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인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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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3.67, 망내인등 이전 작들이 너무도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던 찬호께이 작가의 책을 <풍선 인간>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조금은 생소한 중국어권 소설가의 스릴러는 어떨까?  최근 영미소설을 몇 권 읽었던 터라,  크게 감동(?) 받거나 놀라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고 어...어... 하는 순간 다 읽어버렸다.  이 작가 뭐지?



나의 살인 능력은 대단하기는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명령어를 딱 한 번만 입력할 수 있다는 제한조건이 그렇다. /p80


3년 전 놀라운 초능력이 생긴 ‘나’.  타깃을 정하고 머릿속으로 풍선이라고 상상하면서 대상을 마음대로 변형시켜 사고사나 병사로 위장해 죽일 수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 한 적 없는 그의 직업생활에 방해물이 등장하고 그의 직업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 같다.  살인자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면 정말 놀라울 것도 같지만 상대를 터치하며 단 한 번만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는 제한 조건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미제 사건으로 남게 만든다.  약물도 도구도 사용하지 않는 이 범죄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살인청부업자지만 그의 행보에 집중하게 되고, 그가 의뢰받은 사건들을 자신의 능력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살인청부업을 하기 위해 얼굴 성형, 신분세탁, 그리고 온전히 혼자서 인적이 드문 주택가에 사는 '풍선인간'이 자신을 드러내 접촉하는 사람은 살인청부를 중개하는 브로커뿐이다.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 의심도 많고 주도면밀하게 일을 처리하기도 하지만 잔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마도 그의 신기한 능력 때문일까?   주인공이 악당이지만 제목만큼이나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4편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에 마지막 반전은 소오름.  이 한 권의 책으로 그의 이전작들이 궁금해졌다.  <풍선 인간> 짧은 시간에 읽을수 있는 기가막힌 소설이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한 권쯤 읽어보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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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 - 예의 바르게 한 방 먹이는 법
유우키 유우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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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면 진짜 가마니로 봅니다."

우아하고 예의 바르게, 그러나 단호하게 선을 긋는 법...



대인관계가 시작되면서부터 인간관계, 화술이 적용된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심지어 아이들끼리 노는 것만 봐도 말을 잘 하는 아이,  휘둘리는 아이,  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아이 등등 어릴 때부터 '싹?'이 보는 아이들도 있다.  비단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현대인들도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작은 지적 하나에도 상처받고 생각이 많아지는 사람이 있다.  특히 조직사회에서 약자일 경우 '말'로 인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툭하면 내게 소리 지르는 상사.

상처 되는 말만 쏙쏙 골라서 하는 가족.

나만 보면 지적질하기 바쁜 친구에 이르기까지!

가만히 있으니까 누굴 아주 가마니로 보네?



자영업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직장에 있을 때보다 더하면 덜 했지 덜하지 않은 것 같다.  딱 봐도 자신이 나이가 많으면, 또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막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싫은 내색을 분명하게 해도 무례함의 도를 넘는 이들에게 참다 참다 반격을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조금 심하다 싶을 때도 있었고, 상대방의 반응이 너무 뜨악해서 '그래도 손님인데 내가 너무 심했나 보네..'하는 자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왜? 단지 손님이라는 이유로 굽히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착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내 의견이 옳아도 말싸움을 이기지 못하기도 한다.  단번에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순식간에 설득력을 유도할 수 있는 한마디 등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술과 작전을 알려준다.  하지만 등장 사례나 인물들이 일본 위주로 기술되어 있어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꽤 있어서 집중이 잘 되지 않기도 했다.  최선의 방어는, 선제 공격! 심리학이 알려주는 반격의 화법 이런 책이 없어도 서로 예의 갖춰 존중하는 말들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독설가들을 매일 봐야 하는 일상이라면 당하지 말고 대비해야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 수 있다. (최소한...)  이런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도 좋을듯하다.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아무 말도 못 해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억울해서 잠 못 이룬 적이 있다면,

부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길 바랍니다. / 유키 유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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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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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독립해서 살다가, 부모님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결혼은? 아이는?' 이었다.  혼기가 한참 지났는데 왜 결혼을 안 했냐고, 호구조사를 시작하다가 주변 지인들을 소개하겠다며 순식간에 결혼소개소에 와 있는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왜?' 그렇게 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걸까?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테고, 정말 혼자가 편해서 일 거라는 생각은 못하는 걸까?  제발 그런 관심은 사양하고 싶다.


히로키와 결혼한 당시는 그야 기뻤다. 히로키를 좋아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새로운 사랑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컸다. 사랑은 귀찮다. 음식 호불호는 물론이고 실내파인지 야외파인지, 또 가족 구성이나 저축 성향 같은 것을 조금씩 살펴 기억해두어야 한다. 성적 취향을 맞춰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p53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편견을 굳게 믿는 사람이 이따금 있다. 겉으로는 사이좋게 지내지만 속으로는 헐뜯고 깎아내릴 것이라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아줌마는 젊은 여자를 질투한다고 믿는 사람 역시 꽤 있다. 대체 그런 편견이 왜 있는 걸까? 여자들의 싸움을 보면 이상하게 흥분하는 성벽이 있어서 싸워주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렇다면 같은 인간으로 취급해 주는 것도 에너지 낭비다. /p71~72


 남편과 별거 중인 유미코와 5년간 다니던 절임 공장을 그만둔 카에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데 그녀들의 독백이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어!!!' 라는 생각에 그녀들의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보통 여자'의 굴레를 쓴 채 직업도, 가족도 없는 유미코와 카에테는 이웃에 살게 되면서 친해진다.   카에테의  직장 사장은 가정도 있는 주제에 끊임없이 카에테에게 추파를 던진다.  나이가 든 여자는 누구라도 남자가 관심을 보여주면 호응을 해야 한다는 것처럼,  함께 일했던 사람에게도 조용히 의논했었지만 별일 아니라는 듯 얼마 지나지 않아 온 공장 사람이 그 소식에 대해 알게 된다. (어차피 곧 그만둘 직장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거절해도 추근거리는 사장의 행태는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 (이런 사람 꼭 있지!!)  


유미코는 남편과 별거 중이었지만 그녀가 집을 나가자 사라져버린 남편 때문에 이혼 절차를 밟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한 동네 사는 미츠에씨 (남편 히로키의 어머니)가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를 함께 보자며 미츠에씨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같이 있어서 죽을 것 같으면 헤어지는 편이 낫지"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히로키를 고향에서 본 것 같다고 연락을 받았으니 거기 가면 찾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넌지시 말을 건넨다. 


 

부부든 친구든 같이 있다고 ‘둘’이라는 새로운 무언가가가 되지 않는다. 그저 외톨이와 외톨이일 뿐이다. /p250

원하는 것이 다를 뿐인데 어느 쪽은 옳고 어느 쪽은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다.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원하는 것을 원할 권리가 있다. 얻으려고 할 권리가 있다.
나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내 삶은 분명 아름답지 않다. 수도 없이 틀리고 남에게 수도 없이 상처를 주고, 과거에 저지른 죄와 부정을 불에 태워 용서를 받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옳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게 산다는 사실을 아는 나는 적어도 다른 사람이 진심으로 원하는 대상을 가치 없다고 비웃거나 부정하지는 않겠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남을 비웃는 것은 비겁하다. /p254


유미코는 남편과 별거 중이었고 카에테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게 되면서 집을 나간 유미코의 남편을 찾아 보자며 남편의 고향으로 향한다.  가끔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는 이웃에서 목적이 있지만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유미코와 카에테.  두 여인은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서로의 행동에 간섭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섬에서의 두 사람의 성격은 더 극명하게 비교되어 보였다. 

  사회의 틀에서 살짝 벗어난 두 여자는 서로 가까워지는 것 같다가도 멀어지지만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함께한 시간만큼 유미코와 카에테의 우정은 조금 더 견고해진 것 같았다.   같은 동양의 정서라 그랬을까?  우리나라의 3,40대 독신 여성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를 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이건 '내 이야기' 인것 같다. 라는 마음으로 읽어 더 깊이 와닿았던 글이었다.   마음 같지 않은 삶, 버겁고 힘들지만 묵묵하게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평이한 이야기 같았지만 유쾌하고 치밀한 감정선에 한껏 빠져들어 읽었던 데라치 하루나의 <같이 걸어도 나 혼자> 그녀의 다른 글도 읽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당신이 나를 감정해줄 필요 없어요.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는 내가 정하니까."


  세상의 보통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일일이 '왜?'라는 의문을 던지려고 하면 피곤합니다.  주변 사람들 얼굴에도 '거참 예민한 사람이네'라고 쓰여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앞으로도 계속 '왜?'라고 질문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보통이라고 믿었던 것이 정말로 옳은지 하나하나 검증하고 싶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왜?'라는 의문을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여자는 이래야 돼'라는 편견에 멋대로 휩싸이기 싫고, 저 또한 '남자는 이래야 돼'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경계하며 살고 싶습니다.   사회적 통념에 의문을 품는 것 자체에 죄책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보통이라고 여겨지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된다면 그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겁니다. / 데라치 하루나​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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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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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고 걱정이 많았던 저자.  문득 '일'에 대해 생각하다가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들로 인생을 채울 수 없을까?  더 늦기 전에 찾고 싶은 마음도 쉬고 싶은 마음도 있던 차에 몸이 탈이 나고 말았다.  당장 사표를 내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우붓으로 향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우붓은 아주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우붓(Ubud)은 발리 고대어 '우바드(ubad)'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약, 약초, 치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때 이미 나는 우붓으로 가게 될 것임을 알았다.  원래 각종 명소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고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나는 여행을 가서 그곳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좋은 여행으로 친다.  친해지지 못하고 발만 콩 찍고 오는 여행은 섭섭하다.  정이 들고 와야 한다.  정이 들려면 최소한 일주일은 있어야 한다.  물론 단 몇 시간을 있더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나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백수라서 시간도 많겠다.  한 달을 잡았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발리의 우붓으로 떠났다.  /p007~008

우붓에선 뭐든 자세히 봐야 한다.  그래야 숨어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휴대전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바쁘게 걸었다면 그냥 스쳐 갔을 테지만, 자세히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번지게 만드는 것들이 곳곳에 앙증맞게 숨어 있었다.  /p085


 살아가며 늦은 때라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타인의 기준으로 내 삶을 바라보면 뭘 해도 늦은 것 같은 기분에 가끔은 다 내려놓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다.   문득,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이 드는 때가 있다.   지나고 나서 '그때 그걸 했어야 했어.'라는 후회는 정말 후회만 남기게 되니까...  개인적인 경험으론 '지금이야!' (절박할 정도로...) 라는 생각이 들 땐, 시간을 들여서라도,  조금 돌아가는 것 같아도 원하는 바를 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저자 김유래도 아마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평생 하게 될 일, '이거다!'싶은 일을 찾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줄 곳으로 향하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의 우붓에서의 생활을 읽다 보면 도마뱀, 바퀴벌레, 거미, 모기 등을 끔찍하게 싫어하면서도 다시 찾게 되는 우붓의 매력.  그녀의 이야기는 시시할 정도지만, 그 시시함 속에 그녀만의 소확행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책의 마지막 몇 장 <우붓으로 말할 것 같으면>에는 우붓에 대한 정보도 깨알같이 담겨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듯하다.  그저 느긋하게 사부작...사부작... 우붓의 풍경들을 엿볼수 있었던 작은 사진들과 저자의 이야기는 일주일 만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시시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는 모든 환상을 사랑한다.  확실히 나는 발리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 줄 것 같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내가 되게 해줄 것 같은 환상.  동화 속 어린아이처럼 유치함도 부끄러움도 모른 채 분홍빛 풍선껌처럼 퓨우웅 부풀어가는 환상이 이루어지길 진심을 다해 바란다. 

아름다운 인생 앞에 나는 서 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다 문턱에 한 발을 내딛고는 나머지 한 발마저 옮길지 뒷걸음질 칠지 재보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하지만 어린아이는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 

놀이처럼, 여행처럼 살 수만 있다면 좋겠다.  안다.  여행은 그냥 여행이다.  그러나 '뭐, 불가능할 건 없지'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기도 한다.  /p110~111

때때로 인생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우리를 내몰 때가 분명 있다.  원하지 않았음에도, 심지어 끔찍하게 싫은데도 상황에 의해, 누군가에 의해,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그럴 때조차도 자신의 삶을 판단하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 내에서 이루어질 일이다.  결코 타인이 판단할 수 없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속사정은 모르면서 겉만 보고 A의 삶이 B의 삶보다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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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 - 손글씨 일상의 아르테
김진희(온초람) 지음 / 나무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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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옮겨 적고 싶은 문장들이 꽤 많다.  하지만 글씨를 쓰다 보면 또 맘에 들지 않아 읽던 문장들에 밑줄을 그어 놓거나 포스트잇을 붙이는 걸로 대신하기도 한다.   캘리그라피가 직업이 되고, 상업화가 될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저마다 개성 있는 글씨체로 사랑받는 캘리그라피 작가들도 꽤 있다.  나만의 글씨체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현실은 연습은 하지 않으면서 저절로 뿅! 하고 잘 써졌으면 하는 간사한 마음이 더 크다.  개인적으로도 캘리그라피 관련 도서를 몇 권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연습을 하겠다고 3번 이상 펼쳐본 책은 한 권도 되지 않는다.  설명이 너무 많거나 부피가 커서 한 번 꺼내 보는 것도 부담이 되는 게 대부분이서 손이 자주 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인스타그램에서도 활동 중인 온초람(김진희) 작가의 <내 마음이 손글씨가 된다면>은 일단 사이즈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휴대하기 가볍고 활짝 펼쳐지는 제본이 글쓰기를 연습하기에도 부담 없어서 자주 펼쳐보게 되는 책이었다. 

 

 

 

 


캘리펜과 브러시펜의 활용법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지만, 필통을 아무리 뒤져도 (펜이 그렇게나 많은데!!!) 캘리펜은 한 개도 없더라는...  책에서 소개한 도구가 없다는 핑계로 미루려고 했지만, 다*소 갈 시간을 아무리 쪼개봐도 나지가 않아서, 그래서 있는 펜을 활용했다.  글자를 하나씩 뜯어볼수록 한글이 예쁘게 쓰기 어려운 글자였다는 걸 새삼, 다시 알게 된다.



글씨를 예쁘게 쓰려면 특별한 요령과 꾸준한 연습이 필요해요.  한글의 모양을 살펴보면 아주 단순한 직선과 대각선, 그리고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단 선 긋기만 할 줄 안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한들의 모양을 따라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로 손글씨 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한글이 초성과 중성, 종성이 조합된 형태이고 어떤 글자를 쓰느냐에 따라 글자의 모양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손글씨를 즐기기 위해 자금과 모음을 예쁘게 다듬어 쓰고 조합해서 디자인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p013

 

 

 

 

 


가독성과 비율 / 강약과 리듬감 / 덩어리와 구도 만 잘 잡아도 원하는 글씨체를 연습하고 만들 수 있다.  책에 있는 글씨를 연습해보겠다고 종이와 펜들을 꺼내놓고도 놀란게 펜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글씨를 쓰지 못한다고 생각만 하고 연습할 생각은 안 했을까? 하는 거였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문장들과 사례들을 연습하다 보면 나도 내가 원하는 글씨체를 갖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캘리펜이 없으니 곧 펜을 구입하러 나들이를 해야겠다.  손글씨는 연습만이 살길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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