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커플 홈트 - 처음 반했던 모습 그대로!
신지은.김동혁 지음 / 나무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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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몸을 가릴 수 있는 계절이 되면 살짝 느슨해진다.  입에 당기는 것은 다 먹고 싶고, 살이 조금 붙는다 싶어도 먹고 싶은 건 먹고 조금 더 있다 빼지 뭐.... 하다 보면 금방 따스한 봄...여름이 다가온다.  어쩌면 평생이 다이어트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식습관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먹는 것만 조절해서는 군살을 다스릴 수가 없다.  더불어 건강도 점점 신경 써야 하는 나이.... 같이 운동할 커플은 없지만, 책의 구성이 체계적이고 괜찮아 보여 선택한 하루 15분 커플홈트 (책장을 넘겨보면 꼭!! 함께 하지 않아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도 꽤 많다.)

 

 

 



연인이나 부부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들과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운동의 장점을 최대한 고려해 만든 효과적인 운동법입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건강해지고 싶은 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싶은 분, 맛집 투어나 영화관람 말고 좀 더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은 분,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와 소중한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은 분에게 <하루 15분 커플 홈트>를 추천합니다. / 신지은, 김동혁


요가. 필라테스 강사와 발레리노라는 직업을 가진 커플이 재밌게 해 볼 수 있는 운동 동작을 개발하다 만들어진 이 책은 이미 온라인에서 더 유명해진 커플이기도 하다.   먹고, 영화 보고, 카페 가고... 이런 평범한 데이트 말고 운동으로 서로의 건강과 몸매를 챙기는 현명한 젊은 커플이 많은듯하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꽤 많은 커플들이 요가, 헬스, 필라테스 등등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많이 봤음)  꼭, 연인이 아니라 동생, 부모님, 조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케이!!  운동을 책의 사진으로 보다 보면 조금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는데, 당황하지 말자!!  친절하게 유투브에 동영상 이 올라와 있고 책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과식했을 때 하면 좋은 홈트  https://www.youtube.com/watch?v=VCWPBfHhIZE


 

 



하루 15분, 3~4가지 동작으로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  온라인 서점 구매시 <커플 데이트 일지>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한다.  매일 운동하며 나눈 것들을 기록하고, 운동 전과 2주 운동 후 비교 등 운동과 관련된 기록 일지가 있으니,  너무 길어도 힘들고 지겹지만 하루 15분 커플홈트  에서 소개하고 있는 운동을 하나씩 정복해가며 몸의 변화를 체크해보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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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셀프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6
김수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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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처럼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후쿠오카를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후쿠오카는 물론 다자이후, 벳푸, 유후인, 하우스텐보스까지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보며 위치를 체크했고 찾아가는 길도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익숙한 초록색 창에 후쿠오카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 식당과 카페 말고 후쿠오카 현지인들에게 알려진 숨은 맛집과 카페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요즘 같은 스마트한 세상과는 조금 안 어울리지만 일일이 발품 팔아가며 열심히 취재하고 직접 맛보았습니다.  삼시 여섯끼는 기본에 어떤 날은 라멘으로만 여섯 끼를 채우기도 했지요.

후쿠오카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거리도 정말 가깝습니다.  하늘 위에서, 길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신 더 많은 곳들을 돌아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만족할 만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즐길 수도,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해 유후인, 벳푸 등을 함께 돌아보며 온천여행을 즐기기도 좋은 곳입니다.  /prologue 

 

 

 



일본여행은 도쿄만 두 번 방문했던지라, 다른 지역도 가보고 싶에 체크 해둔 곳이 많았는데 그중 후쿠오카!!! 온천이 유명한 벳푸, 유후인도 가까워서 언젠가 꼭 여행해보고 싶은 곳으로 찜! 해 두었던 곳이다.  저자처럼 일본어는 간단한 인사 정도만 할 줄 알고 일본어는 읽을 줄도 몰랐지만 여행을 하며 불편함을 느끼진 못 했던 것 같다.  아마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관광을 가는 곳이기도 했고 간단한 의사소통은 보디랭귀지가 있으며 요즘은 구글 번역기도 참 유용하게 잘 이용할 수 있다.

 

 

 

 

 

 

 



테마별 여행 일정,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에서 꼭 보고 맛봐야 할 장소들을 담고 있다.  구글 GPS 맵도 담고 있어서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에게 딱 맞춤인 가이드북이 되지 않을까?  후쿠오카는 아버지가 꿈에도 그리던 여행지라 부모님 칠순 전애 모시고 한번 다녀와야지 싶었는데.... 이렇게 가이드북으로 먼저 만나니 여행 캐리어를 싸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설레고 있다.


고고씽의 오랜 팬이었는데, 이렇게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다시 만나게 되니, 오랫만에 만나는 여행 메이트를 마주한 기분!!  가까워서 짧은 여행 일정을 잡기에도 좋은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 자매님들과 언제 일진 모르겠지만 여행 계획을 슬슬 세워봐야겠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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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름에게 -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 (서간집 + 사진엽서집)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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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은밀함을 훔쳐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것 아닐까.

누군가의 일기나 편지를 몰래 본 기억은 내게만 있는 건가.  내가 종종 얘기했던 것 기억나?  나에겐 비밀이 참 중요하다고.  오늘 밥을 먹으면서도 또 한 번 비밀이란 단어를 생각했어.

좋아하는 산문의 한 구절을 읊어줄게.

"비밀스러운 삶.  고독한 삶이 아니라 비밀스러운 삶 말이다." 장 그르니에 아저씨가 한 말이야.

지금 뉴욕에 있는 너는 어떤 사진을 찍고 있을지 궁금하네.

파리에서 만나면 디지털 카메라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보여줘.  /p42~43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는 그녀가 그때그때 떠오르는 이들에게 띄운 짧은 글과 사진이다.   촛점이 빗나가고 빛이 과한 사진, 흐릿하고 여백이라곤 겨우 찾아 볼 수 있는 사진등과 함께 그녀가 띄우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누군가에게 글을 쓰고 싶어지고 일상에서 스마트함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붙잡고 있다 보면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기 딱 좋은 아이템이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책 읽기 한 권도 온전히 할 수 없게 방해하는 요인이 요, 요물인 스마트폰, 가끔은 아날로그였던 2G폰 이나 삐삐 세대가 그립기도 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영화를 3일째 보고 있어.  영화가 시작되면 얼마 안 되어 잠이 들거든.  아침에 깨어나면 마지막으로 본 장면을 떠올리곤 해.  다음이야기가 궁금한데 오늘 밤이 또 있으니까 밤을 기다려.  아, 여긴 여름에 해가 길어.  밤 10시가 넘어야 해가 지지.  기다림이 조금 길다.  아마 오늘 밤도 영화를 끝까지 보지는 못할 거야.  그래도, 아니 그래서 괜찮은 것 같아.  어딘가에 가 닿는 것보다는 가는 길이 더 즐거운 일이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는 중인데 사실 내게는 대부분의 일이 그런 것 같아.  /p65

나는 지금 베를린에서 바르셀로나로 넘어와 있어.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비싸지도 않은데 왜 유심칩을 안사느냐고 물어.  돈 때문이 아니라, 어쩐지 스마트폰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고 싶었어.  여행하는 동안만이라도.

나 내 아이폰을 너무 좋아해.  이걸로 할 수 있는 게 많거든.  그런데 얘 때문에 멀어진, 사랑하는 것들도 많아.  수첩에 쓰는 일기, 엽서에 쓰는 편지, 묵직한 책 한 권을 읽어내거나 모르는 곳에서 길을 잃거나.  뭐 그런 거 있잖아.

와이파이가 될 때는 부지런히 아이폰을 꺼내지만 안 될 때는 다른 일을 찾고 싶어서 유심칩은 사지 않기로 했어. /p143


얼굴도 알지 못했던 펜팔 친구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보낼 수 있었던 그 시절, 우체통에 편지가 들어왔을까 기웃거리던 설레임도 좋았고, 여행길에서 누군가에게 썼던 엽서 한 장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익명의 편지는 때론 엄마, 친구, 옛애인, 고양이 등 길 위에서 누군가에게 띄운 엽서글과 사진은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고 주고받았던 편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글이었다.  저자의 엽서와 글,  책표지는 편지글을 적은듯한 손글씨로 만들어진 책표지는 이런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더욱 자극했던 글이었다.



제가 20대 때, 아빠 뇌가 갑자기 망가졌죠.  처음에는 누구라도 원망하고 싶었어요.  왜 내게 이런 슬픔이 왔을까?  왜 하필 나일까?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그런 건 제게만 오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고요.  언젠가 "가장 감사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저는 "슬픔을 알게 된 것"이라고 답했어요.  그때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여기저기 살피다 보면, 세상의 수많은 슬픔 중 어떤 것은 제 준에 보이기도 하고요.  가끔 나와 상관없는 슬픔에도 울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어요.  /p157~158

이름이란 뭘까, 우리는 이름을 만난다. 세상에는 수많은 '선아'가 있겠지만, 몇 번이고 나를 보며 내 이름을 부르다 보면 누군가에게 선아는 나로 기억될 수도 있을 거다.  /p204


선물같은 책, 누군가에게 조용히 고백하고 싶은 그런 글이었다.  책장을 덮고 책과 함께 들어있던 엽서에 글을 적어 띄워보고 싶어졌던 어떤 이름에게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읽고 싶은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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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정윤희 지음 / 길벗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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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사이

"왜 제 여행사진은 이모양이죠?"

"가방 싸야 하는데 뭐뭐, 가져가요?"


여행만 하자니 사진이 아쉽고, 사진만 찍자니 여행이 모자라고, 이것이 바로 이 '여행사진'의 출발점입니다.  여행과 사진 사이의 적당한 밀당만이 후회 없는 여행과 사진으로 보답해 주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 제가 직접 경험한 독특하고 별난 방법 - 여행법과 촬영법 - 들을 꼼꼼하게 모았습니다.  또 여행과 사진 사이, 그 사이를 촘촘하게 이을 수 있는 끈도 단단히 묶어두었습니다.  부디 아직 여행이 서툴고 두렵다면, 사진과 카메라에 익숙치 않다면 하나씩 찬찬히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 프롤로그

일상이 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핸드폰에도 카메라에도 정리하지 못한 사진들 SNS,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찍어둔 사진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만 여행을 다녀온 지 3개월이 다 돼가지만 아쉬움이 많았던 여행이라 여행사진 무작정 따라 하기 에서 정윤희 작가가 이야기할 내용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여행 출발 전에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읽으며 얼마나 속이 쓰리던지...)

 

 


'글 쓰고 사진찍는 정윤희 작가'의 20여년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는 재미난 사진찍기에 대한 이 책은, 그동안 읽어왔던 사진찍기에 대한 기법, 기술을 이야기하는 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행의 준비에서부터 과정, 상황에 따른 사진 찍기 등 다양한 방법을 에세이처럼 이야기하며 상황에 따라 사진 찍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상황별 사진 기능 설정에 대한 글이 이해가 잘 돼서 바로 적용하며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다.  실제로 카메라를 구입하자마자 여행길에 올랐기에 자동모드로 놓고 사진을 찍었었는데, 카메라보다 핸드폰에 손이 자꾸 가려고 해서 함께 여행하는 지인에게 구박을 많이 받기도 했다.  핸드폰은 좀 내려놓고 카메라로 찍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리하여, 3박 4일의 여행 동안 이천 여장이 넘는 사진을 담아왔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딱 드는 사진은 50여 장도 안된다는 게 함정.


여행의 준비, 시작부터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별로 사진 찍기, 풍경 담기, 여행 즐기기 등을 이야기하고, 여행을 하며 스마트폰에 담아두면 좋을 유용한 앱들도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여행사진 무작정 따라 하기 를 읽다 보면 여행을 한 번 더 간다면 사진을 정말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든다.  (결론은 또 여행 가고 싶다는...ㅠㅠ)


마음먹는다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마음먹고 떠난 여행이기에 여행 당시의 감상을 사진에 그대로 담고 싶고 이왕이면 남들과 다르게 좀 더 잘 찍어보고 싶은 건 누구나 같은 마음이 아닐까?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는 만큼 보이는 사진에서만이 아닌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즐기라는 저자의 말처럼 꾸준한 관심만이 나만의 시각으로 사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캐리어를 쌀 때마다,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잘 찍을 수 있을지 등의 고민을 20년 저자의 노하우와 위트 넘치는 글을 읽다 보면 점점 빠져들어 이내 떠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생각지 못한 멋진 여행을 하게 될지도.... 남들과 다른 감각적인 나만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여행사진 무작정 따라 하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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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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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그럭덜그럭 흔들리는 마음이 숭숭 빈 공간을 만들었다.  그 빈틈으로 그림책 한 권이 왔다.  
서점의 어린이 코너에서 표지 그림이 예뻐서 별생각 없이 펼쳐본 책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나의 인생 책이 되었다.  책장을 덮을 때는 목울대 근처에서 자꾸만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만져주었다고 밖에 표현할 도리가 없다.  애들 보는 책인 줄만 알았던, 나랑은 아무 상관없다고 여겼던 그림책이 마음속 빈 공간으로 들어와 불안을, 조바심을, 자기 증명에 대한 숨 막히는 갈증을 어루만져 주었다.  낯선 환경에서 신경질적으로 작동하던, 앞날을 계산하는 머리도 순식간에 시동이 꺼졌다.  오직 감탄하는 심장만 두근, 두근, 두근, 뛰었다. /프롤로그

누구나 삶에 흔들리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누구와도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 없고 아무렇지 않은 듯 보여야 하는 삶을 살아가는 위태위태한 순간들이 한 번쯤은 있다.  그런 순간 자신만의 탈출구가 있는가?  개인적으로도 이런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어떤 것도, 어떤 시간도 위로가 되지 않았을 때 찾았던 건 책이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에세이를 가장 많이 읽었던 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도 모르게 다독임을 받았던 게 아니었을까?  그때의 책 읽기 영향으로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결단이 필요합니다.  SNS 속 완벽한 그녀를 이제 떠나보내세요.  그녀가 SNS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편집된 몇몇 순간일 뿐 실제로 부러워할 만한 인생인지 알 수 없습니다.  설사 실제로도 완벽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녀를 훔쳐보며 갖게 된 높은 이상이 스스로에 대해 실망감으로 바뀌어 주눅 들게 만드는데 계속 볼 이유가 있을까요?  완벽해지고 싶다는 기대는 우리의 발을 묶어버립니다.  그토록 바라는 당당함에 가장 방해가 되고 있는 건 바로 그 기대, 자신을 향해 들이민 높은 잣대가 아닐까요. /p29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조카들과 함께 그림책을 종종 읽는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때론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 뭔가가 있고 그림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은 어른들의 심리나 일상과 관련이 없는 듯 보이지만 아이들의 정서나 어른의 정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그림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게 된다.  오히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림책이야말로 마음으로부터의 위안이 필요할 때 가까이하면 좋은 책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죽음, “네가 거기 있는 이유는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야.”
‘내가 왜 존재하는지, 삶이 왜 가치 있는지 알고자 할 때 죽음에게 질문하라’, 그림책 <커다란 질문>의 메시지를 쉽게 넘겨듣기가 어렵습니다.  내일 죽는다면 무엇이 후회될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 뭘 해야 할까 종종 제 자신에게 질문하거든요, 죽을 각오로 덤비면 뭔들 못 하냐는 선동이 아닙니다.  죽음을 사유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울하고 힘든데 꼭 죽음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하느냐고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삶을 사랑하는 법을 깨우쳤습니다.  제가 진심을 담아 해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는 제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황량했던 시기에, 모든 것이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까만 옥상 위에서 어렵게 깨우친 이 삶의 자세뿐입니다. /p70~71 커다란 질문
우리는 자주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생각에 걸려 비틀거립니다.  <콩알만 한 걱정이 생겼어요>에서 작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기 전에 한 행동은 꽤 의미심장합니다.  머릿속에 있던 콩알 같은 근심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가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이야” 라고 결론 내리는 장면이죠.  이때 작가 안느 에르보스는 이런 문장을 씁니다. 
그녀는 자기의 생각에 걸려 넘어졌다....(중략).....우리는 많은 오해를 하며 살아갑니다.  꼭 타인과 세사을 향한 것만은 아닙니다.  작은 걱정과 근심에서 시작해 생각을 펼치다가 돌연 자신을 향해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쉽게 결론을 내려버리기도 합니다. /p86. 콩알만 한 걱정이 생겼어요
저자가 타지 생활을 시작하며 언어도 생활도 익숙하지 않았을 때 우연히 서점에서 읽게 된 그림책 한 권으로부터의 위안,  묵직하게 밀려오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 얼핏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더 친근하게 다가왔을까?  저자가 그림책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추린 다양한 사연들을 읽어보면 어느 하나 같은 사연이 없고 그에 읽기를 추천하는 책들도 다르다.




책장을 펼치면 침대에서 막 잠이 깬 소녀가 있고, 이런 문장 하나가 있습니다. 
때로는 하루가 시작되어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한 장을 넘기면 더 심각한 문장이 기다립니다.
모든 것이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합니다.
어둠이 밀려오고 아무도 날 이해하지 않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색은 점점 어두워지고 절망감을 상징하는 흉측한 괴물도 등장합니다.  하나같이 쓸쓸하고 기괴하고 우울한 그림인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넘길수록 조금씩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꼭꼭 숨겨두었던 못난 마음을 꺼내서 눈앞에 들이밀고 “자, 봐”합니다. 처음에는 불편해서 피하고 싶다가도 어느새 와락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맞아요, 내 마음이 지금 이래요”라고요. /p128~129 빨간나무
<무릎딱지>의 아이가 무엇보다 두려워했던 건 잊히는 것, 또 잊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상실은 쉽게 잊을 수 있지만 어떤 상실은 결코 잊히지 않습니다.  후자의 상실은 상처일 테지만 상처를 통해서만 우리는 마침내 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p231 무릎딱지

엉키고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처방해주는 책 약국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는 어른들을 위한 약상자 같은 책으로 갈무리해보려 한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의 응원,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림책은 '어린이 책'이다?! 맞습니다.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의 어린이를 위한 책입니다. /이수지, 그림책 작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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