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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쉬게 하는 연습 - 오늘도 지나치게 애쓴 당신의 마음을 풀어주는
황미구 지음 / 앵글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지금 보다 뭔가 더 노력해야 하는 건 아닐까? 가끔 나 자신이 정체되어 있는 건 아닌지, 나에게 묻고 또 묻기를 반복하지만 막상 무언가를 시도하기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자각하고 있을 즈음, 나를 쉬게 하는 연습을 읽게 되었다. 왜 힘든 걸까? 힘들다고 생각하는 걸까? 보다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게 맞는 걸까? 비교 대상이 가까운 부모님일 경우, 나는 게으르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젊은 나이에 결혼하신 부모님은 사 남매를 키우면서도 부족함 없이 뒷바라지해주셨고, 집을 마련해 우리가 집 걱정 없이 살게 해주셨다. 칠순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쉬지 않으시고 현업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 이제서야 본인들의 노후준비를 위해 십 년은 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인생은 쉬는 날 없이 저렇게 일만 하시는데 인생의 낙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사방이 꽉 막혀 있을 때 제일 필요한 건 '숨구멍'입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감정들로 꽉 차 있는 돌덩이 같은 마음에 끌려가고 있다면 그것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쉼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마음에서 짐을 꺼낼 수도, '괴로움'을 향해 구르던 마음의 방향도 바꿀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을 망가뜨릴 정도'로 해야만 하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내는 것입니다. 복잡하고 급하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쉬는 힘일지 모릅니다. 마음을 쉬어주고, 관계를 쉬어주고, 몸을 쉬어주는 힘. 이러한 힘들은 내 마음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그리하여 뒤틀린 관계를 발잡고 지치고 작아져버린 '나'에게 다시 앞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p6~7 들어가는 말
이렇게 잠시도 가만히 쉬며 살아본 적 없는 삶을 살아오신 부모님을 보며 살아온 형제들은, 다들 바지런한 편이다. 하지만 가끔은 숨이 막히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자고로 영업장은 휴일이 없이 방문하는 손님이 발걸음을 그냥 돌려선 안된다는 철학으로 10년이 넘게 장사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설득해 한 달에 2번 만 쉬자고 건의했지만, 오전에 평일 하지 못한 일들을 처리하고 오후가 되면 다시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신다. 본인들의 삶을 우리에게 강요하진 않으시지만 부모님 연세를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다시 가게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도 즐겁지 만은 않다. 쉬는 날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늘어지게 쉬었던 게 언제인지.... '나를 쉬게 해주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등감을 오히려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삶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즉 '나에게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p70
SNS에 중독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열등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SNS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자기 자신이 만든 이비지가 현실과의 차이가 클수록 현실에서 일어나는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 한계를 가집니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의 말과 행동이 점차 부자연스러워지고 충실한 관계 맺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그들은 SNS에서 해소되는 욕망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P93~94
틈만 나면 떠나고 싶다고, 비행기를 타고 싶다고 입에 달고 살았는데, 얼마 전부터 운전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운전만 하면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매장에 매여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도 여의치 않고, 얼마 전 동생이랑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한 것처럼 직장 다닐 땐 자영업자들이 참 여유로워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고, 지금은 직장인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시간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지면 또 그 시간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야 할지 망설이다가 하루가 다 가기도 한다.
살면서 누구라도 문제가 없을 수는 없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해결책을 찾으면 됩니다. 다만 '결혼이냐 독신이냐'로 걱정만 하다가는 좋은 시간이 다 지나갈 겁니다. 차라리 '지금-여기' 있는 주변 분들과 인생을 즐기시면서 살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결혼은 그때 가서 고민해도 충분합니다. /p105
<나를 쉬게 하는 연습> 에는 지나치게 애쓴 마음을 풀어주는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혼자서도 '셀프 카운슬링'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내면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보다 단순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기 전에 힘이 있을 때 잘 쉬는 연습도 필요하다. 책을 시작하는 글에 '멘탈 체크'하기에서 결과가 너무나 극단적으로 나와서 난 많이 지쳐 있구나... 안으로 싸매고 만 있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서 내려놓을 땐 좀 내려놓는 연습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에피소드 하나가 끝날 때마다 '나를 쉬게 하는 10분' 이 있어 이 부분만 찾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마지막 즈음엔 '22일간의 휴 프로젝트 워크북'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습관의 틀은 대체적으로 최소 22일이면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66일이 걸립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22년의 삶을 바꾸어 줄 수 있는 22일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p8~9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