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
엄남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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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글다.  둥근 지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생활엔 네모난 세상이 많다.  사람들의 시선이 네모이고 사물이 거의 다 네모났으며 사각형의 모서리로 콕콕 아들의 마음을 찌르는 그런 말들이 네모나다.  세상 사람들과 현자들은 둥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정작 세상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둥글게 살기에 위험한 곳이 많다.   이 모든 일상을 겪으면서 생각한 것은 세상은 그렇게 약자에 대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란 것이다.  네모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둥글게 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p94


둘째 아들이 다섯 살 때 5톤 재활용 트럭에 두 번 깔리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이후 아이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됐다.  남들과 다른 모습에 주목을 받게 된 삶을 살아가게 된 아이와 가족의 삶.  아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때론 호기심이고 때론 불편해하거나 따뜻하고 연민 어린 시선도 있었다.  우린 가끔 잊고 살아간다.  우리 주변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꽤 많아 살아가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건 그들이 세상 밖으로 잘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인 게 아닐까?  '조금 다를 뿐이지 이상한 것이 아니니까 있는 그대로의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자.'  저자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고 한다.



장애는 생활하는 데 분명 불편한 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장애가 있다고 해서 삶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나 신체에 자애가 있는 건 보이지 않게 우리의 마음속에서만 불편하게 한다.  그 마음이란 사람들의 시선과 몸짓으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장애가 있다고 해서 마음이 행복하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삶을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p100

교통사고를 대하는 자세도 세상에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불행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의 또 다른 축복이다.  죽지 않고 아들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다시 보통 사람, 보통 아들, 보통 엄마의 생명이 불어넣어졌으므로 이 보통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  우리보다 더 극한 고통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이 멋진 삶을 감사하며 살아내야 한다.  /p176~177


어린 나이에 사고를 당했던 재혁이의 삶이 책 한 권으로 읽는다고 일정 부분이나마 이해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렇게 글로 집필하기까지 엄마와 가족들, 그리고 사고를 당했던 당사자인 재혁이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세상으로부터의 시선에 담담해지기 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지나온 시간들과 현재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은 때론 담담하다가 울컥 치고 올라와서 잠시 멈추었다 읽기도 했다.  사고 당시 또래의 조카들이 있어서 그런지 더 깊이 와닿는 이야기였고, 장애란 언제 어디서든 닥칠 수 있으며 그들과 나는 틀리지 않고 다른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글이었다.  초등학생인 조카와 함께 읽어도 좋은 글일 것 같아 다시 한 번 읽을 예정인 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  편견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장애우들의 휠체어가 조금 더 동글동글 굴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글이었다. 



아들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하반신 마비에다 마음껏 밖에서 활보하며 다닐 수 없는데도 아들은 매 순간 행복을 선택한다.  부모가 특히 내가 아들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다쳤을 때부터 공감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  서로 불완전함을 채워주기 위해 이 세상에 왔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매 순간 행복을 선택하기 위해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다면 이곳은 좀 더 나은 동그라미 세상이 될 것이다. /p27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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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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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선 크게 느낄 수없었던 자연을 서울에서 좀 떨어진 외곽으로 이사 오고, 주변의 환경이 논 밭이 많아지고, 때론 축사의 냄새도 꽤 많이 나는 준 시골 지역에 살고 있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마음껏 걸어 다니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과 매우 나쁨을 오가고 있어서 온몸으로 봄을 만끽할 수도 없이 여름을 맞이했다.  해마다 더 추워지고, 더 더위 지고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체내에 흡수되면 배출되지 않아 체내에 조용히 쌓이게 되어 건강을 해치는'유해물질', '조용한 살인자' 미세먼지!!  반려식물 200그루와 함께하며 이러한 환경으로부터 안온한 실내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정재경(모던 마더) 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제가 식물을 키우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서죠. 같은 식물이라도 꽃이 아름다운 관상용 식물은 실내에 들이지 않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거든요. 관리가 쉬워 손이 자주 가지 않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잡고, 향을 즐기고 싶을 땐 라벤더나 로즈메리, 유칼립투스 같은 허브를 데려왔어요.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나뭇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는 잠든 감성을 깨우고, 공기 중에 흩어지는 라벤더 향은 구겨진 마음을 풀 먹이듯 빳빳하게 펴 줍니다. ....(중략)....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식물 키우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식물의 초록색은 보기만 해도 알파파를 증가시켜 뇌를 활성화시켜요. 알파파는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파인데, 우리가 아는 ‘엠씨스퀘어’가 그런 역할을 하는 기계지요. 뿐만 아니라, 식물이 만드는 음이온은 혈액 정화, 통증 완화, 세포 부활, 저항력 증진, 자율신경의 조정 능력 향상에 도움이 돼요./p23~24


미세먼지 가득한 날 뛰어놀다 들어온 아들이 코피를 쏟는 걸 보고 들이기 시작한 식물들이 그녀의 주거공간 곳곳에서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벌레를 진저리 나게 싫어하는지라 생활공간에 식물을 들여 키우면서 생기는 벌레들이 싫어 아예 키우지 않게 되었던 건데 저자가 꽤 오랫동안 직접 체험한 과정들을 꽤나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식물에 관심이 없던 나조차도 당장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키우기 쉽고 실내공기 정화를 위해 키우면 좋을 식물 몇 가지는 체크해 두기도 했다.



그런데 자신을 두고 '식물 킬러'라고 칭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어요.  물에만 꽂아 두어도 잘 자라는 식물인데 그래도 죽는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혹시 자신이 너무 무관심하거나 게으른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해요.  그럴 리가 없거든요.  제가 지금 알려 드리는 식물 세 가지는 어떤 어둠의 손이라도 생명의 손으로 바꿔 줄, 절대 죽지 않는 애들이에요.  식물이 주는 건강한 행복을 함께 느끼고 싶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죽이기도 쉽지 않은 실내 식물 삼총사] 기억하세요. 스파티필룸, 스킨답서스, 홍콩야자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p67


죽이기도 쉽지 않은 실내식물 삼총사. 이름이 너무도 생소했지만 책에 실린 사진을 본다면 아! 이거!!!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런 식물들이 꽤 있었으니까.   사실 거창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께서 화초에 관심이 많으시다 보니 매장에도 꽤 많은 화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직접 화원에 가서 몇 가지 식물들을 직접 골라 데려와 볼까 생각중이다.



살고 있는 집에 플랜테리어를 할 때는, 나와 우리 가족이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정답을 굳이 찾는다면, 자신이 화분을 즐겁게 관리할 수 있으면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지점에 있을 겁니다.  단돈 만 원어치로 시작해 보는 겁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하려고 하면 절대 시작할 수 없어요.  자신이 초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일단 한 걸음 내딛는 것, 그게 중요해요. /p88


아이를 키우는 동생들이 매일 같이 핸드폰 어플로 확인하는 건 날씨도 아닌 미세먼지 농도.  사실, 미세먼지 그게 뭐?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매스컴으로 접하는 소식들이나 면역체계가 약한 조카들을 보면 바로 미세먼지 나쁨과 매우 나쁜 날의 호흡기 변화가 눈에 띌 정도라 실내공기 정화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무엇보다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점이 더 많으니 동생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할 예정이다.   그녀도 처음 시작은 몇 가지의 화분에서 시작했고 자신이 마음 가는 대로 조금씩 늘려가며 오늘날 200그루의 반려식물로 늘어났다고 한다.  화분의 배치나 인테리어와 화분의 조화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눈에 들어와서 에코 플랜테리어의 노하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처음부터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권하지 않는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외에도 저자의 삶을 이야기했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경험해 보니 식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식물 관리법을 알기는 해야 하는데, 필요한 만큼만 알면 되니 그리 어렵지 않아요. 식물학 박사 학위에 도전할 것은 아니니까요. /p4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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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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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  /p18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이게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이라 할 수 있는 유치원.  그곳에서 배운 것들로만 살아도 정말 괜찮다고?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가치관을 어린 나이에 가능할까?라는 생각에 책장을 서둘러 넘겨보게 된다.  이 책이 출간 된 건 1988년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34주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했고, 무려 97주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이러니 더 궁금하지 않은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을까?



"한 사회의 역사는 철학과 정치 이론보다 질병을 이해할 때 더 잘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맞다.  이 말은 기본적인 위생을 두고 한 말이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듯 손에 묻는 때를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화장실을 쓰고 난 뒤에는 물을 내리고 손을 씻으라고 가르치면 충분하다.    학교에 가면 아이는 첫날부터 이해하기 쉬운 말로 사회와 문화에 대해 배운다.  선생님은 '간단한 규칙'이라며 가르쳐주지만, 사실 이것들은 인간이 힘겹게 싸워 얻어낸, 온갖 시험을 거친 인간 행위의 규범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들이다.  아이들은 규칙을 배운 뒤, 곧 실습을 하게 된다.  학교가 매일 배운 것들을 연습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중략)...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다시 배우게 된다.  강의, 백과사전, 성경, 회사 규칙, 법, 설교, 참고서 등 훨씬 복잡한 모습으로 말이다.  이렇게 생은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제대로 아는지, 실천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한다.    /p23~25


이 책을 시작하며 나오는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나열한 문장을 보면,  기본적인 위생, 환경, 정치, 평등, 건강한 삶, 사랑까지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하다.  이 중 아무 문장이나 골라 세련된 어른의 말로 고쳐 어디에 적용해도 딱 들어맞는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져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으라.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을 내리라.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밖에서는 차를 조심하고 옆 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라 등등../p18~19   이 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오소소 돋을 만큼 경이로웠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더 많지 않은가?  의미 있는 삶을 사는데 꼭 필요한 것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어렵고 복잡하지 않으며 어떻게 살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평범한 일상,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내고 있다.   개정판을 출간하며 시대에 뒤처지는 이야기는 빼고, 새로운 글을 추가하여 발행한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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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웅크리고 있어도 괜찮아 - 복잡다단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길을 잃은 너에게
김단 지음, 이영채 그림 / 빌리버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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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읽은 책 중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뭐야?”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취미계의 클리셰이긴 하지만 독서라는 취미 생활을 꽤 오랫동안 유지해온 걸 아는 지인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내 대답을 기대하곤 한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어린왕자>,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빨강머리 앤> 이야.”
“에잇 뭐야, 다 어릴 때 읽은 책이잖아.”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 책들만큼 위로가 되는 책들을 보지 못했다. 재미도 재미지만, 어릴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지혜들에 매번 놀라곤 한다. 마치 고민 해결 마법책처럼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나오는 삶에 대한 간단하고 따뜻한 해석들.
내 삶의 짐은 내가 짊어지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야 한다. 복잡다단한 어른의 세계에서 길을 잃었을 때 어둠 속에 하나둘 떠오르는 별처럼 반짝반짝 길을 비춰주는 친구가 있으니 소소한 위로가 된다. 위안이 된다. /프롤로그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어간다.  부모님께서 어릴 때 꽤 많은 책들을 전집으로 구입해주셨지만 읽는 시늉으로만 그쳤던 책 읽기 들이라 중, 고교 시절 필독서라는 고전들 중에서도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더 많은 편이다.  지금도 손 가는 대로 책을 읽는 터라 주변 지인들이 인생의 책은 무엇인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어떤 책인지 물어오면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니 느낀 거지만 책을 읽는 이의 취향에 따라 고전, 경제서, 에세이, 장르소설 등등 편향적인 책 읽기가 두드러지기 마련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
- 허밍버드클래식9, <에어번리의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좋아하는 풍경들이 좋아하는 음악들과 음식들과 사람들이 진주알처럼 줄줄이 꿰어져 나오는 순간
느껴지는 벅찬 행복감.
언제일지 모르는 불확실한 꿈과 먼 미래를 기대하는 것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지금 이 순간이 더 좋다./p12~15


저자도 꽤 많은 책들을 도서관을 탐방하며 읽어 왔기에 주변인들의 질문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역시 동화만 한 책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이들을 위해 쓰였다고 생각했던 책 들인데 다시 생각해보면 어른의 삶을 깊이 성찰할 수 있어야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를 집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를 즐겨라
커다란 기쁨만이 소중한 것은 아닙니다.
조그만 기쁨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일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소중한 것입니다.
저는 행복의 비밀을 발견했어요. 아저씨, 그것은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것입니다.
과거의 일을 가지고 후회하거나 미래의 일을 가지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에서 많은 기쁨을 창조해내는 것입니다.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지음 .
가족의 화목과 건강, 부유함, 직업적인 성공, 꿈의 실현.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목록들은 개인이 결정하고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이 동시에 충족되기 또한 힘들다. 그러니 뜬구름을 잡기보다 내가 온전히 누리고 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이런 작은 행복을 자주, 조금씩 누리는 게 행복을 얻는 실용적인 방법이 아닐까. /p072~076


부러 시간을 내어 읽지 않아도,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따스한 글을 만날 수 있었던 <가끔은 웅크리고 있어도 괜찮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읽게 될까 기대하게 되고, 짧게 소개하는 문장들과 저자의 자전적인 에세이를 읽다 보면 내가 손꼽고 싶은 인생의 동화는, 힘들 때 떠올리면 위로가 되는 이야기는 무엇이 있었던가?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꼽아둔 책이나 구입해둔 책들은 1/10도 읽지 못했는데  언제 다 읽을까 싶지만, 지금도 손에 잡히는 대로 잡식성의 책 읽기를 하고 있으니 한 십 년쯤 더 읽으면 나만의 책장에 꼽아둘 책들이 늘어나 있지 않을까?  나 자신을 위한 응원과 격려를 찾기 위해 마법을 찾아 집어 들게 되는 게 책일지도 모르겠다.    책 읽기란 내가 나에게 스스로 거는 마법의 주문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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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진관
신은미 지음 / 마들렌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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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서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듯하다.  잠깐 외출에 더워더워, 뜨거워!!를 외치고 있는데, 한 여름에 정말 어쩌지?라는 생각에 긴 여름이 아찔해졌는데.... 며칠 전 제주도 여행권 당첨으로 들썩였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제주도를 간다면 여기는 꼭! 하며 신나게 읽었는데, 아쉽게도 상품권은 당첨의 기쁨만 누리는 걸로 접기로 했다.  (상품권 자체가 큰 메리트가 없었기 때문....)  온라인 서점에도 여행 가이드로 분류되어있는 제주사진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에세이 같기도 하고 사진집 같기도 한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만 알고 싶은 책!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책표지를 이렇게 만드는데도 돈이 이 꽤 들 텐데, 비나 물에 젖어도 잠깐은 끄떡없을 것 같은 종이는 제주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와 테마별 여행을 정리해 놓은 알짜배기 지도!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체크해준 건 덤! 하지만 이게 포인트 아닐까?

 


가깝지만 자주 갈 수 없고, 이왕이면 예쁜 사진을 담고 싶다.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궂이 성능이 좋은 카메라를 들고가지 않아도 핸드폰만으로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어디서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남들 다 가는 관광지에서 의무적으로 찍었다.

잘 나온다는 카메라 앱은 모두 써봤다.

위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 책을 당장 집어도 좋다.   전문 장비가 없어도 그대로가 사진관이 되는 제주의 숨은 장소들을 소개하고 사진을 찍는 포인트와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여행을 하며 사진으로 추억 남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꼭! 챙겨야 할 한 권의 책.

 

 

 



해외에도 수많은 여행지가 있고, 각각의 여행지 마다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지만, 제주는 부담 없는 경비와 가까운 거리 외에도 숨어 있는 곳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무거운 DSLR 카메라가 아니라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만으로 다양한 인생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작가의 말


제주도의 숨은 촬영지들을 소개할 때마다, 이건 나만 알고 싶은데... 사람이 많아지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나만 알고 싶은 장소들이 한 권가득 빼곡히 담긴 제주 사진관.  아무런 준비없이 훌쩍 떠나도 이 책 한 권이면 핸드폰 가득 나만의 제주도 사진관을 만들어 올 수 있을것 같은 기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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