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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33가지 조언
록산 게이 외 지음, 만줄라 마틴 엮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글쓰기가 지속 가능하도록 글을 쓴 시간만큼 돈을 벌면 글쓰기는 '일'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글을 쓴 시간만큼 글쓰기로 돈을 벌면 글쓰기는 지속 가능할 뿐 아니라 일로서 제 몫을 하게 된다. '일'의 영역에서 내 글쓰기의 밑바탕에는 돈이 있다. 피하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하나의 직업이고 내가 증명해야 하는 일이다. 돈을 받을 수 있으려면 나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p77 #매건오코넬
글쓰는 작가들의 삶은 어떨까? 책을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전자책 출판시장은 점점 확대되어가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꽤 많아졌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sns에 개인적인 일상의 단편이나 생각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낸 일반인들도 종종 눈에 띄곤 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데뷔하게 되고 그들이 알려지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을 겪어왔을까? 책으로 출판되어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들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까? "돈에 개의치 않고 글을 쓰는 작가는 그 자체로 허구다."
지금 내게는 대략 3,000권의 책이 있다.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빛을 내서 책을 산다. 책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경제적으로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했다. 밀린 공과금을 납부하는 대신 표지가 화려한 소설집 세트를 구매하고, 아이들의 대학 학비를 저축하는 대신 소문난 소설책 열두 권을 주저 없이 주문한다. 매년 연간 신용카드 사용 내역서가 오고 연말정산을 준비할 때면 책을 구매하는 데 들어간 엄청난 돈에 놀라면서 전산상 착오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순진한 생각을 한다. 왜 이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리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이 책들을 소유해야만 하는 걸까?...........<중략>.................. 지금도 나는 책을 사들이고 있으며 몇 년 전 팔았던 좋아하는 책들 일부를 다시 들여놓았다. 매년 책을 구매하는 데 수천 달러씩 쓰는 것에 약간 죄책감을 느끼지만 여기에는 나만의 핑곗거리가 있다. 내가 작가들, 동료들, 많은 친구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 출판사와 동네 서점과 문학예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책을 사는 진짜 이유는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책이 나의 구원이기 때문이다. /p117~122 #줄리아피에로
일과 우리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돈 때문이다. 돈은 우리가 만든 것과 우리의 사이를 떼어놓는다. /p136 #콜린디키
글을 쓰는 작가, 또는 글쓰는 일만 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사람들. 집필할 시간만 주어진다면 책을 읽고 글쓰는 시간만 가지고 싶은 게 아마도 작가들의 로망이 아닐까? 하지만 이들도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돈이 필요하다. 글쓰는 일만 해선 의식주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겐 직업이 있고, 그 직업으로 인해 작가 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딛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한다.
작가가 아닌 사람들에게(그리고 작가들 중 상당수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성공' 지점이 있다. 작가가 더 이상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점이다. 돈 걱정을 아예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는 한 그런 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p168 #알렉산더지
작가는 '최고의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들어오는 급여 같은 재정적 안정성이 필요하다. 이 말은 너무 뻔하다. 사람이 살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글쓰기는 거의 혹은 전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본업은 작가로 하여금 돈 버는 일 대신 글쓰기에 집중하도록 '자유'를 주고, 일이 잘되면 놀라운 글을 쓸 수 있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p204 #만줄라마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머리속에 맴도는 표현들이 내가 읽었던 책들처럼 매끄럽게 다듬어지기가 어디 쉽던가? 솔직히 그들처럼 노력하는 열정이 없기 때문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해마다 출간되는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찾아 읽기에도 바쁜데, 나까지?? 라는 엉뚱한 생각은 덤으로. 멀리서 보면 낭만, 가까이 보면 현실 궁금했던 오늘날, 작가들의 리얼한 현실은 경제적인 현실을 함께 볼 수 있게 해주었던 글 이었다.
우리는 과시욕이 있기 때문에 출간한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출간한다. 우리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것을 알고 싶어서 출간한다. 특별해지고, 진실해지고, 용감해지고, 두려움을 느끼려고 출간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나를 말리던 엄마의 말이 틀렸음을 입증하려고 출간한다. 다른 사람들이 출간하기 때문에 출간한다. 출간하는 사람에게 출판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출간한다. 작가 증정본을 받고, 직업을 얻고, 섹스를 하려고 출간한다. 뉴욕에 가는 명분을 찾으려고, 컨퍼런스에서 비판거리를 찾으려고, 비행기 안에서 자랑거리를 찾으려고 출간한다. 이 모든 일은 상업적이다. 다른 작가들과 칵테일파티에서 하는 농담은 상업적이다.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는 책에 대해 쓴 블로그 포스트는 상업적이다. 술집에서 하는 낭독회와 리트윗은 상업적이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는 성향과 그 성향을 계발하려는 노력을 통해 사람을 사귀고, 관심을 갖고, 칭찬을 하고, 비난을 한다. 이것은 정상적이고, 우리 모두 이렇게 한다. /p262 #존로버트레논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