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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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SINCE 2002

<파페포포 시리즈>에서 발견한 어른이 되면서 식어버린 그때 그 뜨거운 마음들

"기억하나요? 그때 그 반짝이던 당신의 찬란한 순간들"



16년 만에 돌아온 파페포포 리멤버, 출간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해온 <파페포포 시리즈>를 한 권으로 압축한 '파페포포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것 이라는 주제로 그동안의 에피소드들에서도 엄선한 에피소드 50가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파페포포 리멤버



누군가 온다는 건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떠난다는 것은, 누군가 다시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 떠나간다는 것

  페이지를 넘기며 떠오르는 단상들이 적지 않았다.  파페포포 시리즈가 출간될 때면 잊지 않고 챙겨 읽고 함께 읽고 싶은 이들에게도 선물하곤 했는데, 첫 출간된 지 16년이나 되었다니....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파페, 포포의 이야기를 읽으며 반짝였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웃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네? 하며 새삼 반갑기도 했던 건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주위도 둘러보고 조금 천천히 쉬어가는 게  어떨까?라는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온기 / 사랑/ 여유 / 꿈/ 행복 각 10개씩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글은 어디부터 읽기 시작해도 좋다.  5개의 스페셜 에피소드는 앞에 읽었던 파페포포의 그림체와는 좀 달라, 다음 시리즈의 예고편일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도 갖게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없고 전혀 나이 먹지 않은 채 그 시절 그대로의 파페, 포포를 만나 나도 잠시나마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친구처럼, 설레고 행복했던 파페포포 리멤버 꽤 오래전 이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추억 소환을, 새로이 읽는 이들에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포포야, 지금 넌 행복하니?"


"글쎄....."


"꼬마였을 때 난,

내가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될 줄 알았어.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

작은 것에 감동하고, 기뻐하고, 행복했는데 말이야....

우리가 지금 잃어버린 건 뭘까?"


"음.....

잃어버렸다기보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행복은 단순한 곳에 있거든

수많은 선택을 지워야만 찾을 수 있어."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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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단어들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지음 / 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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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봄 같은 책을 들었다.  사계절 중, 겨울이 가장 힘든 나에게 겨울은 마음이 가는 책을 읽으며 견뎌내는 계절이기도 하다.  해가 갈수록 겨울을 버티는 일이 점점 고통스럽다.  (하....)  흔히 말하는 덕질도 해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며 선호하는 작가가 조금 늘었을 뿐 음악을 듣는 취향도 딱히 없어 책을 읽을 때 크게 방해받지 않는 정도의 팝을 즐겨듣곤 하는데 매장에서 플레이하는 음악 중 귀에 들어오는 노래들은 무한 반복으로 듣기도 한다.  2~3년전쯤?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반이 그랬다.  그 당시 이런저런 일들로 책 읽기도, 일도 겨우겨우 해내던 시기였으니까... 그런데 위로처럼 노래로 위안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봄은 늘 거짓말처럼 다녀간다.

온 듯 만 듯, 아는 척 모르는 척, 취한 듯 아닌 듯.

만우절 농담처럼.  그날 마신 몇 잔의 낮술처럼 /p051

글을 쓰는 사람, 특히 좋은 문장을 쓰는 사람에게는, 늘 존경 이상의 경외심이랄까, 그런 마음이 있다.  잠시 품은 나의 꿈 중에 하나는 극작가였다.  베케트까지는 너무 먼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극', 배우의 대사 한 줄을 창조하는 '작가', 그런 것들이 너무 멋있게 느껴졌었다.  극 전체를 뒤흔들며,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맞춰봐,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아니, 지금이 정말 현실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에 홀딱 빠져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사람.  거짓말도 진짜로 믿게 만드는 사람.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  나에게 '작가'는 그런 직업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p070~071


노래를 하는 사람은, 만드는 사람은 시인인 걸까?  마음속 단어들을 꺼내어 어떤 모양인지 보고 싶어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의 마음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는 없는지 슬프거나 괴로운 이는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글을 읽는 것과 다르게 쓴다는 건 자신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   누가 대신해줄 수 없고, 오롯이 나만이 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행위.  글쓰기는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하고, 마음에 담긴 말들을 꺼내어 글로 쓰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꾸미지 않고 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결국 내가 머무르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다시 떠난다.  매번 여행을 떠나며, 나 스스로에게 하는 주문.  내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새로워질 수 있을까? /p074~075

계획한 대로, 마음먹은 대로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저 내일 날씨를 예측할 뿐이지, 정작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비가 올지, 오지 않을지, 온다면 얼마나 올지.  정확한 것은 내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가방 한켠엔 늘 우산이 필요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갈아 신을 양말도 챙겨 넣게 된다.  우리는 살아본 적 없는 내일을 기다리고, 우산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겹겹이 흘러간 시간들을 어제라는 이름으로 머릿속에 적어놓는다.  /p155~157



내가 너에게 다가가려 했을 땐 너는 저만치 멀어져 있었고,

네가 나에게 다가오려 했을 땐 나는 너에게서 조금 더 멀어져 있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도버해협의 터널 같은 시간을, 우린 서로 스치듯 지나고 있었다.


너를 생각한다.

너는 내게 멜로디의 연속성과 화음의 지속성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정확히 알려준 사람이다. /p171~172

/p171~172


  일상을 떠나 런던에서의 짧은 생활을 이어가며 집필한 글은  음악을 생각하며 살고, 낯선 곳에서의 생활로 일상에서 찾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하는 순간들을 기록하기도 했다.  때론 사진가가 직업인가? 싶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카메라에 관한 에피소드와 사진들은 그가 풀어놓은 마음속의 단어들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하기도 한다. 마음속의 단어들  한겨울 지독한 차가움 속에 잠시 마주한 따스함 같은 글을 다 읽고, 다시 한번 넘겨보며 그의 최근 앨범을 찾아 재생해보았다.  앨범의 타이틀도 [마음속의 단어들], 책표지는 겨울이지만 앨범의 노래들도 글의 분위기도 겨울을 닮아있는 느낌이었다.  에피톤 프로젝트 음악도 잘하는데, 글도 잘 쓰는 가수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마음이 아팠고, 모든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다른 계절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시간 동안 가만히 살폈습니다.  내 마음의 모양이 이렇게 생겼는지를,

언젠가 연약함을 감추려 뾰족하게 굴던 내 마음은, 조금 무뎌졌을까...하고 말이죠.


꽤나 긴 꿈속에서

찾아 적은 멜로디들입니다.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지우고 고쳐쓴


마음속의 단어들입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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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이름은 엄마?
김진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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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가 북적북적 사건이 없는 날이 없었던 집이라, 어린 시절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억척스러움'과 '엄격함'으로 남아있다.  동생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엄마는 어떻게 우리 넷을 키웠어?'라는 하소연을 하는 걸 꽤 자주 들었다.  아이 하 나, 둘 키우는 것도 매일 전쟁 같다고 말하는 동생들과 우리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때면 그땐 우리 부모님도 어렸고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빠의 수입으론 아이넷을 학원까지 보내기 힘들었던지라, 엄마도 우리가 학교에 다니면서부턴 부업을 하기 시작하셨는데 그때부터 칠순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일을 하고 계신다.  이젠 쉬시라는 우리의 이야기에도 본인들의 노년 준비가 아직 안되었으니 앞으로도 꽤 오랜 기간 일을 해야 한다고 계산중인 엄마. 



어렸을 때는 나 혼자만 엄마를 곧 세상이라 여겼다고 생각해왔는데, 다 자라고 보니 엄마도 나를 자신의 전부라 믿어왔다는 사실이 눈에 보였다.  엄마는 그림 사건 이후로 종일 일에 치여 지쳐버린 몸을 하고 집에 돌아온 날에도 온 힘을 다해 나와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그렇게 강하고 꿋꿋하게 아이의 세상을, 그리고 자신의 세상을 지켜나갔다. /p18

엄마의 모양은 저마다 다 달라도 사랑은 모두 똑같이 크다는 사실을 진리처럼 마음에 품고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p40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하다 보니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크게 남는 것이 없더라..." /p55 


자동차 공업사를 다니다 카센터를 시작하시면서 집에 생활비를 거의 가져다주지 못했던 아빠.  엄마는 그때부터 부업을 그만두고 시장에 분식집 자리를 알아봐서 식당 일을 시작하셨다.  그때부터 시작한 일이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근 20년이 되어가는 듯하다.   요즘은 간간이 투정 아닌 투정을 하기도 하신다.  '난 이 나이가 되도록 친구들이랑 술 한잔할 시간도 없었고, 여행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고....'  엄마가 동네 마실 잠깐 나간 사이 아빠가 퇴근하시면 '너네 엄마 데리고 와라! 해 넘어간 지가 언젠데 아직 안 들어오고!'라며 우리를 내보내곤 하셨었는데, 지금 엄마를 보면 예전 하시던 계모임 말곤 친구분들이 없다. 



내가 놓친 것은 단순히 전화만은 아니었다.  엄마의 시간을 놓치고 엄마의 말들을 잃게 했다.  때때로 어떤 말은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나면 그대로 형태를 잃는다.  엄마는 우리가 상처를 받을까 혹은 힘든 상황을 알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속으로 숱한 말을 삼켜왔다.  그 말들은 그대로 형태를 잃어 엄마 가슴 어딘가에 응어리로 남았다.  그렇게 이십 년 가까이 살아온 엄마에게 그럴 때마다 왜 바로 말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치는 내 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워졌다.  왜 엄마는 한 번도 네가 멀어보기나 했냐고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책임의 주체를 찾아 헤매는 긴 생각 끝에 오늘에서야 비로소 나는 나에게 책임을 묻는다. /p64

갱년기라는 그럴싸한 프리패스권을 가졌지만 가족에게만큼은 이 찬스를 쓸 수 없다.  눈앞에 들이닥친 변화와 시련에 맞서 내 뒤로 숨어든 가족을 지키는 일에만 익숙했던 터라 가족 뒤로 숨는 일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갱년기를 살면서도 여전히 나는 우리 가족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 헤맨다.  이따금 조금 더 세심한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 누군가가 내민 손을 잡고 그 뒤로 숨어들 용기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p86


가족들에겐 까칠하지만, 밖에 나가시면 젠틀맨인 울 아빠.  어린 시절 아빠의 '여자?' 문제로 부모님이 들썩이기도 몇 번 이었다.  어딜 한번 나가려고 하면 '빨리빨리' , '짜증나'를 입에 달고 사시는 분이라 알아서 눈치를 보고 움직이는 것도 꽤 스트레스.  엄마는 40년이 넘는 세월을 감당하고 사셨으니, 자식들은 우리는 그냥 맞춰드려야지....



" 앞으로 더 많은 슬픔이 찾아올 거야.  살면서 문득문득 생각나면 깊게 생각하면 되고 그러다 슬퍼지면 울어도 된다.  다만 사람들이 말하는 슬픔에 휘둘리지 않아야 해, 또 네 슬픔이 지속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슬픔은 오래 담아둘수록 깊어져서 가끔은 삶을 힘들게 할 거야.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 슬픔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과 같아.  얘랑 달리 너는 어른이 다 되어서 다행이구나."

  살면서 무수히 많은 슬픔 앞에 놓였던 엄마는 남들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제야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두 번의 장례를 치렀는지 알 것 같았다.  어른의 슬픔이라는 건 슬퍼도 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 슬픔을 잘 간직하고 있다가 울어도 되는 대에 천천히 자신의 감정을 돌본다는 의미다.   /p112 


[우리 엄마의 이름은 엄마?]를 읽으며 우리 엄마의 모습이 곳곳에 떠올라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울컥하는 마음에 쉬어가며 읽었던 글이었다.  저자는 엄마의 글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하며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었을까?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웠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잘 알지 못하는 것도 많았다.  아이들을 위해 워킹맘이 되어야 했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는 자신의 공간을 찾아 독립을 하게 된 엄마.  일련의 과정들을 읽으며 어쩌면 우리 엄마도 이런 순간들이 있지 않았을까?  정말 절실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생각이 많아진다.

 십 년 단위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 나이대의 엄마와 나의 시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맞아' '그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들이 맴돌고 '완경', '갱년기'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숨가쁜 일상을 살아온 엄마에게 남은 건 무엇일까?  엄마의 삶 전체에서 정말 내가 좋아서 즐기며 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네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엄마의 삶은 행복했을까?  엄마의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은경 엄마', '쌍둥이 엄마'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길었을 조정자 여사의 삶을 생각해보게 한다.


엄마, 아빠의 삶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성장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셨는지, 때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이해'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앞으로 얼마나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길진 않겠지.... 앞으로의 삶이라도 후회되지 않게 부모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드리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두 눈을 감고 늙음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했다.  나이가 드는 일은 어떤 의미일까.  눈물이 많아지고 잠이 없어지며 키가 작아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마음이 쉽게 다치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변하며 혼자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몇 해 전만 해도 여행길에 올라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를 떠들던 엄마는 이제 그 시간에 경치를 둘러보고 생각 속에 깊이 잠긴다. /p213


"엄마가 조금씩이나마 자신의 삶을 찾는 방법을

알아가기 시작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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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빨강머리 앤 : 초록지붕 집 이야기 (오디오북)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읽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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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앤~(맞나? 가물가물~) 어릴 때 애정 하던 애니메이션이었고, DVD로 소장, 책도 출판사별로 몇 가지를 소장하고 있는 빨강머리앤, 제 닉네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앤을 좋아해요.  그런데 최근 몇 년, 빨강머리앤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더라고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디오북 빨강머리앤 을 체험해보게 됐어요. 


1. 초록지붕 집 이야기 / 2. 에이번리 이야기 / 3. 레드먼드 이야기 / 4. 윈디 윌로우스 이야기 / 5. 꿈의 집이야기

6. 잉글사이드 이야기 / 7. 무지개 골짜기 이야기 / 8. 릴라 이야기


출간 계획이 잡힌 오디오북의 리스트들도 새삼 보게 됩니다.  8권의 책이 오디오북으로 출간된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오디오북 빨강머리앤은 장장 13시간 분량의 소설 전체를 이지혜님이 낭독, USB에 담았다고 해요.  책의 디자인도 정말 심쿵! 입니다.  책표지 상단 오른쪽에 USB를 슥~ 누르면 빠져요!

 

 


USB 파일에 담긴 1.2G분량의 음성파일을 컴퓨터에 옮겨요.  제 핸드폰은 용량이 안돼서 며칠 전 바꾼 동생 폰을 빌리기로 했어요.  오디오북이라고 했더니, 동생도 흔쾌히 신나게 빌려주네요!

 


이렇게 바탕화면에 옮겨서, 동생 핸드폰으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제 컴퓨터가 좀 느려서인지 옮기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요즘은 집안일을 하면서, 운전을 하면서, 또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듣는 오디오북을 듣는 분들이 꽤 늘고 있어요.  저도 가끔 다른 일에 집중하면서 책도 읽고 싶을 때 오디오 북을 이용하는데, 이렇게 두꺼운 분량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챕터별로 녹음이 되어 있어 책으로 읽다가 다음 부분은 이동하면서 오디오북으로 들어도 좋을? 그런 편의성이 있네요.

 

 

 



 우리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참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앤이 말했다.  "전 벌써 초록지붕 집을 사랑하게 됐어요.  전에는 그 어디도 사랑하지 않았거든요.  어딜 가도 내 집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은 없었어요.  오, 마릴라,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당장 기도를 하라고 해도 하나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136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한 아이들, 뭔가 보고 있어야 안정이 되는 어른들까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아이들과 소소한 취미생활을 하며 함께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에 한, 두 챕터씩만 읽어도 질리지 않게 들을 수 있고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큰조카도 책이라면 도망 다닐 정도로 귀찮아하고 싫어했는데, 듣는 책이라고 했더니 엄청 호감을 보이더라고요.  핸드폰으로 옮겨 담은 화면도 책표지로 되어있고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어서 아이가 직접 눌러 듣기도 하더라고요.  책과 친해지기 어렵지 않아요.  연말연시 선물하기 좋은 책. 오디오북 빨강머리앤 어린 시절 함께 했던 빨강머리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다시 읽기 함께해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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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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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작가들의 에세이를 올해만큼 많이 읽었던 해가 있을까? 어쩌면 앞으로 더 많이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을 토해낼 공간, 모든 이가 다 보는 그 공간에 그저 끄적였을 뿐인데 많은 이들이 공감해서 책으로 출간된 사례들이 종종 있다.  동그라미 작가의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도 그런 사례 중 하나 인듯?


한데,  내 스타일이 아니다.  서평은 감안하고 참고하시길.


 우리 헤어져도 결혼은 하자./p030   '사랑은 짧고 이별은 길고 길었다.'  라는 생각에 읽어가다가 문장이 질척거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게 뭘까, 이렇게나 한 사람의 삶을 뒤흔들 정도로 절절한 것일까? 


나를 구원할 문장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장이 나의 허물이지만 가끔은 그 허물을 덮으며, 남아있는 당신의 온기라도 느끼며 지낼 수 있게요. /p103   나도 이별 앞에 선 감정 수습을 하지 못해 꽤 긴 시간이 지나야 추스르는 타입이지만, 이렇게 온 감정을 글에 쏟아냈더라면 조금 더 빨리 페이스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그래서 그 감정들을 문장으로 토해내고 마음껏 그리워하며 일 녕을 꼬박 기록한 문장들.  그렇게 지독하게도 추억하고 기록하다 마지막에 잘 가라고 인사하면서도 왜 진한 그리움이 남아 보이는 건지...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  그냥 당신은 이만큼 당신을 사랑해 준 사람이 있다는 거 그거만 기억해주세요.  사랑했어요.  잘 가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응원할게요./p253  


  지나간 사랑의 흔적을 쫓아,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이별 앞 어찌하지 못하고 글로 탈출구를 찾았던 한 남자의 사랑, 그리움, 연서로 가득한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문득, 이렇게 맹목적이고 절절한 사랑을 받는 여자분이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이길래?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꽤나 궁금해하실 듯)  난 아직도 새드엔딩보단 해피엔딩이 좋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나 이렇게 행복해요~ 하는 글도 읽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어본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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