련된 기록 일지가 있으니,  너무 길어도 힘들고 지겹지만 하루 15분 커플홈트  에서 소개하고 있는 운동을 하나씩 정복해가며 몸의 변화를 체크해보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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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셀프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6
김수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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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처럼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후쿠오카를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후쿠오카는 물론 다자이후, 벳푸, 유후인, 하우스텐보스까지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보며 위치를 체크했고 찾아가는 길도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익숙한 초록색 창에 후쿠오카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 식당과 카페 말고 후쿠오카 현지인들에게 알려진 숨은 맛집과 카페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요즘 같은 스마트한 세상과는 조금 안 어울리지만 일일이 발품 팔아가며 열심히 취재하고 직접 맛보았습니다.  삼시 여섯끼는 기본에 어떤 날은 라멘으로만 여섯 끼를 채우기도 했지요.

후쿠오카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거리도 정말 가깝습니다.  하늘 위에서, 길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신 더 많은 곳들을 돌아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만족할 만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즐길 수도,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해 유후인, 벳푸 등을 함께 돌아보며 온천여행을 즐기기도 좋은 곳입니다.  /prologue 

 

 

 



일본여행은 도쿄만 두 번 방문했던지라, 다른 지역도 가보고 싶에 체크 해둔 곳이 많았는데 그중 후쿠오카!!! 온천이 유명한 벳푸, 유후인도 가까워서 언젠가 꼭 여행해보고 싶은 곳으로 찜! 해 두었던 곳이다.  저자처럼 일본어는 간단한 인사 정도만 할 줄 알고 일본어는 읽을 줄도 몰랐지만 여행을 하며 불편함을 느끼진 못 했던 것 같다.  아마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관광을 가는 곳이기도 했고 간단한 의사소통은 보디랭귀지가 있으며 요즘은 구글 번역기도 참 유용하게 잘 이용할 수 있다.

 

 

 

 

 

 

 



테마별 여행 일정,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에서 꼭 보고 맛봐야 할 장소들을 담고 있다.  구글 GPS 맵도 담고 있어서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에게 딱 맞춤인 가이드북이 되지 않을까?  후쿠오카는 아버지가 꿈에도 그리던 여행지라 부모님 칠순 전애 모시고 한번 다녀와야지 싶었는데.... 이렇게 가이드북으로 먼저 만나니 여행 캐리어를 싸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설레고 있다.


고고씽의 오랜 팬이었는데, 이렇게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다시 만나게 되니, 오랫만에 만나는 여행 메이트를 마주한 기분!!  가까워서 짧은 여행 일정을 잡기에도 좋은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 자매님들과 언제 일진 모르겠지만 여행 계획을 슬슬 세워봐야겠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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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름에게 -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 (서간집 + 사진엽서집)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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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은밀함을 훔쳐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것 아닐까.

누군가의 일기나 편지를 몰래 본 기억은 내게만 있는 건가.  내가 종종 얘기했던 것 기억나?  나에겐 비밀이 참 중요하다고.  오늘 밥을 먹으면서도 또 한 번 비밀이란 단어를 생각했어.

좋아하는 산문의 한 구절을 읊어줄게.

"비밀스러운 삶.  고독한 삶이 아니라 비밀스러운 삶 말이다." 장 그르니에 아저씨가 한 말이야.

지금 뉴욕에 있는 너는 어떤 사진을 찍고 있을지 궁금하네.

파리에서 만나면 디지털 카메라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보여줘.  /p42~43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는 그녀가 그때그때 떠오르는 이들에게 띄운 짧은 글과 사진이다.   촛점이 빗나가고 빛이 과한 사진, 흐릿하고 여백이라곤 겨우 찾아 볼 수 있는 사진등과 함께 그녀가 띄우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누군가에게 글을 쓰고 싶어지고 일상에서 스마트함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붙잡고 있다 보면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기 딱 좋은 아이템이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책 읽기 한 권도 온전히 할 수 없게 방해하는 요인이 요, 요물인 스마트폰, 가끔은 아날로그였던 2G폰 이나 삐삐 세대가 그립기도 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영화를 3일째 보고 있어.  영화가 시작되면 얼마 안 되어 잠이 들거든.  아침에 깨어나면 마지막으로 본 장면을 떠올리곤 해.  다음이야기가 궁금한데 오늘 밤이 또 있으니까 밤을 기다려.  아, 여긴 여름에 해가 길어.  밤 10시가 넘어야 해가 지지.  기다림이 조금 길다.  아마 오늘 밤도 영화를 끝까지 보지는 못할 거야.  그래도, 아니 그래서 괜찮은 것 같아.  어딘가에 가 닿는 것보다는 가는 길이 더 즐거운 일이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는 중인데 사실 내게는 대부분의 일이 그런 것 같아.  /p65

나는 지금 베를린에서 바르셀로나로 넘어와 있어.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비싸지도 않은데 왜 유심칩을 안사느냐고 물어.  돈 때문이 아니라, 어쩐지 스마트폰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고 싶었어.  여행하는 동안만이라도.

나 내 아이폰을 너무 좋아해.  이걸로 할 수 있는 게 많거든.  그런데 얘 때문에 멀어진, 사랑하는 것들도 많아.  수첩에 쓰는 일기, 엽서에 쓰는 편지, 묵직한 책 한 권을 읽어내거나 모르는 곳에서 길을 잃거나.  뭐 그런 거 있잖아.

와이파이가 될 때는 부지런히 아이폰을 꺼내지만 안 될 때는 다른 일을 찾고 싶어서 유심칩은 사지 않기로 했어. /p143


얼굴도 알지 못했던 펜팔 친구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보낼 수 있었던 그 시절, 우체통에 편지가 들어왔을까 기웃거리던 설레임도 좋았고, 여행길에서 누군가에게 썼던 엽서 한 장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익명의 편지는 때론 엄마, 친구, 옛애인, 고양이 등 길 위에서 누군가에게 띄운 엽서글과 사진은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고 주고받았던 편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글이었다.  저자의 엽서와 글,  책표지는 편지글을 적은듯한 손글씨로 만들어진 책표지는 이런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더욱 자극했던 글이었다.



제가 20대 때, 아빠 뇌가 갑자기 망가졌죠.  처음에는 누구라도 원망하고 싶었어요.  왜 내게 이런 슬픔이 왔을까?  왜 하필 나일까?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그런 건 제게만 오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고요.  언젠가 "가장 감사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저는 "슬픔을 알게 된 것"이라고 답했어요.  그때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여기저기 살피다 보면, 세상의 수많은 슬픔 중 어떤 것은 제 준에 보이기도 하고요.  가끔 나와 상관없는 슬픔에도 울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어요.  /p157~158

이름이란 뭘까, 우리는 이름을 만난다. 세상에는 수많은 '선아'가 있겠지만, 몇 번이고 나를 보며 내 이름을 부르다 보면 누군가에게 선아는 나로 기억될 수도 있을 거다.  /p204


선물같은 책, 누군가에게 조용히 고백하고 싶은 그런 글이었다.  책장을 덮고 책과 함께 들어있던 엽서에 글을 적어 띄워보고 싶어졌던 어떤 이름에게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읽고 싶은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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