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 -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기
요조 (Yozoh) 지음 / 북노마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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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직업인 가수, 그리고 책방을 운영중인 요조(신수진)는 자신의 책방을 일기처럼 조근조근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실 인지도가 있는 엔터테이너들이 직접 책방을 운영하며 책과 소통하는 시도를 종종 접하게 되기도 한다.  <책방무사>의 소식은 sns를 통해 종종 접하고 있어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읽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지나온 시간들이 녹록지만은 않았음을 조금 짐작할 뿐이다.



‘멈출까?’라는 질문 앞에서 다들 무력하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지금 만나는 사람을, 지금 꾸고 있는 꿈을, 지금의 삶을 끝내버릴까 하다가도 ‘말도 안 되지’라고 돌아서게 만드는 질문.  역설적으로 다시 힘을 내게도 하는 질문.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는 강요받는다. 딱 그만큼 우리는 그만두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p45


책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카페나 서점, 책방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  실제로 그 꿈을 이뤄보겠다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영업은 언제나 녹록지 않다.  어찌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힘들어짐을 체감 중이라고 할까?  특히 '진상 손님'챕터는 완전히 공감했던 건, 경우도 예의도 없는 사람들이 어딜 가나 꼭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이라도 기록했던 공간은 때론 사람, 책, 고양이, 동네 할머니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전환되기도 하면서 소박한 책방의 일상을 엿보는듯하다.  부러 꾸미지 않은 공간에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고르고 진열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과정은 책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몇 년 씩 꾸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읽은 것에 대해 말이 없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우리는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느낌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그것은 책에서 그다지 화젯거리가 될 만한 내용을 찾지 못해서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느낌을 발설하기 전에 시간을 두고 설익은 생각을 가다듬으며 농익도록 뜸을 들이느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의 침묵은 우리 내면의 풍경을 드러낸다. (중략). 책을 읽었으되 우리는 말이 없다. 책을 읽었기 때문에 말이 없는 것이다. 설사 생각지도 못한 감시병이 튀어나와 “어때? 재미있어? 이해가 되니? 뭘 느꼈는지 얘기해봐!”라고 심문을 일삼는다 한들 우리에게서 답변을 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 #다니엘페나크 #소설처럼 중에서 /p114

책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정말 아름다운 일도 맞다.
그러나 자신이 책을 많이 읽으므로 남들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어서 빨리 그 생각으로 부터 멀리 달아나야 한다. 그건 틀렸다. 책은 인생의 유일한 묘약은 아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한심한 바보 멍청이들도 되게 많다 (나도 그런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책은 좋은 것이다.  독서는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고 아름답게 한다.
그것만 조용히 혼자 알고 있으면 된다./p174~175 #구린생각


가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사람, 인생의 책이 무엇이냐는 사람, 고전을 왜 읽지 않는지, 편향적인 독서를 하는것 같은데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엔 질문 하나하나에 심각하게 고심하고 몇 번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대답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질문엔 답을 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도 궂이 답을 듣겠다고 던지는 대답이 아님을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며 좋아하는 분야도 각자 다 다르다.  개인적인 취향은 여행서, 에세이,  소설등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이들이 본다면 가벼운 책이 아니냐? 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개인의 취향까지 부러 참견하는 이들의 심사가 더 궁금할 뿐이다.



"왜 독서가 취미예요?"

'게을러서'라고 대답했다. "게으른 사람에게 적격이에요.  그냥 자기가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한 다음에 책을 펴고 눈알만 굴리면 됩니다."  간단하게 눈알만 굴리며 영위해온 게으른 사람의 독서라는 취미.  (중략)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정신이 없었다.  무슨 일을 하면 해서 바쁘고 안 하면 안 해서 바쁜.  이상하게 어떻게든 바쁜 하루가 됐다.  그러면서 독서는 점점 시간을 때우는 개념이 아니라 쪼개서 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버스나 지하철 안, 자기 전 시간을 틈틈이 내서 독서를 해야 했다.  사실 여건이 되지 않는데 굳이 고생스럽게 책을 펼쳐야 할 이유는 없었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책을 읽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기어이 책을 읽었다.  아니, 사실 읽지 않고 들고만 다닌 날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읽지 않더라도 가방에는 무조건 책이 있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그즈음 나에게 삶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독서 행위가 맡았기 때문이었다. /p205~207 #취미는독서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다가 이내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서울에 있을때 한 번쯤 가볼걸 왜 생각만하고 가보진 못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제주도에 자리잡은 <무사>가 오래오래 삶의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물어주기도 하며 자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위로’를 얻게되었다.  '무사’라는 단어에 깊은 애정이 생겼다.  얼마난 많은 책을 읽고 옮겨적어야 이런 글을 쓸 수 있게되는 걸까? 이렇게 좋은 글을, 따스한 위로가 되는 글을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뜨겁고 뜨거운 여름 ‘무사’한 여름을 보내길,  연일되는 폭염에 지치는 마음을 잠시 쉬어갔던 <오늘도, 무사> 늘 무사하세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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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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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럴 것이다.  마음이 매일 흔들리며 어딘가에 닿고, 우리는 그것에 지갑을 열거나 시간을 쏟는다.  그 끝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때론 절망, 때론 후회다.  하지만 운 좋게도 몇은 나에게 남는다.  나에게 꼭 어울리는 형태로. 나에게만은 꼭 어울리는 색깔로, '나의 취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마침내 생긴 것이다.  반갑게도, 기쁘게도.  그렇다면 나에겐 그 취향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유행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내 취향을 기준점으로 삼아 하루를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식량으로 삼아 나의 취향은 오늘도 나를 나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p8~9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이후 '취향'이라는 단어로 써 내려간 김민철 작가의 신간이 반가웠다.  무언가에 흔들리는 마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개인의 취향이란 건 어떻게 만들어질까?  어떠한 시간들과 경험들이 쌓여 '취향'이란 것이 생기게 되는 걸까.  각자의 색깔로 존재하는 '나의 취향'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   많은 시간들과 고민 속에 다져진 수많은 마음의 결에 '하루의 취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드물게 에보라의 그 호텔을 떠올릴 때가 있었다.  "너를 대접하는 것이 나의 일이야.  나는 나의 일을 하는 거지"라고 말하며 커피 잔을 바에 가져다 주려는 나를 자리에 도로 앉힌 점원을 만났을 때.  나를 낮추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높이는 서비스를 만날 때.  아니, 높낮음이 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당한 주고받음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생길 때, 혹은 돈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요구를 해오는 사람과 마주하게 될 때.  돈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허리를 숙여야 하는 상황을 겪에 될 때.  서비스를 하는 사람도 비굴하지 않고,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리하여 그 누구도 초라하게 만들지 않는 순간이 그리울 때, 그때마다 나는 에보라의 호텔을 떠올린다.  지구 어딘가에선 서비스에 찌들지 않은 마음들이 누군가를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먼 등대 같은 위로를 받는 것이다. /p125


자신의 집에 '망원호프'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만의 시간을 쌓아가는 민철 작가의 삶은 동네에 이런 이웃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미니멀리즘이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될 것이다.  친한 지인이 이웃으로 이사 오면서 본인이 더 질척거렸다고 하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엄마보다 더 가까운 이가 가족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요즘 이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것들도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동네 단골 슈퍼가 없어지는 게 지구가 흔들릴 만큼 충격적이고 조용한 동네지만 마음이 담긴 그들의 삶의 터전은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그 삶 속에 스며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며 정형화된 직장인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부단히 생각하는 저자의 글은 나의 일상에도 물음표를 던져주는 글이어서 얇지만 천천히 읽고 싶은 글이기도 했다.  이전의 두 권의 글보다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민철작가의 <하루의 취향> 마지막 장을 덮으며 벌써 그녀의 다음 글을 기다리게 된다.   짧은 여행길 들고 가야 할 한 권의 책이라면 '하루의 취향'을 추천하고 싶다. 



'모험이 부족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없어'라는 일본 철도청의 카피가 있다.  가로늦게 후회할지라도 도전을 한 번.  가로늦게 깨달음을 얻을지라도 시도를 한 번, 수많은 실패 앞에서도 나는 여전히 '가로늦게'를 응원한다.  아직 우리에겐 더 많은 모험이 필요하니까.  우린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하니까.  /p22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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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법 - 소심한 외톨이는 어떻게 서울대 의대 수석 합격생이 되었을까?
송용섭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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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들이 거의 학부형인지라, 가끔 만나거나 연락을 할 때면 조카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어떤 학원을 다니는지 어떤 학습지가 필요한 건지 물어보기도 한다.  사실 내 아이는 아니지만 조카바보인지라... 이왕이면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하는 이모의 설레발이 너무도 심하게 작용하는 중이라, 가끔 조카가 피해 다닐 정도다.  둘째 동생도, 막내동생도 아이들이 굳이 공부를 하지 않겠다면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키워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지라 게임이나 노는 걸 심하게 하는 정도만 아니면 어느 정도는 풀어서 키우고 있는데, 가끔 친구들이 다들 학원에 가서 놀 친구가 없다고 혼자 게임을 하고 있거나 유튜브를 보고 있으면 그게 괜히 속상하더라. 



공부는 의무감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공부동기라는 감정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사람들은 입을 모아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대개는 더 적게 공부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하지만 혼자 공부의 절대량을 채울 생각도 없이 효율이나 요령만 따지면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기 쉽다.  그러니 공부 양을 줄여 보겠다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우길 바란다.  원칙은 일단 혼자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어떤 공부법보다 혼자 많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머리말

마침내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을 때, 약 1년 동안 쌓인 수험서들의 높이는 아쉽게도 내 어깨 정도였다.  하지만 학원에서 받은 프린트물까지 합하면 내 키만큼 되었으니, 이 정도면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 생각했다.  누차 강조하지만, 처음부터 공부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는 없다.  반드시 먼저 어느 정도 이상 공부를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공부의 절대량을 채워야 한다'라고 표현한다.  /p059


학창시절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다면... 이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칠순이 다 되어가시는 아빠도, 엄마도 가끔 본인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기에 악착같이 공부를 좀 했더라면... 하는 이야기를 가끔 하신다.  왜?  공부는 학창시절이 한창 지난 이후에도 '후회'를 남길까?  그건 그 시기를 지나 돌아보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아서 이지 않을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지금까지 만난 학교 선생님들, 현재의 교육제도, 까다로운 시험 문제 등등을 탓하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이 정말로 최선을 다해 공부했는지 먼저 생각해 보자.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당신의 인생에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성적이 오를리도 만무하다.  공부의 절대량을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양심이다.  공부 잘하기를 원하는가.  공부 양심을 가진 사람이 되자.   /p062


체격도 왜소하고 소심했으며 어느 것 하나 내세울게 없었던 아이는 "용섭이는 수학 응용력이 좋은데!"라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고교 평균 전교 1등', '수능 전 영역 1등급', '5개 영역 종합 1등급'이라는 놀라운 공부 성과를 이루며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수석으로 합격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했길래!!!'  고액과외 같은 건 하지 않았고 교과서만 봤어요, 혼자 공부했어요. 등이 대부분의 대답이다.  혼자!! 가능한가?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학교에선 자습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학교에서 배울게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사교육 시장이 얼마나 팽배해져 있는지 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불안하다.  다른 아이들도 다니는데, 우리 아이도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누가 알려줘서가 아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시도하고 노력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   공부 절대량의 법칙,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당연한걸 노력해보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경우가 더 많지 않던가?  평생 공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관심분야를 찾아 개척하며 살아야겠다. 



공부, 후회로부터의 자유를 주다.

그런데 공부가 내게 준 것은 '놀 수 있는 자유'뿐이 아니다.  공부는 또 다른 자유도 주었다.  그것은 바로 '후회로부터의 자유'다.  예전에 한 방송사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1위를 차지한 대답은 바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었다.  무려 20대, 30대, 40대, 50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중략)....여러분이 공부 말고 다른 방법을 통해 '후회로부터의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길도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장담하건데, 여러분이 공부 말고 다른 방법을 알고 있다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고민은 접어두고 공부에 온 신경을 집중하라.  후회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 여러분의 인생은 더욱 자유로워지리라고 내가 약속한다.  /p089~091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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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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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만 78편여에 이른다고 한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드라마틱한 조선의 역사.  오늘날 생생하게 <조선왕조실록>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임금이 앞의 임금 때 있었던 일들을 날짜별로 기록한 편년체 역사서라고 한다.  하지만 그 양이 워낙 방대한 조선왕조실록은 그동안 다이제스트 역사서로만 읽을 수 있었는데, 무려 10년간의 구상과 자료조사, 그리고 5년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역사서라고 한다.  역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날짜별로 기록한 편년체 역사서인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은 현장의 생동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한다.  절대 군주조차 감추고 싶어 했던 말까지 그대로 기록된 이 책의 정신이기도 하다.  이 책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국내 최초《조선왕조실록》 의 막을 여는 1. 태조 이성계는 아버지를 따라 고려에 귀순하기 전까지, 원나라 사람으로 동북 면에서 여진족과 함께 생활하는 '변방 촌뜨기'에 불과했다.  그런 이성계가 어떻게 500년을 이어가는 왕조를 세우고, 나아가 중원의 황제가 되는 '당당한 나라'를 꿈꿨는지에 대한 대서사시로 시작된다.


2. 태종 이 두 차례 왕자의 난을 통해 권력을 쥐고 인척과 공신을 가차 없이 청산하는 냉철한 모습부터, 안으로는 법치를 바로 세우고 밖으로는 대마도를 정벌해 마침내 백성들의 칭송을 받으며 눈을 감기까지의 여정을 그려지는데, 조선의 골격을 단단하게 세운 시기이기도 하다.



선조의 혜안에서 얻는 산지식

조선왕조 518년 동안 27명의 임금이 있었다.  한 임금이 평균 19년 정도 왕위에 있었지만 성공적인 정치가였다고 평가받는 군주는 많지 않다고 한다.  시대를 잘 타고나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었던 왕도 어수선한 시대에 힘겹게 자리를 지키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왕도 과거의 시간들을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과 대입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역사는 가장 탁월한 미래학이다.

미래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는 목적은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함이다.  역사가 과거학이 아니라 미래학인 까닭이 여기에 있고,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다.  /p010 



책의 마지막 나가는 말엔 해당 왕조에 대한 간략한 정리와 연표가 정리되어 있어 시대별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도 쉽다.  역사를 생각하면 왠지 외워야 하고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것처럼 넘기다 보니 '역사는 외워야 한다.' 는 부담감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 10권 세트로 출간될 조선왕조실록은 지난 500년의 시간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야기책처럼 쉽게 읽히는 문장은 아니지만 실제 기록에 의거한 기록과 저자의 구상과 집필로 미래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과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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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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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증오를 버릴 수도, 그대로 지닌 채 살아갈 수도 없다.

그래서 실행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한 해답은 어디에 있는가?

아니....

'그들'은 결코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해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을 테니까.

그걸 생각하면 나의 증오는 불꽃처럼 타오른다.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이 한 줄이다.  그리고 이거면 충분하다.


글의 시작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여성 추리소설 작가가 끌고 가는 이 이야기는 1987년 출간된 이 소설은 정통 추리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다.  어느 날 애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되어 시체로 발견되고 주인공은 친구이기도 한 출판사 편집 담당자와 함께 사건을 알아보며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들보다 한 발 앞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죽은 이들의 연결고리를 추정하게 만든다. 



"추리소설의 매력은 뭐지?"

....(중략)....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  그래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야.  그런 점에서 소설은 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잖아.  소설은 하나의 구조물이지.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구조물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분야 아니야? /p16~17


애인의 죽음이 1년 전, 그가 떠났던 요트 여행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이 사건은 그녀들을 1년이 지나 그 당시 멤버들과 약간 추가된 인원의 사람들과 함께 여정에 오르게 된다.  글을 읽으며 함께 요트 여행을 갔던 인물들을 하나씩 의심해보고 알리바이가 풀리기도 하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과연 누가 범인이고 그런 일을 저질러야만 했는지 추리해 가는 과정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게다가 니자토 미유키가 죽었다.  그녀는 확실히 뭔가를 알고 있었다.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잘 정리하려고 해도 혼란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아 형태가 갖춰지지 않았다.  그것은, 이 일련의 사건들이 틀림없이 지난해 해난 사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다케모토 유키히로의 죽음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아닐까?  마사히코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수영이 특기였던 형이 죽었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p121~122


'가치관'의 충돌에서 빚어진 비극은 어떠한 모두가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선'의 가치가 옳은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만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살아있다 한들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테고 살해당한 사람도, 복수를 하는 사람도, 그 과정을 지켜보던 사람도 그 순간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단순히 지켜보는 입장이 아닌 누가 범인이고, 어떤 트릭을 사용했는지 추측하며 추리 대결을 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은 건 참으로 오랫만!!! 다작을 하는 작가로도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도 팬층이 꽤 두터운 편이고 개인적으로도 팬이기도 하다. 연일 되는 더위로 지치는 요즘 "내가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해보며 읽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꽤 오랜만에 두뇌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덧, 글 시작전 인물소개 오타

다케모토 아사히코 -> 다케모토 마사히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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