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감사했을 뿐인데 - 관계, 사랑, 운명을 바꾸는 감사의 힘
김경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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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했을 뿐인데,

한 번 더 감사했을 뿐인데,

내 인생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하루에 몇 번이나 감사함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저 감사했을 뿐인데> 감사에 관한 행복론의 글.  주변에 실제로 감사일기를 매일 쓰는 몇몇 지인이 계셔서 관심 깊게 보기도 했다.  실제로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는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삶이 이렇게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중적인 사례가 아닐까?



  감사의 힘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다.  감사는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더 이상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껴안을 수 있게 돕는다.  더 이상 나의 실패의 모습에 절망하지 않게 한다.  내 삶의 감사를 찾다 보니, 과거의 실패와 고통도 내 삶의 자원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통의 상황에서는 절망감에 물들어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 아픈 과거가 고마울 때도 있다.  혹시나 실패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이 그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 /p12

  감사 일기는 특별한 양식이나 절차가 있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한 것을 발견하려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직접 써볼 때 감사와 행복의 크기는 더 커집니다.  꾸준하게 써보기 위해서는 손이 자주 가는 노트를 선택해서 예쁘게 장식도 하고, 감사 일기를 써보겠다는 결심을 하면 좋겠습니다. /p22


   행복의 기준이 정해진 건 아닌데, sns를 하고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는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해버린다.  내 일상을 기록하고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시작한 sns가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만두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타인의 삶은 어떤지 계속 보고 싶으니까...  반복되고 당연한 일상들에서도 감사일기를 적을꺼리(?)가 있을까?  책의 사례들을 읽다 보면 일상의 사소한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며 배우게 되는 것들은 그 가치가 크다고 한다. 



  감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인식할 때는 불평과 불만이 마음속을 시끄럽게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초점을 두고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마음은 다르게 움직인다.  편히 쉴 수 있는 집, 쉽게 연락할 수 있는 핸드폰, 지친 몸이 쉴 수 있는 침실, 굶주리지 않을 만큼의 음식 등 주의를 기울이면 보이는 감사함의 제목들을 나열할 수 있다. /p50

  인생이 버겁고 나 자신이 방전된다고 느껴질 때는 자신에게 말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버텼구나.  고마워.' 그래도 괜찮아.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니까.'  /p106


감사일기는 특별한 양식이 없다.  그저 거짓 없이 진실하게 하루 일과 중에 감사하고 싶은 내용들을 적어가면 된다고 한다.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매일 하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지?  이렇다할 새해계획이 없었는데, 가족들과 함께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하게 매일 쓰게 되지 않을까?  하루에 3~5줄 감사한 일을 찾아보기.   다가오는 2019년 새해 다짐으로 감사일기를 적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더 이상 감사가 우리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  감사의 마음과 감사의 표현은 에너지를 갖고 살 수 있게 돕는다.  결국 삶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사실 하루에 5가지 감사한 일을 기록하는 것은 너무 간단하고 진부한 건강비결이다.  그러나 이 간단한 습관이 내 정신과 신체를 지켜준다.  /p13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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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아름다운 것만 만나기를
다치바나 가오루 지음, 박혜연 옮김 / 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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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아름다운것만만나기를
 

  <영원히 아름다운 것만 만나기를> ​제목과 책표지를 보고 이미 반했다.  이렇게나 매력적인 아이라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조카들을 자주 만나다 보니 가끔 이모인지 엄마인지 헷갈려 하는 조카들의 엉뚱함에 귀여워서 진저리를 칠 때도 있다.  며칠 사이 훌쩍 자라는 조카들을 볼 때마다 조금만 더 천천히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건 귀엽고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을 조금 더 길게 보고픈 마음이 아닐까?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조카들을 보며 '조금만 천천히 자라렴'주문처럼 외우곤 한다는....



 일본에선 1000명 중 3명꼴로 선택한다는 '자택출산'은 산파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출산한다고 한다.  일본 홋카이도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네 살 여자아이 요모기는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서 태어난 아이.  많은 이에게 힘을 주는 상냥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준 이름. #요모기 얼마나 귀엽게요?


나는 너의 내일이 궁금해.
너와 연결된 나의 내일도 궁금해. /p154

지금의 이 충만하고 더없이 따스한 시간들이
훗날 네가 힘든 시간을 통과할 때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리라 믿어. /p243


  사진이 배경이 되는 집도 요모기와 가족들의 분위기도 꽤 오래전 내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엄마가 바가지를 씌워 동생들과 똑같이 잘라주셨던 바가지 머리도,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그러나 그래서 더 귀여워 보이는 스타일도, 어! 어!!!! 하며 사진과 글을 읽다 보면 분명 오래전 책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부부의 사진을 찾아보니 요모기와 남동생은 그새 꽤 많이 성장했다.  붕어빵처럼 똑 닮은 남매의 사진이 어찌나 귀엽던지!!! 

 

  책표지의 요모기 때문이었을까?  늘 책이 많은 이모의 가방에서 이 책을 꺼내와 읽어달라던 은서은수자매, 너희도 어린데 책에 ‘아기’가 있다며 2살 은수도 아기가 빵이 먹네, 아기가 울어, 아기가 자네...ㅋㅋㅋ 이제 막 말문이 틔기 시작해, 아이 특유의 조금은 어눌한 발음이 더 귀여워 사진을 보며 계속 말을 시키며 보았지.  그래서 더 사랑스러웠던   <영원히 아름다운 것만 만나기를> ​은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부모님에겐 자녀들을 키웠던 시간을, 성장한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겐 동화책 같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요모기와의 만남은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의 정취와 아이와 가족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일상까지 만날 수 있는 사진에세이,  몽글몽글 엄마 미소 짓게 되는 책이었다.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국내에서 번역해 재출간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원히 아름다운 것만 만나기를> ​은 일본 작가가 쓰고 한국어로 번역한 형태의 책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출간된 원서를 옮긴 번역본이 아니라 달 출판사에서 자체 기획, 섭외, 번역, 진행, 출간한 100% 국내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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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의 마음 번역 에세이
노지양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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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생이 함정입니다."

한때는 방송 작가, 현재는 번역가, 미래는 작가?

포기하지 못해 한없이 초라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딴짓과 후회 전문가 노지양이 전하는 실패와 반전의 랩소디



  번역가라는 직업을 선망하던 시기가 있었다.  고교시절, 내 꿈은 무엇이고 미래 진로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에 이런저런 직업들을 꽤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번역가라니!! 영어만 봐도 울렁증이 돋아서 지금도 언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반이라면, 의사소통은?  우리말이 아닌 제2 외국어를 우리의 정서대로 문맥에 맞게 또는 전문용어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원서를 해석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과정이 아니다.  번역을 하고 교정을 보고, 그렇다고 책이 다 출간되는 것도 아니지만 고생하고 난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세상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물론 노암 촘스키 책을 교정 한 번 없이 술술 번역한다는 언어 천재에 대한 전설은 나도 들은 있지만 나처럼 평범한 수준의 어휘력을 가진 대부분의 인내형, 노력형 번역가에게 번역은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의 무한 반복이다.  번역에 요구되는 집중력은 상상 이상의 수준이다.  여행이 주는 자극, 새로움은 집중도를 낮추고 번역의 질을 낮춘다.  '번역은 멀티가 안된다'는 것이 번역가들이 모여서 하는 하소연이다.  마감할 때는 설거지조차 힘들어 집이 난장판이 된다.   /p57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은  경계에서 방황하던 시간들을 단정한 단어들에 기대어 풀어나가고 있다.   14년째 번역을 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깊어지지 않았을까?  번역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글쓰기, 노지양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글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조금 쉽게 생각해왔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혀 쉽지 않은 일인데...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하겠지만 실제로 종이에 옮겨 적지는 않는다.  짧은 문장은 쓰지만 긴 문장으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번역을 일로 대해서만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저자와 책에 애정이 있어야 한 문장이라도 나아지고 완성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싫어도 좋은 척, 재미없어도 재미있는 척하고, 하나 마나 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다가도 한 문장만 사랑스러우면 '옳지, 역시 훌륭한 책이군'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번역했다.  10패 후 1승만 해도 감격하는 격이다.  번역할 때만은 내가 번역하는 이 책이 내가 사는 세계의 전부인 것처럼, 유일한 스포츠 팀인 것처럼, 절대 버릴 수 없는 운명의 연고지 팀인 것처럼 사랑해야 했다. /p83~84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책과 문장으로 만났던 그림과 공간과 음악과 도시와 사람이 희미한 모습으로 스치듯 지나가면 나는 오랜만에 만난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웃으며 보내준다.  번역가라는 직업으로 똑똑한 사람, 식견이 넓은 사람은 되지 못했지만 내면이 풍부한 사람은 되었다.  /p76


  번역가의 에세이라 조금 더 호기심이 일었던 건, 알지 못했던 분야의 흥미로움이 커서였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번역서를 읽으면서 번역자들의 이름과 번역 후기도 챙겨보게 된다.  원작자에 가려진 그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그 책을 쉽게 읽지 못했을 테니까.. 그리고 선호하는 번역자들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으니까... 연말엔 좀 쉬엄쉬엄 책도 읽고, 정리도 해보겠다고 했는데, 생각지 않게 읽을 책들이 몰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읽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생이 '그만하면 너도 글 쓰고 싶어지지 않아? 써봐..'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난 에피소드가 별로 없어서 쓸 이야기가 없다고... 그러니 동생 왈 '그럼 언니가 읽는 그 많은 책들의 스토리엔 뭐가 특별한 사건들만 있는 거야? 그것도 그냥 그 사람들의 일상일 거 아니야...' 하는데 순간 띵~ 어쩌면 말로는 난 글쓰기는 못하니까 잘 쓰인 글만 읽겠다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한 자락쯤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쓰고 싶다."라는 가사로 된 99절 노래를 부르며 주변인을 괴롭혔던 사람이 어떻게 천천히 문서창과 수첩을 열게 되었는지, 만성 욕구불만이었던 사람이 내면의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었는지 이 책에 넘칠 정도로 담겨 있으니 혹시라도 나와 같은 분이 있다면 손을 살짝 들어 하이파이브 하면서 읽어주면 좋겠다.  머리로만 책을 쓰던 우리 중 한 명이 다행히 60세가 되기 전에 책 한 권은 썼다는 걸 축하해주시면서. /p9  노지양 작가님 출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halarious에는 '웃기다'라는 뜻도 있지만 'merry, cheerful'즉, 즐거운 기분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나 같은 ' halarious moment' 수집가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더 웃기 위해, 남을 우시고 또 내가 웃기 위해, 기왕이면 밝고 빛나는 하루를 위해 오늘도 소재를 찾아 헤맨다.  뭐 웃긴 일 없나? /p182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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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내공 - 사람을 끌어당기는 동서양 고전의 화술
신도현.윤나루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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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공부는 나로부터

타인과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



  말 한마디에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의 삶이 참여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화술에 능란한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여 이해하고 상황까지 읽으며 자신을 성찰하는데 성숙한 상태를 말하며,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말공부'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말을 잘하는 이는 자기관리도 잘할뿐더러 주변인들에게도 고루 마음을 쓰는이였던 것 같다.  일방적인 말하기가 아닌 '대화'를 한다는 건 상대방과 이야기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과정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언어란 필연적으로 그 언어가 속한 사회의 지배적 관점을 담는다.  예를 들어 "남녀노소"란 네 글자에는 여성보다는 남성을, 어린이보다는 노인을 우위로 보는 시각이 내포돼 있다. ...(중략)... 한편 관점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이유도 있다.  알튀세르도 언급했듯이 관점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관점이 새로워지면 사람 역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공부에 관점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사람이 태어나고 새로운 말이 나온다. /p41~42


  말의 근본을 바꾸려면?  자신을 수양하며 차곡차곡 필요한 것을 쌓아간다.  <말의 내공> 에선 이러한 과정을 여덟 단계로 정리했는데 도입부마다 개괄하는 글을 간략히 설명하고 동서양 고전이나 성현들의 말을 인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말하기에 관한 책들도 꽤 많이 출간되어있다.  '말하기'에도 공부가 필요한 건 왜일까?  화술의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기본적인 바탕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 않다.  당장의 화술보다 기존의 언어생활 근본을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말의 내공> 은 말하기를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은 이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름지기 한 번 때렸으면 한 줄기 흔적이 남아야 하고, 한 번 쳤으면 한 움큼 피가 묻어나야 한다.  글을 읽을 때도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니, 어찌 마음을 두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주희   

  옛 선비들은 위 인용문처럼 치열하게 글을 읽었다.  주희는 독서를 결투에 비유할 정도였다.  생사의 결투라면 나의 공격은 마땅히 치명타가 되어야 한다.  글 읽기도 이와 같다.  글을 읽었다면 분명 남은 바가 있어야 한다.  한 줄을 읽었다면 나의 삶도 그만큼 바꿔야 한다.  글을 읽기 전과 후가 다르지 않다면 그것은 읽지 않은 것과 진배없다.  ...(중략)... 나의 삶을 바꾸는 독서.  여기서 주의할 점은 치열함이 책을 집중해서 열심히 읽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심히 읽은 결과는 암기이나, 독서를 통해 이루어야 할 결과는 삶의 변화다. /p63~64

 

  '이 책을 읽고 나면 말하기를 조리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말하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수양, 관점, 지성, 창의성, 경청, 질문, 화법, 자유 총 8개의 장으로 진행하면서 말하기에 필요한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읽다 보면 메모해두고 싶고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꽤 있어서 몇 번이고 읽기도 했던 <말의 내공> 말이란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닌 타인과 세상으로부터 나를 알아가는 총체적인 과정이며 그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 '말 공부'.   마지막 장의 실전에선 말의 내공을 보여준 성인들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있어 책을 읽으며 조금씩 실행해 볼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말을 지키는 한편으로 말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때로 말이 삶을 해치기도 해서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그런 말은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종합하자면, 우리는 지켜야 할 말과 버려야 할 말을 구분해야 한다.  지킬 말은 지키고 버릴 말은 버리자.  말을 지켜 말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한 말을 버림으로써 말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것이 말에 대한 인문학의 태도다.  말 공부란 말을 위한 것이 아니요, 결국 말 너머의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p159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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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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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새로운 한국 소설선 아르테_작은책


  책을 읽으며 가끔 생각했다.  포켓 사이즈의 작은 책, 휴대도 간편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아마 책을 읽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출판사들에서도 이러한 독자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을 만들고 있는데 아르테 작은 책 시리즈도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시리즈들로 한국 소설들을 소개하는 브랜드가 출간되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책<인터내셔널의 밤> 은 '어떻게 주민등록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어떻게 모르는 사람으로 사라질수 있을까.' 라는 두 줄의 글로 더욱 궁금해졌던 책이기도 하다. 


  기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옛날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를 것이다. 가끔은 다른 이름으로도 부르겠지만 어쨌거나 그 사람들은 옛날이야기를 수도꼭지 돌리면 물이 나오는 것처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디에 있다가 기차를 타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을 옆자리 직원이나 은행 창구 담당자로 만나면 화가 날지도 모른다. 그들은 책을 읽고, 책 속의 사람들과 친하고,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p7

 ​ 과거를 말하는 사람은 책을 읽을 수밖에 없나 봐. 책을 읽는 사람은 먼 훗날을 말해도 옛날이야기처럼 시작했다. /p10~11

 

 한솔은 일본에서 결혼하는 친구 영우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긴 여정에 나선다.   한솔이 영우의 결혼식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들을 떠올리다 멈추었던 건 왜일까?   보통 먼 길을 떠나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을 제시하는 과정조차 설렘이다.  나를 증명하고 어딘가를 다녀왔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것, 흔적이랄까?  그런데 한솔은 이러한 과정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만난 나미는 종교단체에서 도망쳐 숨으러 가는 길이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낯선 생각 



결혼식에 가기 위해서는 여권을 갱신해야 했고 그전에 사진을 찍어야 했다.  사진과 주민등록증을 근처 관공서에 가져가야 했다.  주민등록증과 실제 자신을 대조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몇 번을 거쳐야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모든 것을 가지고 일본의 공항에서 그 질문을 마주하는 장면을 생각했다.  마주하는 것? 맞닥뜨리는 것?  그 질문이 찾아오는 것?  혹은 그 질문이 떨어지는 것, 갑자기 휘몰아치는 것? /p14

 

 이곳에서의 흔적을 지우고 나를 모르는 이들이 있는 곳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한 번쯤 해보게 되는 생각이 아닐까?  나 역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주민등록으로부터의 도망에 성공한다고 행복해질까?  어쩌면 순간의 만족은 하겠지만 새로운 곳에도 또 다른 규제가 있지 않을까?  사실 읽으면서 좀 난해했다.  길 위에서 만난 여행자들의 이야기 일 거라고 막연한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어디까지 갈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는 정미나입니다 사실 최유리이지만, 저는 김소현입니다 사실 유민지이지만. 그렇게 말해도 숨을 수는 없었다. 이름을 감추고 여러 가지를 속여도 주민등록은 지나치게 촘촘했다. 모두 때가 되면 관공서로 가 지문을 등록하고 피할 수 없는 국민의 망 속으로 들어가니다. 어떤 식으로 자신을 속일 수 있을까요? 누구는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피하고 여권을 위조하고 얼굴을 바꾸고 그렇게 살아가기도 한다고, 그렇지만 그렇다는 것은 밝혀져버렸다는 것이잖아요? 어떻게 주민등록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어떻게 모르는 사람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매일 밤 잠자리에서, 물론 매일 밤은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는 생각이었다. 사라질 생각은 없지만, 큰 잘못을 아직 저지르지 않았지만 어떻게 한국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어떻게 숨을 수 있을까 혹은 한국을 빠져나가 외국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p36~37

책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라지고 지나간다. 어떤 함께하던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헤어지게 되는데 그걸 슬퍼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이미 몸으로 변해버려 흔적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헤어짐은 있다. 한솔은 열여섯 열일곱에 읽던 책들을 지나가며 아 이미 헤어졌군 우리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만나지 않게 된 사람들도 가끔 생각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p89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정말 단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변하고,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들, 헤어짐, 낯선 곳으로의 도피, 만남 이러한 것들은 어쩌면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살아가며 겪어가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2018년은 며칠 남지 않았고 2019년의 나는 예전의 나일까? 새로운 나일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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