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듯 저물지 않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의 시작이 소설의 도입부로 시작해서, 어...? 하며 앞으로 넘어가 다시 읽어보고 시작했던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미노루가 소설과 현실을 오가며 진행되는 글은 소설 속에 머물다 현실로 돌아오는 미노루의 실상을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소설 속의 그것과 별다르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유, 미노루는 생각에 잠긴다.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만나는 것도 아닌 경우,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는 이유, 또는 만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p14

"당신에게서 하토를 빼앗겠다는 뜻이 아니야.  앞으로도 하토는 당신 딸이고, 지금까지 만나던 대로 만나면 돼."

그러나 미노루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받아주지 않는 걸까.  돈이 좀 더 있다고 곤란한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받아왔던 것처럼 받아도 '아주 평범한 가족들이 다 그렇게 하는 것처럼' 살 수 있을 텐데.  지금까지 미노루에게는 양육비를 지불할 의무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불할 권리도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런 권리는 없는 것일까(이 점에 대해서는 오타케와 의논할 생각이고, 나기사에게도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대답을 보류했다.) /p60


결혼은 하지 않았었지만 미노루와 나기사 사이엔 하토라는 딸이 있고 나기사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지만 미노루에게 하토의 양육비를 받고 있었다.  미노루와 지금의 남편 사이에서 갈등했을 나기사의 현실은 미노루를 선택했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한다.  집에 오자마자 TV를 켜는 남편, 어쨋든 딸과 남편이 있는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하토에게 동생이 생기면 가정에도 조금쯤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 어느 것이나 사야카는 조금도 원치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쩌면, 원하는 게 없어진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안도해도 좋을지 어떨지 사야카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원하는 게 많은 인생도 피곤하고 성가실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하나도 없는 인생은 과연 어떨까. /p83

부부란 것은 참 그로테스크하다.  결혼한 후로 몇 번이나 했던 생각을 나기사는 지금 또 한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몰라도, 아니 상대가 귀찮게 여겨질 때조차, 밤이 되면 같이 자고, 아침이 밝으면 같은 식탁에 앉는다.  조그만 불쾌함도 말의 어긋남도, 무엇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일상 속에 묻히고, 밤과 낮이 되풀이 되고, 부부가 아니면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무엇이 되고 만다.  세상에서는 그런 걸 인연이라고 하리라.  그러니 인연이라는 것은 나날의 조그만 불쾌함의 축적이다. /p268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일상이 등장하지만, 미노루를 눈여겨보게 된다.  일상 이야기에서 읽던 소설로 넘어갔다가 벨 소리나, 누군가의 인기척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책읽는 몰입도가 엄청난 사람인 듯 보여진다.) 그의 모습은 때론 혼란스럽기도 하다.  글 속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꽤 더딜 때도 있으니...  '소설 속의 소설' 형태로 진행되는 글은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기승전결이 없어서 더없이 잔잔한 듯하면서도 뭔가 일어나길 바라는 심리가 조금씩 생기기도 한다.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끝났다'라는 뚜렷한 전개가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독히도 똑같은 매일매일을) 위로하는 글인 듯하기도 했다.  찬란했던 한 시절을 지나 저물어가는 중간 즈음에 있는 중년의 이야기.  나름의 즐거움으로 시간을 보내고 순간이지만 안정감을 찾아 의지하기도 한다.  인생은 꿈처럼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는 걸 아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의 일상은 조금은 더 애틋하고 그들의 시간에 머물고 싶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장에 미노루가 현실이 아닌 미처 다 읽지 못한 소설을 펼치는 것처럼, 우리도 어쩌면 현실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글을 읽는 건 아닐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번리의 앤 허밍버드 클래식 9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서령 옮김 / 허밍버드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다스러웠던 빨강머리앤이 훌쩍 자라 열일곱살의  에이번리의 앤으로 돌아왔다.  학창시절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도 꽤 많이 봤는데, 지금 딱 기억에 남는건 기차역에서 매튜와의 첫 만남, 매튜와 마차를 타고 마을로가며 가로수길에서 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장면, 그리고 마릴라와의 작은 사건 사고들, 그리고 매튜의 죽음.  앤은 여전히 성장중이고 그녀의 청춘은 더욱 푸르러지는듯하다.



앤은 한숨을 꾹 참았다.  다이애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두 소녀는 둘도 없는 친구지만 상상의 세계로 들어갈 때에는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앤은 오래전에 깨달았다.  마법의 길로 접어들 때에는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함께할 방법이 없었다. /p33

"자, 이제 신경 쓰지 마.  오늘은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거야.  아직 실수를 한 개도 저지르지 않은 내일 말이야.  네가 늘 하던 소리잖아.  아래층으로 내려가 저녁이나 먹자.  향기 좋은 차 한잔이랑 오늘 구운 자두 파이를 좀 먹고 나면 기분이 다 풀릴걸."  /p163

"잘 모르겠어요.  마릴라 눈은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거예요.  물론 더 나빠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요.  그리고 쌍둥이도 있잖아요.  아무래도 아이들 삼촌이 쌍둥이를 데려갈 것 같지 않아요.  저 길모퉁이만 돌면 대학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 아직 그 모퉁이에 다다른 것 같지 않아요.  괜히 속상해질까 봐 대학 생각은 잘 안하려는 중이에요." /p212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 에이번리 마을의 앤은 빨갛다기보다 적갈색의 머리가 되었고, 여전히 주근깨가 신경쓰여 레몬즙을 열심히 바르는 소녀다.  우정과 사랑 그 경계에 길버트에 대한 마음을 종잡을 수 없지만 작은 학교의 선생님이 되고 마릴라 아줌마의 팔촌 쌍둥이 아이들을 집에 들이면서 엄마가 된듯한 마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말썽꾸러기 데이비로 인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신경쓰이고 정이가는 아이이기도 한데, 이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도 궁금했다.  작은 마을에서 소소한 이웃들의 이야기로 끊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앤이 대학 진로에 대해 결정하면서 십대 앤의 한 시절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에이번리의 앤 에이번리를 떠나 대학진학후의 앤을 궁금하게 했다. 



"결국은 말예요.  정말 근사하고 행복한 나날이란 건, 막 멋지고 놀랍고 신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진주알로 목걸이를 만드는 것처럼 소박하고 사소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p257

"그거 멋진데, 다이애나,  처음부터 이름이 예쁘진 않았더라도 자기 이름을 예쁘게 만들어 가는 거지.  사람들 마음속에 사랑스럽고 좋은 기억을 남겨서 이름 자체로만 기억되지 않도록 말야.  고마워, 다이애나." /p306


어제 이사후 책장 정리를 하다 빨간머리 앤을 두 권이나 발견했고 한정판 도서 한 세트와 DVD 10편 짜리를 발견했다.  어쩌면 에이번리의 앤을 읽으며 이런 책과 DVD가 눈에 띄었던 건, 열심히 성장중인 예쁜 여조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문장이 아름다운 글을 함께 읽고 상상하며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인 듯 하다.  2017년을 보내고 2018년을 시작하며 읽었던 에이번리의 앤은 올 한 해의 시작을 소녀감성으로 시작하게 해주었던 즐거운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 투자의 고수들이 말해 주지 않는 큰 부의 법칙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은 개인들의 대체투자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평가된다.  개인들도 기관투자자의 전유물과 같았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불과 100만 원으로도 수천억 원대의 빌딩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들이 출시됐고,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의 나사빌딩, 호주의 정부 기관 등 해외 초대형 빌딩에 투자가 가능한 시대가 왔다....<중략>..... 특히 208년은 개인 투자자의 비상장 주식 투자에 있어 큰 변혁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막대한 자금이 국내 벤처캐피탈(VC)등 사모펀드로 쏟아지면서 돈의 흐름이 대체투자 시장으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돈을 벌려면 돈이 흐르는 길목을 지켜야 한다.  2018년 재테크의 흐름은 대체투자로 집중되게 될 것이다.  /p7 대체투자에 대하여


우리가 몰랐던 투자의 새 지평을 열어줄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책 제목부터 놀랍지 않은가?  투자의 고수들이 이야기하는 큰 부의 법칙.  책표지를 보고 조금 딱딱한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다 읽을 때까지 쉴 새없이 읽어갔던 책이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체투자를 통칭하는데 이 영역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한다. 




정장근 대표는 흙수저냐, 금수저냐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했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5가지 꼴을 꼽았다.

가장 먼저 끼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필요한 꼴은 깡이다.

세 번째 자질은 꼴이다.

네 번째는 끈이다.

마지막은 꾼이다.

대체적으로 전문 직종에서 프로 정신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시장에서도 프로 정신이 요구되는 이유는 한 번의 실수가 큰 실패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투자금이 몇십억 원, 몇백억 원인 이 시장에서 아마추어적인 태도로 인한 손실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친다.  정리하면 금수저든 흙수저든 이 5가지 꼴을 갖춘 인재가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능력자라는 설명이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스펙과는 무관하다. /p28~29

부동산 금융 업계 대표적 기버로 꼽히는 사람은 김기형 메리츠투자증권 부사장이다. 

그는 2006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 이사에서 시작해 지난 17년을 '메리츠맨'으로 지내 왔다. 

국내 부동산 금융 업계의 1세대로,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부사장과 함께 투톱으로 꼽힌다.

"솔직히 투자 업계에서 상대방을 위해 손해를 본다는 건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 사업이 아니라 회사를 위해 일하는 월급쟁이니까요.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내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먹을 것'도 남겨 둔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내 파이가 큰데 상대방 파이까지 다 뺏지는 않는 겁니다.  그래야 서로 윈윈할 수 있죠."

그는 기버라는 평가에 대해 조금은 부담스러워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기버일지 몰라도, 투자를 할 때는 매처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중략>

목적을 가진 관계가 실제 유용하진 않다는 것이다.  목적형 관계는 목적이 사라지면 이내 없어지지만, 사람 자체를 목적으로 만나면 오래토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p44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품을 통칭하는 개념인데 기업 부분 투자, 대출채권, 인프라,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로 대체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대체투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게 '사모투자' 인데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이 모든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되는데 반해 사모투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특정인에게 제한된 정보에 의한 사적 거래를 말한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진화하는 현재 진행형인 대체투자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 새로운 대체투자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고, 남들 다 가는 길을 절대 가지 않는다."

지난 28년간 투자 업계 심사역으로 매년 38%의 수익을 내며 단 2건의 투자 손실밖에 없었던 최 대표의 투자 철학이다.

<중략>

"남들이 다 가는 트렌드는 쳐다보지 않습니다.  이미 모두가 다 아는 거품이 잔뜩 낀 시장에 과연 제대로 먹을 거리가 있을까요?  항상 2~3년 뒤 미래를 보고 투자합니다.  그때 가서 좋아질 시장을 찾아 투자하죠."  /p99

"지금 회사를 다니는 게 편하다면, 그때는 회사를 떠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새롭게 배우는 게 없다는 얘기니까요.  새로운 걸 받아들일 땐 늘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당연한 겁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고요.  지금 상황이 편하다면, 그건 곧 발전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현재의 직장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자 한다.  큰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으로 일을 하길 원한다.  심리적 불편함이 없는 편한한 상황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업계 종사자들은 달랐다.  그들에게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상황이란 발전이 없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중략>

결국 스트레스는 상황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 문제인 것이다.  /p119

흔히 그들이 말하는 시장은 금수저들의 인맥과 돈줄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한 현실이 아닌가? 싶지만 현업에 뛰는 대표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의 배경을 배제하고 봤을 때 돈줄을 타고난 사람들 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일어선 흙수저들이 더 많다는데 조금 놀라웠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보고 인맥을 다지고, 자신이 알아본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를 할 땐 과감하게 던질 줄도 아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조금은 타고나야 가능한 게 아닐까?  그들이 투자하는 돈의 범위만 봐도 벌써 그 단위 때문에 혹시라도 잘 못되면? 하는 생각에 아찔한데 말이다.  결국은 시대를 앞서 보는 혜안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혼자 독식하려 들면 안 된다는... 투자시장에서도 '사람'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증권사에 근무하던 시절 알던 분들이 다른 금융권에서 그 시절보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인터뷰를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다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시장을 알아감으로 돈이 흐르는 길목도 보이게 되지 않을까?  진짜 큰 투자의 세계!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성선화 기자의 인터뷰 형식의 글로 쉽고 재미있게 읽어지는 글이라 대체투자 시장이 궁금한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일듯 싶다.



"참.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은 어려운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는 사모펀드의 딜이 굉장히 냉철해 보이지만 결국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람이네요."

"개인적으로 사모펀드의 딜은 종합 예술 즉, 아트(art)라고 생각해요.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답이 정해진 것도 아니죠. 

마치 예술가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빗듯 작품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없어요."  /p23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강아지 -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에세이
낭소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숲 강아지>  는 반려견과 함께한 추억을 담은 그림책이다.  어린 시절 형제가 많았던 우리도, 마당이 있던 집에서 강아지를 몇 년간 키웠던 기억이 남아있고, 지인에게 분양받은 푸들을 몇 년간 키우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키우던 강아지가 가출을 한 이후로 몇 달을 그 강아지를 찾느라 마음고생을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지금도 검정 푸들을 보면 혹시(?) 하는 마음에 자세히 보게 되지만 벌써 이십여 년이 지난 일이라 그 강아지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 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컸던지라 지금도 반려견을 들이는 일은 신중하기만 하다.   <숲 강아지>  언제고 함께 할 것 같지만 우리보다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함께 했던 시간들을 그린 낭소의 그림 에세이는 그런 마음을 알기에 더 몽글몽글 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시간이 많았던 사람들에겐 추억을 때론 아련한 아픔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림으로 나마 그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작은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뉴스에 등장하는 좋지 않은 소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오죽하면 반려동물을 구입하지 말고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자는 캠페인들을 하고 있을까...  휴식과 위안과도 같았던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에세이  <숲 강아지> 숲처럼, 반려동물은 언제고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아닐까?  우리가 보살핀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위로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유럽 셀프 트래블 - 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2
박정은.장은주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동유럽 셀프트래블』개정판을 위해 유럽을 다녀왔다.  가장 큰 변화는 슬로베니아 여행자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지속적인 인기와 더불어 바로 옆 나라라는 것에 힘을 얻기도 했고,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한 덕도 있다.  크로아티아에 비하면 저렴한 물가와 맛있는 음식으로 꼭 가보기를 추천하는, 애정 가득한 여행지다.  특히 피란은 꼭 여행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변 지역의 자세한 이동 방법을 소개했다.  페이지를 많이 할애하지는 못했지만 크로아티아의 북서 지역인 폴라, 로빈 등의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책에 소개했다.  / Prologue 박정은


수년 전, 동유럽에 처음 발을 딛게 된 것은 그저 우연이었다.  폴란드 북쪽에서 열렸던 페스티벌에 갔다가 며칠 후 터키 이스탄불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이 땅덩이를 어떻게 횡단할까를 고민하게 됐다.  '적당한 비행기를 찾아 날아가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수 시간의 검색에도 마땅한 비행 편을 찾을 수 없어 산산조각이 났다.  '그렇다면 육로로 가면 되지'하고 호기롭게 실행에 옮겼다가 무려 스물두 시간을 기차에 갇여 있는 신세가 되기도 했었다.  동유럽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그렇게 드넓은 면적을 가졌다는 걸 가늠하지 못했던 나의 불찰이었다.  어떻게든 이스탄불에 닿고야 말리라는 강행군 속에서 햇살이 바삭바삭하게 내려앉은 바르샤바의 구시가지나 흐린 잿빛이 깔린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변, 머리위로 트램선이 어지럽게 이어지던 소피아의 모습이 담겼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지만 그때 지나온 그 도시들을 몇 년이 지나 다시 가게 되고, 그걸 기반으로 책을 만들게 됐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폴란드 북쪽에서 시작해 불가리아 남쪽까지 내려왔던, 앙상한 뼈대만 있던 당시의 루트는 이제 여기저기 피와 살이 붙어 훨씬 풍성해졌다.  / Prologue 장은주

여행 메이트인 언니와 대만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 2018년 동유럽을 여행할 계획인데 시간 맞춰서 함께 가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삼십 대 초중반까지는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제 가보겠냐...는 생각이 들어 살짝 멀리했던 동유럽,  그런데 우연찮게 『동유럽 셀프트래블 』가이드북이 손에 들어왔다!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었지만 책장을 넘기며 새삼 눈에 들어오는 나라들과 일정, 동유럽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예술과 문화, 도시 자체가 그야말로 유적지인 모든 게 너무나 풍부한 역사 자체였다.  박정은, 장은주 두 작가가 추천하는 동유럽 추천 루트, 놓치지 말아야 할 자연, 동유럽의 명물, 동유럽의 유네스코 핫 스폿, 동유럽 최고의 뷰포인트, 음식, 빵, 디저트, 술, 쇼핑등 동유럽 여행을 하기 전 알아두면 일정 체크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팁을 앞 쪽에 실어두었다.  레스토랑 카페 등은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을 아이콘으로 보기 쉽게 표기해 두었고 매장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1인 기준 예산도 표기해두었다. 

 

체코 /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블로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가깝지 않은 나라, 비용도 많이 들기에 나가게 된다면 많은 준비를 해서 알차게 돌아보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주요 관광지만 훑어본 『동유럽 셀프트래블 』, 여행을 준비한다면 가이드북 한 권을 끼고 온라인 검색을 토대로 여행 일정 계획하는 걸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지라 여행지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보이는 책이라 동유럽 여행 계획시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무엇보다 지역별로 역사와 기본 정보, 공휴일 축제, 한국 대사관의 위치와, 출입국 방법, 추천 음식, 쇼핑 등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거리, 건물 박물관과 역사유적이 가득한 동유럽은 가이드북을 넘기며 보는 것만으로도 들썩이며 흥이 나는 책 읽기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