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일에게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이 된 내가 열일곱 살의 '나'에게 건네는 위로



  청소년 성장소설은 몇 년에 한 두 권 읽을까 말까 하는 편인데, 아무런 정보 없이 읽으려고 했던 글을 먼저 읽었던 분들의 추천사가 쏟아졌던 글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나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울컥 눈물이 쏟아지기도 할지 모르며, 입안에선 '연두야 연두야~'가 맴돌 거라고....



나는 늘 결핍 상태였다.  

누군가는 자동으로 채워지는 부분을 나는 끝끝내 채우지 못하고 영원히 부재인 상태로 끝나버렸다.  /p17

커피 향을 맡으며 누웠다.  왠지 삶이 업그레이드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먹기 위한 삶이 아니라 그것과는 차원이다른 시간이 올 것 같은 막연한 느낌 같은 것.  살아남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추구해도 될 것 같은 시간이 내 앞에 툭 떨어진 기분이었다. /p22

- 연두야, 연두야, 네가 고를 연두 콩이다. /p55


 17살 연두,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와 살았지만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재혼한 아버지 집으로 가지만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새엄마와 이복동생과 함께 살게 된다.  허름한 동네, 만두가게가 나갔던 자리엔 무엇이 들어올까 싶었는데 '이상'이라는 커피집이 들어온다.  뭘 해도 후져 보이는 이 작은 카페가 연두의 친구가, 우체통이, 생계를 유지하고 하루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공간이 된다. 

  학교에서도 겉도는 것 같기만 했는데 유겸이도 자신과 같은 겉도는 아이인 걸 알아본 걸까?  연두가 유겸이를 조금은 위태롭게 바라보는 것처럼 유겸이도 연두에게 주변 사람들이 보지 못한 무언가를 보았을 것이다.  17살,  공부하고 때론 부모에게 반항도 하고 자매랑 싸우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게 보통의 평범한 소녀의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연두의 삶은 녹록치 않다.  행여 쫓겨나거나 동생만 데리고 사라져버릴 것 같은 엄마의 눈치를 보며 살다가 동생을 때리는 엄마를 보고 상을 뒤엎은 뒤로 엄마가 집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된다.  가스는 끊기고 쌀도 조금밖에 남지 않았는데 보라가 열이 오르고 아파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엄마가 집에 왔다.



생명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물일까, 공기일까.  도대체 숨은 무엇일까, 살아 있다는 건 무엇일까, 죽음은 또 무엇일까.  무슨 차이일까.  엄마는, 아버지는 지금 무엇이 되어 있는 것일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간 것일까? /p105

안 좋은 일은 늘 한꺼번에 왔다.  신이 있다면 마치, 견뎌봐, 이것도 견딜 수 있어?  네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지켜볼 거야, 하는 것 같았다.  뒷짐 진 신의 손에는 다음 고난의 카드가 또 그다음의 카드가 쥐어져 있을 것이다. /p192


  보라의 이야기로 듣는 중학교 생활도 녹록치 않지만 연두의 삶은 어디 한 번 살아봐라, 하고 던져진 듯 위태롭게만 보인다.  누구에게든 의지하고 기대도 좋으련만 꿋꿋이 참아내고, 날마다 간절히 살고 싶다고 한다.   보라가 다시 아프기 시작하고 두 번째로 엄마가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는 연두가 아이 같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갈까 두려웠지만 저런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연두는 보라를 데리고 가도 된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했지만 '넌 어떻게 하려고' 가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연두의 세상은 따뜻하지 않고 다정하지도 않았지만, 그런 그녀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며 글은 끝을 맺는다. 

보라와 새엄마는 어떻게 되는지, 그들은 다시 모여서 가족의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카페 이상과 마농은 다시 재회하게 되는지 연두는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당장의 내일이 걱정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연두지만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아이를 살게 하는 게 아닐까?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연두야, 연두야...'를 되뇌게 된다.



연두를 보며 종종 놀라기도 하지만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피하지 않고 당차게 맞서는 것을 보며 가끔 그 아이의 나이를 잊을 때가 있습니다.

노점 상인들을 위해 싸우다 죽은 아버지를 보며 나는 권력과 자본에 편입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피한다고 그것이 없는 세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시 뒷걸음질 치는 나를 보게 될까 겁이 나기도 하고요.  연두에게 우리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만 그 아이의 미래를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대가 언젠가 돌아왔을 때 근원의 냄새를 맡도록 이 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내겐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p214~215

내 미래를 기대해주는 누군가 있다는 것.  세찬 비바람을 맞고 있을 때 등 뒤에 따뜻한 모포 한 장이 날아와 감싸주는 기분이었다.  내가 뭐라고, 나 따위가 뭐라고....(중략)... 어느 날엔가, 나에게 사회복지사가 올지도 아니면 보라와 영원히 이별할지도 아니면 카페 이상과 헤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다시 학교로 간다.  자고 일어나고 밥 먹고 다시 학교로.  나는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어야 하니까.  살고 싶으니까. /p215~217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탈한 오늘
문지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움츠러든 어깨로 길을 걷고 있을 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책이 읽어지지 않을 때면 sns에 올라온 이웃들의 글을 읽어보곤 한다.  때론 취향의 글을 발견하기도 하고, 읽었던 책의 글을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  최근 가장 많이 취향이 겹치고 있는 현주님의 피드에서 이 글을 발견한 건 우연이었을까?  새벽감성이긴 했지만 폭풍오열과 글이 너무 좋아 다시 읽기를 하고 계신다는 글을 읽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구입했다.  보통 구입한 책들을 길게는 몇 년씩 묵혀 읽기도 하지만 몇 장 읽어보겠다고 들었다가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먹먹함과 함께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하... 뭐지?



모든 인연에 끝이 있고

노력이나 사랑으로 거스를 수 없음을 알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언제일지 모르는 그날까지 편하기를 바라는 것,

그 바람이 현실에 구현되도록 움직이는 것.

그것이 전부이다. /p029

상처받은 존재를 대함에

우리는 얼마나 쉬이 우를 범하는가.

잘해주면 금세 친해질 거라는 생각과

친해지면 금세 상처가 아물 거라는 착각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것인가.

기대만큼 다가오지 않는 네 한 걸음이 과연

내가 화낼 이유가 되는가.  /p048


안온하다 ; 조용하고 편안하다  누구나 꿈꾸는 일상이 아닐까?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할 만큼 충만하게 느껴지는 삶이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5마리의 고양이와 5마리의 강아지와 살아가는 저자의 글을 읽다 꽤 오래전 키웠던 강아지들이 떠올랐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살 때도 2~3마리 키웠던 것 같지만 그땐 강아지를 무서워하기도 해서 기억이 흐릿하지만 막 20살이 되어 지인에게 분양받아 가족이 되었던 검정색 푸들은 애완견이라는 명목으로 집안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되었다.  겁이 많아 외출해도 떨기만 하고 가족이 아닌 사람이 방문하면 미친 듯이 짓기도 했던 그 초롱이가 며칠 집에 다니러 간 조카를 질투해서 집을 나갈 줄이야..

계단을 내려가는 걸 가르친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을 때였지만, 눈에도 아이를 질투하는 게 보여서 참 신기하다고 가족들과 이야기 하곤 했는데 그 당시 집에 있던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정말 잠깐 사이에 없어졌다고 했다.  아이 재롱에 빠져있던 가족들이 강아지가 이상하게 조용해서 찾아보니 현관문이 열려있었다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온 동네를 찾아헤매고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고, 당시 유행하지도 않았던 sns에까지 올려서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당시 다리도 좀 불편하고 나이도 꽤 먹어서 더 마음이 쓰였기 때문에 이후 한동안 반려견, 반려묘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너무 많은 정이 들었었고 갑작스러운 이별의 후유증이 커서 몇 개월 심하게 앓기도 했던 터라...


  그래서일까?  이 많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괜찮을까?  사람보다 짧은 생을 사는 아이들, 하지만 이 아이들로 인해 얻는 기쁨이 너무도 큰 걸 알기에 글을 읽으며 몇 번이나 오열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땐 왜 몰랐을까?   작은 생명들이 주는 의미를, 온전하게 자신을 내보이며 주는 신뢰를...  언제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글이었다.  사실 너무너무 좋은데, 생각과 글이 정리가 잘 되지 않아 며칠을 읽고 다시 읽었던 책이지만... 역시 직접 읽고 느껴보시길 권하고 싶다.



세상은 대체로 잘 사는 이들로 꽉 찬 듯 보이지만

드러나는 세상이 그러할 뿐이다.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홀로 쓰다듬으며 잠드는 밤.

서늘함과 통증은 오롯이

개인의 것이기에.  /p101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는 인연이 있고

모든 인연의 끝에는 헤어짐이 있다.

끝이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사는 동안 더 많은 존재와

좋게 닿았다가 헤어질 수 있겠지.


닿아있는 시간이 따사롭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 세 여자의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윤선영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갑 다 된 엄마가 인도에 가겠다고 말했다.

골드미스 이모와 서른한 살 딸과 함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짓이다!



  모녀의 여행 에세이에 관심이 많다.  근 10년 가까이 엄마랑 여행을 가야지 않겠냐며 이야기하는 자매들이랑 시간을 맞추지 못한 건 집안의 대소사도 있었지만 올해 69세의 연세에도 매일 같이 매장에 출근하시는 부모님의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은 탓도 있었다.  그래서 이런 여행 에세이들이 보이면 먼저 읽어보고 엄마, 아빠 눈에 잘 띄는 곳에 슬쩍 놓아두기도 했다.  언젠가 엄마가 넋두리처럼 "너네 어릴 땐 너희 아빠가 해만 넘어가면 나 데려오라고 너희를 보내서 내가 이 나이 되서 친구가 하나도 없잖아." 하시는데 그게 왜 그리도 슬프게 들리던지.....

  지극하게도 옛날 사람인 아빠는 '어디 여자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분이다.  그래도 그런 아빠가 어린 시절엔 넷이나 되는 우리 형제를 데리고 여름이면 이고지고 어디는 휴가를 떠나서 추억을 만들어주시고 집안 대청소를 할 때면 엄마는 열외! 였다는 거?  두 분이 여행도 꽤 많이 다니셨는데, 자영업 12년 차가 되는 기간 동안 어딘가를 떠난다는 게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 되어버렸다.


  엄마와 딸의 여행은 옳다.  거기에 까칠한 골드미스 이모까지 낀다고 했을 땐 '이 여행 쉽지 않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행선지도 심지어 '인도!!!'.  심상치 않았던 여행 멤버와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으로 기대가 됐지만, 눈여겨보게 되었던 건 역시 엄마가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딸이 생각했던 엄마의 이미지는 잊어라.  여행지에서는 내 엄마가 아닌 '생활 여행자'인 박귀미 여사일 뿐이었다.  살림만 하시던 엄마가, 해외여행은 가본 적 없었던 분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멤버들 중 누구보다도 즐겁게 인도에서의 여행을 즐기는 분이 되셨다.  딸의 여행을 적극 지지하다가, 딸과의 여행에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라서 책으로만 읽었던 인도를 직접 경험했던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엄마 또는 아빠와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한 번쯤 권해보고 싶은 글이다.  꼭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더라도 글을 읽고나면 어디든 함께 떠나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엄마와 인도여행이라니  책장을 넘기며 '엄마랑 여행을 한다면?' 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 시작했다.



처음이었다.

가까운 사람과 배낭여행을 하는 것이.

걱정됐다.

잘할 수 있을까 싶어서.

이 여행을 무사히 끝낼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 무릎을 꿇고 인도의 '시바 신'에게라도 기도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p37

  사실 나는 엄마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엄마는 엄마라고만 생각했다.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길을 가다가 신기한 것을 만나면 휴대폰 카메라를 드는 엄마.

영어는 못하지만 인도인에게 나보다 더 다정하게 말을 거는 엄마.

맛이나 보라며 사다준 망고를 맛있게 먹는 엄마.

창밖에 있는 물건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엄마.

나는 이번 여행이 '엄마와 딸'의 여행일 뿐만 아니라 '58세, 박귀미 씨'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p87

나는 여행이 끝날 때쯤 엄마에게 꼭 묻고 싶은 게 있었다. 

"여행하니까 어때?  뭔가 달라진 게 있어?"

"음...."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엄마가 입을 열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혹시라도 다음 생을 산다면 나는 다르게 살아볼 끼다.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세상을 구경하고, 그동안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왜 그렇게 두려워하며 살았나 후회가 된다."

엄마의 말은 내 질문에 대한 답이라기보다 엄마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이었다.  나는 쟁여놓았던 또 하나의 질문도 던졌다.

"엄마도 인도가 좋아?"

"좋지! 아주 좋다. 좋아!"  /p219

혼자 좋은 것 보고 다니는 게 죄송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기대 때문에 벌인
'여행 이벤트'가 왠지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 된 것 같다고
느끼는 건 나 뿐일까?
세상에 처음나와 마냥 수줍던 엄마가 인도와 친구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전 세계가 열광한 빅히트 아이디어의 비밀
앨런 가넷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트하는 것들엔 공식이 있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이들에겐 어떤 패턴이 있다고 한다.  전 세계를 열광시킨 빅히트 아이디어!  당사자들은 의도했을까? 의도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이루어 진것일까?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자료조사등을 통해 이들의 업적 이면의 '패턴'을 예측이 가능한 과학으로 인지하고 공식을 만들었다.  돈이 되는 크리에이티브의 법칙은 영감의 순간을 창조하는 씨뿌리기인 소비, 각 분야의 성공 공식을 터득하는 모방, 프로젝트를 수행할 협력자를 구하기인 공동체, 친숙성과 색다름의 이상적인 배합 만들기인 반복 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내가 찾아낸 그 패턴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이 책은 마케팅 서적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이 책은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대단한 성공을 낳는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침서다....(중략).... 주의할 점은 한 가지다.  창의성에 관한 학문적 정의는 색다른, 그러면서도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을 만드는 능력이다. /p35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조사해보니 1만시간 가량의 시간이 쌓여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1만시간만 수행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우리의 두뇌가 '아하!' 하는 순간을 위해선 '목적이 있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목적이 있음과 없음의 차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경험 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보다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읽다보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돈,이 다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지만 조금더 행복해지기 위해, 편한 삶을 위해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용어들이 꽤 등장하지만 천천히 읽어가다보면 꽤 재미있고 흥미로운 비밀을 만날 수 있고 생각을 돈으로 바꾸는 과학은 꽤 흥미로운 주제를 던져주는 글이었다.



에릭슨의 연구는 단순히 1만 시간을 반복해서 어떤 과제를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목적이 있는 연습이란, 확실한 목표와 피드백 매커니즘을 가지고 사소한 기술도 반복적으로 익혀가는 특별한 형태의 연습을 말한다. /p83

그렇다고는 해도 다윈과 월리스의 이야기는 창의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의외일지 모르지만, 천재는 객관적 지표에 근거해 부여받는 라벨이 아니다.  천재 크리에이터로 여겨지려면, 대중이 그들의 혁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멋진 소설을 써도 책을 출간하지 않는 소설가를 역사는 기억하지 않는다.  자신을 알리는 데 겸손한 과학자는 곧 잊히고 만다. /p102

이들 창의적 예술가들은 보통 일정이 아주 바쁜 편이지만, 그래도 하루에 서너 시간, 즉 일하는 시간의 약 20%를 어김없이 이런식의 소비에 투자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들은 마치 본능처럼 어떤 아이디어가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지 알아내는 데 필요한 대표사례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20% 법칙'이다.  깨어 있는 시간의 20%를 자신의 창작 분야에 속한 자료에 소비한다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어떤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친숙한지, 즉 그것이 크리에이티브커브의 어디쯤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전문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p172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온 세상의 광대가 되겠다."


유년시절 음악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클래식, 팝송을 당시 나이대에 비해 꽤 많이 듣는 편이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선 용돈을 모아 동네 단골 레코드 매장에서 직접 음반을 골라서 구입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듣기도 했을 정도였는데 그 당시 비틀스, 에어서플라이, 에릭 크렙튼의 음반을 주로 들었고 가사까지 적어 외웠던 건 비틀스!   유행처럼 종이에 영문 가사를 적고 나름 꾸미기도 해서 코팅지에 코팅을 해 책받침으로 사용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음악으로 혁명을 꿈꿨던 이들의 메세지가 알게 모르게 전해졌던 걸까?



비틀즈 음악이 대중에게 해롭냐고요?

아무리 그래도 폭탄만큼 해롭진 않겠죠. /p37

철들긴 싫지만 철없는 내 모습도 넌덜머리가 난다.

철들지 않은 채 달리 사는 길을 찾아볼 거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는 것보다 나은 길이 있다.  죄의식!  너무나도 바보 같은 삶이다....... 내겐 '일반적'인 모든 것을 이토록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이런저런 시험에 합격하는 사람들, 회사원의 삶, 로커가 아닌 삶, 세상과 거래해 얻어낸 시시한 삶에 안주하는 삶, 야바위꾼의 적선에 기대는 삶!  이런 건 내가 절대로 살고 싶은 삶이 아니다. (피하려는 삶이다!)

하지만 폭력적인 방식으로 피하는 건 이제 넌덜머리가 난다.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런 방법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거니까. /p99


비틀스의 멤버, 솔로 음악가, 철학가, 평화운동가 등으로 진보하며 젊은 세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비틀스 활동 당시에도 그들의 영혼이자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전성기였던 시절에도 이후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을 때도 존 레논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동하고 이야기하고 글을 썼다.  그가 첫 번째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오노 요코를 만난 이후의 행보는 그녀를 만나기 전과 이후로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살아왔던 시기가 그들을 만들었고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열광했던 그룹으로 기억하는 건 조금 더 오래 남아주길 바랐던 팬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음악은 시절을 기억한다.  그때의 사람, 장소, 분위기, 추억... 그렇게 수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음악처럼 추억이 된 뮤지션 존 레논. 

일찍 세상을 떠난 존 레논을 그리워하며 그가 남긴 말들을 모아 집필한 [존 레논의 말]은 한때의 시절을 함께 했던 비틀스의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가운 글일지도 모르겠다. 



한 번은 클라이브 데이비스가 존 레논에게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이 있냐고 물었다.  존 레논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그는 놀라서 다시 물었다.

"없다고요?" 요새 음악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아요?"

"전혀요!" 존 레논이 대답했다.

"피카소가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당시 작품들을 살펴봤나요?" /p134

우리가 다른 계획을 세우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에 벌어지는 것이 인생이죠.  /p204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