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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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금요일
이제 여름방학만을 앞두고 모두 작별 인사를 하는데 천둥이 시작된다. 우렛소리가 지축을 울리는 바람에 코니가 펄쩍 뛰자 존이 웃었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밀려든다.
"얼른 가야겠네!" 존이 외친다./p9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읽다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집중하게 되는 소설들을 찾아읽게 되는데 <비하인드 도어>로 유명한 작가 B.A 패리스의 신작 브레이크 다운 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무서운 건 1도 보지 못하는지라, 이런 소설도 새벽에는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얼마 전 비가 부슬부슬 오는 새벽에 읽다 보니 책 속에 등장한 날씨와 분위기의 비유와 너무도 유사해서 읽다가 덮고 다음날 읽었다는...

 


그 운명적인 금요일 밤, 숲을 관통해 지름길로 가기로 한 한순간의 선택이 내 삶에 이렇게 치명적인 타격을 미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제인도 문제적 시간에 문제적 장소로 가는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야말로 그 사소한 실수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결과를.  /p101


폭우가 쏟아지던 여름밤,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기도 했던 그날 밤 남편이 블랙워터 숲길로 오지 말라던 통화를 뒤로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비와 쌩쌩 달리는 차를 피해 집으로 가는 숲속 지름길로 차를 달리던 캐시는 멈춰 서 있는 차 안의 여자와 눈이 마주치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에 그냥 지나친다.  집에 도착해서 경찰에 전화해서 알려줄까 했지만 이내 잊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그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에 죄책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 길로 오지 말라고 했던 남편에게도, 친한 친구인 레이철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고 뉴스를 볼 때마다 죄책감은 더욱 커지기만 한다.



거실에서 또 텔레비전에 쇼핑 채널을 틀어두고 무기력하게 앉아 있다.  10시쯤 전화가 울리자 나는 즉시 겁에 질린다.  들숨은 목에 턱 걸리고 심장이 막 뛰며 어지러워진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반사적으로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 것 같다.  자동응답기가 작동되어 그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놓이지 않는다.  놈이 전화하리라는 걸 아니까.  /p180

전화벨이 또 울려 나를 현실로 데려온다.  위안이라고는 없는, 용서라고는 없는, 두려움과 괴롭힘만이 끝없이 계속되는 현실이다.  나는 전화를 벌컥 받는다.  나를 가만두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겁에 질렸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린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몇 초가 흐른다.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전화선을 타고 오는 말 없는 위협을 내가 감지할 수 있다면, 저편에서도 나의 두려움을 감지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막 끊으려다가 이번 전화는 뭔가 좀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p182


살해된 여자는 캐시도 기분 좋은 인연으로 생각했던 제인.  딸 쌍둥이를 키웠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꼭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  자신이 차에서 내렸더라면 그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살인사건에 대한 뉴스는 연일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캐시의 집에도 소리 없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다.  그녀를 감시하는 듯 매튜가 출근을 하고 나면 걸려오는 전화, 그리고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 공포감은 누구와도 공감할 수 없는데 자신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일상의 빈틈까지 생기기 시작한다. 



사는 게 쉽다.  약은 그렇게 강력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내가 기능을 하도록 해준다.  빨래도, 식기세척기도 돌아가고 청소도 되어 있다.  사실 나는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렇잖아도 약해져가는 기억력을 약이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나에게 지각이 있다면 복용량을 줄여야 하겠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약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p208


일상의 빈틈을 남편인 매튜까지도 알게 되고 조기 치매일지도 모른다는 심리적인 요인에 살인범이 잡히지 않고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만 같아 집이 무섭기만 하다.  방학은 끝나가지만 자신이 교사로서 다시 학교로 복직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도 자신이 없고 약에 의지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레이철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는데 사건의 전말은 생각보다 어이없이 밝혀지게 된다.   그 부분조차 거짓이 아닐까? 하고 의심에 의심을 하게 되면서 치닫는 결말은 허를 찔렀을 수도 어쩌면 조금은 예상했을 수도 있을 결말이었을지 모르겠다.  자신이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 때문에 불안함을 안게 된 착하고 연약한 캐시에게 점점 동화되면서 의문의 전화벨이 울리고 자신의 일상이 비틀리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아마도 정말 미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답답함이 중반 즈음 이후 종장으로 달려가며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은 핵 사이다!  비오는 스산한 날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살인자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여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 말에 담긴 원망을 기자가 강조해 곱씹는다.  두 달 전 젊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사를 맺는다.  어딘가의 누군가는 뭔가를 알고 있을 게 분명하다.  /p24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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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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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까지 달에 우주선을 보낸다는 케네디 대통령의 약속은 착착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정작 약속의 당사자는 1963년 세상을 떠났다. 1967년에는 아폴로 호에 올랐던 세 우주비행사도 명을 달리했다.  그로 인해 달 탐사 프로젝트 전체가 휘청댔고, 최악의 경우 아예 실패할 수도 있었다.  대부분은 미국이 수년 안에 달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기는 힘들 거라고 예측했다. /p16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지 50년이 다 되었다고 한다.  달 표면을 사뿐히 걷는 사람의 영상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닐 암스트롱에 가려진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에 오른 세 우주비행사는 따로 있었으니 보먼, 러벨, 앤더스가 이들이다.  아폴로 8호의 이야기는 암울했던 시절 모두의 우상이었던 이들의 달 착륙기를 생생하게 기록한 글이다.



"왜 달에 가는가? 너무 무모하고 실행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1961년 달 탐사 계획을 비판했다.  하지만 1969년 7월,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1호에서 2명의 우주인이 달 착륙에 성공했고 닐 암스트롱은 달에 기념비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 장면은 전 세계로 전파됐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인류의 위대한 진전이었다.    /p6


영화에서나 실현 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50년 전, 우주로 띄워보낸 사람이 달 착륙을 했다! 그 결과 뒤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주선 화재로 3명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비행 성공, 로켓 추락, 엔진이상등 달을 향한 꿈은 멀고도 험난하기만 한 것 같았다.



"우리에게는 다 중단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건 옳지 않아요.  중지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크란츠는 어떤 탐사 업무도 실패할 요소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깔끔하고 능숙한 언변으로 단언했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정해진 목표를 전부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임무 실패라는 절망적인 결과는 발생 가능한 일의 목록에 들어 있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모든 것이 올바르게 진행되도록 할 겁니다.  말 그대로 완벽하게,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말입니다."  그는 뒤에 세워진 칠판으로 향해 "굳세게, 만족할 때까지"라고 썼다.  그리고 다시 젊은 관제사들을 향해 돌아섰다.  "사무실로 돌아가면, 여러분 모두 이 단어를 각자 책상 앞에 써 붙이세요.  그리고 달 탐사가 완료될 때까지 절대 지우지 마십시오." /p165

달에 닿는다는 목표가 사고 이전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달에 착륙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이 착착 준비되면서 케네디 대통령의 도전을 NASA가 완수하리란 전망이 거의 확실시되던 참이었지만 모든 게 다 수포로 돌아갔다.  /p177


우주로 향하는 젊은 비행사들의 꿈은 정말 달에 착륙할 수 있을까? 수많은 시행착오와 개개인의 가족사와 함께 했던 글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것처럼 리얼하고도 생동감 있었다.  우주로 향한 이들의 꿈이 단지 꿈이 아닌 현실로 달에 착륙하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비행사들과 함께 로켓의 움직임을 체험하는 듯 생생하기만 했다.   앞으로도 영원히 인류 역사의 위대한 모험으로 기록될 아폴로 8호의 미션을 담은 아폴로 8호가 해낸 미션과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포착한 이 책은 어린 시절 공상과학을 꿈꿨던 이들에게 다시 더욱더 생동감 있는 기록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케이!" 러벨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 순간 아폴로 8호는 달의 위성이 됐다.  계기판에 나온 값에 따르면 우주선은 타원형의 궤도를 따라 최고 높이 296킬로미터, 최저높이 111킬로미터 상공에서 선회했다.  휴스턴 본부가 예측한 결과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수치였다.  이들이 달 궤도를 성공적으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지구 전체를 통틀어 이 세 사람밖에 없었다.  /p373

오늘날 사람들 대부분은 아폴로 8호 탑승,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에 오른 세 우주 비행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프랭크 보먼, 제임스 러벨 주니어, 윌리엄 앤더스, 아폴로 8호의 주인공인 이들의 성과는 닐 암스트롱의 명성에 가려져 있다. /p7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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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
엄남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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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글다.  둥근 지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생활엔 네모난 세상이 많다.  사람들의 시선이 네모이고 사물이 거의 다 네모났으며 사각형의 모서리로 콕콕 아들의 마음을 찌르는 그런 말들이 네모나다.  세상 사람들과 현자들은 둥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정작 세상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둥글게 살기에 위험한 곳이 많다.   이 모든 일상을 겪으면서 생각한 것은 세상은 그렇게 약자에 대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란 것이다.  네모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둥글게 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p94


둘째 아들이 다섯 살 때 5톤 재활용 트럭에 두 번 깔리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이후 아이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됐다.  남들과 다른 모습에 주목을 받게 된 삶을 살아가게 된 아이와 가족의 삶.  아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때론 호기심이고 때론 불편해하거나 따뜻하고 연민 어린 시선도 있었다.  우린 가끔 잊고 살아간다.  우리 주변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꽤 많아 살아가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건 그들이 세상 밖으로 잘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인 게 아닐까?  '조금 다를 뿐이지 이상한 것이 아니니까 있는 그대로의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자.'  저자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고 한다.



장애는 생활하는 데 분명 불편한 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장애가 있다고 해서 삶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나 신체에 자애가 있는 건 보이지 않게 우리의 마음속에서만 불편하게 한다.  그 마음이란 사람들의 시선과 몸짓으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장애가 있다고 해서 마음이 행복하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삶을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p100

교통사고를 대하는 자세도 세상에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불행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의 또 다른 축복이다.  죽지 않고 아들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다시 보통 사람, 보통 아들, 보통 엄마의 생명이 불어넣어졌으므로 이 보통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  우리보다 더 극한 고통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이 멋진 삶을 감사하며 살아내야 한다.  /p176~177


어린 나이에 사고를 당했던 재혁이의 삶이 책 한 권으로 읽는다고 일정 부분이나마 이해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렇게 글로 집필하기까지 엄마와 가족들, 그리고 사고를 당했던 당사자인 재혁이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세상으로부터의 시선에 담담해지기 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지나온 시간들과 현재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은 때론 담담하다가 울컥 치고 올라와서 잠시 멈추었다 읽기도 했다.  사고 당시 또래의 조카들이 있어서 그런지 더 깊이 와닿는 이야기였고, 장애란 언제 어디서든 닥칠 수 있으며 그들과 나는 틀리지 않고 다른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글이었다.  초등학생인 조카와 함께 읽어도 좋은 글일 것 같아 다시 한 번 읽을 예정인 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  편견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장애우들의 휠체어가 조금 더 동글동글 굴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글이었다. 



아들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하반신 마비에다 마음껏 밖에서 활보하며 다닐 수 없는데도 아들은 매 순간 행복을 선택한다.  부모가 특히 내가 아들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다쳤을 때부터 공감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  서로 불완전함을 채워주기 위해 이 세상에 왔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매 순간 행복을 선택하기 위해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다면 이곳은 좀 더 나은 동그라미 세상이 될 것이다. /p27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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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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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선 크게 느낄 수없었던 자연을 서울에서 좀 떨어진 외곽으로 이사 오고, 주변의 환경이 논 밭이 많아지고, 때론 축사의 냄새도 꽤 많이 나는 준 시골 지역에 살고 있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마음껏 걸어 다니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과 매우 나쁨을 오가고 있어서 온몸으로 봄을 만끽할 수도 없이 여름을 맞이했다.  해마다 더 추워지고, 더 더위 지고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체내에 흡수되면 배출되지 않아 체내에 조용히 쌓이게 되어 건강을 해치는'유해물질', '조용한 살인자' 미세먼지!!  반려식물 200그루와 함께하며 이러한 환경으로부터 안온한 실내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정재경(모던 마더) 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제가 식물을 키우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서죠. 같은 식물이라도 꽃이 아름다운 관상용 식물은 실내에 들이지 않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거든요. 관리가 쉬워 손이 자주 가지 않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잡고, 향을 즐기고 싶을 땐 라벤더나 로즈메리, 유칼립투스 같은 허브를 데려왔어요.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나뭇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는 잠든 감성을 깨우고, 공기 중에 흩어지는 라벤더 향은 구겨진 마음을 풀 먹이듯 빳빳하게 펴 줍니다. ....(중략)....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식물 키우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식물의 초록색은 보기만 해도 알파파를 증가시켜 뇌를 활성화시켜요. 알파파는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파인데, 우리가 아는 ‘엠씨스퀘어’가 그런 역할을 하는 기계지요. 뿐만 아니라, 식물이 만드는 음이온은 혈액 정화, 통증 완화, 세포 부활, 저항력 증진, 자율신경의 조정 능력 향상에 도움이 돼요./p23~24


미세먼지 가득한 날 뛰어놀다 들어온 아들이 코피를 쏟는 걸 보고 들이기 시작한 식물들이 그녀의 주거공간 곳곳에서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벌레를 진저리 나게 싫어하는지라 생활공간에 식물을 들여 키우면서 생기는 벌레들이 싫어 아예 키우지 않게 되었던 건데 저자가 꽤 오랫동안 직접 체험한 과정들을 꽤나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식물에 관심이 없던 나조차도 당장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키우기 쉽고 실내공기 정화를 위해 키우면 좋을 식물 몇 가지는 체크해 두기도 했다.



그런데 자신을 두고 '식물 킬러'라고 칭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어요.  물에만 꽂아 두어도 잘 자라는 식물인데 그래도 죽는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혹시 자신이 너무 무관심하거나 게으른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해요.  그럴 리가 없거든요.  제가 지금 알려 드리는 식물 세 가지는 어떤 어둠의 손이라도 생명의 손으로 바꿔 줄, 절대 죽지 않는 애들이에요.  식물이 주는 건강한 행복을 함께 느끼고 싶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죽이기도 쉽지 않은 실내 식물 삼총사] 기억하세요. 스파티필룸, 스킨답서스, 홍콩야자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p67


죽이기도 쉽지 않은 실내식물 삼총사. 이름이 너무도 생소했지만 책에 실린 사진을 본다면 아! 이거!!!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런 식물들이 꽤 있었으니까.   사실 거창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께서 화초에 관심이 많으시다 보니 매장에도 꽤 많은 화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직접 화원에 가서 몇 가지 식물들을 직접 골라 데려와 볼까 생각중이다.



살고 있는 집에 플랜테리어를 할 때는, 나와 우리 가족이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정답을 굳이 찾는다면, 자신이 화분을 즐겁게 관리할 수 있으면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지점에 있을 겁니다.  단돈 만 원어치로 시작해 보는 겁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하려고 하면 절대 시작할 수 없어요.  자신이 초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일단 한 걸음 내딛는 것, 그게 중요해요. /p88


아이를 키우는 동생들이 매일 같이 핸드폰 어플로 확인하는 건 날씨도 아닌 미세먼지 농도.  사실, 미세먼지 그게 뭐?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매스컴으로 접하는 소식들이나 면역체계가 약한 조카들을 보면 바로 미세먼지 나쁨과 매우 나쁜 날의 호흡기 변화가 눈에 띌 정도라 실내공기 정화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무엇보다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점이 더 많으니 동생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할 예정이다.   그녀도 처음 시작은 몇 가지의 화분에서 시작했고 자신이 마음 가는 대로 조금씩 늘려가며 오늘날 200그루의 반려식물로 늘어났다고 한다.  화분의 배치나 인테리어와 화분의 조화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눈에 들어와서 에코 플랜테리어의 노하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처음부터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권하지 않는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외에도 저자의 삶을 이야기했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경험해 보니 식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식물 관리법을 알기는 해야 하는데, 필요한 만큼만 알면 되니 그리 어렵지 않아요. 식물학 박사 학위에 도전할 것은 아니니까요. /p4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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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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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  /p18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이게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이라 할 수 있는 유치원.  그곳에서 배운 것들로만 살아도 정말 괜찮다고?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가치관을 어린 나이에 가능할까?라는 생각에 책장을 서둘러 넘겨보게 된다.  이 책이 출간 된 건 1988년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34주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했고, 무려 97주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이러니 더 궁금하지 않은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을까?



"한 사회의 역사는 철학과 정치 이론보다 질병을 이해할 때 더 잘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맞다.  이 말은 기본적인 위생을 두고 한 말이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듯 손에 묻는 때를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화장실을 쓰고 난 뒤에는 물을 내리고 손을 씻으라고 가르치면 충분하다.    학교에 가면 아이는 첫날부터 이해하기 쉬운 말로 사회와 문화에 대해 배운다.  선생님은 '간단한 규칙'이라며 가르쳐주지만, 사실 이것들은 인간이 힘겹게 싸워 얻어낸, 온갖 시험을 거친 인간 행위의 규범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들이다.  아이들은 규칙을 배운 뒤, 곧 실습을 하게 된다.  학교가 매일 배운 것들을 연습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중략)...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다시 배우게 된다.  강의, 백과사전, 성경, 회사 규칙, 법, 설교, 참고서 등 훨씬 복잡한 모습으로 말이다.  이렇게 생은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제대로 아는지, 실천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한다.    /p23~25


이 책을 시작하며 나오는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나열한 문장을 보면,  기본적인 위생, 환경, 정치, 평등, 건강한 삶, 사랑까지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하다.  이 중 아무 문장이나 골라 세련된 어른의 말로 고쳐 어디에 적용해도 딱 들어맞는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져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으라.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을 내리라.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밖에서는 차를 조심하고 옆 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라 등등../p18~19   이 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오소소 돋을 만큼 경이로웠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더 많지 않은가?  의미 있는 삶을 사는데 꼭 필요한 것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어렵고 복잡하지 않으며 어떻게 살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평범한 일상,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내고 있다.   개정판을 출간하며 시대에 뒤처지는 이야기는 빼고, 새로운 글을 추가하여 발행한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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