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위트리 스토리 - 깨지면서 발로 얻은 시골 펜션의 마케팅 성공기
하대석 지음 / 혜화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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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시간도 없이 열심히 하는데 왜 잘 안팔리는 거지?"

망하는 기획자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렵다. 

체크해보자!  혹시 나도 망하는 기획자 유형?



  부모님이 노후를 위해 구입하신 땅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애물단지가 되어버렸고, 주변의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펜션을 지어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강원도 산골에 펜션을 짓겠다고 했지만 건축업자 부터 인테리어 광고 마케팅까지 마케팅과 미디어가 동원된 미디어 콘텐츠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는 <드위트리 스토리>.



글로 배운 것은 내 것이라 하기 어렵지만, 내가 깨지면서 발로 배운 것들은 거의 100% 내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배운 것은 어디에나 쉽게 응용할 수 있었다.  또 그렇게 배운 노하우들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때에도 아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남을 이해시킬 수 있었다.  내가 다 해본 것이었기에 살아 있는 지식이었다.  

  드위트리 펜션이란 인연 덕분에 내가 깨달은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펜션도 알고 보니 미디어란 사실이다.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난 그렇게 믿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ㄷ 펜션이 미디어라는 내 주장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prologue


  전문분야가 아니기에 더 많이 찾아보고 연구하고 고심했다.  부모님의 노후 자금이 묶인 만큼 소홀히 할 수 없었고, 이왕 시작한 거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관련 일을 전혀 해보지 않으셨던 아버지와 어머니도 현장에 적응하며 해나가고 계셨다.  부모님의 일이지만 직업과 큰일을 같이 겸하면서 미디어와 마케팅의 사례들을 정리해 책으로 집필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글이기도 했다.



<내가 배워서 할까, 전문가에게 맡길까?>

내가 선택한 답은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을 만큼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것까지 모조리 배워서 다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문가와 협업하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을 만큼은 배워야 한다. /p62

 

 <드위트리 스토리>를 읽다 보면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아이디어에 빠져 다른 더 좋은 걸 보지 못하기도 한다.  대부분 좋아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것 역시 추측일지 모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만족했지만 현실에 타협했을 뿐이다.  잘 모르는 건 아예 피하기도 한다.  콘텐츠와 마케팅을 어떻게 활용해야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찾게 할 수 있는지를 실전으로 봤던 글이었다.   강원도의 몰디브라는 이 펜션을 이 책을 읽으며 알았다니, 그동안 미디어에 참 무심했구나.  나의 여행은 해외로만 눈이 돌아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건 또 무슨 책이냐며 기웃거리던 동생도 바로 검색했던 그 펜션, 나도 책을 읽으며 몇 번 검색해봤던 이 펜션, 올해는 좀 늦었고 내년엔 온 가족 몰아 여행 가볼까 계획해본다.



아버지는 펜션 공사하다 가끔 난데없이 "도전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는 거야." 라는 말씀도 하셨다.  공사에 차질이 생긴 날에도, 자금이 쪼들려 한숨짓는 날에도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거라고 분주히 알아보시더니 결국은 신기하게도 기발한 해법을 찾아내셨다.  구하고 또 구하더니 결국 방법을 찾아내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나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공사 기간 내내 나와 어머니는 주로 현실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반면, 아버지는 마음이 이미 펜션이 완성된 미래에 있는 것 같았다.  /p89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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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 핵사이다 <삼우실> 인생 호신술
김효은 지음, 강인경 그림 / 청림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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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는 오늘 할 일에 대해 생각하고

점심시간에는 오늘 뭘 먹을지 고민하고

퇴근 시간에는 지금 퇴근할 시간인지 가늠하는 것.

사무실에선 이 세 가지를 고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세월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건 직장 내 ‘꼰대’들의 모습인가?  김효은 기자와 강인경 디자이너가 연재하기 시작한 <삼우실> 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일단 제목이 시선을 끈다.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직장에 입사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기까지 꽤 자주 겪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족 같은 회사? (있을리가..) 물론 회사 분위기가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사장 입장에선 적은 임금으로 최대한 일을 시키고, 중간 관리자는 적당히 치고 빠지며 자신의 이익만 챙긴다.  여기서 피 보는 건 막내!  이런저런 땜빵을 하기 바쁜 평사원이나 계약직 사원들만 죽어난다.  참고 참아왔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혹자는 말했다.  ‘현실에서 용히처럼 행동하다간 찍히기 십상’이라고, 그런데 나는 되레 찍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쟤는 왜 저래?’라는 생각이 ‘쟤들이 왜 저러지?’라는 질문으로 확장하는 순간 갑의 잘못이 드러나고 을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꼰대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꼰대는 만들어진다.  특히 권력을 가진 자리가 꼰대를 만든다.  <삼우실>을 쓰고 그리면서 다짐했다. 

‘나는 나중에 절대로 저런 상사가 되지 말아야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내 마음이 다치지 않으려면 관계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내 마음이 편해야 관계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낯선 이가 맥락 없이 외모 평가를 한다면 이렇게 대꾸해보자.

- 요새 초면에 외모 칭찬하면 예의 없는 거라던데, 하하하.  /p28~29 

96년도에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2012년까지 이직, 다른 업종을 경험하기도 하면서 16년간 꽤 많은 사람들을 겪어 왔던 것 같다.  업무시간에 일은 안 하고 이 부서 저 부서 돌아다니다 굳이,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열정적으로 일하겠다고 자리에 착석하는 관리자들을 꽤 오랜 시간 봐왔다.  윗분들은 그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을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보니 빤한 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예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요즘 애들은 개념이 없어.’부터 시작한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때 우리는..’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참을 이야기에 열을 올리다 보면 우리가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마 한 조직에 오래 있었다면 나도 꼰대가 되지 않았을까?  한쪽의 이야기만 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신입직원들이 저질러놓은 실수들을 수습하느라 주말에도 출근하는 지인을 보면서 자신의 권리도 좋지만, 맡은바 책임도 다하지 못하고 업무파악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권리만을 챙기려 하는 것도 민폐가 아닐까 싶다.



소설가 김연수 선생은 <소설가의 일>에서 농담 잘하는 할아버지로 늙어가고 싶다며 그 비법을 공개했다.  의식적으로 하루에 세 번 농담을 던지기를 40년간 반복하면 된다나 어쩐다나.  신경가소성 개념에 의하면 반복된 경험은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하니 그의 목표 달성을 기원한다.  어쨌건 요점은 뇌가 늙지 않도록 평생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는 연습, 듣는 연습,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일생 몸은 노쇠해질지언정 뇌는 녹슬지 않을 것이다.  특히 꼰대라면 무던히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주변에 꼰대가 있다면 넌지시 말해보자.  "늙지 않는 비법 좀 알려드릴까요?" /p67

  오죽하면 이런 제목의 책이 나왔을까 싶다.  김불꽃 작가가 쓴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 얘기다.  목차를 살폅니 가정과 회사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환기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에티켓의 어원이 흥미롭다.  고대 프랑스어의 동사인 '붙이다(estiquer)'에서 유래했다는데, 더 정확히는 '나무 말뚝에 붙인 표지'가 에티켓의 본뜻이라 할 수 있다. ...(중략)...에티켓은 상대방의 마음속 정원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존중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선을 넘고 금을 밟는 사람들이 있다. /p233

 


 계약직 사원들은 아마 더 불리한 일을 많이 겪으며 직장에서 버텨나가고 있을 것이다.  참고 참았는데도 버틸 수가 없다면 상사들에게 익명으로 책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니면 보란 듯이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책상에 꽂아두자.  책표지의 추천사 중에 "나 정도면 괜찮은 상사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당신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책...에 눈도 마음도 갔던 문장이었다.  평소 나도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가지 않았던가 하고..책 한두 권을 읽었다고 해서, 이러한 책들이 출간되나고 해서 눈에 띄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바뀌어가지 않을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지만 일침을 가하는 그림과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때론 맞서는 것보다 조용히 돌아가며 내 권리를 찾아가는 것도 직장생활을 잘하는 처세술 일것이다.  온갖 불편한 상황에 맞서 나를 지키는 방법 10년만 일찍 알았어도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직장 내 관리자와 직원들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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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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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이 1권 이상의 독서를 했다고 한다.  비슷한 뉴스로는 4명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출판시장을 보면 글쓰기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한 해이기도 했다.  그럼 그 사이 책읽는 사람이 많아진걸까?  아니면 글을 쓰려는 사람이 많아진 걸까?  사실 글을 쓰는 것보다 잘 쓰인 글을 읽는 걸 즐기는 1인이다.  내가 쓰지 않아도 내 취향의 글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평생을 읽으려야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의 출간물이 발행되어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짧지만 sns에 올리는 글도 쉽고 조리 있게 잘 읽히는 글로 써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모든 사람이 작가인 시대다.  작가가 책을 쓰는 게 아니라 책을 써서 작가라고 불린다.  글 좀 쓴다는 인증을 받은 사람들이 책을 내던 시대에서 좋아하는 것, 혹은 전문 분야에 대해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로의 변화.  여행 좋아하세요?  여행 에세이를 써보시는 건 어떤가요.  맛집 즐겨 다니세요?  맛 칼럼니스트에 도전해보세요.  모든 물건을 해외 직구로 사신다고요?  그걸로 글 한번 써보세요.  분야별 글쓰기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p018


  이다혜 작가의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는 대중의 이러한 심리를 콕! 집어서 집필된 글이다.  "글을 쓰고 싶은데, 정말 쓰고 싶은데...." 라는 생각 글을 쓰고 싶다는 기분을 발전시켜 나만의 글을 만들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까지의 단계별 글쓰기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써왔던 수많은 글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와일드>에서 '진짜 책'논쟁에 그의 이름이 언급된 이유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까닭은 그것이다.  우리가 어떤 책을 '진짜'(혹은 '가짜')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정말 그런 이분법은 존재할까?  그 구별 짓기는 우리 자신의 삶의 어떤 부분을 드러내는 것일까. ...(증략)... 어떤 일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상처에 대해 쓸 수 있다는 말은 상처를 잊었다는 뜻이 아니라 상처와 함께 사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당신이 도저히 글로 옮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언제가 되면 글로 옮길 수 있을까.  서두르지 말자.  이것은 이기고 지는 배틀이 아니다.  /p156~157


 되도록 책을 읽으면 서평을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단점이라면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보지 않는 편인데, 최근 글을 쓰고 하루 이틀 써놓은 글을 수정하고 문장을 재배열해보기도 한다.  내 문장은 왜 이렇게까지 밖에 표현이 안될까?  블로그의 시대가 주춤하고 인스타그램이 뜨고 있다.  sns 활동을 열심히 하다 책을 출간한 사례도 꽤 많았던 해였고, 유명 작가들도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좋아요', '팔로워' 수로 반응을 바로 체크할 수 있고, 내 취향의 인스타그래머를 쉽게 찾아 구독할 수 있다.  실제로 팔로우중인 인친이 그린 그림이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고, 회사원이 매일 쓰고 올렸던 글이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잠깐이지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이 조금 생기기도 한다. 



쓰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보면, 쓰려는 수요가 늘기 위한 선제조건은 읽는 사람의 증가일 텐데, 그게 그렇지 않다.  아주 기이한 산문의 시대, 텍스트의 시대다. /p212

공감, 혹은 창작자가 읽는 나를 '알아(봐) 준다'라는 느낌이 중요해졌다.  책을 한 권 읽으면 같은 고민을 가진 한 사람의 친구를 얻는 것과 같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p217

  

  잘 쓰인 글을 읽다 보면, 내 마음같이 쓰인 글을 읽다 보면 '나는 내 생각을 이렇게 쓸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가끔 글을 써보겠다고 시도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과 실제로 쓰인 글을 읽은 감상은 극명하게 갈려서 글쓰기는 나와 인연이 없다! 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다혜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글 쓰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생기기 시작한다.  작가가 소개한 책들을 영화를 읽다 보면 읽고 봐야 할 영화들도 늘기 시작한다.  책장을 넘기며 기록하고 싶은 문장을 만날 때면 두근거렸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나도 '잘 정리하고 전달되는'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갖고 싶어졌던 글이었다.



언젠가 강연에서, 어떤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경험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이력서를 쓸 때도 경험한 것들을 적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책을 읽어야 합니까?” 그 때의 답을 다시 한 번 하면 어떨까 합니다.  현실에서의 경험과 독서는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입니다.  걸을 때 왼발 오른발을 번갈아 걷는 것처럼, 읽고 경험하고를 번갈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경험만 있으면 그 경험을 때로 논리적으로 때로 재미있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일이 힘들고, 독서만 있으면 글과 말은 있으되 내용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 생각이 무엇인지 기틀을 잡아가기 위해서 다른 이의 글을 읽고 내 글을 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독서가 무엇보다 귀중한 자산이 된다고 믿습니다. /p265~266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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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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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오면 절대로 대답하거나 안에 들여선 안 돼"


사실 즐기는 장르가 아니라 첫 페이지를 펼치는 게 정말 어려웠다.  읽을까 말까를 책을 펼치기도 전에 10번도 넘게 고민했던 책이었다.  읽으려고 들었다가도 내려놓기를 몇 차례.  sns에  올라오는 리뷰 몇 편을 슬쩍 보고  피가 낭자하는 호러물은 아닌 것 같아 눈 딱! 감고 펼쳐 읽기 시작했다.



회색 그림자는 계속 서 있었다.  유리가 울퉁불퉁해서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윤곽이 일그러지고 표면이 선명하지 않아서 뒤틀린 회색 덩어리로만 보일 뿐이었다.  돌연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순간 망상에 빠진 것이다.  문을 열면 유리문 너머로 본 것처럼 일그러진 회색 덩어리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서 있는 게 아닐까.  /p15~16

"그게 오면 절대로 대답하거나 들여보내선 안 된다고.  현관으로 오면 문을 닫고 내버려 두면 되는데 뒷문으로 오면 위험하다고, 뒷문을 열면 끝이라고.  잡혀서 산으로 끌려간다고.  정말로 끌려간 사람도 굉장히 많다고 말이야." /p23

방문자 / 소유자 / 제삼자  어린 시절 기묘한 일을 경험한 히데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외할머니는 외출하시고 거동이 불편한 외 할아버지와 둘이 집에 남아있는데 누군가 방문한다.  이상하게도 소름이 돋고 문을 절대 열어선 안될 것 같았던 기분 나쁜 경험을 하는데 세월이 흐르고 그 일도 잊어갈 즈음 가나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결혼하고 치사라는 딸아이를 낳아 행복한 일상을 살아간다.  육아에 적극적이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히데키는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어린 시절 자신을 찾아왔던 '보기왕'이라는 괴물을 떠올리게 되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수소문 끝에 오컬트 작가 노자키 곤과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만나게 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히데키의 노력이 절절한 만큼 그에게 다가오는 공포는 점점 공포의 수위를 더해간다. 히데키는 보기왕으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아내와 딸이 무사한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당분간 아내와 딸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불안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와 대화를 하고 싶고,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 딸과 아침부터 밤까지 놀고 싶었다. /p137~138



"괴물이나 혼령은 대부분 빈틈으로 들어오죠." 

"빈틈요?"

그녀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단어를 고르고 있는 것이다.

"가족 간에 생기는 마음의 빈틈이에요. '골'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음에 골이 있으면 그런 걸 부르게 되거든요."  /p202~203

선망이다.  결국 그들을 부러워하는 것뿐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가 있고,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견딜 수 없는 것뿐이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내 안에 있는 손톱만 한 자의식이다.  

그런데 정말로 그것뿐일까?

아이를 가진 부모는 모두 올바를까?

아이를 가진 부모는 모두 좋은 사람일까?

아이를 학대해서 죽게 만드는 부모, 밥을 주지 않아서 굶어 죽게 만드는 부모, 젖먹이에게 각성제 주사를 놓는 부모.  극단적인 최악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방임주의라는 이름으로 육아를 포기해서 아이를 위험한 지경에 처하게 하는 부모는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p239


방문자 / 소유자 / 제삼자  가나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두 번째장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히데키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고 육아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공동육아도 하는 가정적인 남편이었는데, 가나에게 히데키는 부담스러운 가장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사 모으기 시작한 부적들, 육아 활동을 빙자한 외부 활동으로 점점 늦어지는 귀가.  가장으로 살아가는 그의 마음을 헤아려 이해하려고 해도 가끔은 가나도 힘들다.  치사와 자신을 위해서라는 히데키의 말과 행동에 점점 지쳐간다.  그런데 그들의 가정에 알 수 없는 공포가 몰아닥치고 히데키가 죽고 말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오히려 후련해서 목청껏 기쁨의 소리를 내지르고 싶었다.  남편이 이 집에서 없어졌다!  이제 그의 육아 방식에 따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p156



"이 건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부르세요." 

"그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나는 불안에 휩싸인 채, 잘 움직여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움직여서 물었다.  마취는 이미 풀렸지만 아직 말하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일이 아니에요.  이 세상의 모든 병도 그렇고 상처도 그렇고, 완치되려면 시간이 필요하죠.  그것과 마찬가지예요.  저에겐 20년 된 고객도 있어요."  /p373


요즘도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을 때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 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랐다.  정확히 망태할아버지가 뭔지는 몰랐지만 잡혀간다는 그 자체가 공포였던 걸로 기억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홍콩할매 괴담' 이 유행했었고, 그 정도가 심해서 뉴스에도 기사화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찾아보니 그 시대 정규방송 뉴스에도 등장)



홍콩 할미 귀신 괴담이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까지 초등학생 사이에 널리 유행했던 괴담이다. 괴담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정규 시간대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에 등장하기도 했다.   각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괴소문에 동요되지 말 것을 호소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괴담이었다. /네이버지식인


 그랬다더라...라는 이야기로 부풀려진 그 시절의 공포는 정말 상상이상이었는데...  밤에 할머니들만 봐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의 공포에 일찍 귀가하는 붐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마음속에서 상상력과 함께 점점 커져가는 공포감, 무서워서 눈을 감고 싶지만 눈을 감을 수도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정면 승부!! 

  <보기왕이 온다>에도 괴물이 등장한다.  옛이야기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의 '보기왕'이라는 괴물이 한 가정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점점 커져가며  다가오는 공포에 멈칫하다, 지나간 건가? 긴장을 놓으려 하면 어!!어!!! 하며 다시 죄여온다.  공포는  보기왕의 등장으로 공포의 정점을 찍는다.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먹는 입을 줄여야 남은 이들이라도 살아갈 수 있었던 시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휘둘렀던 횡포와 그걸 견디며 살아온 식구들의 내면을 비집고 흘러나온 미움, 집념, 뒤틀린 인간 심리가 만들어낸 괴물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뒤틀린 인간의 심리가 만들어낸 괴물.   <보기왕이 온다> 도 그런 맥락에서 시작한 글이 아니었을까?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표현력,  가독성 있는 글은 궁금해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일본판 망태할아버지?  일본 특유의 가족에 대한 정서와 호러물 공포의 조합은 때론 코끝을 시큰하게 하기도 한다.  책장을 덮기 전 히데키의 할머니가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된다.  "계속 참기만 하면 마음속에서 나쁜 게 쌓이는 법이지.  오랜 세월이 지나면 그 대가가 온단다.  계속 참는 게 좋은 일은 아니야.  나는 참았어, 그러니까 용서해줄 거야.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란다.  세상은....이 세상은." /p31 상상력을 마음껏 동원해 읽으면 더더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극한의 공포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은 늦은 밤에!!  나처럼 쫄보인 분들은 환한!! 낮에 읽으시길 추천한다.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대답하면 안 된다.

문을 열어줘도 안 된다.

절대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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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봐라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와 모모남매 지음 / 베프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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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살기도 벅차니까 함께 살아보기로 한 가족이 있다.  부모님의 이혼, 은둔형 외톨이, 가난... 혼자라도 살아보려고 온갖 자기계발에 목을 맸지만, 모든 노력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더 이상 나아갈 곳도, 나아갈 힘도 없어지만 살아가기 위해선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혼자만의 노력으론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돈이 없으면 위축되곤 했다.  매일 생활비 때문에 싸우던 부모님, 다른 부모님처럼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던 부모님, 난 그게 다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난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가난한 부모님의 특성을 나에게서 지우려고 노력했다.  성공 비법을 소개하는 자기계발을 통해 나를 새롭게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았다.  나를 보는 시선 정도는 수정할 수 있어도 자신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었다.  /p59

  가족의 시련은 긍정의 죽비소리 같다.  각자의 일상에 덮여 서로를 보지 못할 때, 따끔한 시련으로 서로의 존재를 깨닫게 하니 말이다.  이제는 '이쯤이면 시련이 올 때가 됐는데...'하고 예측하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가족 문제를 긍정하기 시작했다.  긍정 말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련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도망가면 시련에게 잡아먹혀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마치 나의 불안함을 먹이 삼듯이 시련은 끝까지 따라와 더 커져간다....(중략)...그때는 정말 미치도록 힘들었지만 딱 그만큼 성장했다.  물론 시련을 잘 해결했을 때 이야기지만 말이다.  여기서 잘 해결해냈다는 것은 실패를 하더라도 그 일로 인해 내 영혼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나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다시 시련이 와도 바늘구멍 같은 긍정을 찾으려고 또 노력할 것이다. /p70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글 쓰는 청소부 아지매, 장남으로 성장하면서 자신이 엄마와 동생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던 꿈야신, 은둔형 외톨이로 방에서 나오지 않는 모모.  이 가족들이 함께 하기 위해 선택한 건 글쓰기였다.   글을 쓰다 보면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진심이 쓰이기도 한다.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고 현실감 있게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20대 동생이 연습장에 쏟아낸 감정들을 읽고 서로의 글에 댓글을 달며 진.짜. 가족이 되어간다.



  아직도 내가 중년의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그런 가정형편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여자로써 중년의 아름다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곤 한다.  아직도 딸, 아들을 결혼시켜야 되고 앞으로 열 개도 더 넘는 높은 산이 내 앞에 놓여 있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 중년의 나이에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p104~105

  나는 단순히 가족만을 위해 희생하는 착한 아들이 아니다.  엄마가 동기분들과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그런 경험이 쌓여 홀로 설 수 있는 힘이 생기면 책임감을 덜 느끼며 자유를 찾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가보는 자유를 느끼고 싶다.  언젠가는 가족에서 독립해야 할 때가 온다.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과 같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엄마와 동생 그리고 내가 함께 공부하면서 성장하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p160


  아버지와 이혼 과정이 힘들었던 엄마가 중년이 되고 '엄마'로서의 삶만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모모 남매에게 엄마의 연애와 중년의 위기,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아이들과의 삶에 불안 등을 읽으며 부모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준비된 부모가 어디 있을까?  한때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지만,  가정을 유지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걸 이젠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우리 가족들에게도 '이놈의 집구석'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한창 성장기의 아이들이 넷이나 되던 집이었으니 바람 잘 날 없었고, 조용해질만하면 또 다른 사건들이 일어나서 빨리 성인이 되어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시기가 나도 있었다.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빠져나가기 바빴지만 일주일에 한 번 '가족회의'라는 시간을 만들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날도 있었다.  2~3년? 정도 유지하다가 머리들이 커지면서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어 흐지부지되었지만, 그 시간들이 있어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이해하기도 했던 것 같다.  가족이 살아가는데 끝이라는 게 있을까?  그 시간들을 지나와 부모님은 칠순이 다 되어가시고 동생들과 나는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얼굴 붉히고 싸울 일은 없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든든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족은 가장 가깝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다.  가족을 위해서 일하는 것인데 오히려 수단과 목적이 바뀌어 버렸다.  이런 현실은 일상이 되고 스스로를 챙기기도 버거워서 가장 익숙하고 쉽게 대하는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풀기 쉽다.  가족을 위한다는 목적은 어느새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족쇄로 느껴지게 되고 분노의 대상이 된다....(중략)....감정만으로는 소모적이고 일회성일 확률이 높다.  가족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가족은 나와 함께 행복해질 필요가 있는 평등권을 가진 존재이다.  가족의 행복 평등권은 서로를 위해 주지 않으면 효력을 발하지 못한다.  다른 이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은 국가적, 시민적, 이웃 같은 평등 의식이다.  가족끼리 서로를 위할 때 가족은 평등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평등해질 필요가 있다....(중략)...가족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족 서로의 평등한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관계가 되어 있는 건 아닌지 나부터 점검해봐야겠다.  /p170~171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가족이 어디 있을까.  엄마도 아버지도 사랑표현이 어색한 분들이었다.  나는 어른이 되고 스스로 벌어먹고 살면서 책임지는 일들을 경험하며 부모님의 어색한 사랑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두 분 다 먹고 사느라 힘들어 사랑표현에 인색했지만 삶으로는 사랑을 표현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새 나도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보니 집에 들어와 가족과 대화하기 보단 혼자 쉬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는 큰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노래가사처럼 이 세상에 내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 나를 태어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어주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책임의 무게를 알고부턴 표현하지 못했던, 무언의 사랑을 이해할 때가 많아졌다.  서로 밉고 짐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결국 가족은 어찌하지 못하는 정에 이끌리나 보다. /p246~247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우리집은 글렀어.' , '이놈의 집구석 내가 빨리 탈출하고 만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는 해체되어 가는 가족들에게 때론 상처받고 짐으로 느껴질 지언정, 부대끼며 살아가는게 더 행복하다고 일독해보기를 조심스레 권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봐라>의 많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이놈의 집구석'이 가.족.으로 단단하게 뭉쳐가는 과정을 읽으며 책 읽기와 글쓰기로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와 모모남매 의 가족에게도 '봄날'이 왔구나 웃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우리는 부모님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 드려야 한다. -생텍쥐페리

/p287~28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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